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8. 29.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8월 29일
듣자하니 미국 내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추월한 그 날, 삼 모 일렉트로닉스에서는 ‘세계 최초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세계 최고는 아무나 할 수 없다’라며 환호성을 올렸다더라만, 그렇다면 그리 누구나 할 수 있는 세계 최초를 왜 애시당초에 하지를 못했는지, 또는 왜 안 했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잡스럽게 묻지 않기로 하는 가운데, 아아, 그나저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혁신 부르짖어 마지않던 인물 다룬 영화가 이리도 안 혁신스러워서야 어디. 삼 모 일렉트로닉스가 제작사로 나선 것도 아닌 마당에.
< 잡스> 적정 관람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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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470원 |
'겁나 놀라우신 잡스 님의 생애' 영상 다이제스트 : 80원 더불어 70년대부터 2000년대에까지 이르는 시대흐름 구경 : 50원 그것도 애플 史를 따라가며 구경하는 나름 새로운 맛 : 30원 각 시대별 어른용 장난감들 구경 : 10원 특히 7,80년대의 의상, 소품, OST 및 분위기 : 50원 애쉬튼 커처의 스티브 잡스 연기 구경 : 80원 실존인물들과 상당히 비슷하게 분장된 배우들 구경 : 70원 배우들의 캐스팅 및 연기 대체로 좋음 : 70원 외워뒀다 어디 가서 써먹기 좋은 각종 잡스 대사들 : 30원 |
인하 -840원 |
나름 인간적 면모 부각시키는 듯 보인다만, 결국 익히 보고 듣고 읽어 온 잡스 신화의 안이한 중탕 : -250원 그걸 전형적 유에쓰에이 성공담 구조 위에 얹어놓기 : -120원 그 진부하고도 식상한 시각 애써 가리려다가 오히려 강조하는 역효과만 낳고 만, 각종 설익은 멋부리기 : -100원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치기 물씬 머금은 감상적 연출들 : -150원 시종일관 참견하고 부르짖는 음악 : -120원 결론적으로, 영화로서나 전기(傳記)로서나 이걸 왜 굳이 극장씩에나 가서 봐야하는지 알 수 없음임 : -200원 |
적정관람료 : 8000원 + 470원 - 840원 = 763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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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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