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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뜻하는 수화



지난 2차 청문회 관람기는 분량 조절 실패로 글이 무진장 늘어났으니, 이번부턴 최대한 고르고 골라 핵심만 짚어보겠습니다.


3차 청문회 질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최순실-박근혜와 관련된 의료진에 대한 특혜

2. 세월호 당일 박근혜의 행적

3. '골든타임' 때 청와대와 관련 당국의 대처


가장 집중되었던 질문은 1번이고, (이미 많이 밝혀져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은 3번입니다. 3차 청문회, 과연 어떤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는지 지금부터 디벼보겠습니다.


#아래 스샷들은 고발뉴스의 '제3차 청문회 다시보기' 영상에서 캡쳐하였습니다.



1.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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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좌)과 김상만 전 청와대 자문의(우)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의는 김상만 전 청와대 자문의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김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김상만 씨는 경호팀의 검문검색과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이른바 ‘보안손님’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서 김상만 씨는 자문의 위촉 이전부터 박근혜를 진료해왔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김상만 씨의 전체적인 스탠스는 ‘선의의 피해자’인 듯 했습니다. 자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잘 몰랐다는 논조의 답변들은 그가 보안손님이었던 걸 생각하면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김경진 의원은 김상만 씨가 ‘대통령 정기 종합검진에 포함되지 않은 혈액검사를 시행했다’는 점을 밝힌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환자 보호를 이유로 더 이상 파고들 수 없었습니다. 혈액검사 건에 관련한 다른 의원들의 추가 질의에서도 특별히 밝혀진 사항은 없었습니다만, 김경진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송영길 의원의 인천시장 시절 박근혜가 왔다간 뒤 화장실을 개‧보수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박근혜의 부신기능 저하를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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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문제의 김영재 씨에게 집중했습니다. 김영재 씨는 최순실 등이 매우 자주 찾았다는 ‘김영재의원’의 원장입니다. 서울대병원 외래 교수 초빙과 중동 진출 등에 있어 최순실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만, 이 분 역시 한 해 50회나 치료했으면서 최순실 씨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부정합니다.


김 의원은 박근혜의 피멍사진을 보여주며 김영재 씨에게 전문가로서의 소견을 물었는데요, 재미있게도 김 씨는 첫 질의에서는 “필러가 맞는 것 같다.”고 했지만, 오후 및 저녁 질의에서 “필러인지 확신하지 못 하겠다.”고 번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후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서 “청와대도 여러 번 드나들었다.”는 것을 밝혔지만, 횟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영재 씨의 부인도 같이 동행하여 박근혜와 화장품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했는데, 왜 횟수만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미묘한 무언가가 있어 보입니다. 한편 최순실 씨는 김영재의원을 방문할 때 가명을 사용하였는데, 생년월일에 박근혜의 것을 기재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이 분은 세월호 당일에 뭘 했냐는 질문에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며 톨게이트 영수증을 제출했습니다만, 영수증 내 요금은 2014년 요금이 아닌, 올해 요금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에 대해 “톨게이트 직원들이 잘못 한 거 같다.”는 답변을 했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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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심판관’ 장제원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장 의원의 초점은 ‘서창석(전 대통령 주치의, 서울대병원 원장)과 최순실 및 박근혜와의 관계’에 맞춰져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증인들의 답변이 서로 맞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서창석 주치의는 김영재 씨를 ‘이임순 교수에게서 소개 받았다’고 답변했는데요, 이임순 교수가 이를 부인하였습니다. 이 때 부터 장제원 의원의 일은 이들의 위증을 밝혀내는 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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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서울대병원과 와이제이콥스메디컬(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이 대표이사로 있음)의 박휘준(박채윤의 동생. 화장품 제조업체 존제이콥스 대표) 씨가 김영재 의원의 중동진출 건에 관해 주고받은 메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주고받은 메일에서 박휘준 씨는 매우 고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의 위상이 무색하죠. 서창석 씨는 지속적으로 ‘직급 상 R&D에 관심이 많아 유망 있는 분야라는 생각에서 추진한 일이었을 뿐, 특혜와 무관하다’고 일관했습니다. 김영재 의원과의 관계를 끊음으로써 최순실 씨에게 근접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는데요. 장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김성태 위원장이 서 씨에게 “최순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의료계의 황태자다, 각 수술실에서 충성 경쟁 하듯이 달려들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순실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이번 청문회의 필수요소인가 봅니다.



2. 최순실의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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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첫 타석 홈런을 한 방 때리고 시작합니다.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 전, 지인들에게 증언 조작을 지시하는 목소리를 튼 것인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보시면 알겠지만, 말은 긴데 요점이 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화법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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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최순실씨가 귀국하자마자 “태블릿 쓸 줄 모른다.”등의 씨알도 안 맥힐 소리할 때 이미 눈치는 채셨겠지요. 입 맞추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걸요. 실제로 최순실 씨의 발언 이후 ‘JTBC 태블릿 조작설’은 박사모와 일베 등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차 청문회 이후 친박의 행동대장 조원진 의원은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JTBC의 해명 보도 이후에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먼저 이임순 교수(순천향병원)가 정유라 씨의 출산을 도우려 제주도까지 내려갔다는 점과 최순실, 우병우 일가와 절친한 점을 짚으며 최순실과의 관계를 캐물었습니다. 이렇게 의료진과 최순실과의 관계를 추궁했던 이유는, 최순실의 조작 시도들을 “공‘항’ 장애”로 도우려 한 사람을 밝히려고 했던 것입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김상만 씨에게 “최순실 씨가 공황장애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냐”고 묻습니다. 김상만 씨는 “최순실 씨가 귀국 전 안씨 성을 가진 비서를 통해 공황장애 진단서를 끊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답변을 합니다. 최순실 씨의 조작 시도가 허술하고 안일해서 우스울 따름인데요. 최순실 씨의 구치소에는 공황장애 관련 약이 반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청문회에 최순실 씨를 불러다가 저 녹취록을 직접 틀어보고 싶네요. 볼륨 최대로요.



3. 청와대, 이것이 개드립입니다


행정관들이 죄다 불출석한 가운데, 어쩐지 총대를 멘 듯한 김장수 안보실장에 대한 질의는 대부분 “골든타임 때 박근혜는 뭐했고, 니들은 뭐했냐?”였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이 각서까지 쓰면서 출동을 지시한 통영함을 누가 출동취소시켰나”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통영함이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김장수 실장이 보고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김장수 실장은 대답했습니다. “그건 대통령께 보고할 감이 아니구요.” 이 때 하태경 의원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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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심쩍은 답변은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세월호 당일 박근혜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서는, 그가 2주 전 했던 “박 대통령이 유리를 깨서라도 아이들을 구하라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들었다.”라는 발언을 두고 “착각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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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이 굉장히 무능했다는 게 여기저기서 드러났습니다. 해경 통화 및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들을 토대로 타임라인을 정리해보면,


[사건 당일]


09:24 : 국가안보실 세월호 첫 문자 (사고 30분 후)


10시 경 : 국가안보실 박근혜에게 첫 보고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관저와 비서실 모두 보냄)


10:15 : 박근혜, 안보실장에게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지시, 오전 10시 경 이미 좌현이 완전 침몰되었음. (마지막 카톡 메시지가 보내진 시간이 10:17이었죠. 이로써 박근혜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11:04 : 해경상황실과의 통화로 상황을 파악


14:50 : 김장수 실장, 박근혜에게 '전원구조' 보고


군사안보 뿐 아니라 재난 재해도 통합 관리해야 하는 국가안보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책임소재를 밝히려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 “통영함 출동 취소는 해군참모총장이 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손혜원 의원의 ‘김기춘은 김 실장이 미군 투입과 통영함 투입을 막았다고 하던데, 이 상황 누가 관리 한 것?’과 같은 질의엔 “청와대 정무수석실”이란 답변을, ‘그 이후의 상황을 어디서 책임지는가’에 대한 질문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라는 답변을 합니다. 그야말로 폭탄돌리기입니다. 그러나 세 부처 어디에서도 박근혜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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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장수 실장 뿐 아니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의 증언에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해경이 제출한 헬기운항기록과 김 청장의 증언이 맞지 않았습니다. 김석균 청장의 ‘15시 50분에 이륙했다’는 증언이 10시 30분에 이륙했다는 헬기운항기록과 차이가 나는 점에 주목, 청와대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안보실장의 증언에 껴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실제로 김장수 실장은 청와대의 ‘이것이 팩트입니다’를 기준으로 모든 증언을 했었는데요. 이전에 있던 증언들도 ‘이것이 팩트입니다’를 보고 기억을 되새겼다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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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대통령이 해양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고 쓰여 있고, 김 청장 역시 청문회장에서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만약 헬기운항기록에 쓰여 있는 ‘10시 50분 이륙’이 맞다면, ‘이것이 팩트입니다’에서 ‘이것이 개드립입니다’로 바뀌겠죠. 이런 의혹에 김 청장은 “시작 시간은 어디를 출발점으로 잡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가 막힌 애드립을 펼칩니다. 으음, 이건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요.



4. 필러 시술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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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청문회 질의는 “도대체 박근혜에게 필러 시술을 누가 했냐”에 집중되었습니다. 모든 증인들이 ‘나는 시술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청문회는 난국에 빠졌는데요. 안민석 의원은 오후에 있었던 두 번의 질의 기회를 모두 필러 시술한 사람을 찾는데 사용했습니다. 증인에게 한 명 한 명 질문하며 범인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안 의원의 시그니쳐인 “이 중에서 필러 시술이 가능한 사람 손 들어보세요.”가 나옵니다. 출석한 증인들 가운데에서는 김영재 원장과 정기양 전 자문의만 가능한 것으로 밝혔는데요. 둘 다 박근혜에게 시술한 것은 부인했습니다.


안 의원은 청와대 간호장교인 조 대위가 필러 야매 시술을 한 것이 아닌가(조 대위는 필러 시술을 할 자격이 없다) 추정을 하며, 청문회 내내 자리에 없는 조 대위를 찾았습니다. 간호장교 신보라 대위도 이 점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못 내렸고, 증인들 역시 명확한 답변 없이 그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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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대위


한편 신보라 대위는 “청와대 일반 직원을 상대로 마늘 주사를 처치했다.”와 “세월호 당일 점심 이전에 치료용 가글을 갖다 드리려고 들렀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조 대위의 주사 처치 가능성에 대해서 신 대위는 “조 대위가 주사를 잘 놓는다는 소문을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병석 주치의는 “조 대위의 필러 시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지만, 주사는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합니다.


특검이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또 늘어가네요.



5. "정말로 김영재를 모릅니까?"


장제원 의원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앞서 “김영재 증인을 누가 소개시켜줬냐”는 질문에 서창석 원장은 ‘이임순 교수’, 이임순 교수는 ‘김영재 증인을 모른다’는 답변을 했는데요. 여기에 꽂힌 장 의원은 아예 이임순 교수에게 집중합니다. 어디다 눈을 둘 지 모르는 이임순 교수의 표정을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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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두 가지가 뽀록 납니다. 김영재 원장을 모른다, 소개시켜준 적 없다는 이임순 교수의 말은 서창석 씨의 “박채윤 씨가 갈 것이니 잘 봐주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답변으로 슬슬 뽀록이 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박채윤 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며 통화 사실도 부인합니다.


오후 질의가 끝나고 이어진 의사진행 발언에서 장 의원은 위증을 밝혀냅니다. 11월 26일, 서창석 원장의 기자회견 전에, “이임순 씨가 서창석 원장에게 ‘박채윤을 모른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전화 통화가 있을 때 서 원장 주변에 있던 여러 사람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김성태 위원장이 서 원장에게 질문합니다. “당시 이임순이 서창석 원장 증인에게 박채윤을 모른다(고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이 있었습니까?” 이 질문에 서 원장과 이임순 교수는 “서 원장과 통화한 것이 맞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임순 교수의 “서창석 원장에게 통화한 적 없다”는 말이 구라라는 게 드러난 거죠. 박채윤 씨와의 관계는 여전히 부정했지만, 사실 이 위증 하나만으로도 신뢰가 무너진 것 같습니다. 서 원장은 왜 진작 이런 답변을 안 했을까요?


위증심판관의 칼날은 서 원장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서 원장은 안종범 수석과 함께 처리한 김영재의원 특혜의혹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의 요구에 의해 안 수석 등과 자리를 같이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답답해서 내가 뛴다’를 시전하며 서 원장의 증언이 위증임을 밝힙니다. 오 원장은 ‘김영재의원 건에 대해 서 원장이 위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서 원장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핵심 증인들이 모조리 위증을 하고 있는 이곳은 완전 동물의 왕국입니다.




한편, 김상만 자문의는 앞서 김경진 의원의 질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두세 번 태반주사를 직접 처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대체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태도로 일관했던 이완영 의원이 “대통령이 맞았는지 다른 사람이 맞았는지 확증이 없지 않느냐”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질문을 던졌는데, 김 전 자문의가 “그 분 손에 직접 쥐어주고 사용법을 설명해드렸다”고 답변합니다. 여기서 더 파고들었어야 할 이 의원은 바로 다른 증인에게로 화제를 돌렸고요.


박영선 의원이 더 파고들었더니, 다시 한 번 “주사를 쥐어주면서 사용법을 직접 전달했다.”고 발언합니다. 다른 사람이 배석했다는 점도 밝혔는데요. 김 전 자문의는 이 인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합니다.



6. 중동 진출을 막는 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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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원장의 중동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를 올렸던 컨설팅 회사의 이현주 대표는, 그 이후 박근혜 정권으로 부터 어떤 탄압을 받았는지를 밝혔습니다.


중동 진출 건이 잘 되지 않자 안종범 수석은 ‘이현주 대표와 조원동 수석은 VIP 중동 사업을 망치는 나쁜 사람’이라 규정지었고, 이 대표는 무려 10개월의 세무조사와, 국정원 시찰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조윤선 수석까지도 국정원 시찰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권의 집요하고도 졸렬한 공격에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김영재의원에 대한 정권의 특혜를 매우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입니다만, 김영재 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본인이 무슨 비리가 있어서 그런 일을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동 진출 생각도 없었고 따라서 실패도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합니다.


세무조사 10개월 후 추징금 0원을 받은 회사의 대표에게 비리를 운운하는 김영재 원장, 유난히 흥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차 청문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복잡한 관계와 복잡한 용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알기 쉽지 않은 의학용어들의 난무가 진위파악을 어렵게 하였고, 또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터져나오는 애매한 위증들은 진실파악을 교묘하게 방해했습니다. 서로 입을 맞춘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위증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루 종일 파헤쳐서 밝힌 것은 한두 건에 불과합니다. 박근혜에게 필러 시술을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뒤졌지만,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은 자욱한 안개 속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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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은 이렇게 쓰라린 가슴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나고 김장수 실장과 김석균 총장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고 하는데요. 타이밍이 지나도 한참 지났습니다. 진실을 오롯이 밝혀내고, 부당한 지시나 임무를 방기한 자들을 처벌하는 일, 가장 중요한 과제를 이행하는 길이 곧 이 분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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