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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6. 12. 수요일
독투불패 활기찬







집에 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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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cross




전화벨소리에 잠을 깻다.

"밥 먹으러 내려와, 로비(Lobby)"

시계를 보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아 씨바... 동틀 때까지 빨래하고 찍은 사진 외장하드에 옮기고 3차원 홀로그래픽으로 마사지샵 투어 하느라 완전 피곤했는데...


어제 횽의횽과 어떻게 얘기가 됐는지 궁금해서 옷만 챙겨 입고 로비로 내려갔다. 아침 생각은 없고 겁나 쓴 커피가 땡겨서  커피 한 잔을 들고 테이블에 앉았다. 얼굴이 밝다. 얘기가 잘 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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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려오기 전에 알아서 다 셀렉해오신 나의 아침. 
성의가 고맙지만 못 먹고 커피만 마셨다.
이 호텔 조식, 성의있게 나온다.


"이번에는 진짜니까 꼭 데려가 달란다."

"음... 잘 됐네, 고생했어. 횽의횽 그렇게 나빠뵈지 않더라"

"저녁에 짐 싸온단다, 한 이틀 쉬고 체크아웃한 뒤 바로 대사관 가기로 했어"

"고뤠?"

횽이 길게 설명했는데(그렇게 설명들었겠지...) 대충 요약하자면, 운전하다가 검문에 걸렸는데 여권 만료가 적발되서 입막느라 언니들이 돈을 썼다는 얘기다. 거기에 생활비, 유흥비로 조금씩 빌려간 돈까지 합하면 한 오백쯤 되는데 갚기로 한 날짜는 한참 지났고 이 언니들에게 보증이 될 만한 뭔가의 액션이 필요했다는 얘기 같았다.


사업한다고 필리핀 현지 사람들, 한국 사람들 돈 사고낸 거는 모르겠고 이 언니들거만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거라는데... 한국인이 해외 나가서 한국 사람들 상대로 사기치는게 더 나쁜짓이라 생각했던 난 아마 눈 앞에 있음 진심 멱살 한 번 잡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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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싸울래연?


너무너무너무 졸려서 눈으로 들었다, 뇌는 취침중.

 



참고 : 오버스테이로 내는 벌금은 1일 500바트씩 최대 20,000바트 정도.
자진신고하면 담번 입국에도 크게 문제 없단다.

여행하다보면 별의별일 다 생기니 참고하고. 쫄지말고 대사관 가면 됨.

 



그런데... 여권 만료 확인된 불법체류자를 돈 받고 보내주는 거 흔치 않은데 현지인이 껴서 그런가? 몰라, 씨바. 정신차리고 돌아가겠다니 나로선 신경 쓸 일, 몸 쓸 일 없으니 다행인 거고 맘 편하게 돌아댕길 수 있어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잠을 채우러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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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은 외국나가면 이런게 반갑다.


다시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떠보니 세 시다.

"차 빌리러 가자"

"웬 차?"

"일도 얼추 해결된 것 같고 해서 여기저기 댕기면서 사진도 좀 찍을까 해서"

구글링해 보니 가까운 곳에 렌트카 회사가 있어 걸어가 보자고 제안했지만 닥치고 택시. 

역시 "롱빠이, 롱빠이!!(직진,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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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차종이 뭔지 잘 모르겠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아~ 외제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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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성씨 태국에 어쩐 일이세요?
렌트카 회사에도 닝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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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은 세로 지향적으로 생겨먹었다.
옆으로 평수를 넓히는 게 아니라 위로 블럭을 자꾸 쌓는 느낌?


2일 12만원에 섬나라 차를 빌려 나왔더니 배가 고프다. 커피 한 잔으로 열대의 하루를 버티기엔 너무 가혹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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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나가면 한국 음식이 비싸다.
이유야 식재료가 그 나라에서 나지 않으니 그렇겠지 뭐.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들은 꼭 한국 음식이 땡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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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나오기 전에 반찬은 다 먹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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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상가라고 하면 잘 모를테고 현지인들에겐 수쿰빗(윗)플라자 라고 하면 단박 알려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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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그랜드 머큐 포춘) MRT(지하철)로 4코스 거리에 있다.
좌측 고가로는 자동차가 아닌 BTS(지상철)가 댕기는 곳.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니... 유흥이 어찌 안 떠오르랴. 사진쟁이들 유흥이 딴 게 있을까, 태국의 마천루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범죄인(?) 송환 작업을 잠시 잊고.



챠오프라야 강과 방콕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뵈는 옥상 레스토랑 '시로코' 가 있는
'르 부아 Le Bua at Stat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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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층(약 200m) 높이에서 바라본 방콕의 하늘.
이 view를 감상하려면 만 원을 내야한다.
음료나 칵테일 제일 싼 게 그정도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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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높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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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시로코 bar" 로 올라가면 저 돔형 건물의 내부로 도착하게 된다.
우린 사진 찍어야 하니 바깥으로.
하.지.만.
삼각대는 친절하게 정문에서 압수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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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강, 차오프라야 강이다.
삼각대 없이 야경 찍는 건, 아니 제대로 찍는 건 100퍼 불가한데
매달고 붙이고 별 짓 다해 찍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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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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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말초신경이 또 꿈틀댄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이러는 난 어떤 '침해'를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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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따... 펑퍼짐하다.



별 큰 사고 없이 집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이 날 오후부터 시작되는데...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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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필진 전용 삼겹살 테러식장에서 뵙겠습니다.






활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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