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7. 22. 월요일
꾸물
이제부터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다.
퇴근하면 유료 결제를 해가며 들리는 고품격 VVIP 사이트의 게시글을 보던 어느 날이었다. 한 눈에 봐도 극비 문서의 누출본임을 알 수 있는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한 장의 자료사진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윈도우를 혼자 설치할 정도의 천재 해커가 NSA와 FBI의 서버에 접속해 자료를 빼오다가 뒤를 밟히기 전, 급박하게 내려받은 자료로 추정된다.
사람들의 생일이 어느 달, 어느 날에 집중되어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끔 1년 365일의 모든 날짜가 색의 명도로 표시되어 있다. 색이 진할수록 해당 날짜의 출산자가 많다는 얘기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대체로 7월부터 9월을 중심으로 생일이 몰려있다.
이 자료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본 필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이렇게 공개하지 않았다면 일반인들은 평생가도 알지 못했을 이 극비문서를 함 디비보기로 하자.
들어가기 전에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얘기에 딴지를 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위에 제시된 극비문서가 과연 신빙성이 있느냐 하면서.
자료의 신빙성을 운운하는 당신들은 아마도 국내 시스템에 길들여진 우물 안 개구리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위의 사진에 쓰여진 글씨가 어느 나라 언어인지 모르고 있거나... 저 알 수 없는 글자는 영어라고 한다. 신사의 나라, 이제는 해가 지기만 하는 나라 영국에서 이런 자료를 만들진 않았을 것이고 단언하건대 미국에서 만든 자료임이 분명하다.
예로부터 미제는 좋다고 했다. 가전제품/카메라는 일제, 주방용품/공구 등은 독일제가 좋은 것처럼 모든 문서로 된 자료는 미국을 알아준다. 영어로 쓰여진 모든 텍스트는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며, 전세계가 알아주는 만큼 그 신뢰성은 따져 볼 필요가 없다.
Ok?
그렇다면 왜?
그렇다면 누가, 왜 이런 데이터를 만든 것일까? 만약 사람들의 생일이 1년에 걸쳐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었다면 이런 자료를 만들지 않았겠지. 개인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일이 일정 기간에 몰려있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데이터화 했을 것으로 보인다.
왜 특정 시기에 출생률이 높아지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은 분명 알려고 했을 것이다.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는 미지수지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면 국가적 차원에서, 아니 전지구적 차원의 출산계획의 일환이 아닐까 한다.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이용한 광범위한 출산시기 조절 정책. 이는 지금까지 이 땅 위에 살다간 위인들부터 현재를 살고 있는 사회 요직 인물들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7,8,9월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높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씀.
한마디로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있었던) 사람들을 조사, 똘똘이 크ㄴ... 똘똘하고 천재성 있는 인물들을 추려보니 대략 여름 즈음에 출생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출산률이 조절되는 것인가?
생물학적 접근
정자 왕자가 난자 공주를 만나 자궁이란 성에 살림을 차리면 약 10개월 뒤 아이가 태어난다는 건 모두들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을 것이다. 글타면 7~9월에 태어난 아기는 대략 10월에서 12월 중순 즈음까지 붕가붕가하여 생긴 아이라는 얘긴데... 왜 이때 많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를 만드는 것일까.
옛날 농경사회에서야 겨울엔 농사지을 것도 없고, 해도 빨리 지고, TV같은 것도 없으니 할 게 없어서 그랬다 생각할 수 있지만 왜 오늘 같은 시대에도 이런 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것인가. 지금은 예전과 달리 피임용품도 많이 있는데 말이다.
두 가지로 생각해 보자.
첫째, 아이를 갖기로 계획하는 경우. 근데 왜 가을에서 초겨울 즈음에 결심하냐고? 계절이다. 계절이 그렇게 만든다. 자고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니까. 가을엔 힘세고 강한 남자도 센치해지기 때문에 쓸쓸한 거다. 그러니 가족의 따뜻함을 본능적으로 필요로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자도 이런 외로움에 영향을 받기에 엄마와 아빠는 그렇게 아이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센치해지는 거다.
둘째, 충동적인 70년대 스타일(엄밀히 말해서 74). 한 마디로 사고다. 지뢰사정으로 피임을 하려다가 제어할 수 없는, 소리 없는 아우성과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그 본능의 향수, 영원한 노스텔지아행 욕망의 열차가 터널을 되돌아 나오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일은 다른 시기에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왜냐고? 계절이다. 계절이 그렇게 만든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그렇게 춥지도 않고, 덥지 않은, 사랑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한창 더운 여름엔 뽀송뽀송하게 씻고 나와서 사랑하기 쉽지 않다. 한다고 하더라도 높은 기온과 습도에 금새 지치기 마련이다. 여름의 사랑은 의무감이 강하다. 외로움, 쓸쓸함, 센치함을 기반한 서로에 대한 필요성, 사랑이 없다. 그래서 여름이 지나고 날도 선선해지면 응축된 욕망의 포텐이 터진다. 마치 짐승처럼, 본능이 육체를 지배한다.
하지만 본능에 기반한 출산율은 전체로 봤을 때 그닥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정치, 사회적 접근
인간 본능에 근거한 분석과 달리 정치, 사회적 출산율은 외부적 요인이 강하다. 인간은 순간적인 상황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만큼 태어나는 순간부터 외부의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에 길들여져 버린다. 따라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7~9월달에 출산율이 높아지는 붕가붕가를 하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게 이른 바 3S정책인데, 다들 알다시피.
Society : (공동체를 이루는 일반적인)사회
Star : 스타(가수, 배우, 운동선수 등)
Sale : 세일, 할인 판매
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던 바로 이 3S정책은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돌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출산시기 조절 정책인 것이다. 하나씩 디비보기로 하자. 사람들은 10~12월 중순쯤 아기를 갖게 될 수밖에 없는 조작된 필연에 대해서.
Society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이용한 손 쉬운 방법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곳이든 봄은 뒤숭숭하며 뭔가 바쁘다. 아니, 실제로 바쁘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듯 새학기와 졸업식, 입학식, 새로운 프로젝트의 진행, 신입사원 채용, 등등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 섹스 할 시간이 어디 있겠나. 섹스는 칼로리가 많이 소모되는 일인 만큼, 다음날 일어나기에도 힘이 든다. 생각해 보자. 부장이나 이사 급의 위치가 아닌 이상 언제 잘려도 이상할 게 없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 야근하고 밤일까지 하다가 지각해서 짤리면 아이가 생겨도 분유 값이나 기저귀 값도 못 벌텐데...
그렇다면 여름은?
앞서 생물학적 접근에서 설명한 기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만 이와 함께 전세계적인 움직임이 있다. 지금껏 여름에 열대야와 함께 남자들을 잠못들게 했던 바로 그것.
월드컵, 올림픽, 그리고 야구
보통 야구는 한국뿐만 아니라 메이저 리그도 봄에서 10월까지의 일정으로 이루어 지니까 두 말하지 않겠다. 출산률 조절을 위해서 더운 날씨에도 죽어라 뛰어야 하는 축구 선수나 야구 선수의 연봉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구 선수는 여름에 몰아서, 야구 선수는 봄부터 선선해 지기 전까지 뛰어야 하니까.
가을은 붕가붕가.
겨울은?
겨울이라 밖에 잘 안돌아 다니니까 오히려 겨울에 남녀의 결합 빈도가 높을 것 같지만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송년회, 각종 모임, 크리스 마스, 연말 행사. 해가 바뀌면 신년회, 명절 등등... 밤 늦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겨울도 만만치 않게 해피타임을 갖기 힘들다. 혹자는 “어? 연말 연시에 모텔방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인데 뭔 소리냐?” 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결혼하지 않은 파릇파릇 젊은 꼬꼬마들 이야기고, 지금은 창조경제... 아니 창조아기 얘기하자나 씨바.
Star
예전부터 스타는 정부의 정책으로 키워져 온 사람들이다. 특히나 인기 스타의 경우엔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연기, 가창력, 성격 등등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돼왔고 한 시대 미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TV나 영화 등으로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노출해 왔고, 방송사와 영화사 등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봄, 여름, 겨울을 중심으로 복귀나 새 앨범, 영화를 통해 스타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다.
쭉쭉빵빵하고 섹시한 걸그룹이나 극장에서 옆자리 남편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스타들의 모습은 가정마다 불화의 빌미를 제공한다. 그러다가 10월~12월에 스타들의 활동이 뜸해지게 되는 것이다.
10월에서 12월 사이 스타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
Sale
지금까지 남성들에 대한 외부요인이 주가 됐다면 여성에 대한 정치, 사회적 움직임에 대해 얘기해 보자.
세일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다 영향을 받겠지만 여성의 행동에 매우 크게 작용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의류, 화장품, 신발 등 패션쪽에서 주를 이루게 된다. 많은 영연방 국가 및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시행하는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이고, 쇼핑의 메카 홍콩의 경우 연말부터 구정 전후까지, 7~8월 여름 세일이 주를 이룬다.
이런 세일은 앞서 이야기 한 Society 와도 연관이 있다. 연말이나 연초, 전세계적으로 치뤄지는 명절에 맞춘 세일이나 명절 씀씀이를 노린다. 봄철 졸업, 입학 선물을 위한 바겐세일, 여름엔 역시 휴가라는 인식에 맞춘 여름 바캉스 세일, 겨울은 스키나 겨울철 산악 용품 등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을은 세일을 내걸만한 어떠한 껀덕지가 없다.
여자친구, 부인, 심지어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가 본 남자들이라면 알겠지만 쇼핑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다.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동거리와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다닌다는 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한정된 수량의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눈치싸움은 물론이고 욕설과 싸움이 난무하는 세일행사장은 아비규환이나 다름 없으며 남들보다 먼저 세일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선 일찍부터 매장 앞에 가서 줄을 서야만 한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는 여성들의 알뜰한 전쟁에 다리가 퉁퉁 붓고 구두를 두고 실갱이 하다가 깨진 손톱에 눈물을 훔치고 있을텐데 남자들은 감히 거기에 대고 붕가붕가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 외 이를 뒷받침 해주는 자료가 있다.
8월부터 콘돔의 판매가 증가하는 대기업의 믿을 수 있는 자료를 보면, 11월에 그 정점을 찍게 되는데 지금까지 필자가 말한 내용을 뒷받침 해주는 근거가 된다.
뭐? 콘돔 판매가 증가하니까 그만큼 피임을 많이 하는데 애기가 왜 생기냐고? 쯧쯧쯧... 이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풋사과들 같으니라고. 위의 자료는 비록 공무원 다음으로 좋은 대기업에서 만든 자료이긴 하지만 무조건 최고인 미국에서 만든 미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콘돔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붕가붕가하는 전체 인구가 많다는 얘기다. 위의 표가 판매량을 나타낸 것이지 썼는지 안썼는지는 모르는 것 아닌가.
왜 7~9월인가?
자, 그렇다면 왜 7~9월인가? 하는 물음이 남을 것이다.
멘델(1822. 07. 22일생)
이 한장의 사진으로 모두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7월 22일)은 멘델이 태어나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 유전의 비밀을 알려준 아주 고마운 날이다. 전세계적인 출산시기 조절 정책의 시발점이 된 날이기도 하거니와 위인 탄생을 기리는 축제의 날이기도 하다.
게다가 위의 사진처럼 우표에는 세상에 큰 일을 한 사람만이 등장할 수 있다. 그냥 짱인 거다. 멘델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지만 보기에도 굉장히 똑똑해 보이고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집집마다 아이가 많이 만들어 지는 10월에서 12월의 가을엔 독서의 계절인 만큼 엄마와 아빠 모두 정서적으로 차분하고 똑똑한 상태에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출산조절 정책으로 외부의 정치 사회적 자극이 현저히 낮아지는 이상적인 상황이 된다. 이는 몸에서 만들어지는 정자와 난자에도 영향을 미쳐 이 때 수정된 수정란에는 부모님으로부터 1+1 초고밀도 집적 울트라 캡숑의 유전자들이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믿지 못하겠다고? 사실 필자도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음모이론인 줄 알고 웃어 넘기려 했다. 하지만 통장에 찍힌 금액을... 아니,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7~9월 탄생한 위인들을 찾아보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위인들의 탄생일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어느 우유업체의 홈페이지 속에 숨겨져 있다.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미뤄보아 이는 전세계 선택된 사람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는 것 같다.
이곳이 바로 그 주소이다.
http://www.maeili.com/greatman.do?command=greatman_main
가보면 알겠지만 어느 달, 어느 날에 어떤 위인이 태어났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최첨단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를 가지려는 부모들에게 언제쯤 아이를 갖는 게 좋은지 가이드 해주고 있다.
검색해 보면 대체로 7~9월에 태어난 위인들이 다른 시기의 위인들에 비해 훨씬 잘생기고, 사려 깊으며, 인류에 공헌한 바가 큰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보이지 않는 손들은 되도록 아기가 7~9월에 태어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백년간 아무 것도 모른채 유도되어 왔던 것이고.
다만 이는 무서운 진실이 아니라 인류 구원의 위대한 한 걸음이다.
끝으로 필자가 극비문서까지 입수하여 옹골차게 논증했음에도 믿지 못하는 너거덜을 위해 진중권, 변희재마저도 동시에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근거가 있다.
필자가, 오늘(7월 22일) 태어났다는 것이다.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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