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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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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문과 뒷얘기 무성했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지금까지 이 영화가 겪어야 했을 고초와 환란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으며, 워낙에 현재의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이러한 카인드 오브 영화를 지지하고 또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 한량 없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화에 감동의 눈물 흘리는 것은 고사하고 끝내 지지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은, 선의와 진심 가득 담은 지당해 마지않은 메시지와 그것을 온 힘 다 해 외치는 드높은 목소리가 저절로 영화를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즉, 정치적 올바름이 곧 영화적 성취일 수는 없기 때문에.


 

 


< 판도라 >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1550원



원전 폭발이라는 소재가 유발시킨 호기심 해소 : 150원


폭발 단계별로 거대규모 비주얼, 즉


① 우리 민간인들이 웬만해선 구경할 수 없는 원전 내부를 재현한 미술 : 80원


② 폭발 순간을 안팎에서 충분히 보여주는 CG 등 시각효과 : 150원 


③ 폭발 이후 폐허가 된 원전 역시 안팎에서 충분히 : 150원


④ 그 이후에도 구조작업, 냉각살수, 돌발상황발생 등 계속 변하는 상황전개로 계속되는 재난 비주얼 : 150원


⑤ 이를 피해 대피하는 인파의 인산인해 스펙터클 : 100원 


⑥ 극심한 피난행렬 교통체증에 나름 자동차 액션까지 : 100원


⑦ 그 외, 소정의 '전국적 혼란 및 통제불능 상태' 비주얼도 : 70원


더하여, 청와대와 비상대책본부 상황실 등의 '고위층 전용공간'도 선보임으로써 재난영화로서의 구색 완비 : 50원


지금까지의 헬조선 계열 무비를 집대성하려는 듯 총망라된 비판/풍자적 설정들, 즉


① 원전에 완전 문외한인 낙하산 발전소장과 그로 인한 전문가들의 환란 및 고초, ② 정부의 골목상권 포기 및 말살, ③ 정치논리로 문제점 은폐, 무리한 작업시간 단축, ④ 사고사실 은계기도, 무능한 사고 대응, ⑤ '다수 위한 소수 희생'을 앞세운 국민 죽이기, ⑥ 허수아비 대통령, 실세 또라이 총리, ⑦ 세월호 민간잠수사들을 연상시키는 '최후의 복구팀'...


등등의 설정들이 곳곳에 빼곡히 배치되어 있음 : 250원


그로 인해, 현재 시국과 부합하는 시의성 : 150원


화려한 주/조연 캐스팅 : 150원



인하


-4230원



무엇보다도 규모에 짓눌린 시나리오 : -500원 


또한, 메시지 전달에 매몰된 시나리오 : -300원


더불어, 인위적 감정압출에 의존하는 시나리오 : -400원


원전폭발 사고만이 정해진 수순을 향해 전진해나갈 뿐, 그 속의 인물들은 모두 그를 위한 부품처럼 행동 : -300원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빈번한 브리핑형 국어책 낭독은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일 : -250원


그 중 '전직 발전소장' 캐릭터는 국어책의 심장 : -150원


주인공 '재혁' 캐릭터 또한 만만찮고 : -120원


특히 동료들을 설득하는 '연설' 장면은, 연설과 반응 공히 압권 : -80원


폭발사고를 둘러싼 전개 또한 갈팡질팡 : -150원


그 앞뒤 또한 부정합. 예컨대, 체육관에 수용된 주민들은 왜 처음부터 안 그랬으며 : -80원


고속도로를 덮친 일대 혼란은 어떻게 씻은 듯 정리됐으며 : -80원


그럴 수 있는 대통령은 왜 처음부터 안 그랬으며 등등등 짚자면 끝이 없겠으나 : -120원


그러한 논리적 오류를 떠나, 일단 사건 전개에서의 긴박감이나 의외성이나 흥미부터 찾기 어려움 : -200원


이는 적절한 완급조절과 선택/집중 없이, 모든 것을 담아내고 강조하려 한 과욕에 그 원인이 있다 사료됨 : -300원


예컨대, 원전이 폭발로 치닫는 상황의 긴박감을, '컨트롤룸' 직원들의 전문용어 고함치기만으로 표현한다든지 하는 식의 단조로운 연출 즐비 : -250원


여기에 감정이입 및 눈물압출을 위해 '가족'이라는 표준장치를 채택하고 있다만 : -0원


현실성이나 구체성 없이, 처음부터 주최측의 의도만이 보이는 지라 설득력 및 감흥 획득 실패 : -200원


같은 맥락에서, 엔딩에서의 주인공의 영웅성 및 비장무쌍함은 처음부터 충분히 예측가능했다만 : -150원


그에 이르는 과정은 다분히 작위적이고 : -80원


그 말미에서의 돌발적 심경변화는 아연실색에 저게 뭐지 : -150원


요컨대, 인물들의 구체성/입체성/현실성 등등은 규모와 메시지와 흥행의욕의 물결에 휩쓸려 실종 : -200원


'탈핵', '정권의 야비함', '국민 희생강요', '우리 후세를 위하여' 등의 메시지만이 날재료 그대로 제공되고 있음 : -20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1550원 - 4230원 =

63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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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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