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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7. 25. 목요일

햄촤







다들 더위 속에서 건강하신가. 서울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출퇴근길 고생하신 독자님들 꽤 있으시리라 생각한다. 대구를 비롯한 몇몇 지역은 올해도 어김없이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분투 중이시라는데, 모두들 건강부터 챙기시길. 그러면 이번 주도 영화로 조금이나마 더위를 잊으실 수 있길 기원하며 개봉작들 한 번 디벼보겠다.



1. 더 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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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은 고유명사인데 왜 앞에 정관사 The가 붙느냐고 묻지 마시라. 나도 모른다. 찾아보니 고유명사라 하더라도 종종 예외인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아무튼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맨중 맨이라 불리는 휴 잭맨이 다시 울버린으로 돌아왔다.

 

<더 울버린>은 몇 년 전 나왔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속편 격이면서도 <엑스맨> 3부작의 마지막 편이었던 <엑스맨: 최후의 전쟁>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의 연계성은 현재 브라이언 싱어가 제작 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의 연관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리즈의 프리퀄/리부트 격이었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속편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삼부작의 배우들까지 모두 기용해 캐릭터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퍼스트 클래스>와 과거 삼부작의 세계관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휴 잭맨이 연기하는 울버린 역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재등장하기 때문에 어쨌든 <더 울버린>또한 같은 세계관 내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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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포스터

이전 시리즈에서 매그니토를 맡았던 이안 맥켈런과 <퍼스트 클래스>에서 

젊은 매그니토를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다.

 


이번 <더 울버린>의 무대는 일본이라고 한다. 스타킹에 나와서 김치까지 먹고선 볼 일은 일본에서 보는 울버린 규탄한다! ...농담이다. <엑스맨>의 코믹스 팬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배경이 일본인만큼 울버린이 상대할 악당으로는 실버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그밖에도 바이퍼라는 미녀 악당이 등장한다고 하니 남성분들, 실망은 잠시 접어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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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콘에서 공개된 영화 속 실버 사무라이의 코스튬

코믹스에선 가슴 부분에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지만 빠진 듯하다.

 


실버 사무라이와 울버린의 대결은 코믹스 팬들이라면 기대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영화가 끝나고 나면 큰 떡밥을 투척하는 쿠키 영상이 있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조금 기다려보시라.

 

<더 울버린>의 감독은 <아이덴티티>, <3:10 투 유마>와 톰 크루즈 주연의 <나잇 앤 데이>를 연출했던 제임스 맨골드가 맡았다. 기본 연출력이 탄탄한 감독이니 만큼, <더 울버린>의 완성도 또한 전작 <엑스맨 탄생: 울버린>보다는 조금 더 나을 것 같다는 기대를 걸어본다.

 


기대요소 제법 오랜만에 울버린으로 돌아온 휴 잭맨!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멋진 그의 모습.

불안요소 일본이 주 무대인 만큼 또 하나의 오리엔탈리즘 영화가 나오진 않을지 걱정.



 


2.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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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에 이사 온 아스카. 가뜩이나 음습한 아파트인데 매일 밤 이웃집에선 이상한 소리까지 난다. 용기를 내서 옆집을 찾아간 아스카는 한 노인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노인의 죽음 후 아스카는 자신이 좀 더 노인을 발견했더라면 하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런 그녀에게 점점 이상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그녀의 일상은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일본산 공포영화가 찾아왔다. 최근엔 좀 뜸하긴 했지만 그래도 공포영화 중 우리에게 친숙한 많은 작품들이 일본영화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일본 공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 시리즈다. <콤플렉스><> 시리즈를 연출했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신작이다. 적어도 감독의 이름값만 생각한다면 밑져도 본전이라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아스카 역할은 마에다 아츠코가 맡았다. 누구냐고? 이미 이 이름이 귀에 익숙한 분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덕...쿨럭. 마에다 아츠코는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AKB 48’의 멤버 출신이다. 그냥 흔한 멤버도 아니고 경쟁이 심하기로 소문난 AKB에서 수년간 연속으로 센터를 맡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작년 여름 그룹을 졸업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그녀는 드라마에 연속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고. 물론 상기 언급한 정보는 모두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며, 본인은 AKB 48이라는 그룹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임을 분명히 해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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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요 데헷

 



기대요소 정서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서양 공포영화보다는 같은 동양권 공포영화가 더 무섭게 다가오는 느낌나만 그런가?

불안요소 일본산 공포라고 해도 이제 어지간한 소재는 다 써먹었을 텐데설마 또 사다코가 등장하진 않겠지.





3.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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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름방학 시즌이다.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극장 나들이 가려 고민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한 편이 개봉한다. 제목하야 <터보>.

 

내용인 즉 레이싱의 세계를 동경하던 달팽이 터보가 우연히 슈퍼 스피드 파워를 얻어 꿈에 그리던 레이싱 경주에 참가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단순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다. 그런데 왜 나는 줄거리를 읽고 있으니

 

야 방금 뭐가 지나갔냐?”

글쎄...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하는 과거 모 음료 CF의 대사가 떠오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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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드립 사과드린다. <터보><슈렉>, <마다가스카>, <쿵푸팬더>등의 시리즈를 만들어온 드림웍스의 작품이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토이 스토리>와 같은 시리즈를 만들어온 픽사의 작품들보다는 다소 뒤쳐진다는 느낌이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접근성이 좋고 친근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번 <터보>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소재와 이야기라는 느낌이다.

 

<터보>의 연출을 맡은 이는 데이빗 소렌 감독이다. 그런데 감독님의 경력에 눈길이 간다. 이전까지는 드림웍스의 <샤크><마다가스카 2>같은 작품에서 성우로 참여했었다는 점. 이번 <터보>는 그의 감독 데뷔작인데 각본까지 겸했다고 한다. 재주가 많은 분이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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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제가 좀 재주꾼이죠.

 


아무튼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추억을 만들고픈 부모님 독자님들, <터보>의 시원한 질주에 한 번 매료되어보시는 건 어떨지.




기대요소 자동차 레이싱에 귀여운 달팽이 캐릭터까지아이들에겐 안성맞춤.

불안요소 단순해도 너무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과연 어른들의 입맛에도 맞을까?


 

 

4. 마지막 4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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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가을의 고즈넉한 느낌이 나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화 어떨지. 결성 25주년을 앞둔 현악 4중주단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4중주>가 이번 주에 개봉한다.

 

결성 25주년 기념공연을 앞둔 현악 4중주단 푸가’. 그러나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첼리스트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평안했던 그들의 일상이 흔들린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등 서로 복잡하게 얽힌 네 명은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이 드러나면서 25년 동안 가장 큰 관계의 위기를 겪게 된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갈등이 커질 것을 염려한 피터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할 것을 멤버들에게 제안한다.

 

우선 <마지막 4중주>의 캐스팅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먼저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 첼리스트 피터 역에는 크리스토퍼 월켄이 연기하며, 최근 <마스터>에도 출연했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존 말코비치 되기>캐서린 키너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출연한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만 보고 있어도 호사스러운 느낌이 드는 출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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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하는 연기의 끝을 보여주겠어...!

 


연출을 맡은 야론 질버맨 감독은 이번 <마지막 4중주>가 두 번째 연출작이다.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에 제작까지 겸하고 있어 느껴지는 포스가 심상치 않다. 우선 <마지막 4중주>를 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감독일지도 모르겠다.

 



기대요소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선사하는 연기 4중주.

불안요소 개봉관이 몇 개나 될까 하는 게 사실 제일 큰 걱정.


 


 5. 그 밖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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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브레이커스>

 


네 명의 여대생들은 봄방학(?)을 맞아 과감하게도 레스토랑을 털어서 여행을 떠난다. 바닷가에서 화려한 파티의 나날이 이어지던 중 결국 덜미를 잡혀 경찰에 연행된다. 그러나 그녀들을 지켜보고 있던 에일리언이라는 한 사내가 자신들을 빼내주는 대신 위험한 거래를 요구한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제임스 프랑코, <하이스쿨 뮤지컬>바네사 허진스 등이 출연. 상상마당 시네마 단독개봉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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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명탐정>

 


193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 액션 스릴러. <이도공간>을 연출했던 나지량 감독, 유청운, 사정봉 등이 주연한다. ‘중국판 셜록 홈즈라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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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

 


자신의 노란 방울을 훔쳐간 괴도 디럭스와 맞서기 위해 셜록 세트를 꺼내 추리를 시작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문남숙, 김정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성우들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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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아니다. 여성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복싱선수를 키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박현성 코치와 박주영, 이혜미 선수 등이 출연하는 이진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파란만장했던 박현성 코치의 삶은 <전설의 주먹> 주인공 임덕규의 실제 모델이라고.

 

어느새 7월도 절반 이상이 지나갔다. 매주 원고를 쓰면서 느끼는 건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는 것뿐이다. 어떤 분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짜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떤 분들은 그런 거 없이 무더운 여름 내내 덥고 좁은 사무실에 갇히듯 지내시기도 할 것이다. 전기 낭비하는 놈들은 따로 있는데 자꾸 엄한 사람들더러 절약 타령하는 놈팽이들 덕분에 마음은 한결 더 고온다습하다. 극장에 가시든 집에서 VOD를 보시든 좋은 영화 한 편이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한 주 모두 건승하시길. 그러면 영화 보러 궈궈!






햄촤

트위터 : @hamc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