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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6. 19. 수요일

독투불패 정호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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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명사 : 국가나 지방 공공 단체가 공중의 보건ㆍ휴양ㆍ놀이 따위를 위하여 마련한 정원, 유원지, 동산 등의 사회 시설.




놀이터
명사 : 1. 주로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곳.
         2. 어떤 집단이나 개인의 활동 장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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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워낙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이라서, 지난 6월 12일 국민tv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어. 6월 11일 mbc시선집중에 출연하신 최창식 구청장님께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박정희 대통령 가옥 부지를 박정희 대통령 기념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셨는데,


'동네에서 20여 년을 살고 있는 전문성을 지닌' 귀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들려달라고... 6시에 방송된 조상운의 뉴스 피드인데 일부러 찾아듣진 마. 목소리도 별로고 어버버거리다가 들어왔으니까.

아무튼 뭐 "근처에 공원이 있는데 왜 또 만들죠?", "중구청 홈페이지 들어가봤더니 반대의견이 다수이던데요?" 같은 얘기만 했더니 진행자가 "그래서 너 생각은 뭔데?" 물어보시더라구.


"친일청산 목적으로 만드는 공원이라면 일부 찬성한다" 라고 말하고 방송 종료... 아 생방송이라고 떨려가지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건축이나 토목으로 실적을 만드는 건 군대에서나 하는 사고방식 아니냐, 그걸로 문화 예술 분야에 투자해 달라" 이런 식상하지만 멋진 멘트도 좀 날렸어야 하는데 방송 끝나고 나니까 생각이 나더라구.


언제부터인가 버스정류장 안내멘트가 '박정희 대통령 사저'라고 나오는 건 다들 아는지... 이 멘트가 나온 게 정확하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서 찾아봤는데,

2008년 10월 24일 

캡처1.JPG 


등록문화재 지정이 2008년 10월 10일

캡처2.JPG 


가카의 임기는 언제부터였더라? 아 이건 상관없는 거지?

'박정희 대통령 사저' 안내멘트도 좀 이상하긴 해. 왜냐면 거긴 '신당동 떡볶이골목'이나 '중부 소방서'가 훨씬 가까우니까.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네이버 지도에서 버스정류장 이름으로 '박정희 대통령 가옥' 검색했는데 안나오네...


내가 알고 있는 지점이 '신당동 떡볶이 타운'으로 나와서 달밤에 가서 확인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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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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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최창식 구청장님의 말씀은 이래.

1. 관내 녹지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박정희 대통령 가옥'이라는 등록문화재가 있으니까 요걸 활용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공원'으로 만들겠다.
   5.16 '혁명' 등 역사적 사건들이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시민과 외국 관광객에게 가치를 전달해야겠다. 
3. 286억원 중 서울시에도 지원 받고 국가에도 지원 받고 박정희 기념시설에는 16억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4. 주민들이 '열렬히' 원한다.



근데 난 몰랐단 말야. '박정희 대통령 사저' 안내멘트가 어느날부터 나오길래 '아 근처에 그런 게 있나보지? 근데 왜 이게 버스 정류장 안내멘트로 나오지?' 이 정도였어. 인터뷰 요청 덕분에 우리집에서 이렇게 가까이 있는지 알고 깜짝 놀랐네. 그 전까진 무슨 통일교 관사인 줄 알았는데...


아무튼 근처에는 공원이 이미 있어. 민중의 소리 전지혜-어머 이름도 예뻐-기자님이 관련 기사를 벌써 작성하셨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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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린이공원. 기사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 가옥에서는 372미터 떨어져있고 규모는 3664㎡, 참고로 조성할 예정인 박정희 기념공원의 크기는 4070㎡. 즉, 공원의 면적에서도 크게 차이가 없고 불과 도보로 4분여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에 또 공원을 짓겠다는 거지. 자세한 사항은 기자님이 올린 기사를 참고하면 되고...


근데 내 전문성에 의하면 공원이 하나 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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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 동네에 아파트가 많이 생기다 보니 아파트와 아파트의 인근 지역에 자연스럽게 공원/녹지가 생기게 되더라구. 그래서 밤마다 뜀박질 할 수 있어서 참 좋아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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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표시가 '박정희 대통령 가옥'


뭐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게 무슨 공원이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근데 이 공원이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는 거야. 네이버지도에도 안나오고 그래서 중구청 녹지과에 전화를 해봤지. 내가 공원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왠지 유도한 꼴이 될까봐 일부러 "거 놀이터 있던데 이름이 뭐에요?"라고 물어봤더니 중구청의 대답이 이래.

"현재 이름이 정해지지 않아서 지명위원회에서 이름을 정할 계획이고 현재는 '6구역 어린이공원'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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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벙커에서 있었던 '국정원을 생각한다'를 듣다가 갑자기 중구청 홈페이지에 뭐 특별하게 달라진 게 있으려나-'신당동 사는 너 이색히 빨갱이 색히'하고 날 까는 글이라도 있을까봐- 들어가봤는데, '구청장님 힘내세요','박정희 기념공원 조성 찬성해요' 글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진 거 같아서 궁금해졌어. 엇 이게 알바인가? 생각하다가 에이 뭐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늘어나도 되는 건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구민참여 참여마당 [칭찬합시다 게시판], [자유게시판]에서 박정희 기념공원 조성 찬성하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늘었어. 

'국정원 댓글 같은 사건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면 나는 어떡해야 돼요?'

요걸 물어볼 걸 또 강연이 끝나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나더라는... 근데 정말로 내 주위에서 알바 써서 이런 거 하면 나는 "너 알바지? 이색히야" 말고 할 수 있는 거 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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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중구청 홈페이지 구민참여 게시판을 활성화시켜 버린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고 있어. 나 때문은 아니겠지? 

mbc 시선집중 때문이겠지 설마...






독투불패 정호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