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딴지야 !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의약품에 관련해서 글을 쓴다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약사가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양약과 민간처방 및 굿 등을 통한 다양한 처방과 치료의 경험을 가진 환자가 쓴, 의약품에 관한 글이 약사의 글보다 신뢰를 받는 사회. 정상인지 묻고 싶군요.


제가 읽은 포털에 올라오는 건축 관련 글들을 보면 약 80%는 비전문가의 글이었습니다. 집을 한 채 지으며 겪은 또는 예비 건축주로서 준비하는 과정의 지식을 공유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야구를 예로 들어보면 야구 기록에 관련한 것은 그것에 관심 있는 팬이 선수보다 더 잘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하는 경기자, 선수의 훈련방법이나 타자로서 공을 때리는 요령, 주루플레이 등은 선수가 아니면 느끼기 힘듭니다. 그러나 마치 선수의 입장으로 건축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의 글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정말 위험한 글쓰기입니다.


포털의 힘은(딴지도) 왜곡 또는 와전된 글들이 사실인 것처럼 의심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됩니다. 이번에 딴지의 마빡글도 건축의 감상적인 글이 아니라 구체적인 마감방식과 외장재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크로스 체킹도 없이 버젓이 기사화 되었다는 것이 무섭습니다. 의약품같이 전문가의 처방이 있는 것처럼 건축도 구체적인 구조재와 외장재의 쓰임, 단열을 논할 정도이면 의약품 수준의 분별 후에 기사화가 되어야 합니다. 딴지의 마빡이 개인 블로그가 아닙니다. 이분의 노력을 폄하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타겟 기사


[생활]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8. 건축비는 평당 얼마가 들까?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관련글의 인용은 기울임으로. 설명은 볼드로.


"전원주택은 외장재 선택에 따라 집 가격이 수 천만 원이 차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스타코 플렉스'가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주요마감자재의 마감방식은 30평을(이하, 30평기준으로 말하겠습니다) 기준으로 해서 300만원에서 1200만원이면 가능합니다. 수 천만 원은 어떤 근거인지? 오리지널 티탄징크 패널로 돌출이음 마감한다면 최대 3천만원까지 들기는 하겠습니다만 일반적이지는 않지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사이딩 자재로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시멘트사이딩을 말합니다. 세라믹사이딩과 금속패널 돌출잇기가 보편화 되기 전에는 가장 비싼 마감이 스타코플랙스 마감이었습니다. 지금도 스타코 중에 가장 비싼 재료입니다.


1075425915.jpg


"고성능 단열재를 사용하게 되면 창호부터 시작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수천만 원의 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목조주택이라 부르는 경골목구조는 스터드라는 기둥 사이에 단열재를 설치합니다. 규격의 단열재가 생산 유통 시공되고 있습니다. 외벽의 단열재는 그라스울 r19가 일반적인데 고밀도인 r21, 24를 사용하더라도 금액 차이는 5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그라스울 대신 우레탄폼을 전체에 적용 하더라도 추가금은 100만원 이내입니다. 외단열을 하고 싶으면 외장마감을 eps 외단열 마감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이것도 전체 금액이 1200만원 이면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단열에 대해서 수천만원을 지출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기밀 2등급과 3등급 창도 가격이 20~30% 차이 밖에 안 납니다. 샤시의 마감이 외부는 복합알루미늄 재질이고 내부는 하드우드재질로 수려한 외관을(단열 1등급) 가진 독일 수입(일반적인 창보다 3배 가량 비싼)제품을 설치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모두 견적을 내도 창 값은 2천5백만원 이내입니다. 이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요.


"건축비를 20-30% 정도 낮출 수 있는 방법​"

 

이런 방법이 있다면 건축계를 모두 잡아 먹을수 있습니다.


같은 재질을 사용해서 위와 같이 건축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란 직영공사 밖에 없습니다. 재료를 발주하고 수급하고 목수들을 현장에서 관리하고 공정에 따른 품 계산이 가능해야 직영으로 최대 20%(일반 업자 높은 견적 대비)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30%라! 목수인 제가 거의 전 공정을 제 손으로 지으면 맞출 수 있을지 모를까 절대 가능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단열을 높이고 싶고 좋은 창을 사용하고 싶고 그러면서 공사비는 20~30%로 줄일 수 있다. 기존 건축업자들이 시공비의 50%로 공사 시행하시는 줄 아십니까? 정말 이 대목은 비상식적입니다. 시공비와 주택의 단열은 정비례합니다.


"총 견적과 마찬가지로 평당 얼마라는 견적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건축업을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예비 건축주와 상담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평당 얼마입니까?"입니다. 내가 짓고 싶은 것이 이런 마감의 외장과 인테리어입니다. 전제 후에 세부견적으로 시공비가 책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건축현장의 조건도 시공비에 좌우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생각하듯 모든 것이 정해진 것처럼 평단가를 물어오니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이냐 물어봤습니다. 그러면 대다수의 사람이 두루뭉술합니다. 어떤 이는 짜증스럽게 평단가만을 알려주기를 고집합니다.


건축업을 하며 네 번의 건축박람회 참가를 했고 시공팀장으로 한 번 박람회에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적게는 하루에 20여명, 많게는 50여명을 만나지만 95% 정도는 "그래서 평당 얼마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글쓴이처럼 많이 공부를 하신 분들과는 상담이 수월합니다. 하지만 이런 건축 평단가는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책정된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마감방식에 따라 제시된 금액일 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평단가에 개개인의 요구조건을 반영, 가감하여 건축비를 책정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nd bt라는 기본 골조를 사용합니다. 2등급보다는 조금 위에 있고 1등급보단 한 단계 아래인 등급입니다. 그 윗등급을 사용하려고 하면 골재 값이 30% 상승합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올려서 JAS 등급(일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목재 등급으로 옹이와 사각이 살아있는 나무. 가구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합니다)을 사용하게 되면 2배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구조재는 2&BTR로 등급 표기됩니다. 이 등급의 구조재는 2등급 구조재입니다. 2등급 위에 있고 1등급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2등급이라구요. 아마도 btr=better 직역하는 오류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업자가 저렇게 설명을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등급 또는 그이상의 상태라고 이해를 하면 더 적확하겠습니다.


다층구조의 대단위 규모가 아닌 단독주택에서의 경골목구조 구조재는 2등급이면 충분합니다. 구조 설계에서 휨모멘트가 더 큰 햄퍼나 더글라스퍼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북미에서는 플레이트용으로 3등급 구조재가 사용됩니다만 국내 유통은 되지 않습니다. 1등급과 2등급의 가격이 30% 차이 나지도 않고요. 12월 2일자 구조재 단가가(m^3) 2등급 서부 spf는 324$이고, 스탠다드 더글라스퍼가 338$, 2등급 햄퍼가 342$, 1등급 동부 spf 403$입니다.


JAS 등급이 옹이와 사각이 살아있다는 표현은 처음 듣는군요. JAS 등급은 j-grade라 해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목재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그들의 요구에 충족하는) 만들어진 북미의 구조재 등급 규격입니다. 모서리 피죽과 블루스테인(청테)이 없습니다. 주요 용도는 침대나 소파의 프레임, 인테리어 용도로 사용합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구조재로써의 사용 빈도가 2등급 보다 많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과다 생산이 되어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적체될 때 가끔 한국으로 물량이 싸게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spf 구조재와 별 차이 없이 판매된 적도 있습니다. 2배 이상이라는 말은 터무니 없습니다. 그랬던 적이 없습니다.


구조재에 찍힌 여러가지 2등급 스탬프


147635394.jpg 


147635389.jpg


147635395.jpg 


147635397.jpg 


147635398.jpg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은 단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2017년에는 패시브 하우스에 준하는 성능으로 집을 짓도록 하겠다고 하는데요."


어디서 이런 기사를 보셨는지 좀 알려주십시오. 2017년에 적용할 한국건축구조기준 kbc2016이 벌써 고시가 되었는데요. 저는 전문을 살펴봐도 어디에도 패시브에 준하는 성능이라는 것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건축물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도 위의 항목은 없습니다. 또 단독주택은 적용 대상도 아니구요. 그리고 현재의 법 적용만으로도 단독주택의 단열은 아파트 이상입니다. 시공사가 얼마나 기밀하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지요. 다만 아파트는 최상하층을 제외하고 2면만 외기에 접하기에 단독주택보다 단열이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단독주택의 단열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창입니다. 조금더 비용을 치르더라도 창은 기밀 2등급, 단열 2등급을 사용 하시면 훌륭합니다.


창은 샤시의 두께와 구조, 충진재 여부, 유리의 두께, 간봉의 두께, 유리 겹수, low-e 코팅 여부, 아르곤가스 주입 여부, 등이 조합되어 단열등급에 편차가 생깁니다.


"그래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스타코 플렉스'가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시멘트 사이딩이나 스타코가 사용되었지만/ 이전에는 시멘트 사이딩, 비닐사이딩 등이 보편적이었다면 요즘은 스타코플렉스와 스타코, 세라믹 사이딩, 벽돌 등이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스타코가 사용되었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스타코플랙스가 많이 애용되고 있다. -여기서 스타코플랙스와 스타코라는 식의 표현은 소나타와 승용차라는 말과 같습니다. 예전에는 승용차가 인기 있었는데 가성비 좋은 소나타가 요사이 애용되고 있다는 수준의 말입니다. 스타코플랙스는 수입 스타코의 한 종류 일뿐입니다. 수입 스타코중에서 오메가스타코와 함께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산 탄성 스타코도 품질이 준수합니다.(모두 적용 해봤고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스타코는 드라이비트의 최종마감재 중 하나입니다. 스타코는 아크릭계열로 탄성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포성이 현저히 낮아 외장 마감재로 선호됩니다. 스타코의 주요 시공법은 eps 단열판에 유리섬유망을 입혀 표면을 강화하고 (수지몰탈로, 조인트 미장+전체 미장) 최종으로 스타코를 미장 또는 뿜칠 마감합니다.


 

현장의 실무자들은 바쁘기도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서투릅니다.

포털 나부랭이들의 어슬픈 짓은 내가 참는데 민족정론지 딴지일보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건축도 의약품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편집부 주


위의 글은 독자투고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바,

톡투불패 및 자유게시판(그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3번 마빡에 올라가면 필진으로 자동 등록됩니다.





독자투고 성암


편집 : 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