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IT]딴지 IT 늬우스 <21>

2013-09-25 12:07

작은글씨이미지
큰글씨이미지
물뚝심송 추천7 비추천0

2013. 09. 25. 수요일

물뚝심송 







'결론적으로 실망이다. 애플의 미래가 어둡다는 얘기로 오늘의 딴지 IT 늬우스를 마치도록 하자.' 


이 문장은 추석연휴 전, 그러니까 <딴지 IT 늬우스> 20회의 마지막 문장이었는데 창피하게도 결론적으로 개뻥이 되고 말았다. 씨바...


왜냐면...



아이폰 5s, 주말동안 판매 신기록

iphone5s-5c

애플이 지난 금요일에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 신제품 5s와 5c가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애플은 “지난 주말간 이 두제품 900만대를 팔아 신기록을 달성했다”라고 공식 발표하여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애플인 작년 아이폰 5를 론칭했을때 첫 주말 판매기록은 5백만대여서, 이번 론칭의 큰 성공을 가늠할 만하다. 이런 소식으로 애플의 주가는 현재 5% 가량 껑충 뛰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5s는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금세 품귀현상을 맞아, 지금 주문해도 한참 후에야 배달이 가능하다 (저가모델인 5c는 아직 물량이 남아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서는 5s가 5c보다 3.4배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주중에 나온 iOS 7 의 다운로드 수도 기록적이였다. 애플은 현재 2억대 이상의 기기가 iOS 7을 구동중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치켜세웠다.

tN insight: 아이폰 신제품이 발표되었을때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5c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컸기 때문이다. 아직 5c의 성공여부는 두고봐야 하지만, 그동안 쌓여있던 5s에 대한 수요는 엄청났다.

관련기사: LocalyticsTechcrunch

http://techneedle.com/archives/12745



이렇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이폰 5의 주말 판매 기록이 500만 대 전후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주말 판매 900만 대는 황당한 수준의 수치이다. 떨어지던 애플의 주가도 5% 이상의 폭으로 치솟았다.


5c는 물건이 아직 좀 남았다지만, 5s는 이제 물건도 떨어져서 주문하면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다. 애플 사용자들의 애플에 대한 신뢰는 나를 포함해서 잘난척하면서 예측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의 추정을 훨씬 넘어서는 난공불락의 그 무엇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아이폰을 좋아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1.JPG


이변이 발생한 거라고 변명할 수도 없다. 잘못된 예측을 함으로써 독자 여러분들의 판단을 혼란케 한 점을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사과 드리면서 딴지 IT 늬우스 21회를 시작해 보자.





애플, 아이맥 업데이트 선보여

21.5iMac_27iMac_34R_GrnVlly_Flower_PRINT-640x560

애플이 올인원 데스크탑 컴퓨터 아이맥의 신형 버전을 선보였다. 우선 외관상으로는 작년 모델과 별 차이 없이 21.5인치와 27인치가 제공되고 모니터의 해상도도 변함이 없다. 주요 업데이트는 내장 부품에 있다. 우선 프로세서가 인텔의 최신 Haswell (최대 3.5GHz) 이 장착되고, 와이파이도 고속 스탠다드인 802.11ac가 포함되어 더욱 빠른 네트워킹을 자랑한다. 그리고 작년에 애플이 선보인 Fusion Drive (플래쉬 메모리와 하드드라이브 저장장치를 연동시킨것)도 50%의 성능향상을 가져왔다고 애플은 밝혔다. 가격도 이전모델과 같이 21.5인치는 $1,299에서, 27인치는 $1,799에서 시작한다.

관련기사: ArsTechnica

http://techneedle.com/archives/12766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맥도 업데이트 기종이 발표 되었다. 이것도 졸라 잘 팔리겠지? 췟.



뉴욕 경찰, iOS 7 업그레이드 종용

ios7 new york

뉴욕시의 경찰이 시민들에게 iOS 7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화제다. 이는 iOS 7에서 강화된 보안 기능 때문이다. iOS 7에서는 Activation Lock 이라는 보안 기능이 추가 되었는데, 이는 도난된 아이폰 사용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 즉, 아이폰을 훔친이가 ‘Find my iPhone’ 기능을 해제하거나 아이폰을 reactivate하려고 할때 애플 ID를 입력해야 해서 한단계 보안 절차가 늘어난 것이다. 뉴욕 경찰은 이러한 iOS 7의 기능이 아이폰 도난 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와 같은 권고사항을 공표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AllThingsD

http://techneedle.com/archives/12717



새로 나온 iOS7 도 반응이 좋다. 심지어 뉴욕 경찰까지 나서서 업그레이드 할 것을 권한다고 한다.


거기다가 이제는 새로 나온 아이폰의 무슨 기능이 뛰어나다는 둥, 64bit 프로세서가 어째서 훌륭하다는 둥, 지문인식 기능이 과거와 달리 어떻다는 둥 새로 나온 아이폰과 iOS에 대한 찬양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잘 팔린다는 것,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나서 그렇게 빨아주는 건 누가 못하겠는가. 결과 나온 다음에 줄 서는 것은 좀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어찌되었거나 애플은 건재하고, 아이폰은 잘 만든 기계이며, iOS는 깔끔하게 구성된 OS인 것이다. 사람들이 입증을 해 줬다.


애플의 순항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가 또 갑자기 아이폰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규모 리콜 사태 터지고 매출 뚝 끊기고 애플이 침몰하고 이래 버리면 어쩌나 싶어 말도 잘 못하겠다. 새삼스럽게 뭔가를 예측하고 전망한다는 것이 이래서 어려운 일이구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1.jpg

"아~ IT 몰라요." -물뚝심송 IT 해설위원


한 편에서는 재미있는 신기술이 발표되었다.



Cota: 3미터 이상 떨어진 곳으로 무선 전력 송신

Cota

이번주에 열린 텍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에서 무선 전력 송신 기술을 시연한 Cota라는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전자기파를 이용해 일반 Wi-Fi와 같은 주파수 대역으로 전력을 송신하는 것이다. 큰 특징은 송,수신단의 거리가 30 feet (약 9미터)까지 가능하며, Wi-Fi 처럼 장애물, 벽등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집안에 무선 라우터 같은 전력 송신 기기를 하나 설치하면 여러 단말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게된다. 무선 충전 기술은 이미 노키아 스마트폰등이 상용화 하고 있지만, 이는 거리가 수 cm이내의 아주 가까운 거리만 가능하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Hatem Zeine은 물리학자 출신으로 electromagnetic radiation현상을 응용해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텍크런치 행사에서 약 3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무선으로 아이폰을 충전하는 시연을 해 큰 관심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는데 그 예로 전력 송신 효율이 현재 10% 밖에 안되는 점과, 무선 전력 송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등에 대한 검증등이다.

(사진출처: Techcrunch)

관련기사: Techcrunch

http://techneedle.com/archives/12650



무선으로, 그러니까 전력을 송전선 없이 전달하는 기술은 그간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실용화되기는 어려운 걸로 알려져 있었다. 대규모 송전은 그렇다 쳐도 휴대용 장비들을 케이블 없이 충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서도 잘 안 되는 기술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물론 노키아 등에서 몇 센티 이내에서 선 없이 충전하는 모델을 선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실용적이지 못하다. 어차피 특정한 충전 틀에 올려둬야 한다면 케이블이 있는 것과 별 차이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벽을 뚫고 송전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거실에 충전기를 놔두기만 해도 침실에 던져둔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집이 좀 작아야 되려나?


이건 좀 혁신적이다. 집 말고 사무실이라면 어떨까? 사무실 한 가운데에 충전기 하나 설치하면 그 사무실 내에서는 모바일 장비들을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 왜 모바일 장비만 생각하나? 이 기술이 현실화 된다면 모든 전자제품에서 전원 케이블을 제거할 수도 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건물을 지을 때 전력선 배선을 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기술은 놀라운 성과이다.


뭐 거의 프로토스의 파일론 개념이잖아.


2.jpg

충전은 이 안에서만


이거 잘 되는 걸까?


기사에서는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송전 효율이 10% 밖에 안 된다는 점. 이러면 에너지 효율 면에서 낭비가 너무 심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전기를 먹으면 얼마나 먹겠는가. 대규모 전력 송전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모바일 충전 장치로는 아쉬운 대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신호 만을 전달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미약한 전자기파 만으로도 위험하네 안전하네 하는 논쟁이 있고, 스마트폰 통화시 기계를 귀에다가 너무 가까이 대지 말라고 경고가 나오는 세상이다.


그런데 전력을 무선으로 송전하는 경우라면 이 문제가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 모른다. 아직은 나 자신도 무서워서 저런 장비는 쓰고 싶지 않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확실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밸브(Valve), 리눅스 기반 게임 플랫폼 SteamOS 발표

밸브(Valve)는 PC 게임 구매, 저장,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스팀(Steam) 플랫폼을 좀더 확장해, TV와 거실을 목표로 해 설계된 SteamOS를 발표했다. SteamOS는 리눅스 기반의 독자적인 OS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무료로 공개된다. SteamOS가 정확히 어떤 기능을 지원하는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기존의 PC, Mac용 스팀 플랫폼 게임들을 TV에 연결된 SteamOS 기기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고,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밸브에 따르면 수백개의 게임이 이미 SteamOS에서 돌아가며, 스팀 플랫폼의 3000개 이상의 게임 중 나머지는 홈스트리밍을 통해 지원될 것이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밸브의  CEO Gabe Newell은 작년 윈도8을 “재앙”이라고 묘사하며 리눅스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 이와 같은 행보를 예견케 했다. SteamOS는 제조사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사용자들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밸브의 티저 페이지는 여전히 2개의 주요 발표를 예고하고 있으며, 그 중의 하나는 아마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Steam Box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The Next Web

http://techneedle.com/archives/12754



스마트폰 분야의 리눅스라면 캐노니컬의 우분투폰이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말고도 이 시장에서는 또 하나의 엄청난 덩어리가 있다. 바로 가정용 게임기 시장. 이 게임기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의 사이에서 리눅스 진영 역시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밸브 사의 스팀OS가 있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지만, 리눅스 진영이 대기업들이 격돌하고 있는 시장에서 나름대로 한 발을 걸치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사뭇 대견해 보인다. 또한 리눅스답게 이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놓고 다른 개발사들이 이 시스템을 그냥 쓸 수 있도록 제공하기까지 한다. GNU의 정신, 오픈 소스의 정신은 그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아직도 살아남고 있다는 점,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듯 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밸브의 CEO가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이라는 점.


3.jpg

밸브의 CEO 게이브 뉴웰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2 태블릿 선보여

surface pro2

마이크로소프트가 2세대 태블릿 ‘서피스 2′ 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작년 ‘서피스 RT’ 제품의 뒤를 잇는 것으로 외관상 큰 변화 없으나 약간 얇아졌고 가벼워 졌으며 배터리 용량이 25% 가량 증가하였다. 디스플레이도 1080p  HD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Tegra 4 칩을 사용하여 CPU 성능도 크게 향상되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이다. 작년 제품과 같이 킥스탠드와 키보드 덮개가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32GB 버전의 경우 $449이다.

하이엔드 모델인 ‘서피스 프로 2′도 오늘 같이 출범했다. 이 제품은 작년 ‘서피스 프로’제품의 뒤를 잇는 것으로 인텔의 새 프로세서인 Haswell을 탑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제품에 비해 밧데리 사용시간이 60%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제품에는 윈도우즈 8.1이 얹어질 예정이며 가격은 기본 모델이 $899불에서 시작해 태블릿 중에선 상당히 비싼 편이다.

tN insight: 작년에 처음 등장한 서피스 태블릿은 업계의 많은 관심을 자아냈으나 시장에서는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팔리지 않은 재고에 대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실처리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한 제품들도 작년과 비교했을때 ‘wow’로 느낄만한 큰 변화가 없어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시장에서의 선전은 쉽지 않아보인다.

관련기사: EngadgetThe Verge

http://techneedle.com/archives/12737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또 내놨다. 서피스 2.


그런데... 대단히 미안하지만 별로 관심이 안 간다. 그냥 구색 맞추기로 선정한 기사일 뿐이다.


오히려 관심이 간다면 이런 기사다. 도대체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번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행 못한 뛰어난 아이디어

images

2000년 6월 스티브 발머가 CEO로 취임한지 몇달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백명의 기자와 애널리스트를 와싱턴주 레드몬드 본사로 불러서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였다. 발머는 여러 기기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플랫폼, 주변의 친구를 알려주는 위치인식 기기, 사진 공유, 음성 콘트롤, 인터넷기반 문서 (NetDocs) 등 페이스북, 포스퀘어, 애플 iCloud, 시리 (Siri) 보다 몇년 앞서는 서비스 컨셉을 제시하였다.  몇몇 아이디어는 너무 시대를 앞선 것도 있고, 몇몇 아이디어는 윈도우즈를 중심으로 통합해야 하는지 아니면 별도의 플랫폼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슈가 있었다. 비즈니스 서비스쪽은 프로젝트 공유, 인터넷 전화, 화상회의 등 약간은 사용이 되었으나, 닷넷 (.NET) 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됨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 서비스 형태와는 멀어졌다. 얼마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사업을 담당하던 많은 사람들이 구글, VMWare 등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tN insight: 블룸버그의 기사말미에 발머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실행력이 부족한 것이었다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스타트업에서도 아이디어는 새롭고 뛰어난 경우가 많으나, 결국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고 기업으로 만드는 것은 창업자와 팀의 실행력이다. 한국에서 최근 다양한 형태로  창업경진대회와 큰 규모의 상금이 주어지고 있는데, 재밌고 뛰어난 아이디어 보다는 실제 실행을 할 수 있는 역량과 계획에 초점을 맞췄으면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너무 뛰어난 아이디어 같은데 실제 실행해 보면 별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마치 머리속에서는 너무 재밌는데, 얘기를 꺼내면 썰렁한 것 처럼.

관련기사: Bloomberg

http://techneedle.com/archives/12646



빌 게이츠가 물러나고 스티브 발머가 CEO로 부임하던 당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날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신제품이나 웹 서비스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거의 모두 다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실행력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없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같이 돈 많은 회사가 실행력이 없다는 주장은 잘 와닿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생각한 아이디어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었던 것 아닐까? 확신만 있었다면 돈을 쏟아 부었을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모였을 것이며, 뭔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확신이 없다면 찔끔찔끔 간만 보다가 타이밍 다 놓치고 남들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 문제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입장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나는 안전성, 그리고 또 하나는 모험성.


기업은 태생적으로 모험적(기업을 뜻하는 영단어가 Enterprise 임을 상기해보자.)인 것이 맞다. 그러나 몇 번의 성공을 겪고 기업이 거대해지면 그 때부터는 안전성 위주로 움직이게 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리더가 모험적인 일을 하려고 해도, 시스템상 걸러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삼성 역시 매우 안전한 선택만을 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삼성 전자의 태생 자체가 이병철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건희가 모험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한 반도체 사업에서부터 글로벌한 기업으로 탈바꿈이 시작된 기업이다.


안전성도, 모험성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들이다. 그러나 이런 필수적인 두 가치가 언제나 치열하게 대립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성공하는 기업은 언제나 이 두 가치를 적절하게 조화시킨다.


기업만 그럴까?


우리 각 개인들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관습을 따라 안전하게 스펙을 쌓아가는 것과 남들이 하지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일에 일생을 바치는 것, 이 두 가지 개념이 어떤 선택을 할 때에도 반드시 따라 붙어 우리를 괴롭히기 마련이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독자 여러분들의 선택을 묻고 싶다.


내 결론은? 안전하건 위험하건 상관없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이게 오늘의 결론이다.


3.gif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방문하시려면 요기(http://techneedle.com)를 누르시면 됩니다.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보리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