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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양 짤방

2013-07-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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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님 추천8 비추천0

2013. 07. 23. 화요일

히야신스님





짤방: 짤방은 2003년초부터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신조어 중 하나이다. 2002년 9월에 이 말이 처음 나왔는데 당시에는 '짤림(표준어로는 잘림) 방지'라는 뜻이었으나 이듬해부터 사진, 그림 등을 두루 가리키는 말로 뜻이 확장되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주로 사용되던 말에서 이제는 방송 등 다른 미디어나 일상 생활에서까지 쓰이는 말로 변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짤방 하나가 효과적일 때가 있다. 복잡한 내용을 한 방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짤방은 어느덧 인터넷의 언어가 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어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 이를 가엾이 여겨 떠도는 짤방들의 기원을 살펴보고, 응용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1. 스포일러


1.png


성경을 막 읽기 시작했다는 남자에게 던지는 궁극의 스포일러. 절름발이가 범인이라는 걸 방금 깨달은 듯한 표정이다. 저 남자의 표정과 어처구니 없는 대화 때문에 잠시 유행한 짤방이다.


이 짤은 <위치 마운틴>이라는 영화에서 나왔다.


<윗치 마운틴>(2009) Race to Witch Mountain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비밀 장소에서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일들이 발생 한다는 이야기가 떠도는데 그곳은 '마녀의 산(Witch Mountain)'이라 불린다. 라스베이거스의 택시 운전사 잭 브루노는 10대 소년 세스와 소녀 사라를 우연히 자신의 택시에 태우게 된다. 잭은 곧 이들이 초능력자임을 알게 된다. 얼떨결에 세스와 사라의 모험에 동참하게 된 잭은, 이 두 아이들이 외계에서 왔으며,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 '마녀의 산'에 감추어진 비밀들을 푸는 것임을 깨닫는다. 잭 일행은 자신들을 돕는 UFO 전문가 알렉스 프리드먼 박사와 함께 '마녀의 산'으로 향하고, 정부와 갱단, 외계에서 온 바운티 헌터가 그들의 뒤를 쫓는 모험이 시작되는데...       

출처: 다음 영화


외계인 귀가 시키기라는 약간 식상한 스토리라, 그다지 흥행한 영화는 아니다(실제로 1975년 작품의 리메이크라고 한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영화의 실제 장면은 이렇다.


2.jpg

라스베이거스에서 택시 운전하는 아저씨

보시다시피 한 싸움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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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들과 한딱까리 하고 차를 몰고 나가는 순간

뒷자리에 뿅하고 남매가 나타나 있는 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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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 표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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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 어디서 왔냐?

밖에서요?

어떻게 들어왔어?

저기 문(portal)을 통해서요


저 사나이는 더 락( The Rock) A.K.A. 드웨인 존슨 선생이시다. 유명한 프로레슬러였다가 지금은 배우로 더 유명한 사나이.


금발머리 처자는 안나 소피아 롭 AnnaSophia Robb 이라는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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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껌 씹던 애, 바로 그 애 되시겠다.


7.jpg

오오~ 잘 자라 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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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상어에게 습격 당해 한쪽 팔을 잃고서도 

서퍼를 목표로 한 베서니 해밀턴의 실화를 그린 영화

<소울 서퍼 (Soul Surfer)>에 출연,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 배우이다.



2. 창조론자와의 대화


9.JPG

<벽하고 대화하기.JPG>

마지막 표정이 포인트이다.


벽하고 대화하는 듯한 상황에 가끔 쓰이는 짤.


저기 저 할아버지는 잘 알다시피 창조론자들의 악몽, 리처드 도킨스 옹이시다.


10.jpg


그렇다면 도킨스 옹이 얘기하고 있는 저 벽은 누구인가?


그의 저서인 「지상최대의 쇼」에 따르면, 그녀는 웬디 라이트이며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이라는 단체의 회장이다. <찰스 다윈의 천재성>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만났다고 한다.


아무튼 원래의 대화는 저 짤보다는 훨씬 길어서 다음과 같다고 한다.


Richard Dawkins Interviews Creationist Wendy Wright


웬디 :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화론자들에게는 여전히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신 진화론적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 과학에 대한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사실은 한 종이 다른 종으로 진화한다는 증거가 없는데 말이죠. 그게 정말이라면, 진화가 정말이라면, 새가 포유류가 되는 식으로 바뀐 게 정말이라면, 적어도 하나는 증거가 있어야지요.


리처드 : 막대한 양의 증거가 있습니다. 미안한 말입니다만, 당신들은 마치 주문처럼 그 말만 반복하지요. 왜냐하면 당신이, 당신들이 서로의 말만 들으니까요. 제 말은, 눈을 뜨고 증거를 보시라는 겁니다.


웬디 : 보여주세요. 저한테 그 뼈들을 보여주세요. 시체를 보여달라고요.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낀 증거를 보여달란 말이에요.


리처드 : 한 종과 다른 종 사이에 낀 화석이 발견될 때마다 당신들은 "아, 이제 빈틈이 두 개 생겼네요, 예전에는 하나가 있었는데요" 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당신들이 보는 거의 모든 화석이 무엇과 다른 무엇의 중간 형태입니다.


웬디 : (웃음) 그게 정말이라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는 그런 예들이 가득하겠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리처드 : 그렇지 않긴요, 그렇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다윈의 시대 이래로 중간 형태의 사람 화석에 대한 증거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쌓였습니다. 예를 들면, 다양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종 화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호모 하빌리스도 있지요. 이것은 더 오래된 종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더 최근의 종인 호모 사피엔스의 중간 형태들이에요. 그런데 왜 이것들을 중간 형태로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웬디 : ...만약에 진화에 대한 실제 증거가 있다면, 그림으로만 있을게 아니라 박물관에 전시되어야지요.


리처드 : 제가 방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릭투스, 호모 사피엔스, 게다가 고대 호모 사피엔스와 현대 호모 사피엔스까지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아름다운 중간 형태들의 연속인 겁니다.


웬디 : 여전히 물질적인 증거는 부족하니까...


리처드 : 물질적인 증거가 거기에 있다니까요. 박물관에 가서 한번 보세요... 제가 지금 여기서 그것들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 박물관에나 가시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볼 수 있고, 호모 하빌리스도 볼 수 있고, 호모 에렉투스도 볼 수 있고, 고대 호모 사피엔스와 현대 호모 사피엔스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중간 형태들이지요. 이렇게 증거를 보여드렸는데도 왜 자꾸만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십니까? 박물관에 가서 보시라니까요.


웬디 : 저도 봤어요. 저도 박물관에 가봤지만, 여전히 저처럼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리처드 : 정말로 보셨나요? 정말 호모 에렉투스를 보셨어요?


웬디 : 바로 이렇게, 우리의 말을 짓누르고 검열하려는, 상당히 공격적인 시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진화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나온 절망의 표현이겠지요. 만약에 진화론자들이 정말 자신들의 신념에 확신이 있다면, 이렇게 정보를 검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겁니다. 진화가 여전히 증거가 부족하고 의심할 만하다는 걸 말해주는 거지요.


리처드 : 저는... 솔직히 고백해서, 절망을 느낍니다. 억압 문제가 아니라, 제가 네다섯 가지 화석을 말씀드렸는데도... (웬디 웃음) ...당신이 내 말을 무시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왜 직접 그 화석들을 볼 생각을 안하시나요?


웬디 : ...그것들이 정말로 박물관에 있다면, 저는 박물관에 많이 다녔으니까, 그것들을 객관적으로 살펴 볼 기회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리처드 : 정말로 박물관에 있습니다.


웬디 :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진화라는 철학이 인류에게 참으로 위험천만한 이데올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중략)


웬디 : 박물관에서나 교과서에서나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넘어가는 진화적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때 삽화나 그림에 의존하는 것을 보았지요... 물질적인 증거는 전혀 없고요.


리처드 : 글쎄요, 원본 화석을 보려면 나이로비 박물관으로 가야 하겠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본뜬 화석 주형들은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볼 마음이 있으시다면 어지간히 큰 박물관에서는 다 볼 수 있을 겁니다.


웬디 : 그런데 왜 그렇게 공격적이신지 물어도 될까요? 모든 사람이 당신이 믿는 대로 믿어야 하나요?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요?


리처드 : 저는 믿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구체적인 화석들을 이야기했고, 그것에 관해서 당신에게 물을 때마다 당신은 질문을 회피하고 말을 돌려버리지요.


웬디 : ...하나의 고립된 증거만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많은 물질적 증거가 있어야 겠지요.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증거는 없고요.


(이하 생략)


벽하고 얘기하기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말이 도저히 안 통하는 상황에서 언제든 응용 가능한 짤방이라 하겠다. <퓨처라마>(심슨 제작진이 만든 애니메이션)에서는 위 대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요런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11.jpg


3. 응용편


다마가 서말이라도 박아야 보배. 한 번 보고 웃어 넘겨도 그만이겠지만, 직접 만들어보면 더 재미있다. 등장인물의 대사만 살짝 바꿔보는데, 복잡한 포토샵은 필요없다.


자 따라해 보자.


1. 포토스케이프를 다운 받는다.(간단한 편집에는 최고! 게다가 무료)



2. 짤방에 넣을 말을 적당히 구상한다.



3. [사진편집]-[개체]로 들어가서 글자를 넣는다.



4. 완성! 정말쉽죠?



12.JPG


내친김에


13.png




*덧붙임 : 오유의 '짤방의 원류를 찾아서'란 글을 보고 자극받아 나름대로 구성해 보았다.







히야신스님

트위터 : @Krowzerthe2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