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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6. 수요일

마사오









 


최강두산이 이겼다. 그래서 축배를 들었다.


마감이 하루 늦은 이유이다. 너그들도 흔쾌히 수긍하리라 믿는다.


10월 셋째 주 '이슈VS.이빨' 시작한다.









이슈 1



이슈> 최강두산 플레이오프 진출!


어제(14일) 목동 야구장에서 벌어진 최강두산과 빵꾸넥센의 2013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최강두산이 극적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준플레이오프 개막 2연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최강두산은 '상대가 꼴데여야만 가능한 퀘스트'라고 만인이 믿고 있었던 전설의 '리버스 스윕'(역스윕- 스윕은 싹쓸이라는 뜻)을 빵꾸넥센에게 시전하며 7천 만 두산팬들의 마음에 불을 당겼고 '미라클 두산'의 전통을 접을 뜻이 없음을 세계만방에 과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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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3회초 장돈건최준석 대타 솔로 홈런



마사오의 이빨>


솔까, 초반 3연전 경기 내용은 양팀 모두 '동네야구' 수준을 면치 못하였다. 5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를 1점차 연장승부로 가져간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경기 내용이 좋아서는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때려야 할 때 못 치고 잡아야 할 때 놓친 결과물이였던 것이다.


준플 직전 국내의 내로라는 모든 야구전문가들은 열이면 열, 넥센 우세를 점쳤더랬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베어스는 리그 최강을 다투는 화려한 수비진과 빠른 발, 전 타선 고른 득점력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중간계투 및 마무리 투수진의 불안이 결정적 약점으로 평가되었기 때문.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가 보더라도 최강이라는 팀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불안한 두산 투수진은 막강 타선 빵꾸에게 쳐발리기 딱 좋은 먹잇감이었다.


게다가 다섯차례의 경기 중 3경기를 상대적으로 펜스거리가 짧은 목동구장에서 벌일 예정이었고 보니 올시즌 최고의 강타자인 박병호를 포함하여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빵꾸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이었다.


그러나 최강두산은 역전승이 가장 많은 '끈기의 야구'를 팀컬러로 하는 역전의 용사들. 빵꾸들은 갖고 있지 못한 숱한 포스트시즌 경험과 교체멤버로도 준수한 프로팀 하나를 너끈히 꾸릴 수 있다는 두터운 선수층, 그리고 '미라클 두산'이라는 팀별명에 걸맞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빵꾸 염경엽 감독은 신인감독임에도 1군 감독 2년차인 두산 김진욱 감독에 지략으로 앞섰다는 평을 들었다. 투수교체 타이밍과 주루 및 작전 등등 벤치싸움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플레이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 내내 빵꾸는 만년 하위권의 설움을 딛고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낸 것 또한 사실이다.(혹자는 김시진 감독이 다 만들어 놓은 걸 염감독이 숟가락만 얹었다고 하지만 염 감독의 지략 또한 결코 가벼이 볼 수준이 아닌 건 인정할 게다)


어쨌거나 두 팀 모두 고생한 거 맞다. 멋진 가을야구를 펼친 빵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고 많으셨다. 빵꾸는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초대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쌓다보면 100년 후 쯤엔 우리 최강두산처럼 '명문'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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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닮은 어느 래퍼에게도 뜨거운 위로의 말을 전한다. 풉...


하지만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맞다. 꿩 잡는 게 매라고 돈질로 야구하는 '돈성'을 잡을 수 있는 건 우리 최강두산밖에 없음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 고로, '내팀내'(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거역하고 미친년 널 뛰듯이 올 시즌 역주행을 하고 자빠진 꼴쥐는 '대의'를 위해 최강두산에게 길을 내줘야 할 것이다.(야,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예매 어떻게 하는 건지 배웠으면 충분하잖아? 언감생심 유광잠바 함 입어봤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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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된 고대 상형문자. 2013년 코리안시리즈에서 최강두산이 돈성을 물리치고 V4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왼쪽 상단에 있는 '꼴쥐, 꺼져. 병신아.'라는 내용의 문장이 눈길을 끈다.


7천 만 곰돌이들과 함께 미라클 두산의 V4를 기원한다.



이슈 2



이슈> 김용판 선서거부


15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지난 8월 국회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어 두 번째였다.


김 전 청장은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며 "국민의 기본권으로 주어진 방어권 차원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및 형사소송법에 따라 선서와 증언, 서류제출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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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의지



마사오의 이빨 2> 결혼서약 하란 소리도 아닌데


8월에 김용판이 증인선서를 거부했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MB정권 들어서부터 나는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뭐랄까. 일테면 늘 집 앞 왼 편 모퉁이에 세워져 있던 우체통이 오른쪽 모퉁이로 옮겨져 있는 걸 느낀 순간이랄까.. 청천벽력과 같은 변화가 아니라 시나브로 젖어드는 묘한 이질감 같은 거 말이다. 이 변화란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과연 그 우체통이 예전엔 어느 쪽에 붙박혀 있었는지 헷갈릴 지경인 느낌.


이승만 때도 그랬다. 박정희, 전두환 때도 그랬다. 하물며 노태우와 김영삼은 말할 것도 없다. 그들에겐 늘상 '변명'과 '핑계'란 게 있었다. 같잖은 명분이라도, 나름, 없는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들이밀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승만은 종신집권을 위한 헌법개정안이 정족수에 1명 미달이 되자 수학자까지 동원하여 '사사오입'(반올림)으로 계산하면 통과가 맞다고 우겼다. 황당하고 우습기는 하나 '사사오입'이라는 논리를 개발한 것이다. 폭력으로 집권하고 폭력으로 정권을 유지한 박정희와 전두환도 형식논리나마 지키려고 발버둥을 쳤다. 말 안듣는 검사와 판사는 옷을 벗겼고 야당인 국회의원은 매수하거나 고문하였지만 해외언론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더랬다. 허약하다 못해 아예 태생적으로 갖고 있지 못했던 '정통성'과 '합법성' 때문이었다.


MB 이후 '명분'이 사라졌다. 최소한의 형식논리도 귀찮아졌다. 유권자의 과반 득표로 선출된 합법정부이기에 무슨 짓을 하든 맘대로 해도 된다고 여긴다. 08년 촛불시위에서 저들이 배운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저들이 되도 않은 헛소리를 명분이랍시고 들이댔을 땐 비웃었다. 손꾸락질 했다. 욕을 하고 침을 뱉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들은 이제 늘상 듣던 헛소리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저지르고 본다. 화를 내면 눈만 껌뻑이며 어깨만 으쓱할 뿐, 아무런 반응이 없다. 촛불이 세상을 뒤덮고 성난 시민들이 청와대를 뒤엎을 듯 보였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그냥 한낱 '블러핑'이었을 뿐임을 깨닫던 순간이다. 우는 아기에게 떡 하나 더 준다지만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하면 저 아기는 매번 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나 먹을 것도 없는데 하염없이 죽어라고 떡만 줄 수도 없다. 그냥 쌩까자. 쌩까면 아이는 울테고 아이가 울어봤자 제 목구녕만 아플테니까. 내 옷소매 한오라기도 건드리지 못할테니까 말이다.


이 얼척없는 뻔뻔함이 가능한 이유는 딱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삼성을 욕한다. 박정희 시절부터 국민의 세금으로 온갖 혜택을 받고 성장한 기업이 정작 마땅히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욕을 한다. 그리고 나 혹은 내 가족이 삼성에 입사하면 잔치를 열고 축하인사를 주고 받는다.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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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머니투데이>


MBC 권재홍 본부장이 바보일까. 국민들을 상대로 배째라고 나서는 김용판이 바보일까. 보훈처 개최 강연에 강사로 나서 종북좌빨이 나라 말아먹는다고 부르댄 이가 바보일까. 변희재는 바보일까.(아, 변희재는 어쩌면...음...) 걔들이 바보라서, 자신들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저지르는 저열한 소리와 행태들이 실로 옳다고 여겨서 그리 당당하다 못해 뻔뻔한 걸까.


난 단연코 아니라고 본다. 지들도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네들은 그저 밥벌이에 충실할 뿐인 거다. 뇌를 내려놓고 뱃속 장기를 채워 내일은 더욱 윤택한 똥을 싸겠다는 오직 그 일념 하나에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보증해 주는 것이 바로 '삼성'을 상징으로 하는 재벌권력이라고 생각한다. 조중동 논조가 돈이 안되면 가장 먼저 해당 논조를 버릴 것들이 바로 조중동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 년이고 만 년이고 그 룰은 이 땅에 불변할 것이라고 저들은 믿을 것이다. 왜냐하면 21세기에 '무노조'를 자신들의 고유한 경영방침이라고 자신있게 외치는 턱없이 황당한 기업을 소비자들 스스로 무너뜨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강바닥에 22조 원을 쳐발라도 청계천 산책을 즐기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제 집 수도꼭지에서 썩은 수돗물이 나와도 일찍 부모를 여읜 비극적 인생의 박근혜를 애틋하게 여기는 게 먼저인 정 많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저 쪽 편에 붙으면 내 평생을 너머 자자손손 윤택한 똥을 쌀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오늘도 그렇게 확신으로 가득 차 흘러넘치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검찰기소를 찬찬히 훑어보기 바란다. 실무를 행한 아랫 것들은 죄다 참고인이자 증인일 뿐, 기소되지 않았다. 그 어떤 불법-탈법적 지시를 수행하더라도 너는 안전하며 나아가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란 메시지를 유포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족을, 아랫 것들을, 국민을, 세상을 포섭해 나간다.


국정원 부정선거 의혹사건이 한창 입길에 오르내리던 즈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향해 '대선불복이냐!'고 호통을 쳤을 때, 더불어 민주당이 화들짝 놀라며 '불복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을 때, 위에 지적한 모든 것은 이미 '완결'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슈 3



이슈> 그러니 이런 소식을 들어도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한식세계화 사업을 맡아 온 한식재단이 해외에서 초호화 다과회를 여는 등 이명박정권 5년간 1천 4백 억 원의 돈을 탕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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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스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1인당 474만 원짜리 다과체험, 270만 원짜리 오찬, 95만 원짜리 만찬이 말이 되나. 밥값이 너무 심한데 제정신인가'라고 해당부서를 질타했다고. 한식재단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유럽에서 한식가이드북 출판기념회를 20명 이하의 소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다과체험 행사로 진행하며 런던 8천 987만 원, 파리 9천 483만 원, 브뤼셀 4천 769만 원을 지출했다고 한다. 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런던 449만 원, 파리 474만 원, 브뤼셀 238만 원이 소요된 셈.


한식재단은 또 지난해 1월 개최한 마드리드 퓨전한식 홍보행사에는 132명을 초청해 1인당 95만 원짜리 만찬을 제공했고, 지난 2월 한식당 가이드북 출판기념 이벤트에서는 35명을 초청해 1인당 점심값만 270만 원을 썼다고.


한식세계화사업은 지난 5년간 약 1천 억 원, 한식재단은 지난 4년간 약 4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한다.


참고로, 행사가 진행되던 기간은 '결식아동급식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됐던 해였다고.



마사오의 이빨> 전혀 열불이 나지 않아.


금테 두른 다과, 참 맛있었겠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기사가 나봐야 변하는 게 눈꼽만치라도 있나. 이미 게임은 끝났는 걸? 이란 생각 밖에 안든다. 뭐랄까. 공기 맑은 지리산 계곡 볕 좋은 바위턱에 걸쳐 앉아 명상하는 것 마냥 사람 마음이 이리 차분해질 수가 엄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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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



이슈> 이미 완결된 세상에서


경기 평택비정규노동센터가 지난 6월과 지난 10일 평택지역 중고등학생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대부분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노동자는 OOO다'라는 주관식 설문에 '거지', '장애인', '동남아', '못배운 자들' 등의 응답을 적었으며 고교생이 제출한 내용 중엔 '힘들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마사오의 이빨> 너무나 당연한 결과 아닌가.


자연의 힘이여. 위대할진저, 보라! 콩을 심었더니 콩이 났다!


옛말에 이르기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더라. 아직 늦지 않았으니 헛지랄들 하지말고 분초를 다퉈서 '종북좌빨' 사냥에나 나서라. 그 비루한 목구녕에 곡기라도 끊기지 않을 요량이면 빌 붙고 줄 서야 할 곳이 어느메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너그들이 드나들어야 할 곳은 '딴지일보'가 아니라 '일베'이며, 가져야할 정체성은 노빠가 아니라 박빠이며, 쳐읽어야 할 신문은 '한겨레', '경향'이 아니라 조중동문이며, 시청해야 할 뉴스는 '뉴스타파'가 아니라 'MBC뉴스데스크'이며, 신고하고 제보해야 할 범죄자는 지명수배자가 아니라 간첩빨갱이이며 차야 할 시계는 갤럭시 기어가 아니라 국정원 절대시계... 어, 씨바 아닌가. 어쩌지. 에이 씨바. 몰라. 둘 다 차자. 왼손엔 갤기어 오른손엔 절대시계...이며, 숭상해야 할 위인은 김구가 아니라 이승만이며 에 또... 뭐 대충 그렇다. 너 잘 되면, 이렇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 준 나도 잊지말고 한자리 다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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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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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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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