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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추천7 비추천-2

2013. 09. 13. 금요일

한동원






개봉일 9월 11



관상.JPG




필자는 얼마 전까지 일 관계로다가 업계 1인자로 꼽히는 하우스들만 골라 각종 장르 점집들을 두루 섭렵하였더랬는데, 그 중 가장 큰 기대를 품고 갔던 집이 바로 관상집이었다. 왜냐. 현재 점집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얼굴/차림새/분위기를 보고 때려 맞춘다는 혐의가 정말 맞는 거라면, 그걸 아예 전문적으로 대놓고 하는 집에서는 얼마나 잘 맞출까 싶어서.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관상집은 모든 면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집이었다 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 ‘캐스팅의 화려함으로 보면 단연 올해 최고일 것이다’싶은 당 영화를 보던 내내 그 때 그 집에서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오던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꼬.







< 관상 >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520원




근래 한국 영화 최고의 화려무쌍한 캐스팅 : 200원


걸맞게 화려한 의상 및 소품 : 70원


공 들인 세트 및 로케이션 : 70원


역사, 정치, 가족애, 개그, 비극, 운명 철학, 거기에 각종 구경거리까지 일체 두루 갖춰놓으려 한 충정 : 80원


관상을 단종애사와 접목시키려 한 시도 : 100원



인하



-1640원




하지만 컨셉의 앞뒤 맞추는 데 급급 : -80원


하여, 이야기의 정서적 설득력을 확보할 여유 없음 : -100원


라서 감정 흐름 격해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 홀로 달려 나가는 

형세  : -100원


<왕의 남자>풍의 익히 알려진 이야기 구조를 취함으로써, 전반 5분을 통해 나머지 134분의 향방 예측 가능 : -80원


그로 인한 지루함 : -150원


더구나 단종애사 그 자체도 너무 많이 써먹어진 얘기 : -30원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참신한 접근 역시 제로 : -100원


오히려 지구용사 벡터맨 급의 단순 선악구도만 : -120원


관상의 적중 능력을, 별다른 설득 과정도 없이 너무 크게 잡음으로써 저하된 극적 긴장감 : -80원


관상 보는 장면들도 거의 대사로 때우기 : -100원


관상이나 점술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나 묘사도 없음 : -80원


더불어, 아무리 판타지 팩션이라도 그렇지, 기초적인 고증조차 무시 된 대사 및 설정들 : -30원


그로 인한 사극만의 카리스마 확보 실패 : -30원


주연급 캐릭터들의 어정쩡함 및 겉돌기 : -100원


악역 캐릭터들의 분장/의상/연기상의 오바 : -100원


결정적인 순간마다 남발되는 진부한 설정 : -80원


시종일관 빈틈없이 해설하고 참견하는 음악 : -80원


아니나 다를까, 막판 눈물 압착 공정도 빠지지 않고 : -80원


결론적으로, 역사적 사실 속에 용한 관상쟁이 한 명 끼워 넣는 작업이 매우 지난하고도 힘겨워 보임 : -12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520원 - 1640원 = 68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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