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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망갑입니다. 개그지만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으니 바로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달리 할 말이 없어서 얼버무리는 건 아닙니다. 대기업 총수란 사람들도 아무 말이나 하니 저도 아무 말이나 하는 겁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청문회 지옥에 시달리고 있는 재벌 총수들, 그 중에서도 청문회 신세진 지 몇 시간 만에 동공지진 계 삼성지부장이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단어를 배워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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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어는 ‘Jaeyongorism(재용고리즘)’ ‘ゼヨンが くっつく(재용이 묻다)’입니다. 먼저 ‘Jaeyongorism(재용고리즘)’부터 배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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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yongorism(재용고리즘)’은 청문회에서 현문에 우답을 하거나-우문에 우답도 해당합니다-, 하라는 말은 안 하고 무조건 ‘송구하다’, ‘제가 미비해서’, ‘부족한 제가’ 등 할 필요가 없는 말을 (매크로처럼) 할 때 사용합니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줘야 느낌이 살아줍니다.


‘Jaeyongorism’은 아래와 같은 알고리즘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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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고리즘을 따르고 있으나 간혹 예외가 있기도 합니다.


‘Jaeyongorism’에 빠지고 싶거나 재용 충만해지고 싶을 땐 이 알고리즘을 참고하십시오. 늘 그렇듯 잘못 쓰다간 뺨을 맞을 수 있으니, 싸움 좀 잘한다거나 맷집이 좀 있다하는 경우에만 하시길 바랍니다-갤럭시를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정하시는 분들은 특히 비추입니다(교정한 상태에서 맞으면 잇몸까지 찢어집니다).


이번엔 일본어를 배워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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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일본어는 ‘ゼヨンが くっつく(재욘가 쿳츠쿠)’입니다. ‘재용(이) 묻다’는 뜻으로 ‘재용’을 발음함에 있어 원어인 ‘재용’을 그대로 살려줘도 되고, 일본식 발음인 ‘제욘-’으로 발음하셔도 무관합니다. 당황한 상대방이 통역을 요청할 수 있는 게 단점입니다.


‘ゼヨンが くっつく(재용 묻다)’는 청문회장에서만 급하게 기억상실증에 걸릴 때나, 톡하고 건들면 터질 것 같은 상태일 때 씁니다. 특히 ‘최순실’과 관련한 질문이나 회사의 비리에 대한 질문을 할 때엔 더 그렇습니다.


‘재용 묻음’엔 정도가 있습니다. 10단계까지도 나눌 수 있으나 보통은 5단계 정도만 나눕니다.


1단계: 가장 낮은 단계. 청문회라는 걸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2단계: 말을 조금 더듬으나 대답은 다 한다.


3단계: 문장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말과 말 사이에 어, 음과 같은 추임새가 붙는다.


4단계: 동공이 흔들리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흘리기 시작한다.


5단계: 어깨가 쪼그라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어이가 없어가 자꾸 웃음이 난다. 안면근육이 멋대로 움직이고 말이 한 귀로 들어오면 다른 귀로 나간다. 다른 사람이 질문 받는 게 왜 이렇게 기쁜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가슴이 뛴다. 생각하는 척 눈알을 굴려보지만 사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 2단계는 1단계를 포함하며, 3단계는 1, 2단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재용 묻음’의 최고봉이자 재용 그 자체는 5단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단계에 이르는 이들은 많이 늘었습니다만, 5단계에 해당하는 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자리 유지를 위해서라도 더 재용 묻도록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아차, 평상시에 ‘재용 묻는’ 행동을 한다면 위계질서에 밀려 친구에게 빵을 사다주거나 ‘같잖은 소리한다’고 뺨을 맞을 지도 모르니 웬만하면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단어 ‘이재용’ 편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이재용 부회장의 지갑스러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이재용 부회장은 안경닦이를 어디서 샀는지 말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창조외국어]


'조선일보' 편

'최순실' 편

'김병준' 편

'박근혜' 편






일본어 자문: 죽지않는 돌고래

영어 자문: 인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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