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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5. 29. 수요일

편집부 꾸물





안녕? 본지에서 얘기할 게 있어. 지금까지 방구석에서 똘똘이나 주물럭 거리며 잉여력을 키워오던 친구들은 잘 들어보길 바래.



본지가 공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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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하루에도 수 백통씩 들어오는 입사지원 메일과 문의 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러, 이렇게 보란듯이 공채 진행을 하게 됐어. 이번 공채를 빌어 니덜의 폭발할 것 같은 성원과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함과 동시에 정상적인 회사 업무로 돌아가기 위함이야.


더군다나 수뇌부와 필진의 칙칙함과 노쇠함이 극에 다달으다 보니 상큼발랄 깜찍붕가한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더라구. 의사가 그랬으니까 정말이야.


그러니까 재기 넘치고 아이디어로 똘똘이 주물ㄹ... 똘똘 뭉친 젊은 친구들의 DDR(두드림)을 적극 권장하는 바야. 어때? 막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하지? 이 채용 공고를 쓰고있는 나 역시도 부려먹을 수 있는 노예가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손 끝이 떨릭ㄱㅗ 이ㅆㅓ,.jwil차ㅣ... 이것 봐 오타도 막 나오네.


여튼 이번에 들어오는 너님은 자연히 내 직속 노예후임이 될 터라 몇 가지 팁을 주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야. 본지에 지원할 정도면 분위기는 대충 통밥으로 알테니 난 도움이 될만한 실무적인 부분을 알려줄게. 졸라 친절하지? 내가 그래.






2013년 직장 선호도 조사 1위 딴지일보로 꼽혀.

청와대 대변인실 처음 순위권 진입, 이유는 몰라... 

<좃선일보 2014년 5월 29일자>


딴지일보 최종 합격자를 만나다!

<짭 코리아 - 딴지일보 합격자 인터뷰. "노예제도가 신선했어요!">





  민족유일정론 대딴지일보 신입사원 공개채용!!!  






1. 팁A - 성스러운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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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는 구글 화장실에 비견되는 업무환경과 천사도 노예로 부려먹을 것같은 상사(ex:너부리 편집장)가 있지만 하루 하루 독자들을 위해 고품격 기사를 업데이트 해. 그게 너님의 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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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의 흔한 근무 모습.

사진의 어떤 부분인지는 눈치 껏.

대상이 꼭 사람이 아닐 수도 있음.



그래서 어떤 기사, 컨텐츠든 독자들이 읽어 볼 가치가 있다면 OK야. 이념, 성별, 인종,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기업다운 면모라 아니할 수 없지.


그러니까 딴지'일보'에 걸맞게 기사 업데이트를 해야 돼. 이게 편집부 최우선 업무야. 업데이트를 할 기사들을 고르기 위해 필진들과 소통하고 독투불패에서 많은 글들을 보고 또 그 글을 쓴 괴물사람들을 만나고 어떨 땐 섭외를 하다 보면 딴지라디오를 진행할 인재가 갑툭튀하기도 하고 벙커1에서 강의를 할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그래. 조폭부터 정치인까지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허지.


여튼 근본이랄까, 원천이 되는 일이야. 이런 숭고한 노가다작업의 일부에 너님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가끔 니 글도 올라가면 십수만명이 그 글을 보고 엄청난 악플을 단다는 것, 막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하지?




2. 팁B - 할렘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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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는 꼬꼬마 막내도 있고, 막내의 상사가 있고, 그 상사의 상사가 있고, 그 상사의 상사를 부려먹는 편집장이 있고, 총수가 있고, 신이 있어.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하면 신에게 감사 기도를 드리고 일단 내게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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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업무 외에도 회사에서는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이런 일들은 따로 지시해 주질 않아. 왜냐면 너는 뭐든지 척척 해내야하는 만능 차력사가 되야하니까 별의 별 일들이 버라이어티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112 설명해 주거나 지시해 줄 수가 없는 거지. 이렇게 얘기하면 참 꼰대 같은데, 눈치껏 해야지 뭐.


"어?" 하면서 너님은 딴지일보가 졸라 딱딱하고 강압적인 분위기 일거라고 생각할 거야.


비밀인데,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내가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 취재팀장님이 그러셨어.


"졸라 빡실기야. 니는 이제 죽었다 아이가."


많이 긴장했지. 처음엔 사투리로 해서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오줌도 찔끔 팬티에 쌌던 걸로 기억해. 너무 긴장한 상태의 오줌이었는지 빨아도 지워지지 않더라구... 전에 다니던 직장생활과 비교해 보니까 땅에 추락한 듯 보이는 직장 상사의 권위의식과 할렘가 흑형들과도 맞붙을 만한 프리스타일(그렇다고 총을 들이대진 않아)의 분위기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어.


'아... 취재팀장님은 참으로 곱게 자라신 분이구나'


하고 말이지. 아, 물론 이건 미친듯이 일을 잘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내 기준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못들은 걸로 해.




3. 팁C-최첨단 장비 사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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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 관한 얘길 해줄게.


제일 앞에 말한 기사 작성과 편집은 당연한 일이니까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되지?


넌 궁금할 거야. 딴지일보에 어떤 최첨단 장비가 있을까? 중요한 것만 얘기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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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전화'라는 거 알아? 신기하게도 저 멀리 떨어진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첨단 장비야. 그게 딴지일보에 있어. 그래서 이 장비를 이용해 니덜이 영접하지 못한 고위층의 사람들과 얘길할 수 있어.


그리고 필진이라는 신개념 인공지능 테크놀로지 장비가 있어. 막 스스로(닥달해서) 글을 생산해 내는 비싼 자산이야. 근데 회사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히 다뤄야 해. 필진마다 연식이 다르고 승질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며 글을 Get 해야 하지. 안그럼 무는 경우(ex:물뚝심송, 너클볼러)도 있어. 그래도 각양각층, 무림고수 같은 필진들의 정보와 지식, 조언들은 너에게 굉장한 도움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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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작년(2012) 11월에 [더딴지]를 발간 했잖아. 중요한 일인데 깜빡 할 뻔했네. 자연을 사랑하는 회사의 모토, 아침에 눈뜨면 언제나 최첨단을 생각하는 딴지스 염원의 결정체, 디지털 잡지 [더딴지]. 회사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 수입원인데. 암튼 주기적인 회의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원고 마감과 각계각층, 세계곳곳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원고를 선별해서 편집하게 돼. 당근빠따 두루치기로 가끔 너님의 원고도 포함될 수 있지.


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지? 최종 마감에 밤샘 교정교열로 몸이 고장. 고열을 동반한 몸살에 걸리긴 하지만 그렇게 완성한 잡지가 나오고 나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졸라 뿌듯해.


자. 이렇게 실무와 중요한 최첨단 장비 다루는 법 얘길 해 봤어.


그 외에 듣도 보도 못한 이벤트가 산더미처럼 있는데 뭐 다 말하면 재미없지? 한 마디로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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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헤샬 부록


꿈꾸던 회사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건 멋진 일이야. 회사는 물론 적극 지원해 줄 거고. 특히나 딴지일보라면 뭔가 아련하게 간지도 나고 너님이 쓴 글을 난도질 해서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지도 않으니까. 졸라 짱짱 킹왕짱 우왕굳이지. 그런데 회사가 잘 돌아가야 일하는 사람 삼겹살도 멕이고 하고 싶은 얘길 실어주기도 하고 그런 거잖아?


혹시나 우려가 되서 하는 얘기야. 무작정 꿈과 용기와 희망, 우정, 사랑, 스펙타클, 울트라 캡숑한 것만 기대하고 입사하게 된다면 당장에 회사의 빚 독촉 전화를 받고, 죽지않는 돌고래가 쓰고 버린 화장실 휴지를 치우면서 괴리감에 그 휴지에 눈물을 훔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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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속살을 드러내고 얘기하는 거야. 


가족같은 분위기(널 막대하겠다), 배우면서 돈을 버는 일(월급을 적게 주겠다), 간단한 업무(월급을 적게 주겠다),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 선발(월급을 적게 줘도 야근을 생각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인드) 같은 표현보다 알 건 알고, 할 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할 수 있게끔 말이지. 그게 입사 후의 너의 모습을 꿈꿔보는 데에 도움이 될 테니까.


때문에 '졸라 맡겨만 주면 다 하겠다'는 의욕 충만한 사람은 일단 힘들지도 모르겠다. 누가 그랬더라? 연극은 어짜피 끝나기 마련이라고. 물론 나 같은 네버 엔딩 스토리의 주인공도 있긴 하지만 말야.


뭔 놈의 공채 TIP을 이렇게 길게 썼는지 좀 후회하고 있어. 편집장님께 '뭘 이렇게 조곤조곤 길게 쓰고 난리야!'라고 후드려 맞을 거 같은데 그래도 써 놓은 게 아까워서 그냥 올려. 




자, 그러니까


이렇게 커트라인을 상향 조정했는데도 도전할 용자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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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nzi.master@gmail.com 으루다가 

필요서류(1.나의 가치관 2.나의 이력 3.희망 월봉 4.연락처)를 보내줘.




여까지 읽어봤으면 동네방네 소문도 좀 내고 언능 가서 손 씻고 와. 똘똘이 만지던 손으로 이력서 쓴 건 다 아니까 약 팔 생각하지 말고. 자꾸 똘똘이 똘똘이 얘길해서 오해할 거 같은데 남자만 뽑는 게 아니야. 그만큼 똘똘한 친구를 찾는다는 얘기지. 하이개그를 설명하려니까 좀 그르네...



암튼, 그럼 안녕~. 회사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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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직속 악마상사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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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를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