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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0. 목요일

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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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채무자와 추심원의 뒷거래

 

오전 내내 실적이 거의 없었던 철수에게 채무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달부터 채무상환 협상을 했던 40대 초반의 남자 강오복이었다. 그는 밝은 목소리로 빚을 갚으러 회사까지 찾아오겠노라 말했다.


강오복은 주류도매회사에서 일하다가 알게 된 술집 사장의 권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생맥주 전문점을 차렸다가 도산하고 만 채무자였다. 당시 그가 일했던 주류도매상에서는 주점을 창업하는 점주에게 5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거기에 냉동고와 냉장고 쇼케이스 등 주점에서 필요한 물품도 실비 아래로 대여해 주었다.


파격적인 무이자 대출의 조건은 회사가 지정한 주류회사 제품만 독점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가 일했던 도매회사는 오바이트 맥주사와 거래를 했다. 오바이트 맥주회사에서도 소주와 맥주, 과실주, 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를 출시하고 있으니 술집 영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창업자에게 무이자 대출지원은 위험한 함정이기도 했다. 규모가 큰 주점일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었기 때문에 강오복은 대출금을 염두 해두고 초기 투자를 무리해서 하고 말았다. 동네 호프집을 개업한 뒤 매달의 매출은 고만고만했고 대출금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무이자 대출이었지만 연체되었을 때의 이자는 25%였다.


결국 강오복은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가게를 정리했다. 그동안의 저축과 퇴직금을 모두 날리고 대출금을 갚아가던 중이었던 아파트도 사라졌다. 맨몸으로 빚더미에 오른 뒤 각지를 떠돌며 공사판을 전전했다. 그의 아내는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친정으로 들어갔다.


철수가 채무자 강칠복의 사연과 오바이트 맥주사의 거래에 대해 보고하자 와이캐피탈 사장은 분노를 가득 담아 일갈했다.

 

 

“술파는 새끼들이 돈놀이까지 해쳐먹으면 어쩌자는 거야! 씨바 우리도 강남에 술장사 시작할까?”

 

 



본문에 언급된 주류회사 오바이트 맥주사는 가상의 사명으로 거대주류회사인 오비맥주·하이트진로와는 관계가 없음을 알립니다. 두 회사의 불공정거래 의혹과 주류도매상의 대출실태에 관해서는 다음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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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강동완·성승제 기자, '주류대출'의 불편한 진실

http://m.mt.co.kr/new/view.html?no=201211010108805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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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날 강오복은 술에 취한 채 수화기를 붙잡고 철수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내 이름이 강오복이요. 오복이 무슨 뜻인지 아시오? 첫째로 관복이 있어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둘째로는 인복이 있어서 주변에 사람이 많이 따르고, 셋째로 자식복이 있어서 애들이 앞으로 잘 될 거고, 넷째로 처복이 있어서 우리 마누라가 참 착하고, 거기에 부모복까지 있다고 해서 오복이오. 내가 지금은 이래도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두고 봐야 아는 거요.”

 

 

자기 이름에 담긴 행운을 마지막 담보로 살아가는 쇠락한 중년의 남자에게 철수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네. 앞으로는 잘 풀리실 겁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연락 주십시오.”

 

 

강오복은 의례적인 위로를 듣고는 변명하듯 중얼중얼 이야기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일이 없어요.”

 

 

“내일은 비가 안 올 거라고 했어요.”

 

 

“그래요. 그래야지요. 기상청을 믿어봅시다.”

 

 

강오복이 술에 취해 설명했던 인생의 오복 중 마지막 항목인 부모복은 확실히 그에게 따라다니는 행운인 모양이었다. 살던 집을 날리고 아내와 자식들을 처가로 보내놓은 뒤 강오복은 자신의 주민등록을 어머니 집의 주소로 신고해 두었다. 노모는 큰아들 앞으로 연일 날아오는 독촉장을 받아보며 불안에 시달렸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큰아들을 남편 같이 여겼던 늙은 어머니였다. 강오복의 어머니는 자신의 마지막 재산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었다.


어머니 덕분에 부채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강오복은 자신만만하게 철수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함께 와이캐피탈 근처에 도착한 뒤에는 발길이 쉬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강오복이 근처에 도착해서는 다시 전화를 걸어 간청하듯 말했다.

 

 

“저희가 꼭 들어가야 하나요? 신한은행 앞인데 이리로 나오시면 안 되나요?”

 

 

채무자가 추심회사에 공포를 느끼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심지어 회사 입구까지 찾아와서 차마 문을 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채무자도 있었다. 부채를 청산하는 마당인데 무엇이 두려울까 싶지만 빚 독촉에 시달려온 사람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제가 바로 나가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철수는 박치훈 과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완납증 서식을 만들었다. 간단하게 계좌이체를 한다면 좋으련만 어떤 사람들은 직접 추심원을 만나서 채무완납증을 받고 싶어 했다. 실제로 채무변제 과정에서 모든 부채가 청산되었음을 증명하는 완납증명서를 받아두어야 이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으므로 가장 중요한 절차이기도 했다.


은행 앞을 서성이는 중년의 남자와 할머니, 두 사람을 철수는 쉽게 알아보았다. 강오복과 통화를 여러 번 했으나 얼굴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강오복은 덩치가 크고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으며 검게 그을린 얼굴에 안경을 쓰고 있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지고 있었지만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철수는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와이캐피탈 김철수입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철수가 말을 걸자 마치 나쁜 짓이라도 하다가 들킨 것 마냥 화들짝 놀랐다. 당황한 채 말문을 떼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거리다 다짜고짜 철수의 손에 돈 봉투를 떠넘기듯 안겼다. 강오복은 두툼한 봉투를 넘겨주고 나서야 마음이 놓인 듯 입을 열었다.

 

 

“김철수 씨. 이렇게 뵙네요. 반갑습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제가 와이캐피탈은 꼭 빚을 갚아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여기 900만원입니다. 전부 5만원권 현찰로 넣었어요.”

 

 

철수는 돈 봉투를 반쯤 열고 손끝으로 돈을 세었다. 현금을 일상적으로 만지지는 않았으나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 능숙하게 손을 놀렸다. 5만원짜리 지폐가 정확하게 180장 있었다.

 

 

“예. 확인했습니다.”

 

 

“차근차근 다시 한 번 세어 보소.”

 

 

강오복과 동행한 어머니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붙였다. 철수는 고개를 들어 노년의 부인을 살펴보았다. 검은 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 뿌리에 흰 머리가 소복하게 보였다. 그녀는 아쉬운 표정으로 철수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아파트 한 채가 가진 재산의 전부인 할머니, 그 재산을 헐어 아들의 빚을 갚아주는 늙은 여자, 주름진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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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안주머니에서 대출금완납증명서를 꺼내어 할머니의 손에 쥐어주었다.

 

 

“여기 보세요. 아드님 성함, 강오복 고객님, 주민번호 확인하시고요. 상기 회원은 당사 채무에 관해서 2013년 5월 1일, 오늘 부로 대출금 원금과 이자 전액을 상환하였음을 증명합니다. 저희 회사 와이캐피탈 도장 찍혀있죠. 이제 다 끝났습니다. 이 증명서 잃어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세요. 다른 곳에 빚 갚으실 때도 완납증 꼭 챙기시구요.”

 

 

할머니가 두 손으로 완납증을 받아들고는 조심스레 쥐고서 다시 한 번 눈으로 천천히 그 내용을 훑어보았다. 시력이 좋지 않은 까닭에 게슴츠레하게 실눈을 뜨고 초점을 잡기 위해 애를 썼다. 잔주름이 자글자글 잡혀 있는 할머니의 눈가와 이마에 굵은 주름이 생겼다. 철수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갑자기 어머니에게 새 안경을 맞춰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돈이 아닐까? 철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최소한 걱정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을 먹이고 입히고 보살피는 수단이 돈이었다. 소비가 바로 사랑이었다. 빚을 대신 갚아주는 행위가 사랑이었다. 강오복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마지막까지 사랑을 베푼 대가로 채무완납증명서를 얻었다. 도장이 찍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강오복이 어머니의 등 뒤에서 완납증을 살펴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차마 제 어머니에게 그 증명서를 달라고 손을 내밀지 못했다. 양 손을 맞잡고서 애꿎은 손가락을 번갈아 주물렀다. 그의 손은 검게 그을렀고 굵은 손가락의 마디가 툭툭 불거져 나와 있었다. 철수는 그의 빈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세요?”

 

 

“집에 가야지요.”

 

 

“어머니와 같이 사세요?”

 

 

“예. 뭐... 지금은 그렇죠.”

 

 

지난달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는 일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여관방을 전전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어머니의 집에서 머무는 모양이었다. 그의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어머니 집은 화곡동에 있었다. 예전에 철수가 살았던 영등포와 가까운 곳이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럼 택시 타고 가세요. 어머니 모시고 가시는데...”

 

 

철수는 강오복이 떠넘겼던 돈 봉투에서 지폐를 꺼냈다. 강남에서 화곡동까지 택시비가 얼마인지는 철수도 잘 알고 있었지만 5만원권 한 장을 내밀기는 민망해 두 장을 꺼냈다. 장기 연체자가 한 번에 완납할 경우 추심원의 재량껏 어느 정도 채무를 감면해주는 일은 자주 있었다. 900만원을 완납하는데 10만원을 감하는 정도는 충분히 협상이 가능한 범주에 속했다.


강오복과 어머니는 철수와 인사하고 헤어졌다. 지친 모자는 손을 잡고 강남대로를 따라 걸었다. 두 사람은 길가에 드문드문 정차해 있는 택시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지하철역을 향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다. 철수는 은행 앞에 서서 쓸쓸한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한낮의 햇살이 따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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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무를 변제한 뒤 채무완납증명서 등의 문서를 보관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채무자가 채권소멸을 입증하는 문서를 주의해서 보관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사기를 치는 사례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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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장용진·권병석 기자, “갚은 빚을 또 갚으라니”.. 채권추심 사기 기승

http://www.fnnews.com/view?ra=Sent1201m_View&corp=fnnews&arcid=201306290100278380016153&cDateYear=2013&cDateMonth=06&cDateDay=28



 

 


 

사무실로 돌아와 철수는 박치훈 과장에게 현금이 든 은행봉투를 내밀었다.

 

 

“강오복 고객 완납증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900 중에 10만원만 빼달라고 해서 빼줬습니다.”

 

 

박치훈이 돈을 세다 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무슨 일처리를 그렇게 해!”

 

 

“늙은 어머니와 같이 왔는데 돌아갈 때 택시타고 간다고...”

 

 

“택시를 타든 기어서 가든 그건 그쪽 사정이지 니가 왜 나서서 오지랖을 떨어?”

 

 

“완납이니까 그 정도는 빼줄 수도 있지 말입니다.”

 

 

“아니, 10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아놔 이 새끼 개념 없네.”

 

 

박치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철수를 노려보았다. 철수는 과장이 화를 내는 까닭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와이캐피탈에서 발급하는 대출금완납증명서는 채무를 변제했다는 내용만 기록되어 있을 뿐 대출원금이나 이자가 얼마인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니 오늘 중으로 전산 상에 890만원 완납되었다는 내용의 교섭이력을 달아두면 서류작업에 문제될 것이 없었다.


두 사람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장재완이 끼어들었다.

 

 

“에이 과장님, 철수가 그럴 놈입니까? 이놈아 하루 이틀 보십니까?”

 

 

“내가 철수를 못 믿는다는 게 아니라, 우리 일 빤히 알면서 완납처리를 그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냐 이 말이다.”

 

 

박치훈 과장은 장재완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계속 철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장재완이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눅이 들어 어깨를 움츠리고 서 있는 철수의 등 뒤로 다가왔다.

 

 

“과장님, 그럼 제가 주머니 까볼까요? 백 원에 한 대씩 깔까요?”

 

 

그러더니 장재완이 정말로 철수의 바지 주머니에 불쑥 손을 집어넣었다. 철수는 깜짝 놀라 움찔하며 장재완을 돌아봤다. 장재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쁘게 양손을 동원해 철수의 바지 앞주머니와 뒷주머니 속을 훑었다. 철수의 바지와 재킷의 주머니를 모두 뒤져서 나온 것이라곤 업무 용 휴대전화와 어디서 굴러들어 왔는지 알 수 없는 노란고무줄 하나뿐이었다. 장재완이 오른손에 휴대전화를 왼손에 노란고무줄을 집어 들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보십시오. 철수가 딴 주머니 찰 놈 아니잖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얘가 삥땅 칠 깜냥이나 되는 놈인가 말입니다.”

 

 

그제야 철수는 과장이 화를 낸 이유를 깨달았다. 추심원이 채무자와 교섭하는 과정에서 상환금액을 감면해줄 수 있는 직권을 남용해 은밀한 뒷거래라도 할까 염려했던 모앙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사규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철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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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훈 과장은 철수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며 다짐을 받았다.

 

 

“앞으로 조심해라. 내가 부하직원을 의심하고 그러는 건 아니다만, 괜한 짓 하면 서로 피곤하잖냐. 얼마 빼줄 거 같으면 미리 빼준다고 보고하고 나가.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철수는 빨개진 얼굴을 들고 사과했다.


예전에 어느 추심원이 채무자들과 몰래 연락해서 뒷돈을 받아낸 뒤 가짜 완납증을 발급해주고 잠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채무자들은 추심원이 몇 백만 원만 내면 빚을 해결해준다는 이야기가 부채를 대폭감면해서 변제해준다는 제안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문제의 추심원은 이미 국외로 도피해서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복구할 길이 없었다.


채권추심원과 채무자의 뒷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규정에도 허점이 있기 마련이라 내부에서 근무하는 추심원이 치밀하게 궁리하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었다. 회사 소유의 채권을 빼돌리는 일은 명백한 범죄였다. 그러나 추심원이 채무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티가 나지 않게 몰래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


철수도 그런 꼼수가 있지 않을까 싶어 궁리해본 적이 있었다. 수아의 채무를 해결해주기 위해서였다. 철수가 수아를 위해 미리 손을 써 둔 부분은 우편물을 발송하지 않는 코드를 설정해둔 것이었다. 이후로 수아의 어머니 집으로 날아가던 독촉장이 멈추었다.


그리고 철수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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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


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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