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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6. 28. 금요일

독투불패 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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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휴가 둘째날


사복으로 갈아입고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첫 휴가여서인지 몸은 알 수 없는 기운으로 충만하고 신선한 기대감으로 가슴마져 설레인다. 나는 지금 한 여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4년 전 고2 여름

나는 친구 A를 따라 남도 여행을 나섰다. 경남 하동을 거쳐 창원에 머물다 돌아오는 여정인데 아는 사람 집에서 식,주를 해결하니 여행이랄 것도 없었다. A의 가정교사가  자기의 동생을 소개시켜 주었는데 동생이 있는 고향이 경남 하동, 가정교사의 집이 창원, 이번 방학을 이용해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때 나의 집은 삼시 세 끼만, 그야말로 굶주림만 겨우 면하는 형편이었으니 언감생심 무슨 여행을 꿈꿀까마는 이 친구가 몸만 와도 된다하니 얼씨구나 따라 나섰다. 내게 집은 지옥이었다!

 

서울서 순천까지는 일곱 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다시 마산행 로컬 열차를 갈아타고 한참을 더 가고도 택시를 타고 30분을 더 달려 지리산 자락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하동 땅 악양... 쌍계사와 가까운 깡촌 중에 깡촌...

 

태어나서 처음인 장거리 여행이라 피곤하련만 내게 여행이라는 것이 '현실 탈출'이라는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또 다른 현실이 우리의 목을 조이고 있었으니...  A가 소개받은 그녀가... 그녀가...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뭐라하긴 뭣하지만... 설명 불가의 크로마뇽인이다! 


이곳에 머문 10일 내내 먼산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한 번도 웃지 못했고 주구장창 술만 펐던 A(나는 이때 술을 처음 마셨다. 그땐... 그랬다). 또래의 동네 논다니들과 어울려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돈은 A가 다 냈다. 불쌍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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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순수 농촌이고 시기가 농번기 인지라 낮이면 노력동원에 나서야 했다. 논에 농약을 살포하는데 수동식 분무기라 쉴 새 없이 펌프질을 해야 하는... 이 단순 고단위 노동이 내 차지다. 농약 때문인지 햇볕 때문인지 영양실조인지 몰라도 펌프질을 한참 하다보면 머리끝이 핑 돌며 잠시 정신줄을 놓고 바닥을 긴다. 친구따라 강남와서 주경야음으로 남도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와장창 날아가던중에...

 

밤의 술판이 계속되며 나는 한 소녀와 가까워졌다. 동란기 우익에 의해 집안이 거덜난, 그래서 소작농 신세를 면치 못하고 이 깡촌에서도 팍팍한 집의 외동딸인 그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나중의 일이지만 그녀는 집을 나와 부산 만덕동 신발공장(국제상사?)에 취직해 야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그녀... 세월이 10년이나 흐른 어느 때, 부산과 마산의 노동운동단체나 파업현장을 들를 때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변을 두리번거리곤 했다똑똑했던 그녀가 노동운동가가 되어 여기 현장에 혹시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술자리가 파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 혹은 그녀의 집 앞 골목에서 단둘이 있을 때면 한 번도 가촉거리를 내어주지 않던 그녀! 우연히 한 발 다가서면 당연히 한 발 물러서던 그 모습에서 나는 그녀가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 나는 털 끝 만치도 음심을 갖지 않았기에 그런 그녀가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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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털 끝 만치도 음심을 갖지 않았기에...

 

시간이 흘러 노력동원에 이골이 날 무렵 우리는 창원으로 가기로 했다. A와 그의 여자친구(?)와 나는 하동에서 마산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완행열차는 지금과 비교하면 참으로 운치있고 정감있는 이동공간이었다. 2인용 의자에 세 명씩 끼어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훔쳐보며, 엉덩이는 끼고 몸은 땀으로 끈적일망정 어렴푸게나마 아! 이런 게 여행의 즐거움이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그런데... 아까부터 복도 건너 맞은 편에 앉은 한 여자가 나를 훔쳐보며 미소를 날린다. 너무 자주 눈이 마주친다. 그녀는 빨간색 원피스를 꽤 맵시있게 입었으며(고2짜리 내가 보기에) 키도 나와 비슷하고 가슴이며 엉덩이가 도드라진 성숙한 여체 그대로였다.(나중에 보니 그녀는 키가 161cm 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내가 매우 작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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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그러고 있는데 비웃는 듯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내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앞에 앉은 대학생인 듯한 청년에게 말을 건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나를 향한 '격장지계(激將之計 - 장수를 격분시켜 뜻하는 바를 이루는 계략 - 편집자 주)'임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녀가 왜 내게? 무대 반토막 같은 내가 뭐 볼 게 있다고? 한참을 지나 대학생에게서 메모 쪽지를 받은 그녀, 전화번호겠지?


정체불명의 화가 피어나 가슴 한 쪽이 저리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차는 마산역에 이르고 기차에서 내려 플렛폼을 지나 역사를 나서는데... 빨간 원피스의 그녀가 10미터쯤 앞에서 걷고있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오기가 솟구치는 나, 그녀 뒤를 따른다. A와 크로마뇽녀도 그런 나를 따라오고 생전 처음 와 보는 마산역 광장에서, 그녀의 뒤에 선 나는 야! 하고 소리쳐 그녀를 불러세웠다. 깜짝 놀란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나 : 너 왜 나를 놀리는거야!


그녀 : 네? 무슨 말씀을...


나 : 날 가지고 놀았잖아! 왜 나랑 눈 마주치다가...(쏼라쏼라 씨부렁씨부렁 미주알 고주알...)

 

나는 되지도 않는 말로 그녀를 닦아 세웠다. 날은 이미 저물고 썰렁한 역 앞 광장에 무슨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이미 50명도 넘을 것 같은 사람들이 원진을 이뤄 무슨 일인가 하고 구경한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이 상황에 이상하게도 이 여자는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반성모드, 혹은 인정모드로 나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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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게 아주 당당하게 주소와 전화번호를 요구했다. 그녀는 조곤히 내 전화번호를 주면 자신이 연락하겠다고 한다. 이런 제기랄! 니가 나에게 연락을 왜 하겠냐! 조지삐맀다! 나는 수첩 한 장을 찢어 주소와 연락처, 이름을 적어 그녀에게 건넸다. 내게 연락을 해 줄리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그날의 헤프닝을 그렇게 헤프게 끝냈다.


그런데....

 

다음 해 봄, 10개월이 지나서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독한 경상도 사투리로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겠냐고 묻는. 당연히 기억하지! 평소의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담무식한 그날의 일을 어찌 잊으리오!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불러주며 편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렇게... 그녀의 장난 같은 한 통의 전화로 나의 젊은 날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그녀와의 악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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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그녀 H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기조차 제대로 써 본 일이 없는 나는 금새 밑천이 말라 버렸고 편지 쓰는 일이 시시해졌다. 




그 해 여름 

고3이 되어도 지지리도 공부를 안 한 나는 다시 남도 여행을 떠났는데 부산 그녀가 얹혀사는 그녀의 오빠집을 불시에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는 자존심이 상해 편지마저 끊어 버리고 그녀는 내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2년 뒤 5월, 철원에서의 훈련소 생활은 무척 고단했다. 다들 논산보다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고 6사단의 별명이 '삽 사단'인 바 사람을 일당잡부 부리듯 했다. 대한민국에서 날라리학교라면 1, 2등을 다툴 학교에서 매우 건전(?)하게 공부만 했던 나는, 그래서 안부 편지 해 줄 여자 한 명조차 없었다. 나는 그녀 H의 주소를 기억에서 살려내 편지를 썼다.

별 기대 없이 쓴 편지에 놀랍게도 H는 구구절절한 내용에 이제는 처녀티가 팍팍나는 꽤 예쁜 모습이 찍힌 사진까지 첨부해서 답장을 보내왔다. 게다가 첫 휴가 나오면 꼭 부산에 와달란다. 그렇게 우리의 편지질이 다시 이어졌고 다음해 3월! 첫 휴가를 나온 나는 지금 부산행 기차에 앉아있다. 


그녀 H는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내게는 연구 대상이다. 나는 아직도 그녀에게 '낚였다', '당했다' 또는 '졌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남자를 '요리'하는 데 관한 한 거의 천재이다(아니면 내가 바보 먹통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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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가져요 엉엉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남포동의 무슨 극장 앞.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H가 보이지 않는다. 1차 바람을 맞은 나는 그녀의 오빠집(고3 때 한 번 갔었던)에 찾아가니 그녀의 올케가 H는 오늘 고향 진영에 내려 갔단다.


사는 와중에 사람은 여러 번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순간 '시팔 똥 밟았네'하고 그냥 부산을 떴더라면... 혹은 이 날 이후에도 여러 번 있을 선택의 순간에 그녀를 만나기를 포기하고 돌아섰더라면... H와는 금생에 풀어야 할 업연이 남아 있었는 듯 드라마처럼 기묘한 인연이 이어진다. 


시골 동네를 물어물어 그녀의 집을 찾았다그런데 아무리 불러도 사람이 없다. 나는 메모지에 '나 왔다'라는 글자만 써서 마루에 놓고는 집을 나섰다. 아침도 굶고 점심 때가 다가 오는데 이 깡촌은 밥 먹을 곳도 없다.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구멍가게에서 쵸코파이 두 개를 사 먹고 다시 집에 가보니 편지지 뒷장에 그녀가 남긴 메모가 있다.


"지금 약속이 있어서 부산 가요 다시 연락해요."


30분 시간 차로 내뺀거다. 이쯤되면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그런데 뒤 쪽 편지 내용을 보니 오늘 저녁에 남포동의 00커피숖에서 동창과 만난다는 내용이다.


'오라, 요기에 가면 만날 수 있겠네!'




무척 긴 하루

 
점심은 쵸코파이 두 개에 저녁도 굶고 00커피숖에 앉아있길 두 시간!-내가 때에 따라 좀 집요한 편이다. 이 날은 오기가 생겼다. 뚜껑이 열리기 직전에 카운터에서 내 이름을 부른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전화임을 직감한다.


H : 아니 왜 거기에 있어요?

나 : 너 오늘 여기에서 니 친구랑 약속이 있잖아! 너 기다렸다 왜!

나는 4년 전의 그 모드로 그녀를 닦아세웠다. 미안하다고 하는 그녀,

나 : 지금부터 30분 내로 처음 약속한 장소에 안나오면 나 간다. 1분도 안 기다릴거야!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숨을 고른다. '요 발칙한 것이 나를 가지고 노는건가?' 이 때는 미쳐 몰랐지만 H는 처음부터 나를 뺑뺑이 돌린 거다. 어제 극장 앞에서도 나를 주시하고 있었고, 진영 고향집 방 안에서 내가 온 것을 다 보고 있었으며, 오늘 저녁 친구와 약속한 편지도 다 그녀가 나를 끌어들이려는 작전이었다. 그녀는 나의 '충성도'를 테스트 한 것이다. 나의 심리상태와 행동 동선이 모두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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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 테스트 성공의 좋은 예


25분 만에 그녀가 내 앞에 섰다. 단 한 번을 보고 4년 만에 만났는데 바로 알아보았다. 많이 변했다. 좀 통통해지고 키도 작아지고, 좀 더 예뻐진 것도 같고... 그녀가 내게 처음 사준 저녁은 충무김밥, 정말 맛이 없었다. 이어 간 곳은 경양식집, 돈까스와 맥주를 시켜먹으며 옛날 이야기를 하는데 할 이야기가 없다. 그냥 내가 오늘 고생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끌어 가다가 돌발멘트를 날렸다.


나 : 오늘... 나와 함께 있어 줄 수 있어?

H : (매우 놀란듯, 한참을 생각하다가) 알았어요.

이번에는 내가 놀랐다. 솔직히 뺨 맞지 않으면 다행일 줄 알았는데... 자리를 정리하고 남포동 밤거리 조금 걸으니 어제의 '환금여관'이 보인다. 우연히도 어제의 그 방에 들어가 이빨 닦고 세수만 하고는 (온돌방)바닥에 마주 앉았다.



나 : 군대는 말야... 신병이 고참에게 자기 애인 이야기 다 해야 되거든... 안 그럼 힘들거든... 휴가 나갈 땐 더 하거든... 오늘 내가 너 만나는 것도 고참들이 다 알거든... 복귀하면 보고해야 하거든...


정말 할 이야기가 없어서 솔직히 다 까발렸다. 당황과 실망의 표정이 역력한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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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 그럼 날 계획적으로 여기에 데려온 거야?!

나 : 아니, 계획은 아냐, 같이 있기로 한 건 니 결정이잖아. 키스만 할께...


그녀를 부드럽게... 덮쳤다. 그녀는 거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그저 키스만 얼른 하기를 바랬나 보다(아니면 내숭일지도). 나는 교범으로 써도 좋을 만큼 서서히, 조금씩, 점점, 집요하게 입술과 귀와 목을 애무했다. 그녀는 여전히 시체모드.


브라우스의 단추를 풀어내리고 등 쪽을 비집고 손을 넣어 브레이지어 후크를 풀렀다(매우 익숙해 보이겠지만 내게는 두 번째 경험, 가슴을 풀어내는 데 한참 걸렸다). 
가슴이 꽤 크다, 조금 딱딱하다. 그런데... 유두함몰이다. 색깔은 분홍빛으로 예쁜데 머리가 살 속에 숨어있다. 입을 대고 빨아내니 머리가 딸려 나온다. 완전 함몰은 아니고 자극을 받으면 형태를 회복한다. 처음 보는 큰 유두, 입에 물고 굴리다 빨다 깨물다... 이제는 치마를 내리기위해 지퍼를 찾는데 그녀가 우는 소리로 키스만 하기로 했지않냐고 하나마나 한 반항을 한다.

나는 대꾸없이 내 일만 할 뿐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배도 약간 나와있다. 그녀는 끝까지 시체모드, 다리에 힘을 주고 있으니 자세가 안 나온다. 나의 두 번째 밤일도 이리저리 헛힘을 쓰다가 매우 서투르게 끝났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보니 그녀가 내 팔을 베고 누워 있는데 팬티를 입고있다. "너를 가지고 싶어"하니 군말 없이 스스로 팬티를 내린다. 여전히 서투른...


여관을 나와서 할 일도 갈 곳도 없어서 망설이는데 '성지곡 수원지'를 가자한다. 가 보니 무슨 놀이공원... 체질에 안 맞아 먼 산만 바라보고 있으니 집에 간단다. 쿨하게 들어가라 했다. 나는 오늘 밤차로 올라간다고(나를 뺑뺑이 돌린데 대한 보복심리가 있었다).


그렇게 썰렁하게 헤어지고는 광복동을 어슬렁거리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거울 앞의 내 뒤로 그녀가 홀연히 등장한다. 반갑기도 하고... 그런데 어떻게 시간을 맞춰 올 수가 있지? 불가사의다(내 동선을 다 꾀고 있었던 것). 더 불가사의한 건 그녀가 나를 따라가겠다는 거다. 

점입가경! 밤차로 올라온 그 새벽에 들이닥쳐 잠옷바람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더니 휴가 기간 남은 11일동안 그녀는 우리 집에서 며느리 놀이를 했다! 


때부터 그녀는 귀대 후 첫 주부터 평균 한 달에 세 번 줄창나게 면회를 오기 시작했다. 그녀로 인해 한 달 2회 한도의 외박규정이 주 1회로 바뀔 정도로! 첫 면회 때 직계가족 외에 외박이 허용되지 않자 중학생인 나의 여동생을 철원까지 불러 동생이름으로 외박을 신청(직계가족만 외박이 허용되는 규정이 있어서), 관철시킬 정도로 그녀는 집요하고... 용의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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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연애병사의 화려한 외출이었다.


그리고 자고 있는 내 여동생 옆에서 색을 요구할 만큼 대담했다. 그녀는 점점 색욕심이 커져갔다. 어머니와 같이 면회를 왔을 때에는 이불 속으로 내 샅에 손을 넣어 부자지를 흔들어대다 빨다... 더 참을 수 없었는지 어머니 몰래 여관 옥상에 올라가 노출색을 요구했다. 여관 주위엔 여관 보다 더 높은 건물들이 나래비... 여관 옥상이 무슨 라이브쇼 무대 같아서...


나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 늘 정향위만 고집했고 색은 먼저 요구했지만 항상 자신의 욕심만 채웠다. 그녀의 욕심이 커져갈수록 나의 감흥은 시들해졌다. 그나마 펠라치오 만큼은 정성을 다했다. 신주단지 모시듯, 귀한 음식을 음미하듯 나의 부자지를 탐했다.


어느 날인가는, 30분 넘는 정성을 다한 자극에 나는 분사를 하고 말았는데,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남김 없이 삼킨다. 그런데 사정이 다 끝나도 계속 부자지를 물고 자극을 주는 그녀. 사정의 쾌감은 명함도 못 내밀
엄청난 느낌이 부자지에서부터 꼬리뼈를 따라 전신으로, 온 몸을 비틀어 버린다. 족히 15분도 더 지나서 나의 신음과 근육경련이 잦아들고야 나를 석방하는 그녀. 이런 자극법은 도대체 어디에서 배운 걸까? 이 날의 느낌은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하다.


엉겁결에 결혼할 사이가 되어버린 우리나는 조금씩 냉정해져 갔고 현실적인 현상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상상불허의 후과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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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바... X됐다...





독투불패 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