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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딴지 IT 늬우스 <17>

2013-08-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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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21. 수요일

물뚝심송











결국은 모든 것이 돈 문제다. IT고 뭐고 모든 산업은 돈 문제고, 사회도 돈 문제, 정치도 돈 문제...


이번 IT 늬우스의 주제는 돈이다. 돈 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잠시 새로 등장하고 있는 졸라 재수없는 신기술에 대한 얘기를 살짝 먼저 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물론 이 기술도 돈 때문에 나온 기술이기도 하다.


집중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온라인 교육 기술

기업들은 매년 사내 교육에 620억달러를 지출한다. 그중 온라인교육은 20억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기업 경영진들은, 만약 직원들이 온라인 교육 중에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실제로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만 있다면 온라인 교육을 더 확대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 회사인 Mindflash는 아이 트래킹 (eye tracking) 기술을 이용해 교육생이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을 감지할 경우 비디오를 일시 정지시키는 기능을 베타 릴리즈했다. 이는 일부 스마트폰에 이미 포함된 아이 트래킹 기능과 거의 유사하다. 아직 이 기능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으나, Mindflash는 베타 기간을 통해 정량적인 결과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모든 온라인 교육에 다양하게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연구진은 얼굴 표정을 인식해 교육 컨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얻는 교육 SW를 개발 중에 있다. 이와 유사한 기술들이 교육생이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파악하거나, 혹은 부정행위를 막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tN insight: 실제 기업에서 여러가지 필수 교육을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많은 이들이 집중하기보다는 비디오를 클릭한 후 메일 확인 등 다른 업무를 병행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 트래킹만으로 집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의 소지가 높지만, 기사에 언급된 대로 표정 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게 된다면 온라인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GigaOM

http://techneedle.com/archives/12092




어느 기업이건 교육은 필수적인 과정이고, 이는 필수적으로 비용을 유발한다. 기업이 학교도 아니건만 그렇다. 물론 사회에서도 각종 행정관청에서도 교육은 필수다. 사람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그 정보가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사내 교육에 지출하고 있다. 그리고 과연 그 비용이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항상 두려워 한다. 위탁교육을 하건 직접교육을 하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해보자.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나 연수에 진심 각 잡고 열중해본 경험이 몇 번이나 있던가. 그저 일 안 하고 노니까 좋아서, 혹은 교육 끝나고 뒤풀이 할 생각에만 들떠 있었지 않은가.


IT기술을 이용한 원격교육은 기본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서 기업들이 선호하긴 하지만 그 효과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채택을 꺼려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직원들은 VOD화면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문제를 약간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되겠다. 컴퓨터가 사람을 감시하는 수 밖에 없지 뭐.


이제 PC나 모바일 장비에 카메라는 필수적으로 달려 있는 시대이다. 그 카메라를 작동시켜 교육 동영상(야구 동영상 말고)을 실제로 사용자가 집중해서 지켜 보고 있는가를 감시하자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눈동자의 방향, 즉 시선을 체크한다. 지금 화면에 출력되고 있는 비디오를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옆에 따로 열려 있는 창에 나오는 주식 시세표를 보고 있는가를 체크할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강생의 표정까지 관리한다. 표정을 인식해서 이 인간이 지금 지겨워 하고 있는지, 재미있어 하고 있는지, 졸음에 겨워 꾸벅꾸벅 졸고 있는지까지 보려고 한다.


이거 수험생들 입시 동영상 제공하는 회사에서 채택하면 대박날 것 같은 기술이다. 그래도 모니터 속에 진짜 융통성 없고 꽉 막힌 감시자가 하나 들어 앉아 있는 기분이 들 거 같아서 무척 재수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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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캠 해킹을 통한 엿보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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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등에 장착된 웹캠을 해킹하여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범죄행위가 기승하고 있다. 최근 미스 Teen USA에 뽑힌 Cassidy Wolf는 이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서 화제가 되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그녀의 컴퓨터에 접속해 웹캠으로 그녀의 사진을 찍었고,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한다는 협박을 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였고 현재 FBI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였다. 그녀는 “웹캠의 불이 들어오지도 않았다. (사진이 찍히는지) 전혀 몰랐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tN insight: 이러한 해킹은 주로 Remote Administration Tool (RAT)을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AT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전문가가 특정 컴퓨터를 점검해주고 고쳐줄때 유용한 툴로써, 원격에서 마치 자기 컴퓨터를 다루듯 조종할 수 있다. 어떤 경우는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RAT 소프트웨어가 몰래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Arstechnica

http://techneedle.com/archives/12121




그렇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카메라가 위험한 경우도 있다. PC에 묘한 프로그램이 깔려서 내 피씨를 원격지에서 조종할 수 있다면 내 모니터 위에 달려 있는 카메라를 가동시켜 나를 지켜볼 수도 있잖은가.


실제로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 어떤 놈이 미스 Teen USA의 피씨를 해킹해서 그 피씨에 달린 웹캠으로 그녀의 사진을 찍어 이걸 가지고 협박을 했다. 도대체 무슨 사진이 찍혔을까?


보통 피씨가 놓여 있는 위치를 볼 때, 불특정한 상대의 피씨에 달린 웹캠을 해킹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사생활 침해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이런 작업이 권력의 힘을 깔고 이루어지면 그게 바로 빅브라더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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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새로운 광고모델 특허: Pay-Per-G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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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눈동자의 움직임을 트랙킹하는 센서를 바탕으로 광고를 볼때마다 과금하는 광고수익모델에 대한 특허를 승인 받았다. 구글은 이를 Pay-Per-Gaze라고 명명하였고, 안경을 쓰고 광고를 볼때마다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받는 형태이다. 이 특허는 구글이 구글글래스를 발표하기 이전인 2011년 5월에 출원되었고, 특허에도 구글글래스에 대한 설명은 없으며, 특허안에 나온 안경은 일반적인 형태의 안경이다. 다만 안경이라는 점을 언급하였고, 안경에 전방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현재 구글글래스와 유사하다. Pay-Per-Gaze는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의 광고판, 잡지, 신문 등 전통적인 광고매체로 확장될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가 얼마나 광고를 바라보고 있는지, 광고를 볼때 느끼는 감정에 대한 정보 등을 종합하여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특허를 승인 받았다고,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구글글래스와 함께 사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높아 보인다.

관련기사: Marketing Land

http://techneedle.com/archives/12160



이렇게 컴퓨터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용자를 감시할 수 있다면 또 무슨 짓을 할 수 있을까? 구글은 영악하게도 이런 특허를 냈다.


사용자의 눈동자를 감시해서 이 사용자가 어떤 광고를 '지켜 봤는가'를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걸 특허로 출원했다. 물론 구글 글래스를 염두해 두고 한 일이겠지만, 일반 피씨에서도 가능할 것 같다.


보통 온라인 상의 광고는 그저 화면에 한 번 노출 될 때 얼마, 혹은 그걸 클릭 했을 때 얼마 하는 식으로 광고비가 책정된다. 이제는 여기에 그걸 '한 번 째려봤을 때 얼마'까지 책정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IT분야의 모든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오로지 '돈'을 위해 봉사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돈 얘기로 돌아가 보자.



칼 아이칸, 애플 주식 대량 구입

carl icahn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대량 매입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는 대량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심하게 저평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 팀 쿡과 대화도 나눴다” 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 얼만큼 소유했는지, 언제 매입했는지와 같은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칼 아이칸의  매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애플 주식은 단숨에 5%나 올라서 역시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칼 아이칸은 적대적 M&A를 많이 시도했던 인물로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여서 업계에선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다.

tN insight: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할때 ‘군중 심리’는 큰 요소로 작용한다. 칼 아이칸, 워런 버핏과 같은 유명한 투자자가 특정 회사에 투자하면, 그 회사를 잘 모르고 있는 다른 투자자들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따라서 투자하는 현상이 발생해 주가 상승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들에게도 나타나서, 유명 VC가 투자할 경우 다른 VC들도 앞다투어 같은 회사에 투자하려는 경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Y Combinator의 폴 그램이 최근 에세이에서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하였다.

관련기사: AllThingsD 

http://techneedle.com/archives/12082




유명한 투자자가 최근에 애플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사에 나온 대로 칼 아이칸이라는 공격적인 투자자이다. 이 사람이 애플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마자 애플 주식은 5%나 상승해 버렸다. 뭐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로 큰 손이 뎀볐다고 하면 뭔가 다 잘 알아보고 했겠지 싶어 줄서서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애플에 투자를 했을까? 설마 애플을 적대적 M&A를 통해 사 버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마도 최근 애플의 실적이 지지부진 하면서 주가가 좀 내려 앉았고, 애플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아이칸이 알게 되면서 저평가된 애플 주식을 이용해 시세 차익을 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나다를까, 최근 애플은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애플, 다음달 금색 아이폰 출시할 듯

gold iphone

애플이 9월 10일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5S는 이전의 검정색과 하얀색 이외에도 금색 옵션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몇몇 유명 블로거들이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해서 보도 하였고, 일부 부품 사진도 유출되어 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애플이 공식 확인한 사실이 없으므로 소문이지만, 경쟁 제품인 Moto X 등이 다양한 색상 옵션과 외관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하는 등의 상황으로 미루어 볼때 애플이 아이폰 색상을 다양화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아이폰 5S 에서 또 한가지 큰 변화는 홈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달린다는 소식이다. 이는 애플이 인수한 Authentic의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화면 잠금과 같은 여러 보안기능에 적용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9to5mac

http://techneedle.com/archives/12165




애플은 조만간 아이폰 5S를 발매할 예정이다. 뭐 이런 저런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긴 하지만 옵션 중에 황금색 케이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은 사람들을 놀래키기 충분했다. 역사적으로 애플의 디자인에 금색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예측이 구구하지만, 이거 기본적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빨간색하고 황금색 아닌가 말이다. 애플도 차마 빨강 아이폰을 만들 수는 없었겠지. 그저 금색으로 어떻게 한 번.


과연 중국인들은 이 금색의 아이폰에 만족을 할까? 좋아하긴 하겠지. 하지만 비싸서 못 살 거 아닌가.



아이폰 저가 모델 5C 출시 확정적

5c

오는 9월 10일 저가 아이폰 5C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 테크크런치 등이 부품업체등을 통한 자체 소식통을 이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아이폰 5C는 미국 외 다른 시장이 주 타겟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과는 달리, 여러 국가들에서는 최근 SIM 카드 핸드폰 플랜이 유행이고 5C는 이 시장을 공략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기계 비용 보조를 받는 일반적인 약정 계약과 달리, SIM 카드 플랜은 핸드폰 기계 비용을 직접 지불하고 월 20-30불의 저렴한 이용료를 내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약정 계약 플랜의 1/3 가격밖에 되지 않아 몇 년전 Free와 같은 신생 통신사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이후 매년 점점 더 인기를 끌고있다. 프랑스에서는 SIM 카드 플랜 가입자가 현재 7천5백만명에 이를 정도다. 저가 아이폰 5C의 가격은 5S에 비해 $200-$300 저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N insight: 사실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다수는 이메일, 페이스북, 문자메세지외에 별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해 SIM Card플랜을 쓰는것이 고가의 최신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iPod mini,  iPad mini등의 저가 제품을 출시한 적이있다. 과연 애플의 아이폰 5C가 해외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저가 제품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TechCrunch

http://techneedle.com/archives/12196




앞서 언급한 아이폰 5S가 메이저 모델이라면 아이폰 5C가 있다. 이는 저가형 모델이다. 이거 미국시장용도 아니다. 해외 저가형 시장을 노린 모델이라고 하는데, 그 얘기는 바로 중국 시장을 의미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일단 규모면에서 다른 해외 저가시장을 다 합쳐봐야 중국시장가 비슷이나 할 지 모르겠다.


그렇게 고고하게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아이폰은 다르다고 고급 이미지를 재생산 해오던 애플도 드디어 저가형 시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뭐 돈 앞에는 장사 없지.


아무리 Think different를 외쳐온 애플이라 해도 이젠 Think Money를 먼저 하게 된 것 같다.

(참고로 Think different 는 문법적으로 오류이다. Think가 동사이기 때문에 뒤에는 Different가 아니라 Differently 가 와야 한다. 광고 카피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의적인 오류'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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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급해진 거다. 안드로이드를 앞세운 저가형 폰의 공세에 야금야금 시장을 빼앗기다 보니 어느새 일등 자리도 빼앗기고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피씨 시장에서 고급 제품 고집하다가 휘청거린 악몽이 또 생각나기도 할 것이다.


세상사 쉬운 일이 없다.



스티브 잡스 영화 흥행몰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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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스티브 잡스를 소재로 한 영화 Jobs가 며칠전 미국에서 개봉했으나 흥행 몰이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집계에서 전국적으로 $6.7M 매출로 전체 7위에 그쳤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 무척 안 좋다는 것이다. Rotten Tomatoes라는 리뷰 사이트에서는 10점 만점에 2.6에 그칠 정도였다. 영화가 개볼될 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 영화는 사실을 너무 왜곡했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인기 배우인 애쉬튼 커쳐가 주연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를 재현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로 보인다.

관련기사: Business Insider 

http://techneedle.com/archives/12169




확실히 애플의 미래가 밝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영웅처럼 떠받들어 지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잡스>가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뭐 영화가 나쁠 수도 있겠지. 지나치게 잡스를 빨아주려다 보니 사실을 왜곡하기도 했을 거고, 이 점을 워즈니악이 꼬집고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거기다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영화는 또 영화 자체의 완결성이 있어야 흥행하는 거니까 말이다.


하지만 잡스에 대한 광적인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았다면 영화의 품질 따위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앱등이들만 우르르 몰려가도 흥행 성적 1등이야 따놓은 당상이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이디어로 자본을 장악하고, 그 자본의 힘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시장을 장악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인드까지 장악하던 애플이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돌아선 게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는 것이 좀 성급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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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거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그 자체만으로 뭔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아갈 수 있었던 피씨 산업의 초창기와는 달리 기술과 결탁한 자본의 힘으로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자본에 오염된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돈이 최고인 것이다.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


그런데...


돈이 지배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나 좀 다른 돈이 있다. 큰 손 몇이서 던지는 목돈의 위력과는 달리 수많은 고사리 손들이 던져대는 잔돈이 모여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긴 하다.


그런 징후도 보이고 있다.



우분투 에지, 크라우드 펀딩 신기록 수립

영국 회사인 캐노니컬(Canonical)이 에지(Edge)로 $10,288,472를 모아 작년 페블 스마트워치가 세운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치인 $32M에는 한참 못미치는 성적이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캐노니컬은 이 돈을 모두 돌려줘야 한다. 이 회사의 인디고고(Indiegogo) 크라우드 펀딩은 4만개의 휴대폰을 내년 5월에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마크 셔틀워스(Mark Shuttleworth)는 에지가 “미래를 앞당기는 기기”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에지의 프로그램들은 폰이 독립된 기기로 사용될 때는 보통 모바일 앱처럼 동작하나, 폰이 모니터와 도킹스테이션으로 연결되었을 때는 데스크탑 앱처럼 유저 인터페이스가 바뀐다. 인디고고의 기존 펀딩 기록은 스타트랙 스타일의 의료 스캐닝 기기인 Scandu Scout가 세운 $1,665,380이고, 그 라이벌 킥스타터의 기록은 페블 스마트워치가 세운 $10,266,845이다. 캐노니컬의 캠페인은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tN insight: 현재 $11M을 넘어선 상태지만 마감까지 $32M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우분투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데스크탑 겸용 기기는 흥미로운 기기임이 분명하지만, 단말 제조 경험이 없는 SW회사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돈을 모아 4만개의 단말을 제조하겠다는 것은 애초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아마도 실제로 목표치를 달성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홍보의 목적이 더 컸을 것이다. 비록 직접 제조는 무산됐지만 다른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 3의 OS 경쟁 대열에 참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BBC

http://techneedle.com/archives/12148




영국에 '캐노니컬'이라는 소프트웨어 전문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기괴한 짓을 했다.


리눅스의 후손 중 제일 잘 나가고 있는 우분투를 개조해서 스마트폰 OS를 만들고 그 모바일 우분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생산하겠다는 웅대한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캐노니컬은 그런 대규모 생산 프로젝트를 감당할 깜냥이 안 되는 회사라고 봐야 한다. 경험도 없고.


이 회사가 이런 미친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서서 푼돈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고, 목표 금액을 무려 32M, 즉 3천 2백만 불로 정한 것이다. 코 묻은 돈을 모아서 3천만 불이라... 공주님께서 북한에 지급한 용돈도 6백만 불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말이다.


거기다가 더 황당한 것은 이 프로젝트에 코 묻은 돈을 던진 총액이 세계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천만 불을 넘어섰다.


물론 지정한 마감일까지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으니 그 동안 모인 돈은 모두 돌려줘야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일단 캐노니컬이 가장 원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광고효과는 천프로 달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거대 자본의 의지로만 움직이는 줄 알았던 하이테크 기술 시장에 고사리 손들이 돈을 모아 자신들이 원하는 기술을,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맞다.


거대한 자본은 매우 위력적이다. 심지어 정부의 권력도 굴복시킬 정도로 위력적이다. 하지만 그 자본의 위력이라는 것도 어느 순간에 고사리 손들이 모이면 한 판 대차게 맞짱 떠 볼 수도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 고사리 손들, 만 원 이만 원 내미는 그 고사리 손들에게는 '머릿수'라는 충분히 큰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렇게 바꿔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렇게 고사리 손들이 모여 거대 자본을 굴복시킬 가능성이 이미 발견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고사리 손들 본인들만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 그걸 모르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과 권리는 우리들에게 있다. 우리들만 그걸 모르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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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딴지 IT 늬우스는 우리들이 뭘 모르고 있는지를 얘기하면서 마무리 하겠다.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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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