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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 리뷰어 챙타쿠입니다. 리뷰어인 건 알겠는데 언제부터 프로였냐구요? 청와대에서도 심심하면 나오는 게 자격논란인데 고작 제가 프로 사칭을 하는지 마는지 알 게 머랍니까? 늘 그렇듯 논란은 가볍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잡지 <Time(이하 ‘따임’)>을 리뷰해볼랑가 합니다. 제가 미국에 가, 려고 했으나 비자가 안 나와서 부곡 하와이에 갔다가 <따임>의 특별호를 발견했거든요. 아직 세간에는 공개되지 않은 것 같구요, 무려 도널드 트럼프 당선 기념으로 나온 ‘막말 에디션’ 중 하나입니다. 온 동네의 막말꾼을 소개하는 특별 시리즈죠. 리뷰하는 건 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리뷰할 건 <따임: 막말 에디션- 춘천 트럼프>호입니다. ‘춘천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김진태 의원이 표지에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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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많이 본 것 같은 표지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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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기, 아, 아니 이북의 리더 김정은을 표지로 한 올해 2월 27일 <타임>과 유사하긴 합니다. 극단적으로 종북을 싫어하는 김진태 의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 같은 거요? 김진태 의원이 프로파간다에 강하기도 하잖아요? 그냥 갖다 붙이는 거 아니냐구요? 네, 그겁니다.



목차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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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네요. 미국 잡지인데 어째서 한글 패치 되어 있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부곡 하와이에서 주웠으니 부곡 패치라 그런 걸로 합시다.


특집 기사엔 ‘춘천 트럼프’와 ‘청와대 호위무사’가 있네요. 막말 에디션다운 구성입니다. 이외에도 김진태 의원의 막말 모음집과 얼마 전 춘천에서 있었던 ‘진태투어: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로 헤쳐모여’에 대한 내용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특집 중 하나인 ‘춘천 트럼프’ 섹션부터 보겠습니다.


‘그는 어떻게 춘천 트럼프라 불리게 되었나?’
‘진태의 트럼프 앓이’
‘트럼펫이라곤 부르지 말아주오’


등의 작은 기사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다 그냥 그렇고요, 볼만한 페이지 하나만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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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름 궁합이 꽤 좋아요. 84%라니 이 정도면 연분 아닙니까? 이름점 지수 80~90%는 ‘사랑’이라고 하니, 원조와 아류끼리 좋은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아…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띠 궁합이 영 황이네요. 트럼프가 1946년 생으로 개띠고, 김진태 의원이 1964년 생으로 용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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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와 용띠의 궁합이 ‘대흉’이네요. 매우 아쉽습니다.



다음 특집 기사는 ‘청와대 호위무사 김진태’입니다. 다들 발 빼고 있을 때 이정현 의원과 더불어 전방위에서 우국과 충절의 아이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 분 말입니다.


김진태 의원의 유명한 막말, 아이쿠, 실수 했습니다. 언행들을 담고 있습니다. 민정수석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이 잡지, 소식이 참 빠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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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리: 박근혜-최순실을 귀엽게 이르는 말


김진태 의원은 2014년 12월 15일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부정한 바 있고,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접대를 받았던 걸 폭로했었고-어디서 정보를 얻었는가가 문제가 됐었죠-, 최순실 게이트를 옹호하면서 문재인 특검을 하자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VIP를 잃지 않기 위해선 이 정도는 해야 하는 법입니다.


가장 최근(11월 21일)엔 법사위에서 ‘최순실 씨가 구속된 동안 변호인을 몇 번 접견했는가’에 대해 꼬투리를 잡기도 했었죠. “20일 동안 2번 접견했다.”며 (최순실이) 헌법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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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음오아예... 본인이 한 말 뒤집기 있기 없기 그러기?


특집 기사 리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은 일반 섹션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진태 의원 하면 역시 막말 아닐까요? 이 잡지는 막말을 깔끔하게 모으는 센스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물론 이게 젠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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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황희 정승이 간통도 하고 부정 청탁과 뇌물(수수) 같은 일이 많았지만 세종대왕이 다 감싸서 명재상을 만들었다.”라고 말한 건 너무 유명하죠. 눈이 불편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에겐 “눈 삐뚤어져”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김진태 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고소미’라고 공식인정 해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며, “(세월호) 인양을 하는데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듭니다.”이라고 말했고,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 (중략)’와 같은 트윗을 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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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욕하믄 안됩니다. 김진태 의원은 생각보다 마음이 여립니다.


가장 따끈따끈한 막말로는 촛불집회를 두고 한 말입니다. 2016년 11월 17일 법사위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라고 했죠. 바람 불면 번지는 게 불 아닌가요? 이래서 문과는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문과 출신인 저는 겁이 납니다. 문과 비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온 동네의 문과 출신들은 대동단결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잡지는 '진태투어: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으로 헤쳐모이기' 소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11월 19일에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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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 말입니다. 왜 여기선 잡지 페이지를 안 보여주냐고 물으신다면 만들기 귀찮았다고 밖에... 여, 여하튼,


'김 의원은 어째 조금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춘천 촛불집회와 관련한 입장 발표도 없단다'


라는 코멘트가 인상적인 기사였습니다.



(특별판이긴 하지만) 스트롱맨스 도터와 이북리더만 할 수 있다는 <따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것에 대해 김진태 의원의 소회를 물었지만,


"인터뷰 안 합니다"


라는 말로 거절당했습니다. 기울인 노력이 있는데 조금 속상하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누구처럼 배려 없는 말을 하는 건 참아도 당하는 건 못 참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럼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이 책을 구입하실 마음이 있다면, 음, 아무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부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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