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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6 비추천0

2013. 08. 26. 월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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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버지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젊은 나이에 부친의 죽음, 그것도 정치적인 이유에 의한 타살을 지켜봐야 했으며, 그 죽음의 부당성을 주장하다가 턱뼈가 여덟 조각이 날 정도로 물리적인 폭력을 당해야 했고, 경제적인 파탄은 물론 모든 종류의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으며, 결국 가족들까지 모두 버리고 자신이 조국이라고 생각하던 이 땅을 도망치듯 떠나야 했던 한 남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딴지 라디오에서 제공하는 딴지 이너뷰.


이번에는 돌아가신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씨를 초대했고, 그것도 그냥 스튜디오 녹음이 아니라 벙커원에서 공개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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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권씨>


장준하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겠다.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독립군에 투신하기 위해 일본군에 자원 입대하고 기회를 노려 대장정에 버금가는 그 넓은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탈출로를 택해 스스로 탈영을 감행, 그 길로 김구선생을 찾아가 광복군에 투신한 인물.


미국 OSS 특수 군사교육을 이수한 무인이자 사상계를 창간하고 역사적인 사료들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 탁월한 문인.


해방 이후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타개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절대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던 올곧은 중도 정치인 장준하.


결국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박정희의 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투쟁하다가 타살된 바로 그 사람이 장준하 선생이다.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한다더니 구구절절 설명하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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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딴지 이너뷰가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은 그 장준하 선생이 아니다. 장준하의 아들로 더 알려져 있긴 하지만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은 누구의 아들이 아닌 장호권씨 본인인 것이다.


독립군의 후손들은 3대가 굶어 죽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울분을 공유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는 야권 정치인의 자식들은 평탄치 못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그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장호권씨를 초대한 것도 아니다.


한 명의 사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써의 장호권씨, 그가 어떤 인생의 역정을 걸어왔으며, 그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 범상치 않은, 일반인들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시련을 관통하고 살아온 그가 이제 우리 앞에서 무슨 얘기를 하게 될 것인가를 듣고 싶었다.


우리는 언제나 현실에 발을 굳건히 딛고 서서, 미래를 보아야 한다. 지나간 과거는 오늘의 현실을 만든 재료이지만, 미래는 현실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 내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부당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부당한 정권이 부조리한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지리멸렬하며 대중의 에너지는 폭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현실에 대해 아무런 대안과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그래서 암담함과 절망감이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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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선을 빌려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그 시선 속에서 우리 안에서는 만들어져 나올 수 없었던 어떤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마련했다.


역사 속의 거인 장준하의 아들이 아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한 개인 장호권씨는 자신이 겪어온 범상치 않은 인생의 역정 속에서 과연 어떤 경험을 했고, 또 어떤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박정희 정권을 혈연을 통해 계승한 이 정권 하에서 그의 판단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인간 장호권을 만나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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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라디오가 제공하는 딴지 이너뷰, 인간 장호권을 만나다.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는 벙커원.



텍사스 소 떼처럼 몰려들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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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