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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05. 월요일

히야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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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짤방 1편]








짤방: 짤방은 2003년초부터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신조어 중 하나이다. 2002년 9월에 이 말이 처음 나왔는데 당시에는 '짤림(표준어로는 잘림) 방지'라는 뜻이었으나 이듬해부터 사진, 그림 등을 두루 가리키는 말로 뜻이 확장되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주로 사용되던 말에서 이제는 방송 등 다른 미디어나 일상 생활에서까지 쓰이는 말로 변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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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냉면 이적중.jpg>

이적: 이런 적 같은...


짤방의 대중성 : ★

짤방의 신선도 : ★            



냉면하면 떠오르는 고대의 짤방.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짤이라고 하겠으나 특별히 여름 특집으로 재조명해 보았다. 이적은 요즘 세상에 없는 적같은 방송, 방송의 적이란 프로그램에서 존박과 함께 활약하며 제8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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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이적과 존박은 냉면 매니아로 유명하니 마땅히 이 짤방을 재조명해 보아야 한다.



누구?


우선 짤방의 주인공은 이적과 기타리스트 한상원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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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원씨는 훵크(FUNK) 마스터, 국내의 훵크 및 블루스 음악의 대부격이다. 짤방은 아마도 이적이 긱스로 같이 활동하던 시절에 찍은 것으로 생각된다.


긱스


1999년 1집 Gigs를 통해 데뷔한 6인조 밴드이다.


패닉 출신의 이적(보컬), 정원영 밴드의 정원영(건반), 한상원(기타), 강호정(건반), 이상민(드럼), 정재일(베이스)로 총 6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으며, 1집을 낸후 이듬해 2000년에 2집 Gigs02를 냈다. 그 후 2001년 들국화 헌정 앨범에 참여 후 잠정적으로 해체하였다. 이후에는 각각 솔로 활동 등으로 각자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엔하위키


이적이 작사한 긱스의 '짝사랑'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얼마나 원한다는 것인지 대충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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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gs - 짝사랑

 

한상원씨의 리듬 기타에 주목, 나일 로져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리듬감 쩔어 주신다. 이 아스트랄함은 후에 존박에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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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냉면성애자.jpg>


이적의 냉면사랑이 후배에게 전파된 것일까? 진실은 저너머에...


오해와 진실


이적의 표정 때문에 한상원씨가 이적의 냉면을 강탈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엔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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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하단을 주목하시라. 그렇다. 이적의 냉면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한상원씨는 다른 사람의 냉면을 덜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한상원씨의 무고를 주장하는 글을 작성하던 중 결정적인 제보를 접하게 된다. 


사람들은 냉면을 위에서 아래로 덜어 주는 게 아래서 위로 덜어 주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적의 냉면이 안경 쓴 사람의 냉면으로 이적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진을 유심히 보면 이동하고 있는 냉면의 끝부분 중 일부가 냉면그릇 바깥으로 위치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이것은 아래쪽 냉면그릇의 냉면이 위쪽 냉면그릇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오유의 절대진실님-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직접 시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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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A에서 B로 이동 시, 면 끝자락이 A에 걸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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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B에서 A로 이동 시, 면 끝자락이 B쪽으로 걸쳐지고 있다.


즉, 한상원씨는 냉면을 제3자에게 덜어주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적의 표정 때문에 당연히 이적이 냉면을 뺏기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었다.


그동안 저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자라면, 저 자리에서 냉면그릇을 뒤집어 써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간의 오해에 대해 한상원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하고 싶다.


어디에서?


그렇다면, 이 전설적인 짤방은 어느 곳에서 찍힌 것이란 말인가? 전세계에 깔려있는 필자의 정보원으로부터 그곳은 논현동 평양면옥이라는 제보가 있었다.


아... 평양면옥...


면발은 메밀 함량이 높아 툭툭 끊어지고 육수는 맑고 좀 심심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메밀의 향과 질감이 듬뿍 느껴지며, 면에는 육수향기가 베어있다. 면과 육수가 한꺼번에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쯤...


아련히 떠오르는 영상... 평창... 마치 평창의 메밀밭에서 추수하는 농부... 농부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맛이다.


그렇다 바로 이곳이다. 이적이 우주 보다, 냉면 보다 더 좋다고 부르르 아니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던 이 맛! 존박이 사시사철 냉면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된 곳... 맛의 올가미! 맛의 덫! 맛의 감옥!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맑은 육수와 단촐한 고명, 약간 칙칙한 실내 디자인... 틀림없이 이곳이란 생각이 들 때 쯤... '잠깐... 이름난 평양 냉면집은 다 저런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검증을 포기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구글신은 나에게 다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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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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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의 패턴, 액자속 그림, 기둥의 위치. 유레카! 틀림없이 논현동 평양면옥이다!


이적의 표정


여기서 끝낸다면 딴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저 이적의 표정, 표정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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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에는 43개의 근육이 있으며, 1만 개의 표정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표정에는 결국 본심이 드러나고, 본심을 속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 중 가장 쉽게 표정을 읽어내는 방법은 입모양을 살피는 것이다. 동물은 당황스런 상황에서 몸 전체가 수축된다. 그 가운데 입은 가장 빨리 반응하는 곳이다. 표정 분석가들은 입모양 만으로 심리상태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무의식적인 긴장과 분노 때문에 턱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그것이 입모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위의 사진은 입을 앙다물어서 화가 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화가 났을 때와 다른 점은 바로 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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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미간이 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부위이다. 이마와 미간은 사람의 집중도를 보여주는 부위이다. 이마와 미간이 계속 갈매기 모양을 보인다면 집중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화가 났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부위는 이마와 미간이다.미간을 찌푸린다는 말이 화가 났다는 뜻으로도 쓰이지 않는가.


이적의 표정을 보면 입과는 달리 미간과 이마는 평온하다. 화가 난 표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입이 앙다문 것처럼 보인 것은 순간적으로 입을 다시는 가운데 찍힐 수도 있는 것이다. 화가 났다기 보다는 입술 양 끝을 약간 뒤쪽으로 당기는 듯해 보이며, 대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이적은 한상원씨가 냉면을 가져가서 화가 나거나 당황한 것이 아니라, 냉면을 먹을 생각에 침이 고인 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 이 짤방을 정리하겠다.


언제: 이적이 긱스로 활동하던 시절 (1990년대말 에서 2000년대초)

어디서: 논현동 평양면옥

누가: 기타리스트 한상원이

무엇을 : 냉면을

어떻게: 제3자에게 덜어주고 있음.







히야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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