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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6. 금요일

kamizo




 


편집부 주



이 기사는 지난 주에 마감한 '딴지일보 스덕 공모전'의 당선작입니다.

기사를 보내주신 'kamizo'님에게는 저희가 차후 메일을 통하여 연락 드리겠습니다.

현재는 딴지일보 팟캐스트 공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딴지일보 팟캐스트 공모]

딴지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축빠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많은 리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K리그 클래식? 챌린지? 내셔널리그? 첼린저스 리그? U리그?


그럼 여자축구에 대해서는 과연 알고 있는가? 존재는 알고 있겠지만 그 외에는 관심 없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고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피파3를 하고 나 혼자 맥주를 마시다가 생각해봤다. 그래서 여축빠 중 한명인 필자가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리그 WK리그에 대해서 아는 대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WK리그는 대한민국 모든 여자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남자선수들이 K리그를 갈망 하듯이 여자선수들도 똑같다. 하지만 아직 세미프로리그여서 실업리그로 분류할 수 있겠다.


2009년 WK-league라는 이름으로 정식으로 출범하였는데,  그 이전에도 실업팀으로 여자축구팀이 존재했으나 정식리그가 존재하지는 않았다.


28라운드 풀 리그로 진행되고 있으며 7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작년까진 8개 팀이었으나 충남 일화가 팀을 해체하였다(알다시피 문선명이 사망하면서 통일그룹은 스포츠 구단에 대한 지원을 줄여버렸다. 그 충격파가 성남 일화와 충남 일화에 전해지면서 충남 일화를 해체해 버렸다).


그로 인해 라운드 당 1개 팀이 오프, 즉 휴식을 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선수는 팀 당 2명 보유 가능하다는 것, 즉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는 거. 요즘엔 브라질 선수들이 대체로 많이 들어온다.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니다. 충북 보은 공설운동장, 경기도 이천 종합운동장, 화전 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고 있으며 순환 개최 방식이다(이뭐... 병ㅅ 같은 행정인가).


이름에는 지역명이 붙어있지만... 사실 말뿐인 지역연고제이다(예- 전북 KSPO는 숙소와 훈련장이 인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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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가 보은 공설운동장!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곳이다!>


선수 선발은 드래프트로 결정되며 최하위 팀부터 우선 지명권을 갖는다. 재미있는 것은 부산 상무는 군인 팀으로서, 지명이 되었다 하면 일단 부사관 학교에 입교하여 훈련을 받고 임관 후에 팀에 합류한다는 점이다. 임관하고 팀에 합류하는 즉시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은근 상무 지명을 꺼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국가대표인 유영아 선수는 계급이 중사. ㄷㄷㄷ 충성!


챔피언 결정은 1~3위 팀이 플레이오프로 결정하는데, 2위 VS 3위 승자가 1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우승 팀이 결정된다.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고양 대교 눈높이 축구단으로, 리그 출범 이후 총 3회 챔피언 등극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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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다!!! 언니 우리 우승 뽀오너스 또 받아?>


그럼 리그에 참여하는 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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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교 눈높이 여자 축구단>


고양 대교는 앞서 말했듯이 3회 우승에 빛나는, WK리그 팀 중 단연 '갑 오브 더 슈퍼 갑'이라고 할 수있다. 거쳐간 지도자만 해도 현 성남 일화 감독인 안익수 감독을 포함하여, 박남열 성남 코치 등 축구 좀 오래 봤다~ 싶은 축빠들은 금새 깜놀 할 이름들이다. 거기다가 득점 제조기 쁘레치냐(브라질), 현 국가대표 심서연, 차연희, 이민선이 활약중이고 전민경, 황보람 등, 전 국가대표선수들도 즐비하다. 올해는 유동관 감독으로 바뀌며 다소 성적이 좋지않지만 그럼에도 3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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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람, 심서연 두 언니. 리그를 씹어 먹는 통곡의 벽!/골맛 아는 쁘느님>


흔히들 얼짱 선수라고 부르는 심서연(실력 보단 먼저 외모로 평가하는 그딴 방식에 난 반댈쎄!! 선수라면 일단 기량으로 판단하자!), 그리고 황보람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여자축구 최고의 통곡의 벽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쁘레치냐 이 언니, 케이리그 클래식 서울의 아디와 동갑(76년 생)이다... 그만큼 몸 관리도 잘하고 기량도 뛰어나 득점을 곧잘 했지만 올 시즌엔 세월의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긴 하다. 그럼에도 무한신뢰를 받는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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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엄마 축구선수 홍경숙/ 오빠도 축구선수인 남매 축구선수 송수란>


그리고 고양에는 엄마 축구선수 1호 홍경숙 선수가 있다. 아직도 경기에 출장하며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 가고 있다. 솔까 졸라 멋지다! 엄마 축구선수라니! “니네 어무니 모하시노? 공 좀 찹니다.” 크헐... 선생님 얼굴이 상상이 될 거 같다... 암튼 존경스럽다. 홍경숙 선수!


그리고 송수란 선수는 오빠도 축구선수다. 송왕석 선수는 현재 챌린저스 리그 청주 직지FC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 오빠도 라이트 윙백, 동생 송수란 선수도 라이트 윙백! 남매가 오버래핑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한다는 거다. 필자가 아는 한 이 또한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축구선수들 중 최초라고 알고 있다. 아니라면 제보해주시길...


그다음은 고양대교를 향한 끝없는 도전! 우승에 목마른 빨간 천사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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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이 팀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어찌 4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도 한 번도 우승을 못하니... ㅜㅜ 그것도 고양 대교와 3번 만나 모두 준우승! 2011년엔 수원 시설이 챔결에 오르자 이번이 기회구나 했는데 또다시 미끄덩 하면서 준우승! 그야말로 준우승에 한이 맻힌 팀이라고 할 수 있겠다(인천 팬님하 죄송이염 ㅜㅜ).


감독은 한국여자축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최인철 감독이다. 여자축구선수들을 오랫동안 지도해 온, 가장 여자축구를 잘 이해하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 시즌 당당하게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 기세라면 바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만년 2인자라는 서러움을 올해는 풀어낼 수 있을지? 아님 5연속 준우승이라는 영광(?)의 금자탑을 쌓을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하고 재미지다. ㅎㅎㅎ(인천 팬님아 살려주세욤 ㅜㅜ)


지난 토요일(7월 26일) 끝난 동아시아 축구대회의 여자대표팀에 선발된 선수 중 무려! 무려! 무려! 7명이 현대제철 소속이라고 하니, 대충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겠나?


주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누굴 소개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아놔... 오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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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김정미, 임선주>


위의 세 명으로 결정!


비야는 올 시즌 현대제철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선수이다. 같이 영입된 따이스도 브라질 출신이지만, 비야의인기가 더 많다. 특히... 군인들이 많은 화천에서... 큰 키와 훌륭한 피지컬을 무기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발기술 또한 갖추고 있다. 김정미 선수는 현재 국가대표 NO.1 골키퍼로 이번 동아시아 대회에도 출전했다. 고양의 전민경 선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뻬았겼던 국가대표 NO.1을 되찾아 왔다. 필자가 보기엔 잔실수가 좀 나오는데 자칫하다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작년 리그 경기에선 백패스 해 준 볼을 킥하였으나 볼은 데굴데굴 골대로 들어가는 장면도 있었다(머리 속으로 상상해보시라). 하지만 장점도 분명 있다. 골키퍼로서 신체조건도 우수하고 반사신경도 좋다. 다만 경기 중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임선주 선수는 여자축구팀 감독이라면 누구나 영입하고 싶어하는 수비수로서 센터백으로 출전시키면 출중한 수비능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며 팀의 전반적인 수비 밸런스를 잡아주는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역시 이번 동아시아 대회에도 선발되었다.


자! 아직 5팀이나 더남았다. 아직 갈길이 멀다.ㅜㅜ 다음은 원순이 형이 생각나는 서울시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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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아마조네스>


이름부터 포스있다. 아마조네스 여전사들이다. 올해부터 FC서울(솔까... ㅂㅍ를 ㅂㅍ라고 부르지 못하는 현실이 한탄스럽다-ㅂㅍ란 축구팬들이 FC서울을 비하하며 부를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북패'의 자음입니다. 편집부 주)과 유니폼 협약으로 똑같은 닭꼬꼬 유니폼을 입는다. 그런데 왜 서울의 엠블렘을 달고 있는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올시즌 초반에 박은선 효과를 톡톡히 보며 1위를 질주하다 지금은 2위로 내려앉았으나 호시탐탐 현대제철의 1위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시즌 초반러쉬로 착실히 승점을 쌓은 덕에 최근 삐걱거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감독은 서정호 감독으로 박은선 선수를 발굴하고 지금까지 키운 감독이다. 박은선 선수 덕에 아마 15년은 더 늙은 거 같은 외모. 경기장에선 카리스마를 마구마구 이빠이 뿜어주신다.


주요 선수들을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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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희, 박은선, 김혜리>


위성희 선수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골키퍼이며 국가대표로도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론 가장 안정적인 키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김혜리 선수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에 도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도움왕을 노리고 있다.


박은선 선수는 여자축구팬이 아니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천수 선수와 비교되어 풍운아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천수와 비교하지 말라! 누구처럼 이 팀 가고 싶어서, 저 팀 가고 싶어서 생떼 쓰진 않았다. 다만 가정환경과 기타 개인적인 일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제대로 맘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였다. 잠시 축구를 떠나있을 땐 여러 일을 전전하며 고생 많이 했다. 작년에 다시 팀으로 복귀한 이후 맘을 잡고 축구에만 전념하며 올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득점포가 뜸하지만 시즌 초반 서울시청의 돌풍에는 박은선이 있었다. 전북 KSPO와의 경기에선 4골이나 몰아쳤으니, 말 다하지 않았나? 180이 넘는 신장에 힘과 스피드, 기술도 겸비했다. 종종 하프발리나 오버헤드킥을 보여줄 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다 사연이 있지만 알면 다친다! 리그 통산기록만 봐도 47경기 출장 31골을 기록하고 있으니 이런 선수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다. 그 중에 올 시즌에만 18골이나 집어넣었으니 다른 팀들에겐 경계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막아야하는 선수로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시즌 초반에는 박은선을 막지 못했으나 이제 박은선을 막는 방법은 타 팀들이 모두 알고 있어서인지 득점이 확 줄어버렸다. 그렇지만 박은선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상대하는 팀에게는 공포 그 자체라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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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스포츠토토>


2011년 창단한 충북 스포츠토토. (불법 사설 토토 하시는 분들은 구매자도 처벌 받는 거 알쥐?)


창단 첫 해, 단 1승 만을 거두며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작년 시즌을 4위로 마감하고 올시즌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고양에서 이장미, 서울시청에서 정세화, 호주 국가대표 싸벳 등등 과감히 선수영입을 하며 도약을 노렸으나... 올 시즌 또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점점 힘들어지는 형국이다. 시즌 초반 다 잡은 승리를 종료직전에 동점골을 내주며 놓치거나. 비기는 경기를 지면서 놓친 승점이 너무나도 아쉬운 스포츠토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하면서 고양 대교의 추락을 바라야만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애가 탈지 상상을 해보시라.


시즌 초반에는 박지영, 박희영, 이장미, 김수연의 국가대표급 판타스틱 4가 굉장한 공격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한 게 팀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감독은 손종석 감독으로 국가대표, 축구협회 기술위원 등을 역임 했으며 코치에는 여자축구의 1세대 레전드, 이지은 코치가 있다.(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레전드 특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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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빈, 이장미, 박지영, 박희영>


허빈 선수는 여자선수 중에서도 파이터 성향의 수비수이다.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몸싸움에도 강하다.  근성도 있으며 제공권도 장악하는 충북 수비의 핵심이다.


이장미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히든카드였다. 팀에서 꾸준히 득점을 해주며 충북 스포츠토토의 소녀가장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팀내 최고참급으로 경기장 외에서도 후배들에게 승리를 독려한다.


박지영 선수는 올 시즌 충북의 주장이며 현재 팀내 최다득점자이다. 플레이스타일은... 음... 메시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들에게 애워쌓인 상황에서도 탈출해내는 드리블링이나 개인기술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시즌 초 이장미 선수가 소녀가장이었다면, 시즌 후반부에 들어온 지금은 박지영 선수가 팀의 승점을 잊지 않고 챙겨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에 리그 100경기 출장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도 세웠다(여자축구 리그에서 100경기 출장이면, A매치 센츄리 클럽 가입정도? 아님 케이 리그로 치면 300경기 이상 출장의 가치가 있다).


박희영 선수는 작년 특급 신인이었다. 20경기에서 8골 2도움으로 경기당 0.5개의 공격포인트롤 기록하였으나 올 시즌엔 좀 주춤하는 모양새다. 7월 미국 원정, 그리고 이번 동아시아 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술, 슈팅력도 갖추고 있으나 체력적으로 단점을 보이고 있어서 최근엔 후반 조커로 투입되고있다.


최근에 충북 스포츠토토의 호주 출신 싸벳은 적응 문제 때문에 호주로 되돌아 갔다. 그리고 중국에서 공격수를 영입한 걸로 알려지고 있다. 지선미, 김단비, 김주희 등 부상자들로 인한 전력손실도 충북 스포츠토토의 아킬레스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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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축구단>


사실 충북 스포츠토토와 전북 KSPO는 한 지붕 두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토토에서 복권 수익금 중 일부가 KSPO로 들어가고 KSPO는 그 기금으로 체육관도 만들고 체육시설도 만들고 하는 구조. 즉 돈 벌어다 주면 그걸로 체육시설 만들고 뭐 암튼 이해는 하시리라 알고 넘어가겠다. 이 두 팀은 같은 해 창단됐다. 즉 스포츠토토의 수익금으로 여자축구 두 팀이 운영되는 것이다. 이 두 팀은 그 때문에 은근히 서로 라이벌 관계에 놓여있다.


전북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감독은 강재순 감독으로 용필이 형의 오마쥬인지는 모르나 살짝 색이 들어간 선글라스인지 안경인지 쓰고있다.


현재 순위(7월18일) 4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고양 대교를 잡고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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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김상은, 전은하>


박희영 선수. 응? 아까 박희영 나오지 않았냐구? 동명이인이다. 전북의 박희영 선수가 대선배이다. 전북이 창단할 때 스승인 강감독을 따라 전북으로 이적했다. 현재까지는 전북의 명실상부한 스나이퍼이나 문제는 Kill수가 거의 없다... 공격수로서는 큰 문제이지만 강감독의 믿음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폼이 많이 떨어졌다. 전북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주포의 정확도 때문이기에 각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때 여자축구계를 호령하던 공격수 아닌가? 썩어도 준치, 부자 망해도 3년은 간다. 아직 3년 안 지났다!


김상은 선수... 이 선수를 머라고 해야하나. 전북의 히든카드, 치명적인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공간이 비면 무조건 패스가 들어간다. 그러면 김상은 선수는 언제 나타났는지 엄청난 스피드로 측면을 붕괴시킨다. 그리고 득점력도 가지고 있다. 강재순 감독의 히든카드. 이 선수한테 뒤통수 맞은 게 한 두 팀이 아니다...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건 당연한 수순.


전은하!!! 들어보지 않았나? 본 기억이 있지 않나? 저 만두머리 사차원 소녀를~~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올해 1순위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골대에 골을 넣기 위해선 몸 아끼지 않고 들이대는 무대뽀 정신에 포기를 모르는 근성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하고 있으니 신인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다만 요즘 불어난 체지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좀 받는다고 한다. 이번 미국 원정 때 한국 팀의 유일한 득점에 직, 간접적으로 가담한 바 있는 겁 없는 선수이다.(사실 이런 선수가 필요하긴 하다. 아무리 상대가 강팀이어도 일단 들이대는 바로 그거다!)


올 시즌은 성인 무대 적응기라고 해도 무방할 거 같다.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주전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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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전인화, 아니 전은하 선수는 내년시즌부터 라고 생각한다> 


기다려 보시라. 뭔가 보여줄 선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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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시설관리공단>


WK리그에서 고양 대교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엠블렘에 별을 달고 있는 팀이다.


작년 시즌종료 이후, 야구단 유치에 눈이 먼 수원 염시장이 축구단 운영자금을 야구 관련 인프라 확장에 사용하기 위해 해체를 추진했다가 언론과 여론의 몰매를 맞으며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고서는 '해체 안하겠다, 계속 지원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하마터면 WK리그는 작년에 두 개 팀을 잃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단 말이다... ㅅㅂ 말이되나 이게? 수원의 숙소는 허름했으며 훈련장은 맨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을 일궈냈단 것은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가 아니할 수가 아니할 수 없지 않은가?


해체 하겠다는 발표가 났을 때 수원의 맨땅 운동장에 야구부가 와서 훈련을 하는 상황이었으니 이 어찌 대한의 축빠로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나.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다시 달리는 수원 시설공단 파이팅이다. 하지만 우승 이후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는 거... "그래도 우승해봤다!" 하면 필자는 할 말이 없다... 그저 부러울 뿐.


감독은 이상균 감독이다. 해체사태가 벌어졌을 때 인터뷰도 하지마라, 입 닥치고 있으라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언론과 인터뷰하여 사태를 세상에 알렸으며 부당함을 스스로 알리며 해체를 막은 그야말로 책임감이 가득한 믿음직한 감독이다.


기본적으론 플레이 메이커인 김나래가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 중국 국가대표 이영, 그리고 브라질에서 산토스 선수가 가세했다. 산토스 선수로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나 이영 선수는 기대 이하였다. 한간에 이영을 방출할 거라고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으나... 아아아아 어라? 산토스가 짐을 쌌다??? 이영은 남아 있다... 이유인즉 이영을 방출하려 하였으나 산토스는 향수병으로 집에 가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산토스가 집에 가고 이영은 남았다. 이영 선수는 중국축구의 못된 버릇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 설명 끝이다. 더 이상 얘기할 만한 게 없는데... 걍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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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김나래, 문슬아, 윤영글>


성현아 선수. 팀의 큰 형님~이 아닌 큰 언니. 여자축구선수가 서른 넘어서까지 축구를 한다는 게 그리 많지 않은 경우라는 걸 감안할 때 자기관리를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지 알 수있다. 주로 후반 조커로 투입되어 지친 동생들을 독려하며 적극적이고 저돌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다소 거친플레이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지만  경기 중에 큰 언니가 들이밀면서 파이팅 넘치게 플레이 하는데 어찌 동생들이 가만 있을 수 있겠는가?


김나래. 이 선수도 많이 들어봐서 U-20 월드컵을 본 축덕이라면 기억할 거다. 그 어메이징한 중거리슛을. 킥력이 매우 뛰어나서 장거리 슈팅 근거리 슈팅 안 가리고 치명적인 슈팅을 날린다. 


<이번 동아시안컵 중국 전에서도 한 건 하셨다. 무려 35m짜리 중거리슛 골-출처 JTBC뉴스>


킥도 정확하여 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하고 있고,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프리킥 찬스에서 김나래가 킥을 하기 위해 준비하면 상대팀은 긴장 안 할 수 없다. 그 위력 때문에 최근에 열린 올스타전에선 헤트트릭을 기록한 박은선 선수를 제치고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류현진을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류현진! 우리나라 여자축구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이며, 조금만 더 경험을 쌓는다면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여자축구선수가 킥력이 좋아야 얼마나 좋겠냐고? 조기축구서 공 좀 쎄다고 자부 할지라도 실제 본다면 그런 말 안 나올걸?


문슬아 선수는 김나래로부터 시작된 공격을 이어가는 선수이다. 볼을 운반하고 때로는 본인이 직접 득점도 하는, 수원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원 공격 전술의 주된 공격루트에 바로 문슬아 선수가 있다.


윤영글 이 선수는 뭐라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다. 너무 다재다능하다. 원래는 골키퍼였으나 서울 시청에서는 필드 플레이어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냥 그저 그런 게 아니라 필드에서도 꽤나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줬었다. 이번 시즌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다시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대 앞에 섰다. 이 무슨 세일러문도 아니고 변신 하나는 기가막히다. 더군다나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골키퍼로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직접 본 윤영글 선수는 반사신경 굿! 경기운영 굿! 수비조율 능력 굿! 솔직히 필자는 김정미 선수 보다 윤영글 선수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다.


쓰다보니 힘들다... 칼럼 써서 밥 벌어 먹는 사람들 존경한다.ㅠㅠ


이제 마지막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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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무 여자축구단>


이 팀은 말그대로 군인 정신으로 무장된 부산 상무다. 전선수단 부사관으로 입단과 동시에 부사관 학교 찍고 와야 된다. 임관하고 나서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올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리그 최하위에 눌러 앉아 있으며 작년부터 계산하면 40경기 정도 되는 거 같다... 37경기까진 세 봤는데, 그 뒤에도 이기질 못해서 정확치 않다. 안타깝다.ㅜㅜ 1승을 위해 구단에서도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신통치 않다. 팀이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진단하고 처방을 해야한다.


감독은 이미연 감독. 현재 WK리그 유일의 여성 감독으로 여자축구 1세대 선수시절 어마어마 했다고 한다. AFC P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건 이미연 감독의 자랑이다. 


‘P라이센스’는 지도자 자격증의 최고 단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자격 시스템은 D급부터 시작한다. D∼A급까지 차례로 자격을 획득한 뒤 P급에 도전할 수 있다. 일반인은 D급, 축구선수출신은 C급 자격증부터 획득할 수 있다. A급은 프로와 대학 지도자, B급은 중등학교, C급은 유소년 포함 초등학교 감독을 할 수 있다.

P급 지도자 과정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6년이다. AFC는 2018년부터 P급 자격증이 없는 지도자는 AFC 주관 대회에서 팀을 이끌 수 없도록 규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P급 지도자 과정을 신설했다. 현재 진행되는 P급 지도자 과정이 3기다. 

P급 지도자 과정은 A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한 뒤 대학 혹은 프로, 각급 대표팀 지도 경력 2년 이상인 지도자가 수강할 수 있다. 과정 이수에만 1년 이상 걸린다. 지도자 경력과 다양한 축구지식,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P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공인되는 자격증이다. 현재까지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한국인 지도자는 41명에 불과하다.

<출처-스포츠 동아>



그치만 팀성적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대구의 1승 폭탄을 누가 안고 터지나가 한 때 관심거리였는데 여자축구는 과연 부산 상무가 언제쯤 1승을 거둘까 하는 게 관심사다. 타팀의 팬들은 부산이 이기길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필자도 그렇다.


필자가 응원하는 팀은 올해 더 이상 부산을 만날 일이 없으니 꼭 이기라고 응원해줘야겠다.


팀 전체가 침체되어 있어서 소개할 만한 선수가... 많이 없다.


부산1.JPG

<유영아 중사 , 이영주 하사>

 

유영아 선수. 부산에서 유일하게 국가대표인 선수이며 계급은 중사!!! 짬밥 좀 되는 선수이다.


부산의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이고 팀내 최다 득점자이지만 팀 전체의 침체로 인해 16경기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부산이 다른 팀들과 대등하게 경쟁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유영아 선수의 득점수는 10 이상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은 있으나 재능을 맘껏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영주 선수. 전체 드레프트 1순위. 어느 팀에서나 탐내던 선수. 설마 설마 부산에서 지명할까? 설마... 안돼~~ 하기도 전에 부산에서 지명해서 부사관 훈련 마치고 임관하여 팀에 합류했다. 전체 드레프트 1순위라는 이름 값 기대치가 상당하다. 올해 리그는 솔직히 날렸다고 쳐도 앞으로 있을 합천대회, 전국체전, 여자축구 FA컵에서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다만 팀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팀에 얼마만큼 녹아드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볼 수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나마 리그와 팀 중요선수들을 소개해 보았다. WK리그는 KBS N SPORTS에서 간간히 중계를 하고 주로 KFA TV에서 중계하니 월욜날 축구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여자축구 중계를 보는 건 어떨까? 중계일정은 www.wkleague.co.kr 로 접속하면 그 달 중계 일정이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다음 번에도 더 좋은 칼럼으로 만나 볼 수 있기를 나부터 기도해 보겠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파이팅!


WK리그 2012엠블럼.jpg 




kami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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