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IT]딴지 IT 늬우스 <7>

2013-05-27 15:29

작은글씨이미지
큰글씨이미지
물뚝심송 추천6 비추천0

2013. 05. 27. 월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2011-08-17_09;42;14.jpg

 


오늘의 늬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하면 IT 업계에서는 한물 간 공룡 취급을 받는다. 과연 진짜 한물 갔을까?

 


IBM에서 애플의 성공에 자극받아 새로운 PC를 만들었고, 그 피씨를 구동시키기 위한 OS를 찾다가 당시 날리던 CP/M의 제작자와의 협상이 깨지면서 대안을 찾던 중 빌빌 거리던 빌게이츠를 만나 DOS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하면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는 시작되었다.

 


피씨 시장의 OS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전세계를 지배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히려 OS 시장에서는 지금 궁지에 몰려 있는 형편이다. 아직도 PC 시장에서는 절대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거의 명함도 못 내미는 듣보 취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야심작 서피스 태블릿 조차 굴욕적인 결과를 자꾸 내고 있는 판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재기는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까지도 널리 퍼지는 중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곤두박칠 쳐야 맞다. 그러나 현실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5년 최고치를 기록중인 이유

microsoft

각종 뉴스를 접하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의 후퇴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은 지난 5년내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가격은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34불로 올해에 26%나오른 수치다. 지난 분기 성적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윈도우즈 매출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Business Insider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PC 시장은 줄었지만 Surface 태블릿과, 회사들을 상대로한 엔터프라이즈 마켓에서 하락을 메꾸었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근간을 이루는 서버 시장등에서 11%나 성장해 회사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 성장하였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3-5년 후, 마이크로소프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알려질 것이다”라는 논평을 내기도 하였다.

tN insight: 각종 뉴스와 블로그는 아무래도 컨슈머 시장에 집중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크고 중요한 시장이 엔터프라이즈 마켓으로 한 회사의 장래성이나 기술을 평가할 때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 엔터프라이즈 마켓을 노리는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Business Insider

http://techneedle.com/?p=10271



 

PC 시장의 매출은 줄고, 그 줄어든 부분을 서피스 태블릿 매출과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매출로 메꾸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다. 그 분야가 대충 허접한 분야도 아니고 미래의 IT 시장의 기반을 제공하게 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라는 점.

 


참고로 딴지 수뇌부의 기밀을 하나 흘려본다. 새로 등장한 딴지의 시스템, 전혀 딴지스럽지 않게 뜻밖에 잘 돌아가고 있는 이 시스템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뭐 대단한 얘기는 아니니 닌자를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어찌되었거나 이 대목에서 도대체 클라우드가 뭔가 싶은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입장과 일반 개인들의 입장으로 나눠서 설명해보자.

 



cloud-computing.jpg


기업의 입장



기업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주로 웹 서버 운영 같은 거라고 생각해도 된다.)를 돈주고 빌려 쓰게 된다. 그런데 기존의 웹 호스팅 같은 것은 '장비단위'로 이루어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다보니 유연하지가 않다. 평소에는 접속자 수가 없어서 널널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치솟고 그러는 것이 다반사인데, 그걸 장비단위로 설치를 하다 보면, 널널할 때에는 장비값이 아깝고, 갑자기 치솟으면 다운되고 그러는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이다.

 


그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가 등장했다. 서비스 제공자는 수도 없이 많은 장비를 연결해서 거대한 시스템을 만든다. 이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버라고 불러도 된다. 이 거대한 시스템 안에 소프트웨어적으로 가상의 서버를 한대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상의 서버에 기업들이 원하는 웹서버를 가동시켜 주는 것이다. 평소 사용량이 적을 때에는 가상의 서버가 전체 시스템에서 아주 작은 용량만을 차지하게 되므로 과금을 싸게 해도 된다. 갑자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아주 간편하게 이 가상의 서버의 용량을 확대시켜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운될 일이 없고 사용한 양 만큼만 과금하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는 아마존 등을 필두로 해서 아주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지고 있고 요즘 호스팅 업체들은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지 못하면 유행에 뒤떨어진 회사 취급을 받게 되고 그러는 것이다.

 



CloudService.jpg


개인의 입장



개인의 입장에서는 또 조금 다르다. 흔히 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주로 '분산 저장'에 관한 얘기이다. 애플이 제공하는 iCloud 나 드랍박스 등의 서비스가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불리고 있다. 자신이 만든 데이터, 음악, 이미지, 야동 등을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저장해 두면, 내가 가는 장소에 상관없이, 내가 사용하는 장비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서비스이다.

 


좀 많이 달라 보이는 이 서비스가 왜 클라우드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우는가 하면, 그 뒷단에 숨어 있는 서버 시스템의 기술적 관점이 유사하기 때문인 것이다. 여러대의 서버를 연결해서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처럼 엮어서 운영하는 것 말이다.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는 이제 단순한 저장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서비스로 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냐면, 이제 사용자들은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을 자신의 PC에서 가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가동시킬 수도 있게 된다는 뜻이다.

 


내 PC, 혹은 모바일 장비에는 아주 간단한 터미널 프로그램만 있으면 되고, 그 터미널로 서버에 접속하면 마치 내 PC에서 윈도우를 깔고 쓰는 것 처럼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패드에 이런 종류의 RDP 클라이언트 터미널 프로그램 앱을 설치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을 하면 PC와 똑같이 오피스 작업을 할 수도 있다.

 

 5.jpg


구라치지 말라고 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실제로 꼬물 아이패드2에 설치를 해봤다.

 


 

이런 서비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을 VDI, 즉 가상데스크탑 이라고 부르고 VM웨어나 시트릭스 등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버 시스템을 상품화 시키는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이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적으로 자사의 기업용 OS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접목시켜왔으며 최근에는 코드명 '모호로(Mohoro)'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이런 가상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최신 기술을 새롭게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이 크긴 하지만, 그게 IT 업계의 전부는 아니다. 아마 기업 시장, 즉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어쩌면 모바일 환경보다도 더 큰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이런 클라우드 시장이 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름대로 그 시장에 먼저 깃발을 꼽고 있다는 뜻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룡 맞다.

 


그러나 아직 멸종하지 않은, 멸종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공룡이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근데 왜 그렇게 서피스 같은 실패작들을 자꾸 내놓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Microsoft-Surface-2012.jpg







 





클라우드네 엔터프라이즈네 너무 어려운 얘기만 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이 아래로는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돈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IT 업계에서 돈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투자, 매출 뭐 그런 얘기지만, 또 중요한 부분이 있다. 송금 시스템이 그 한 축이다.

 


페이팔이라는 서비스는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이메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안 쓰이지만 미국에서는 꽤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페이팔의 창업과정에 대한 얘기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긴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아니므로 패쓰.

 



이 페이팔이 독점하다시피 한 이메일 기반의 송금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있다.

 


Gmail로 돈을 보낼 수 있다!

You Can Now Send Money Via Gmail

구글이 오늘 행사에서 구글 지갑 (Google Wallet)과 Gmail을 통합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Gmail상에서 ‘Attach Money’라는 버튼 하나를 누르고 액수를 적는 것만으로 간단히 상대방에게 송금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돈을 보내는 사람의 구글 지갑에서 돈이 나가게 되고, 받는 사람은 Gmail계정이 없어도 수금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첵카드로도 지불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구글이 소개한 동영상을 보면, 돈을 송금하는 것이 마치 이메일에서 문서를 하나 첨부하는 것과 같이 간단한 것이여서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구글 지갑이 새로운 기능기능으로 페이팔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Mashable

http://techneedle.com/?p=10237



 


다름 아닌 구글이다. 뭐 별다를 것은 없다. 지메일에 파일첨부 하듯이 간단한 방법으로 현금을 송금할 수 있고, 받는 사람은 심지어 지메일 계정이 없어도 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도 연동이 된다. 일단 간편성은 확실하게 확보한 듯 하고, 구글이 믿는 강점은 아마도 엄청난 지메일 사용자 수 일 것이다.

 


국내에서야 다음 한메일이나 네이버 메일등을 쓰는 사람이 꽤 되지만,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가장 막강한 메일 시스템은 지메일이다. 성장세도 놀랍다. 이 지메일 사용자들이 쓸만한 송금서비스가 나온다면 그게 구글이라는 점도 아주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다른 회사가 하면, 설마 지들이 페이팔을 이길 수 있겠어... 하는 느낌이지만, 구글이 하면 긴장하게 된다. 아마도 페이팔도 긴장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구글이 제공하는 이 메일 기반의 송금서비스의 이름은 구글 지갑(Google Wallet) 이다.

 


그런데 구글이 이 구글지갑을 발표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또 하나가 등장했다.

 


Square Cash도 이메일로 송금 가능

square cash

모바일 금융결제에서 크게 부상하고 있는 Square가 Square Cash라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아직은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지만, 주 기능은 친구에게 이메일 형식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구글이 Gmail로 송금하는 기능을 선보여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불과 며칠이 지난 오늘 Square가 비슷한 기능을 선보인 셈이다. Square Cash의 특징은 돈을 받는 사람이 Square 사용자가 아니여도, 그사람의 직불카드로 바로 돈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tN insight: 웹을 통한 개인간 송금/결제는 페이팔의 승리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맞은 지금은 아직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로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친구끼리 밥값을 나눠서 계산한다든지 물건을 서로 사고 판다든지 하는 개인간의 거래가 일종의 소셜경험이긴 하지만, 채팅이나 사진공유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보안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관련기사: Techcrunch

http://techneedle.com/?p=10289



 


이번엔 소프트웨어 계통의 강자라기 보다는 금융결제 분야에서 성장해온 스퀘어다. 미국 내에서 금융 결제 서비스를 써 왔던 사람이라면 스퀘어의 서비스를 더욱 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전통의 강자 페이팔, 그리고 메일계의 강자 지메일에 기반한 구글지갑, 거기에 금융 결제 분야의 강자 스퀘어의 스퀘어 캐시.

 


이 세가지 서비스에서 누가 이길지 돈을 걸라고 한다면 아직은 페이팔의 우세를 점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되는 것은 tnInsight 에서 지적한 대로 모바일 시장이라는 점이다. 그냥 PC에서 메일로 돈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페이팔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길거리에 다니면서, 편의점 같은데 들어가서 바로 모바일 장비를 이용해서 현금결제 하듯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가 메일 기반으로 나오게 된다면?

 


누가 이길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모바일 시장은 피씨기반과 또 달라서 다양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보안성에서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성급하게 결과를 짐작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인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슬그머니 저 깊은 곳에서 짜증이 우러나오기 시작한다. 쟤들은 이미 저런 서비스 가지고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피씨에서 액티브엑스 깔고 공인인증서 갱신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 말썽꾸러기이자 못되먹은 공인인증서를 없앨 수 있는 법안을 이종걸, 최재천 의원이 발의했다고 하니 기대해 보기로 한다.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방문하시려면 요기(http://techneedle.com)를 누르시면 됩니다.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