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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검찰은 분명 누군가로부터 살을 맞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난리굿이 있을 수 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검찰 관련 비리 사건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과거 검찰 논란의 대부분은 권력과 코드 맞추기 혹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대표되는 사법 정의의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 검찰의 비리 문제는 과거와 달리 스케일 다른 쪽팔림을 유발하고 있다.


2016년, 검찰의 헬게이트는 홍만표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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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 화면 갈무리


홍만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운호가 필요하다. 정운호는 누구인가? 정운호는 중졸로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으로 시작해 27세에 화장품 대리점을 차린 후, <세계화장품>을 창업하여 브랜드 <식물원>, <더페이스샵>으로 대박을 치게 된다. 


성공한 <더페이스샵>을 LG 등에 팔아 시세차익을 2,000억 정도 남긴 것으로 시중에 평가되고 있다. 이후에 <네이처리퍼블릭>설립하여 2015년 업계 5위가 되었으며, 개인 재산만 5,000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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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만 취미가 도박이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12년 마카오에서 329억짜리 도박을 했다고 전해진다. 덕분에 이 혐의로 2013년 경찰수사를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취미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국가권력에 맞서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서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를 변호사로 선임하고 무혐의를 받게 된다.   


이렇게 국가 권력에 맞서 이기고 자신의 취미 활동을 원 없이 즐기는가 싶더니만 다시 중대한 위기가 찾아온다. 2015년, 해외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범서방파 계열 조폭이 구속되었는데 이 넘들이 정운호,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이 도박했다고 꼰지르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에 검찰은 정운호의 취미활동에 대해 무죄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컸다고 다시 불러 구속을 시키게 된다. 이번에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홍만표를 선임했음에도 전관예우의 훈훈한 관행을 무시하고 재판부가 이상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국가 권력의 만행에 분했던 정운호는 조까!, 라며 항소를 하게 된다. 검찰의 무능력함에 열 받아 이번에는 최유정이라는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다. 이때 내건 조건이 보석을 시켜주면 착수금 20억, 성공보수 30억을 준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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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에 출연 중인 최유정 변호사


원래 최유정은 부장판사를 하다 변호사가 되고 파리만 날리던 중이었지만 법조브로커 이동찬과 손잡고 이동찬의 인맥으로 정운호 사건을 수임하게 된다. 이동찬은 남편이 멀쩡한 두 눈 뜨고 있는 유부녀 최유정을 자기 와이프라 소개하며 다녔고, 이후 엄청나게 돈을 쓸어모았다는 게 여의도 커피숍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였다. 


이에 정운호는 최유정에 대한 믿음이 없었는지 따로 로비를 하면서 사실상 최유정을 자르고, 자기 재판의 재판장 연수원 동기인 또 다른 부장 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였다. 헌데 아차, 국가권력이 정기인사라는 이상한 제도를 통해 재판장을 갈아치운다. 정운호는 돈이면 다 되는 자본주의를 사랑하고 믿었는데 졸라 꼬이고 말았다. 그러면서 징역 8개월을 받게 된다. 


정운호는 자본에 대한 믿음을 포기할 수 없었는지 돈 놓고 돈 먹기 원칙에 따라 최유정에게 착수금 20억 중 10억 환불을 요구했다. 이게 사법부 비리의 헬게이트가 된 것이다. 돈을 주기 싫었던 최유정은 자신의 접견실에서 정운호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하게 되고, 정운호는 돈 안 돌려준다고 변호사회에 고자질하게 되면서 변호사회는 진상조사를 하게 된다. 


이렇게 기구한 사연을 들은 대한변협은 가슴 속에 묻고 서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 없이 정운호, 최유정, 홍만표, 기타등등 브로커, 담당판사, 수사검경 등 몽땅 고발하고 만 것이다. 


결국 검찰은 최유정을 변호사법으로 구속을 하긴 하되 판사 출신 최유정과 달리 검사 출신인 홍만표는 봐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분은 검찰에서도 경제 사범을 담당하는 특수부 출신으로 검사장으로 오르신 분이니 경제에 매우 밝으시다. 해서 개업 후 전관예우를 활용, 자신의 검사시절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4년간 220억을 벌었다. 전문가 답게 대부분 부동산 투자, 오피스텔을 주로 사들여 오피왕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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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서 보도한 홍만표 재산 현황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홍만표는 전문가답게 변호사법 위반이면 수임료를 몽땅 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탈세만 인정했다. 탈세 정도라면 세금 혹은 과태료만 내고 입 닦으면 되기 때문이다. 


정운호는 자신의 취미활동이 법조 게이트로 번지게 되자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상고를 포기, 징역을 살았는데 출소 3일전에 2012년 위증, 2015년 공금횡렴 혐의로 재구속 되었다. 정말 정의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와중에 검찰의 다른 쪽에서는 방산브로커 한영철 군납비리를 수사하던 중에 정운호 연루 정황을 포착하게 된다. 원래는 PX 납품로비를 수사한 건데, 정운호가 한영철을 통해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켜달라며 로비한 사실을 알게 된 다. 그런데 한영철이 그냥 자기만 죽으면 될 것을 굳이 롯데 그룹의 신명자를 꼰지르며 발목을 잡는다.


사건이 번지게 되면서 정운호 사건은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까지 엮이게 되었고 한 분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이끌어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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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한겨레


이렇게 시작된 롯데 그룹의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언론을 통해서 자신들이 롯데 그룹 비리를 밝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지만, 지금은 기소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롯데가 죄 없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검찰이 무능하다고 생각할까?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다음 주에는 이 사건이 진경준과 어떻게 엮이고 파이널 보스 우병우와 무슨 관계인지에 대한 소문을 디벼보겠다. 





여의도 노숙자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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