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 탄핵은 일반적인 징계 절차로 처벌하기 어려운 정부 고위직/특수직 공무원을 파면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한국은 국회가 탄핵소추권을,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권을 가지며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464. 하야는 시골로 내려간다는 뜻으로, 원래는 관직에서 물러나 평민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지만 현재는 주로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지칭할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465.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현재까지 세 명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하야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4월 26일에, 윤보선 대통령이 1962년 3월 22일에, 최규하 대통령이 1980년 8월 16일에 각각 하야했지요.

466. 1974년 8월 9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하야합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선거운동 지휘 본부에 대한 도청 의혹과 관련한 권력 남용 스캔들로 미합중국 대통령이 최초로 하야한 것이지요. 이것을 흔히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467. 워터게이트는 민주당 선거운동 지휘 본부가 입주해 있던 워싱턴 D.C.의 호텔 이름입니다. 한국에서 거대한 정치 스캔들을 [--게이트]라는 식으로 부르는 것은 이 호텔/사건 이름에서 나왔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468. 워터게이트 사건은 정치적 의미가 큰 사건이었던 만큼 많은 뒷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백악관의 약자인 [WH] 두 글자가 적힌 메모도 발견됐고 셜록 홈즈의 소설에 등장한 표현인 [스모킹 건]이 언론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469. [스모킹 건] 즉 연기 나는 총은 셜록 홈즈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글로리아 스콧 호]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스모킹 피스톨이라는 표현이었으며 그 뒤 이 말은 결정적인 증거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470. 무속신앙, 무속, 무교, 혹은 간단히 '무'라고 부르는 신앙은 한국의 전통적인 샤머니즘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 또는 초자연적인 존재와 연결되는 샤먼(무당)을 중심으로 한 신앙체계지요.

471. 무당은 직업을 나타내는 단어이며 동시에 통상적으로 그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남성일 경우 흔히 '박수'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472. 오방낭은 오행 사상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복주머니로 다섯 색깔이 각각 동(청색/목), 서(백색/금), 남(적색/화), 북(흑색/수), 중앙(황색/토)의 5개 방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오방낭이라고 부릅니다.

473. 오행의 다섯 요소 수화금목토에 일월 즉 해와 달을 더하면 7개의 요일이 나옵니다. 월화수목금토일이죠. 동서남북 사방의 색깔이 어쩐지 익숙하시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작가 다나카 요시키 씨의 창룡전을 읽으신 것일 겁니다.

474.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기기는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의 스펙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면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자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는 이른바 셀카를 자주 찍는 분들은 전면 카메라 성능에도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475. 흔히 사천왕 놀이라고 불리는, "—가 쓰러졌군", "큭큭큭, 녀석은 사천왕 가운데 가장 약하지"로 이어지는 설정 놀이는 일본 만화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에 처음 등장합니다. 점점 강한 적이 등장하는 일본 소년만화의 클리셰에 대한 풍자였지요.

 

476. 개명은 가족관계등록부에 기록된 이름을 법원의 허가를 받아 변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개인을 식별하는 기준인 이름을 누구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사회적인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요. 이것을 막기 위해 일정한 절차가 필요한 것입니다.

 

477. 범행도구의 본래 소유주를 알 수 없는 범죄를 대포범죄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대포차, 대포통장, 대포폰이 있지요. 이 '대포'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478. 수렴청정은 발을 드리우고 정사를 듣는다는 뜻으로, 조선 시대에 어린 왕이 즉위하면 왕실의 어른인 대비가 왕과 함께 국정을 운영한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비가 발을 드리운 것은 조선의 남녀구별이 대비에게도 적용되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479. 석고대죄는 거적을 깔고 엎드려 처벌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주로 조선 시대가 배경인 사극을 통해 인지도를 얻은 말입니다. 민주국가의 정치인들이 정확한 반성이 필요한 시기에 이런 자극적인 언어를 남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480. '무신불립'은 논어에 기록된 공자의 말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정치에 대입하면 국민과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설 근본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주시자

트위터 : @unknownbeholder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