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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기업들은 패스트팔로워(새로운 제품,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 또는 그 기업) 전략으로 나가서 나름대로 먹고 살아왔는데, 중국기업들의 등장으로 인해서 더는 패스트팔로워는 통하지 않게 되었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인적 물적 자원의 대량투입에 힘입어 오히려 중국기업들이 더 유리하고 한국기업들보다 패스트팔로워를 더 능숙하게 하고 있으며 선진국 기업들처럼 퍼스트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 전략으로 나가지 않으면 존재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말이 좋아 퍼스트무버지 패스트팔로워 기업에서 퍼스트무버로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독일 수준이나 일본 수준으로 발전한다면 모를까. 이제는 중국과는 가격경쟁 밖에 남지 않았고 이 말은 저임금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고 현재의 고임금 일자리들은 극히 소수의 일부 빼고는 사라진다는 말이다.

대기업들이 꼼수로 돈이나 갖다 바치고 특혜나 얻고 있던 와중에, 중국기업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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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분야의 LG - 메이디(美的)그룹, 미국 GE의 가전 분야인 일렉트로룩스와 일본 전자기기 대기업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 및 기술특허 전체를 인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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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삼성전자 - 화웨이,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이고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미국 시스코와 함께 디지털 통신 장비를 양분하는 업체로 성장함,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으로 중국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 특허 등록도 많이 한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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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 상하이자동차, 일본 도요타와 제휴를 하고 덴소(현대모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부품업체)와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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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 우한신신(武漢新芯, XMC), 독일의 장비업체인 액스트론을 인수하고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200조 원을 투자할 예정. 지금은 여유가 있다지만 삼성의 장점 중의 장점이었던 공정기술 혁신이 느려지고 있고 한계에 달하고 있는 바 자본으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으로 앞으로도 잘나갈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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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허베이(河北)강철, 신일본제철로부터 특허기술을 도입하고 또한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로부터 공정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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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 시노펙(中國石化), 프랑스 토탈과 제휴 및 영국 BP로부터 공정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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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조선 3사 - 남통중원천기선박그룹(NACKS),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제휴 또한 프랑스 아틀랑티크에서 LNG 선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음. 해양플랜트 빼고는 이제 중국업체라고 안심할 수 없게 되었음.


한국기업들이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의 위치이고, 독일이나 일본처럼 탄탄한 산업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중국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덩달아 좋아지는 구조지만 그렇지 않다 보니 중국 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입지는 좁아지고 채산성이 나빠지는 방향으로 가면서 한국경제에 타격이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봐도 화웨이의 기세가 무섭고 가전의 메이디그룹이라든지 제철의 허베이 강철, 석유화학의 시노펙, 조선업의 남통중원천기선박그룹.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반도체 분야에서 우한신신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고 자동차 분야의 상하이자동차 등등...

한국의 전통적인 주력산업에서 중국이 크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금의 현실은 마치, 한국민들이 누리는 생활 수준이 기반산업과 경제의 붕괴로 정말 후진국 수준으로 후퇴한다는 것이고, 인건비를 대폭 낮춰서 지금의 일자리를 보전하느냐 아니면 과학 및 산업기술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혁신적으로 발전해서 내실을 갖춘 진짜 선진국이 되느냐 하는 갈림길에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은 조만간 경제가 몰락하고 기업들이 무너져서 현재의 동남아 수준으로 나라 모습이 후퇴할 거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예전 같으면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의견이었지만 그게 조만간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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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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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