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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06. 15. 월요일

바람인형









지난기사


치과에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들1 : 잇몸치료와 스케일링


치과에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들2 : 잇몸 치료와 치료계획


치과에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들 3 : 치아우식증과 신경치료


치과에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들 4-1 : 보철치료 - 크라운과 브릿지


치과에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들 4-2 : 보철치료 - 심미보철









*참고사항


보철치료

-치아의 일부분이나 치아 혹은 모든 치아를 상실했을 때 인공적인 보철물을 통해 치아를 대치해주는 치료


보철치료의 종류

- 고정성보철물(크라운, 브릿지) / 지난기사

- 심미보철

- 가철성 보철(틀니)

- 임플란트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기 전에 대부분의 치아를 잃거나, 브릿지 같은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치료가 틀니였습니다. 틀니는 환자가 직접 끼고 뺄 수 있는 보철물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철성(可撤性: 제거 가능한, removable) 보철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자연치가 남아있는 악궁(치아를 담고 있는 턱뼈의 공간)에 상실된 치아를 채워주는 틀니를 부분 틀니 혹은 국소의치라 하고, 남은 자연치가 하나도 없는 악궁을 수복해 주는 것을 전체 틀니 혹은 총의치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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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국소의치 필요 / 우-총의치 필요


환자분들은 둘 다 틀니라고 부르지만, 치과의사들은 부분 틀니(국소의치)와 전체 틀니(총의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자연치 vs 틀니

자연치아는 치아의 뿌리 부분이 이틀뼈(치조골)와 단단한 인대(치주인대라 합니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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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구현웅치과의원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 이 힘이 치주인대를 통해서 치조골로 전달됩니다. 치아 뿌리 부분은 형태가 복잡하므로 치주인대가 붙을 수 있는 면적이 넓습니다. 덕분에 치아는 뼈에 단단하게 붙어 있을 수 있고, 강한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씹었을 때, 그 힘이 뼈와 치주인대로 전달되는데, 미세한 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치주인대에 가해진 힘은 치주인대를 변형시키게 됩니다. 그 결과 치주인대 신경을 통해 신호가 발생하며, 이것이 뇌로 전달되어 우리가 치아에 어느 정도 크기의 힘이 가해지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치가 이러한 특성을 가지는 반면, 틀니는 뼈에 단단하게 붙어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연치가 치주인대에 붙는다면, 틀니는 뼈 위 점막에 붙어야 하는데, 이 점막은 치주인대에 비해 두껍고, 뼈에 느슨하게 붙어 있으며, 작은 힘에도 잘 변형되어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치주인대가 뼈에 붙어 있는 면적보다 점막이 붙어 있는 면적이 훨씬 좁습니다. 그래서 틀니의 씹는 힘은 자연치의 1/5, 1/6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감각도 둔해서 음식을 제대로 씹고 있는지 뇌에 정확하게 전달하지도 못합니다.


틀니의 또 다른 단점은, 주변에 자리한 다른 근육의 자리를 침범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틀니 주변에 있는 여러 안면 근육의 움직임이 틀니를 점막으로부터 떨어뜨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틀니라 해도 입을 크게 벌리거나 혀를 높이 들면 떨어지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틀니가 점막에 잘 붙어 있으려면, 적당한 습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입안은 항상 타액이 있으므로 큰 문제가 없지만, 주로 틀니를 사용하시는 연세가 많은 분들은 먹는 약도 많고 질병도 많아서 타액분비에 문제가 있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또 타액이 지나치게 끈적끈적하면 틀니가 잘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틀니는 많은 제한점이 있고, 약점이 분명한 치료라 첫 내원 시 환자분들께 단단히 설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처음 틀니를 끼면 무척 불편합니다. 생각보다 밥 먹기도 힘들고, 간혹 아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의수나 의족과 마찬가지로 틀니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일단 적응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치를 따라갈 정도는 아닙니다. 이런 현실적인 설명을 통해 환자분들의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틀니를 제작하면, 적응하기도 힘들어할뿐더러 치료도 실패하게 됩니다.



2.전체 틀니

 

앞서 살펴본 대로 틀니는 점막이 저작력(씹는 힘)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이때 틀니가 넓은 영역에 걸쳐서 점막을 덮어 줄수록 단위 영역에 가해지는 힘의 양은 감소합니다. 치과에서는 이것은 '눈 신 효과'(snow shoe effect)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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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있는 눈 위를 걸을 때 눈 신을 신으면 더 넓은 범위에 체중을 분산시켜 주고, 그러면 눈 속에 푹푹 빠지지 않아서 걷기 쉬운 거죠. 이 원리를 적용하면 틀니는 지지해주는 점막의 면적이 넓을수록 유리합니다. 그래서 틀니를 넓게 만들어 줄수록 더 유리합니다.


게다가 틀니는 치아를 뽑은 후 사라진 치조골 부분까지 만들어주어야 하므로 생각보다 상당히 큽니다. 많은 환자분이 틀니를 교과서적으로 만들어 드리면 이렇게 큰 게 어떻게 내 입에 들어 가느냐며 놀랄 정도로요.


틀니 제작의 원칙은 ‘입안에 움직이는 근육의 운동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가장 넓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입니다. 때문에 위 틀니와 아래 틀니가 모양도 다르고, 사용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둘 다 적응하기 어렵고 사용하기 힘들지만, 아래 틀니가 더 쓰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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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것이 위 틀니 오른쪽에 있는 것이 아래 틀니입니다. 위 틀니는 입천장을 덮기 때문에 입천장으로부터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이 턱 뒤쪽에 있으므로 다른 근육의 자리를 침범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턱에는 가운데에 혀가 있습니다. 혀는 수많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주 쉽게 움직이면서 또 힘도 셉니다. 그래서 아래 틀니는 혀를 피해서 제작할 수밖에 없으므로 U자 형태가 됩니다. 당연히 점막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이 적습니다. 즉, 아래 틀니는 위 틀니보다 더 작은 영역에 힘이 집중적으로 가해야 하므로 쉽게 아프게 되는 것이죠. 체감상이지만 문제도 위 틀니보다 아래 틀니가 3~5배 많이 생깁니다.



3.부분 틀니

 

부분 틀니는 전체 틀니와 달리 일부 자연치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하는 틀니입니다. 치아가 많이 남아있으면, 브릿지와 같은 고정성 보철물을 이용해서 수복할 수 있습니다만, 고정성 보철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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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틀니는 위 사진과 같이 금속으로 된 main framework가 있고, 여기에 남아있는 치아에 거는 고리 같은 구조물이 있으며, 치아가 없는 곳을 채워주는 인공치아와 잇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이에 맞게 잘 만들고, 앞니 쪽에 자연치가 남아 있으면 생각보다 잘 티가 안 나서 주변 사람들도 몰라볼 수 있습니다. 한번은 저도 친척분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갑자기 부분 틀니를 꺼내 보여줘서 깜짝 놀란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부분 틀니의 난이도는 남아있는 치아 개수와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순히 치아가 많이 남아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좌/우 대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진행도 좋고, 틀니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남아있는 자연치가 어느 한쪽만 남아 있는 경우에는 틀니 제작도 어렵고, 틀니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부분 틀니는 자연치가 남아있기 때문에 틀니에 가해지는 힘을 점막뿐 아니라 자연치에도 나눌 수 있습니다. 틀니를 단단한 금속으로 만드는 이유도 틀니에 가해지는 힘을 여러 자연치에 효과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금속이 틀니에 가해지는 힘을 점막에도 전달합니다.


자연치가 씹는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점막과 치아 모두에 힘을 배분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부분 틀니의 만족도가 전체 틀니보다 높습니다. 아, 부분 틀니 역시 아래 틀니보다는 위 틀니를 사용하시는 환자분들이 더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4.틀니 치료의 과정

 

틀니의 진료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충치를 때우는 것이나 크라운을 씌우는 것은 대개 치아 삭제 후 임시 수복, 그리고 인상 채득(본뜨기) 후 수복 물을 제작하여 치아에 붙이는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반면 틀니의 제작 과정은 복잡하고, 여러 번 오셔야 하므로 환자분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서 진료방식은 좀 다를 수 있지만, 일단 제가 하는 방법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①환자 교육 및 진단


틀니를 제작하기 위해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환자가 틀니를 만들어서 얻고자 하는 바를 물어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틀니가 어느 정도 기능하기를 원하는지, 얼굴 형태는 어떻게 되길 원하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는 환자분께는 틀니가 현실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를 먼저 설명해 줍니다. 원하는 만큼 음식을 잘 먹기 힘들고, 적응하는 기간까지 좀 아플 것이고, 얼굴 형태는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바라시는 만큼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틀니 치료의 성공이 치과의사의 기술뿐 아니라, 환자의 노력에도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치과의사 혼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같이 치료에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진단을 합니다. 얼굴의 형태를 보고 사진을 찍어 놓기도 합니다. 입안에 병적인 조직은 없는지, 치조골의 흡수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얼굴 근육의 운동은 틀니를 제대로 사용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얼굴 근육의 운동이 정상적인지 혹은 지나치게 과도한 것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그러고 나서 진단 모형을 만들기 위한 본을 뜹니다. 치과 용어로는 '인상을 채득한다'고 합니다. 고무찰흙 같은 재료를 틀에 담아서 환자 입안에서 인상을 채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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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채득한 인상 체에 석고를 부어서 진단 모형을 만듭니다. 진단 모형 상에서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들을 표시하고, 혹시 구내 관찰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②최종 인상 채득

 

보통 틀니를 만들 때 본을 한 번만 떠서 만들지는 않습니다. 틀니가 올라갈 구강 점막은 힘을 주면 쉽게 변형될 수 있고, 점막의 위치에 따라 두께도 다를뿐더러, 성질도 다릅니다. 어떤 부분은 뼈에 단단하게 붙어있고 어떤 부분은 느슨하게 붙어있습니다. 아울러, 어떤 부분은 힘을 주어 눌러도 크게 아프지 않지만 어떤 부분은 조금만 눌러도 아픕니다. 이렇게 누르는 힘에 따라 구강점막이 변화할 수 있으므로 최종인상을 채득할 때 어떤 부분을 힘을 얼마나 줄 것인가 고려해야 합니다.


인상채득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있고, 이 이론들은 치과의사들이 공부해야 할 몫입니다. 저는 선택적 가압인상을 사용합니다. 힘을 주어도 아프지 않은 부분은 힘을 많이 주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힘을 줄여서 인상을 채득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것을 손가락 힘으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 맞춰서 인상을 뜨는 틀을 만들어서 조정합니다. 아래 그림은 이러한 틀을 진단 모형 상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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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개인 트레이(individual tray) 혹은 맞춤 트레인(customized tray)라고 부릅니다. 안쪽에 공간을 형성해 주는데, 힘을 많이 주는 곳은 공간이 거의 없도록 하고, 힘을 적게 주어야 하는 곳은 공간을 형성해 인상을 뜰 때 가해지는 힘이 서로 다르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제작한 개인 트레이를 환자 입안에서 맞춰 봅니다. 진단 모형 상에 미처 인지되지 않은 안면 근육들을 확인하여 근육운동에 방해되는 부분들을 조정해 줍니다. 이렇게 조정을 마친 트레이에 재료를 올려 최종 인상을 채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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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재료는 의사가 선호하는 것을 사용합니다. 어떤 재료가 절대적으로 좋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을 사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틀니를 만들 때 필요한 부분이 모두 정확히 인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최종 인상에 석고를 부어서 마스터 모델을 만들어 줍니다. 마스터 모델은 틀니를 직접 제작하는 모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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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악간 관계 채득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위턱과 아래턱의 모형은 나와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환자의 위턱과 아래턱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로는 치아를 배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턱과 아래턱 관계를 인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사실 이 과정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치아가 없는 환자는 턱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반복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매번 입을 다물 때마다 그 위치가 달라지면 어떤 상태를 기준으로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위/아래턱 관계를 정확히 채득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마스터 모델상에서 대략적인 틀니의 형태를 왁스로 만듭니다. 아직 치아를 넣은 상태는 아니고 치아가 있을 만한 위치에 왁스 블록을 쌓아 놓습니다. 대략적인 평균치 값은 나와 있으므로 이 평균치 값에 맞춰서 제작합니다. 이것을 recording base & wax rim이라 합니다. 아래사진은 금속 framework가 들어가는 틀니이기 때문에 금속 framework에 wax block을 올려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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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환자 입 안에 넣고 대략적인 얼굴의 형태와 얼굴의 길이 등을 평가해 봅니다. 아울러 위/아래턱이 맞물리는 위치도 찾아봅니다. 그 과정에서 wax block을 조정합니다. wax block은 치아가 배열될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환자 입안에서 평가를 거친 후 수정을 합니다. 적절한 위/아래턱 위치를 찾으면 이 위치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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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wax-denture try-in

 

이렇게 위/아래턱 관계를 채득하고 나면 여기에 치아를 배열합니다. 바로 최종 틀니를 제작하면 오차를 수정하기 어려우니, 최종 틀니 형태를 왁스로 만들어 줍니다. 이것을 wax-denture라고 합니다. 왁스는 온도를 높이면 쉽게 연화되어서 수정할 수 있고, 온도를 낮추면 딱딱해져서 환자 입안에서 맞춰보기 쉽습니다. 제작한 wax-denture를 환자 입 안에 넣고 환자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물어봅니다. 보통은 이때 환자분을 배우자나, 자식분과 함께 오도록 합니다. 본인이 모르는 점을 다른 사람이 찾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수정해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면 wax-denture try-in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최종 틀니를 제작하기 전에 wax-denture 상태에서 환자가 만족해야 합니다.


⑤최종 틀니 전달

 

환자가 만족한 wax-denture를 그대로 최종 틀니로 제작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입안에 맞춰보고 오차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제작한 틀니를 끼워주고 바로 끝~하면 좋지만, 실제로는 최종 전달과정에서 많은 시간에 걸쳐서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틀니를 끼워주고 환자에게 틀니 사용 시 주의사항을 알려줍니다. 주의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밤에 잘 때는 반드시 틀니를 빼야 한다는 것과, 입안에서 뺐을 때는 항상 물속에 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물속에 넣어두어야 변형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치약으로 닦지 않도록 해야 하고, 틀니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⑦유지 관리

 

틀니를 전달하고 나면 보통 24시간 후에 확인합니다. 틀니를 환자입안에서 맞춰 볼 때 미리미리 아플 만한 곳을 조정하지만, 미처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틀니 사용 후 하루정도 지나면 통증이 있는 부분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서 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3일 후, 1주일 후에 확인하고 1달 후에 다시 확인합니다. 그때 큰 문제가 없으면 3-6개월 정도 후에 확인합니다. 이상적인 경우에 이렇게 합니다만, 보통은 초반에는 아프면 2-3일 간격으로 여러 번 조정하기도 합니다. 끈질기게 조정하고 환자도 쓰기 위해서 노력하면 보통은 1-2주 정도면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전체 틀니와 부분 틀니를 제작해 드리고 나면, 이후로 치과에 오시지 않는 분이 꽤 있습니다. 처음에 아픈 곳이나 불편한 곳을 조정하기 위해 몇 번 오시고 나서 정기적으로 5-6개월에 한 번씩 오시라고 하고, 약속도 잡아드리지만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습니다. 때때로 몇 년 동안 안 오시다가 갑자기 틀니가 깨져서, 혹은 아파서, 혹은 틀니가 잘 빠져서 치과에 오십니다. 틀니는 주기적인 내원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비단 틀니환자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은 치과에 오셔서 검진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치과는 아파야만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아파서 오시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오시면 적은 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또 이야기 드리겠지만, 예방치료가 치료 단가 당 효과가 가장 높은 치료입니다.


어쨌든 틀니를 쓰시는 분은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틀니를 만든 치과에 가셔서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를 뽑고 나면 치아 뿌리를 잡고 있는 치조골이 뼈로 흡수되는데, 틀니는 고정된 상태에서 안쪽이 비어버리면 틀니를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해 쉽게 떨어지기도 하고, 특정 부분에 압력이 몰려서 아프기도 합니다.


정기검진을 받으시면, 이런 불편을 겪기 전에 검사하고, 필요하면 뼈가 흡수된 만큼 새로운 재료를 틀니 내면에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사용하는 틀니 치아가 복합 레진으로 만든 것이 많아, 사용할수록 마모가 됩니다. 치아가 마모되면 각 치아에 걸리는 힘이 달라져 특정 부분에 압력이 몰려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시면 불편감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분 틀니는 금속으로 된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틀니와 남아있는 치아 사이에 치태나 치석 등이 잘 침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자연치에 잇몸질환이 생길 확률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부분 틀니를 쓰시는 환자분은 양치에 신경을 써주셔야 하고, 치과에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염증이 진행되었는지 검진하고 또 잇몸치료를 받으시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틀니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다만 전체 틀니와 달리 부분 틀니는 자연치가 남아 있으므로 진단 과정에서 틀니를 설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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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틀니는 하나의 금속 프레임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틀니를 넣고 뺄 때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치아가 듬성듬성 남아있고, 이리저리 돌아가 있거나, 형태가 이상하면 금속 덩어리가 들어가다가 걸릴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걸릴 만한 부분을 진단 모형 상에서 찾아야 합니다. 부분 틀니가 장착되는 삽입로에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장애가 있는 부분은 치아를 수정해 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고리와 기타 장치 등이 자연치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물이 치아에 안착할 수 있는 형태를 치아에 형성해 주어야 합니다.


자연치를 약간 수정해 주는 것만으로 가능하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때때로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자연치아의 치질을 너무 많이 깎아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해당 치아를 충분히 삭제해 버리고 크라운으로 덮어 씌워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분 틀니는 제작 과정에서는 틀니를 장착하기 위해 자연치아를 수정하거나 크라운 등으로 수복하는 과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5. 틀니 보험

 

올해 7월부터는 전체 틀니 및 부분 틀니의 보험혜택이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까지 확대됩니다(현재까지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 대상으로 전체 틀니와 부분 틀니 그리고 임플란트를 보험공단에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전체 틀니는 치아가 하나도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레진상 의치를 지원해 드립니다. 레진상 의치란, 금속 부분 없이 레진으로만 제작한 의치입니다. 아무래도 금속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틀니로 쓰는 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부분 틀니는 금속 프레임에 플라스틱 레진 치아를 올리는 형태입니다. 치아가 일부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임플란트는 2개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부담금은 전체 비용의 50%입니다. 본인부담금은 전체 틀니가 한쪽 당 약 53만 원 정도, 부분 틀니는 한쪽 당 64만 원 정도입니다. 한 번에 내는 것이 아니라 전체 틀니는 5단계에 걸쳐서 나눠서 내고, 부분 틀니는 6단계에 걸쳐서 내게 되어 있습니다. 1종 보호대상자는 총 진료비의 20%, 2종은 30%를 부담하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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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틀니를 제작할 때 치아에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 경우에는 크라운 비용은 비보험 진료로 진행하고 틀니만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 틀니를 만들게 되면 7년간은 다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분 틀니를 만들고 7년 내에 남은 치아를 다 뽑아서 전체 틀니를 만들게 되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보험 급여는 위에 한번 아래 한 번입니다. 위쪽을 만들고 나서 이후에 아래쪽 틀니를 만드는 것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쪽은 전체 틀니, 한쪽은 부분 틀니 이런 식으로도 가능합니다.


보험급여 틀니 대상자이신 분들은 치과에서 치료받을 때, 보험 틀니를 제작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에 자료조회를 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면, 바로 치과에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등록된 이후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 치과에서 치료를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끝난 이후에는 3개월, 6번까지는 무상으로 틀니를 조정하는 기간을 가집니다. 틀니가 처음 들어가면 여기저기 잇몸이 헐고,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손보는 과정입니다. 이 기간에는 접수비만 받고 치료비는 받지 않습니다.


틀니의 보험 급여화는 그동안 치과치료 비용에 부담을 느꼈던 어르신들이 치료를 받을 좋은 기회입니다. 다만, 임플란트보다 틀니는 손이 많이 가는 진료이고, 진료시간에 비해 발생하는 이득은 그리 크지 않은 진료입니다. 아울러 임플란트보다 환자 만족도도 떨어지는 치료입니다. 그러다 보니 치과에서 잘 하지 않는 진료가 되어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특히 틀니를 제작하는 것만 4-5번 이상 오셔야 하고, 이후에 불편한 부분을 수정하는데 또 4-5번 오셔야 하니 성격 급한 환자분은 이 과정에서 틀니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가셨던 적도 있습니다.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틀니 치료는 오랜 기간 연구되었고, 환자에게 사용되었던 치료방법입니다. 임플란트에 비해 확실히 단점이 있는 치료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적은 비용으로 없는 치아를 수복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치아가 없지만, 아직 틀니를 못하신 어르신들이 있으시면, 급여 틀니 제도에 대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비용도 많이 부담스러우신 분들 있으시겠지만,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보철 치료에 대한 설명을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임플란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장 핫한 이슈라 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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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coc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