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6. 11. 화요일
워크홀릭
가뜩이나 살아가기 팍팍한데 염장질 하는 얘기를 또 올리게 되서 죄송. 오늘은 언론 찌라시들에 피해 보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기사를 가장한 광고와 인터넷을 떠돌아 부풀려진 얘기들의 실체를 얘기했으면 해서,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 같은 얘길 올리게 되니 이해해 주시기 바래. 지금 이 시간에도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 분들한테도 꼭 좀 전해 주시면 고맙구~
오늘 뉴스 들어보니 정형돈이 모델로 활약한 도니 포크커틀릿이 함량 미달이었다고 하네. ‘나 돈까스 안 먹는다. 관심 없다.’ 라는 생각도 잠시... 어랏~ 근데 정형돈이 개발하고 경영에 참여해서 만든 대박 상품 이라고 떠들었던것 같던데, 아니던가?
찾아보니 사실은 이렇더군. 정형돈은 경영에 참여했다고 볼 수 없다. 금융감독원에 들어가서 외부회계 감사자료를 찾아보니 도니도니 돈까스를 제조하는 ‘야미푸드’의 주주에 정형돈은 없어. 또한 이 회사의 임원도 아녀. 경영은 무슨... 시쳇말로 잣도 아니지. 이럴 때 충청도 사람들은 “넘이랴~”라고 하지.
조올라~ 너그럽게 봐줘야 오지랖 넓은 형돈이가 돈까스 회사랑 모델 이상의 친화력 및 덕력으로 야~악간 기여한 것 같다. 뭐, 씨바. 이것 마저도 억지스럽네. 돈까스 제조사는 졸라 많이 물건 팔고 싶은 욕심에 좀 더 스토리(광고 상)를 과감하게 꾸며 나갔을 것이고... 형돈이는 잘 나갈 땐 문제 없었는데 이런 문제 터지니 좀 난감해진 것 같애. 야미푸드에서는 검찰의 수사 방식이 돈까스 제조를 이해 못했네 어쩌네 하지만 식품 표기법이 있으니 이건 토론의 주제가 아니라 법 뒤지면 깔끔히 해결될 문제라 생각해.
그런데 말야. 이런 류의 광고인지 사업인지 애매한 연예인 얘기들이 몇 개 더 있지 않나? 강호동, 이수근... 마침 오늘 신문에 "한식 세계화, '강호동 678마케팅' 먹혔다" 라는 기사가 있더라구. 이거 내 촉으론 기사를 가장한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광고인데, 여긴 어떻게 된 모양새인가 궁금하더라구. 경제 신문에서 기획된 광고 기사를 광고가 아닌 팩트 기반의 기사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나 싶겠지만, 아냐... 무척 많아. 난 강호동을 싫어하진 않아. 멋지잖아. 천하장사. 성공한 엔터네이너. 국민MC. 앞으로도 계속 국민 수식어가 달려 다닐 수 있도록 멋지게 살았으면 해.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하나 해서라도 어떻게든 먹고 살겠다는 서민들 등쳐먹는 놈들은 졸라 싫어해. 특히 거기에 일조하는 언론은 졸라시팔베리머치 싫어해. 그래서 디벼 봤더니 모양새가 이래. 강호동이랑 프렌차이즈 회사인 ‘(주)육칠팔’이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해. 그리고 이 내용이 언론에 슬슬 뿌려지지. 그런데 문제는 언론에 뿌려지는 내용을 검증할 수가 없어.
우리 법에는 외부회계감사 법인이라는 것이 있거든. 이게 뭐냐면, 스파이더맨에도 나오잖아. "큰 힘은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에선 큰 돈은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거라구. 그래서 나라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돈, 설비, 부동산 등등)을 갖고 있는 기업에겐 회계감사를 외부에서 받아서 그걸 금감원에 제출하라고 하지. 원래는 자산 70억원 이상이었는데, 얼마 전 퇴임하셔서 짜장면, 탕수육 처음 먹어본 것 처럼 지랄 떨던 前가카께서 100억원 이상으로 바꿔 버리셨어. 불투명한게 좋은 거라는 철학이 있으신 분이니 우리가 이해하고 나중에 감빵 보내드릴 때 쯤되면 상기해 보자고...
다시 돌아가서 이 육칠팔이라는 회사가 외부회계감사 대상 법인이 아니야.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순순하게 자료를 다 내놓지 않는 이상, 외부인이 그 기업의 지분 구성이나 내역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해. 대강 수년간 강호동의 육칠팔에 대해 뿌려진 언론 기사는
“대기업이 강호동의 브랜드 가치를 믿고 육칠팔에 수십 억을 투자했다.”
“강호동, 150억원 이상의 통큰 기부하겠다.”
“한식 세계화, 강호동 육칠팔 마케팅 먹혔다.”
“강호동 치킨, 사업 대박 행진...”
등등인데... 열심히 사업해서 잘 되는 회사에 악담을 할 필욘 없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이거만 믿고 퇴직금에다가 대출까지 땡겨서 가맹점 차리는 사람들한테는 독배를 마시라고 꼬드기는 거거든. 아까도 얘기했지만 신빙성있는 자료가 외부에 공개되고있지 않아서 몇 가지 자료로 추정하고, 업계의 사람들이 갖는 상식적인 의문과 첩보들을 모아보니 이래.
1. 헐!? 대기업의 투자??
강호동이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건 맞아. 그런데 들리는 얘기로는 강호동이 직접 투자한 건 아니고 강호동의 명성을 브랜드로 이용하는 거로 하고, 강호동에게 33% 지분을 줬나봐. 여기에 GS그룹의 오너사인 ‘승산’이란 회사가 20억을 투자했어. 수십 억은 아니고 정확히 20억. 그런데, 올해 금감원 자료를 보니 ‘승산’은 투자에서 발을 뺐더라구. 들리는 첩보엔 7~8억 정도 손해를 본 거 같다는데, GS그룹 오너사에서 강호동의 탈세 사건도 있고, 엄청난 프랜차이즈 성공도 아니니 그냥 정리했겠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거고...
2. 강호동의 150억원 기부는 어떻게 된 얘기일까?
이건 (주)육칠팔에 대한 기업가치평가에서 와전된 얘기인데... 강호동은 탈세 사건 이후 실추된 이미지를 되돌리기 위해 자기가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육칠팔에서 발생하는 지분수익을 기부하겠다고 얘기했지. ‘지.분.수.익’ 이거 중요한 말이야. 강호동이 갖고 있는 현금이 아니라, 자신의 주식이 만들어낸 수익을 기부한다는 거거든.
150억원의 기부금 추정은, 2010년 당시 (주)육칠팔의 기업가치가 300억원이라고 산정하고 앞으로 졸라 대박대박대박 행진을 치면 엄청 큰 프랜차이즈 월드와이드 글로벌 기업이 될테니까 강호동의 지분 수익 전체를 기부하면, 150억원 정도의 기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 거지. 페이스북의 회사 가치가 100조원이네 어쩌네 했던 거하고 비슷한 계산 방법인데, 이건 계산하는 사람이 맘 먹기 따라 달라. 지금 당장이라도 육칠팔의 기업 가치를 산정해 보라고 회계사, 기술거래사, 애널리스트 같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시켜보면 제각각 다르게 나오지.
솔직히 이건 위험한 발언이었어. 한국프랜차이즈 협회에 육칠팔이 제출한 주요 재무 내역은 이래.
[표1, 프랜차이즈 포탈에 공시된 재무내역]
2012년 실적은 자료 공개를 안하고 있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2012년 매출액은 300억 수준이군.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60310145713467
그렇다면, 강호동의 지분 수익을 계산해 볼까? 2011년 강호동의 지분 소득은 1억2천만원 수준, 2012년 300억 매출을 믿어주고, 거기에 전 년과 같은 당기순이익율일 때 2억1천만원 수준이야. 기업이 모든 당기순이익을 100% 현금 배당하는 경우는 없다는 걸 경제 뉴스를 들어본 분들이라면 잘 알거야. 레이디 가카께서도 대기업들 보유 현금 풀라고 한 말씀 하셨잖아. 뭐, 요즘은 워낙 시간제 일자리 구하느라 대기업들의 보유 현금을 잊어버리셨겠지만... 우좌간, 강호동이 150억원의 지분 수익 기반의 사회 기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아.
강호동 개객기란 결론을 생각하고 쓰는 글은 아니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해?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정직해야겠지. 언론 플레이로 실현 불가능한 얘기들로 사람을 현혹해선 안되겠지? 강호동의 이 때 발언은 강호동도 살렸지만 프랜차이즈 회사인 육칠팔에도 기막힌 홍보 효과를 주게 됐지.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수익을 기부하는 착한 기업.
3. 대박일까?
프랜차이즈 사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하고, 선량한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도매급으로 매도 되는 일도 많다 보니 이런 여론을 수렴한 정부와 프랜차이즈 협회에서는 정보 공개 사이트를 만들어 놨어.
http://www.ikfa.or.kr/ 이라는 한국 프랜차이즈 정보 포탈이지. 사실 정보 공개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외부 회계 감사를 받지 않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곳은 현재는 여기 밖에 없네. 여기에서 (주)육칠팔의 가맹점 현황에서 나온 매출액을 따져 봤어.
[표2, 프랜차이즈 포탈에 공시된 가맹점 수와 매출 추정]
이곳에 공개되는 자료 중엔 매출액이 안 나오더라도 매출액이 없는 게 아니라 산정 근거가 없는 거라고 사이트에 자세한 도움말이 나오더군. 공개되는 것보다 매출액이 더 클 수 있다는 소리지. 그런데 이 표에서 계산된, 가맹점 총 매출액이 280억원이야. 위의 [표1]에서 본 육칠팔의 매출액은 169억원이었는데 말이지. 이건 인정할 수 있는 오차범위를 넘는 차이야. 결국 (주)육칠팔이 제공한 정보공개 자료는 믿을 수 없는 데이터란 거지. 또는 정보공개 업무를 검증도 하지 않고 마구 하는 회사이던가...
대박일까? 라는 질문에... 아닐 수도 있고, 섣불리 이 프랜차이즈를 하는 것은 안되겠다. 라는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이겠지. 창업이라는 게 쉽지 않지. 그런데 짜잔~ 하고 나타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이것 저것 지원해주고 거기에 경제 뉴스마다 대박 행진이라고 연일 나와. 내가 아는 연예인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떡 하니 포탈에 뜨고,
지식in을 검색해 보니 맛 좋고 서비스 좋다고 난리도 아니네. 이건 사실일까? 본인이 갖고 있는 상식 선에서 검증할 수 있길 바래.
참고로, 이런 검증의 과정에서 내려 놓아야 할 것은 바로 본인의 ‘욕심’이야. 뭔가 앞뒤가 안 맞고, 수상쩍고, 남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실패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욕심이었어. 끗~
워크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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