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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07. 목요일

춘심애비




 

 







전자담배 가이드 - 3. 기계 변천사 : 무화기


역시, 질문들에 대한 답변 부터 가보자.


질문 1 : 코리투살이 머에여?;;

답변 : 코코코코리투살을 모르다니, 90년대 생인가보다. 전 국민의 감기약 시럽이다.


질문 2 : 어디서 팝니까?

답변 : 온라인 전자담배 전문샵과 오프라인 전자담배 전문 샵들이 있다. 앞으로의 내용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필자는 온라인샵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단, 니코틴 액상만큼은 온라인에서 구매가 안된다. 이는 해외에서 주문하거나 오프라인 샵을 이용해야 한다.


질문 3 : 몰라서 하는 한 가지 질문... 액체를 가열해서 그걸 폐로 마신다면 그건 연기를 마시는 게 아니고 수증기를 마시는 건데... 완전 헤비스모커의 경우 폐에 습기차서 그에 의한 부작용은 없을까요? 뭐 목욕탕에서 일하는 정도일까요?

답변 : 정확히는 ‘수증기'를 마시는 게 아니다. 암튼 목욕탕에서 일하는 정도가 맞다. 가습기를 켜두고 잔다거나, 습식사우나에 30분 앉아있는다고 폐에 물차서 죽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


질문 4 : 한 가지 궁금한 점은 배터리 볼트 종류도 몇 가지 있는데 그 부분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당.

답변 : 댓글에도 답변을 달았지만, 전압 문제는 사실 배터리 문제라기 보다는 무화기 코일과 배터리의 상관관계다. 기본적으로는 전압이 높을 수록 무화기 코일의 온도가 올라간다. 자세한 얘기는 따로 쓰도록 하겠다.


지적 5 : vg부작용 문제는 제가 액상농도를 낮춰서 pg와 vg희석으로 뻥튀기 해서 피우던 도중 무화량을 높이기 위해서 vg비율을 좀 높게 해서 희석해서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소화불량과 매스꺼움이 생기더군요 ㄷㄷ 그래서 그 이후론 무화량을 포기하고 pg로만 희석해서 쓰고 있습니다 부작용은 딱히 느끼는게 없었습니다. 액상점도가 낮아서 새는 경우 빼고요 ㄷㄷ

답변 : 이 부분은 사실 필자는 경험해보지 못해서 딱히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으니, 독자분덜이 잘 참고하시길 바란다.


질문 6 : 전자담배 쓰고 싶은데...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저렴하고 쓸만한 제품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답변 : 쫌만 기둘리시라. 자연스럽게 추천 들어갈 예정이다.


질문 7 : 한 가지 의문점이 있어서 조사해 보길 바랍니다. 전자담배 카토마이저, 아토마이저 등에 모두 사용되는 유리섬유와 니크롬선, 무연납 등 있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다 보면 액상이 변색되는 경우가 100%입니다. 보통 유저들은 니코틴에 의한 변색이라고 주장하지만 본인의 판단은 가열된 니크롬선의 부식으로 변색되어지는 것이라 생각 되어집니다. 수명이 다한 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새 것과 버릴 것 사이 중간의 경우에도 변색은 일어납니다. 이왕 글쓰는 김에 한 번 알아보는 노력바랍니다. 또한 무연납과 유리섬유에 대해서도...

답변 :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이걸 면밀히 조사하려면 전문가 집단의 참여와 충분한 기자재로의 실험이 필요하겠지만, 필자는 전문가도 아니고 기자재도 없으므로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통해 추정을 해보도록 하겠다. 이 질문에 대한 내용은 이번 편의 뒷부분에 따로 얘기하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암튼 이렇게 정리하고, 이번엔 ‘무화기'의 변천사를 훑어보자.



1. 무화기의 기본원리, 그리고 드립 무화기


(출처 : joyetech)


1편에서 말했듯, 기본적으로 전자담배가 액상을 기화시키는 방식은 배터리의 전원을 이용한 ‘가열'이다. 전기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바꾸는건 말하자면 헤어드라이어, 인두, 다리미 등과 아주 근본적인 원리가 같다는 말이다. 이렇게 전기를 이용해 열을 내는 부품을 보통 ‘코일(coil)’이라고 한다. 이는 전자담배 무화기도 마찬가지다.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에 꼬불꼬불한 철사가 막 엉켜있는 것 처럼 보이는 저 부분이 ‘코일'이다. 무화기마다 코일의 형태는 매우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점은 감안하길 바란다. 중요한건 저 ‘코일'에 ‘액상'이 직접적으로 닿아야한다는 것이다. 액상이 닿아야 열을 받고 기화를 하든 뭘하든 되니까 말이다. 즉, 무화기의 물리적 형태는 결국 ‘액상을 어떻게 코일에 닿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글타면 가장 원시적으로 생각해보자. 저 코일에 액상을 공급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액상을 직접 저 코일에 붇는 방식이다. 실제로 2~3년 전에 판매되던 전자담배 무화기들은 그런 방식을 채용했다. 코일 부분에 액상을 2~3방울 정도 떨어뜨려 적시고, 한 5~6모금을 빠는 것이다. 액상을 직접 몇 방울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드립 무화기'라고 불린다. 장단점을 비교해보겠다.


장점


- 하늘 아래 코일과 액상 뿐이니, 잡다하게 신경쓸 게 별로 없다

- 발생되는 연기가 깔끔하다.


단점 


- 몇 모금 빨 때마다 액상 병 열고, 코일에 몇 방울 조심해서 넣고, 그러고서 몇 모금 피고, 다시 액상병 열고  이 모든 과정이 존나게 귀찮다. 정말 존나게 존나게 귀찮다. 운전중에 사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 무화기에 액상 몇 방울 떨어뜨리는 모양새가 영 별로라서, 주위 사람들의 이목이 신경쓰인다.


이 단점을 보완해보려고 몇 가지 시도가 이뤄졌다. 가장 초기에 이뤄진 시도는 ‘솜 형 카트리지' 방식이다.



2. 초기 형태의 카트리지 방식

(출처 : 스윙맨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prologue/PrologueList.nhn?blogId=smoker3)


전자담배 덕질을 하다보면 ‘카트리지'라는 말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건 말하자면 ‘액상을 담는 통'이다. 어떤 통에 액상을 담아두고, 이걸 조립해서 액상이 무화기에 공급되도록 하는 부품의 일종이다. 앞서 말한 ‘직접 액상을 떨구는' 방식의 귀찮음을 대비한 부품인 셈이다.


가장 초기의 카트리지는 위 사진과 같이 플라스틱 통에 솜을 넣고, 그 솜에 액상을 적시는 방식이다. 액상을 머금은 솜이 무화기의 코일에 닿게 되고, 그렇게 액상의 공급이 이뤄진다. 탈지면 같은 솜을 쓰면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통 솜형 카트리지에는 유리솜이라 불리는 재질이 들어간다.


이 형태는, 사실 독자분덜이 구매대상으로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무화기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장점


- 그나마 드립 무화기에 비해 좀 덜 귀찮다


단점


- 그래봤자 한 5~6방울 밖에 못 머금는다. 한 번 채우고 몇 분 밖에 못쓴다는 얘기

- 아무리 유리솜이라도 열에 반응하기 때문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될 확률이 높다.

- 카트리지 자체가 열에 반응하여, 유해한 물질을 더 발생시킨다.

- 솜에 머금어진 액상이 시간이 지나면 굳거나 마르면서 액상이 낭비된다.

- 카트리지의 수명이 며칠 내외 정도라서, 카트리지를 계속 사야한다.

- 액상이 코일에 직접 닿는게 아니라서 탄 냄새가 나는 등, 마시게 될 연기의 질이 떨어진다.

- 액상을 조금만 많이 넣어도 솜에 머금어진 액상이 직접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드립 무화기와 솜형 카트리지가 대세였던 시절이 꽤 길었다. 이 때 전자담배에 입문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전자담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남긴 채 다시 일반 담배로 돌아가곤 했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특히 액상이 직접 입에 들어오는 건 정말 불편하다. 니코틴 액상은 약간의 매운맛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 액상은 연기로 만들어 마시는 걸 전제로 제조된 액상이라 직접 액상을 먹어버리면 니코틴이 과다복용되는 셈이다. 이 과정의 불편함은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불쾌하기까지 하다.


이 솜형 카트리지에 대한 불만을 잠식시켜보려고 다양한 시도들이 벌어진다.



3. 탱크 카트리지의 등장. 핀 무화기


(출처 : 너구리몰)


위 사진을 보면, 작은 플라스틱 통(카트리지)에 액상을 넣고, 이걸 무화기에 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무화기에 코일이 보이지 않는다. 이건 코일이 없는 게 아니라 코일이 내부에 숨겨져있는 것이다. 솜을 쓰지 않고, 카트리지의 액상이 직접 무화기 코일에 닿게 하려다보니, 카트리지의 바닥에 아주 작은 구멍만 내놓고, 이 구멍에 빨대 같은 형태가 끼워져 들어가면서, 그 빨대를 통해 액상이 코일에 닿게 하는 모양이다.


설명이 복잡하니 비유를 해보자. 액상 공급이 필요한 코일을, 물을 마셔야 하는 사람으로 비유해보겠다. 사람 입이 코일이고, 액상이 물이라고 생각하자. 드립 무화기는 그냥 입에 직접 물을 붓는 방식이다. 솜 카트리지는, 물에 적신 솜을 어떤 통에 넣고, 그 통을 입에 물고 있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핀무화기는 물통에 물을 넣고, 그 물통에 빨대를 꽂아서 물통을 거꾸로 든 형태이다.


직관적으로 봐도, 솜을 통해서 액상을 공급하는 것 보다는 훨씬 깔끔하게 액상만을 공급해주므로 연기의 질은 솜형 카트리지보다는 훨씬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물통 비유에서 생각해보면 몇 가지 문제를 상상해볼 수 있다. 일단, 빨대로 물을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거꾸로 들어서 공급하게 되므로 물통에 물이 조금 남았을 때에는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거다. 그리고, 카트리지에 액상을 다시 채운다던가 할 때 빨대가 들어갈 구멍 자리가 비어있으므로 액상이 새어나오는 등 좀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장점


- 솜이 없으므로 연기가 깔끔하다.

- 카트리지가 코일에 직접 닿지 않아 유해물질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

- 드립 무화기나 솜 무화기에 비해, 아무래도 카트리지에 액상이 많이 들어가니 액상 충전이 조금 덜 귀찮다.


단점


- 카트리지의 액상이 조금 남았을 때에는 액상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액상의 사용이 비효율적이다.

- 카트리지를 교체하거나 액상을 다시 채우는 과정에서, 지저분하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독자분덜은 슬슬 이런 생각이 들거다.  카트리지와 무화기를 조립하고 액상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이런 불편하고 지저분한 문제가 있다면, 그냥 애초에 하나로 만들면 안돼? 그러니까, 그냥 컵에 있는 물 마시듯, 혹은 물통에 얼굴을 쳐박고 물을 마시듯, 그냥 액상 속에 코일이 있음 안돼?


결론은,


된다.  



4. 카토마이져와 탱크토마이져


(출처 : 미아전자담배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ignitmia)


위 사진을 보면, 투명한 통 안에 실 같은 게 들어가 있는걸 볼 수 있고, 가운데 심지를 볼 수 있다. 가운데 있는 심지는 빨대 같이 속이 비어있는 구조이고, 그 안에 코일이 들어있다. 실 같은 것은 그 코일의 일부분이다. 즉, 사진에 보이는 유리통 같은 공간에 액상을 부어서 저장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액상에 실 같은 것이 젖으면서 자연스럽게 코일에 액상을 공급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는 액상의 저장(카트리지)과 무화기(아토마이저)를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이 두 단어를 합성하여 ‘카토마이저’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Cartomizer 혹은 Catomizer라고 쓴다. (전자가 맞겠지만, 후자와 같은 오타를 너무 많이 써서 이젠 그냥 둘 다 쓰는 분위기) 이 방식은 궁극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액상을 코일에 공급하는 형태이다. 카토마이저는 크기에 따라 2ml에서 많게는 5ml 이상의 액상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꽉 채우면 반나절에서 하루 가까이 쓸 수 있다. 기존 방식에 비해 액상을 빈번히 충전해야 하는 불편을 대폭 줄인 거다.


이 카토마이저는 몇개의 하위구분이 있는데, 위 사진과 같이 하우징이 투명한 재질(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되어 내부를 볼 수 있는 것을 특정해서 ‘클리어로마이저(Clearomizer)’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액상의 잔여량이나 액상 상태를 체크할 때, 투명한 하우징이 당연히 유리하므로, 대부분의 카토마이저는 클리어로마이저이기도 하다.


또한, 코일 교체형이냐 아니냐도 중요하다. 초기의 카토마이저는 아주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소모품이었다. 이 것이 점차 발전하면서, 하우징은 그대로 두고 코일만 교체하는 코일 교체형 카토마이저들이 출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코일 교체형이 좋다. 코일 1개당 보통 2~3000원 가량 하는데 코일 1개당 1주일 이상은 쓸 수 있어 가격적으로 큰 부담은 아니며, 코일 교체형이 일반적으로 그 만듦새나 성능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이 외에 탱크토마이저(Tanktomizer)라는 것도 있다.

(출처 : www.tropicalvapors.com)


사실 하위 구분 이름은 붙이기 나름이라 탱크토마이저를 어디부터 어디로 일컫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는 없다. 단 시중에 ‘탱크토마이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들 대부분은 위 사진과 같이, 코일이 밖으로 노출돼있지 않고, 가운데 심지 내부에 숨어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방식을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심지 내부의 코일에 다량의 솜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솜 등의 합성직물이 많이 사용될 수록 연기가 깔끔하지 않고, 액상 사용 효율성이 떨어지며, 부품 교체도 불편하다. 


다른 하위 구분으로, 상부코일 방식과 하부 코일 방식이 있다.


(출처 : www.cigar24.co.kr)


위 사진이 전형적인 상부코일 카토마이저의 모습이다. 코일이 노출돼있고, 코일의 위치가 카트리지의 위쪽에 있다. 상부 코일 카토마이저 중에서, 코일 부분의 실 같이 생긴 것이 긴 것이 있고 짧은 것이 있다. 또 길이와 무관하게 실이 어려 개인 게 있고, 하나인 게 있다. 실이 많은 건 그만큼 액상을 많이 공급하겠다는 의도이다. 위 탱크토마이저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합성직물이 많이 쓰인 걸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이 긴 건, 비추다.


그렇다면 왜 제조사는 굳이 저 실들을 길게 만들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보통 사람들은 전자담배를 들고 다닐때 입에 닿는 부분이 위로 오게 들고 다닌다. 특히 전자담배를 피울 때는 위쪽에 입을 대야 하므로 당연히 코일이 위로 올라온다. 하지만 액상이 적게 남아있다면 액상이 카트리지의 아래쪽으로 몰리면서 코일에 액상이 직접 닿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실을 길게 해서, 아래쪽에 몰려있는 액상을 적셔주려고 하는 게다.


이쯤 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거다. 실이 짧을 수록 좋고, 액상이 아래에 몰린다면, 코일을 아래에 놓으면 되잖아?


된다. 그게 하부코일 방식이다.


(출처 : www.ecig-china.ru)


위 사진을 보면, 왼쪽이 카토마이저 하우징, 오른쪽이 코일 2개, 그 다음이 아래 뚜껑이다. 맨 오른쪽은 그냥 장식품이다. 가운데 코일 2개를 자세히 보면, 위아래 금속재질 사이에 흰색 플라스틱 재질이 있고, 그 가운데를 아주 자세히 보면 실같은게 조금 삐져나와있다. 이대로 조립하면 카트리지의 꽤 아래쪽에 코일이 오게 된다.


이 하부코일 방식은, 전자담배 세계에서도 아주 최근에 나온 제품의 형태이다. 먼길 돌고 돌아 결국 최근에 전자담배 업계가 제시한 가장 편리한 방식이 이 하부코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장단점 정리할 필요도 없이, 이 하부코일 방식이 킹왕짱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카토마이저들이 팔리는 이유는 있다. 이 얘기를 하려면, 추가적으로 여려 요소가 고려돼야 하는데, 최대한 단도직입적으로다가 요약하자면, ‘연기의 양'과 ‘리스크'의 관계다.



5. 연무량 vs. 리스크


전자담배가 만들어내는 연기의 양은, 사용자에게 아주 핵심적인 요소이다. 연기의 양이 적으면 아무래도 일반 담배에 비해 심리적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 연기의 양을 보통 ‘연무량' 또는 ‘무화량’이라고 한다. 본문에서는 그냥 연무량으로 통일하겠다.


최근 출시되는 카토마이저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연무량이 좋은 편이다. 과거 드립 무화기나 솜형 카트리지 등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 혹시 몇 년 전에 초기 전자담배 몇 번 펴보고, 전자담배에 관심을 끊었던 적이 있다면, 최근 카토마이저를 한 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고성능 카토마이저의 경우에는 일반담배는 물론, 흔히 후카/시샤로 불리는 물담배보다도 연무량이 좋다.


전자담배 부품들은 아직까지,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개발되기 때문에 제품들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술들의 표준화도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같은 모델 같은 제품이라도 뽑기에 따라 연무량 차이가 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해본 가장 연무량 많은 제품을 계속 쓰곤 한다. 바로 여기서, 하부코일 방식의 최근 모델을 굳이 외면하고, 비교적 구식 방식의 카토마이저나 드립 무화기를 고집하는 일이 생긴다. 최신형이고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연무량이 많지는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함께 고려할 부분이 바로, 건강상의 리스크이다. 여기서, 질문7을 다시 소환할 필요가 있다.


질문 7 : 한 가지 의문점이 있어서 조사해 보길 바랍니다. 전자담배 카토마이저, 아토마이저 등 모두 사용되는 유리섬유와 니크롬선, 무연납 등 있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다 보면 액상이 변색되는 경우가 100%입니다. 보통 유저들은 니코틴에 의한 변색이라고 주장하지만 본인의 판단은 가열된 니크롬선의 부식으로 변색되어지는 것이라 생각 되어집니다. 수명이 다한 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새 것과 버릴 것 사이 중간의 경우에도 변색은 일어납니다. 이왕 글쓰는 김에 한 번 알아보는 노력바랍니다. 또한 무연납과 유리섬유에 대해서도...


지난편에 P.S로 붙인 기사 기억들 나시는가. 전자담배 연기를 조사했더니 포름알데히드 등의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 필자는 앞서 말했듯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조합하여 추정해볼 때, 질문7의 ‘액상 변색'과,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에 서로 연관관계가 있으리라는 가설을, 당돌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필자의 경험이라는 것을 정리하면 대충 이렇다.


조건 1. 필자는 최근 3~4년간 드립무화기 부터 하부코일 카토마이저까지 거의 모든 방식의 무화기를 써봤다.

조건 2. 필자는 최근 몇 개월간 완전히 투명한 색상의 전자담배 액상을 사용하고 있다.


경험 1. 거의 모든 무화기에서, 코일을 교체할 때 코일 부근에는 아주 짙은 갈색의 액상 찌꺼기가 묻어있었다.

경험 2. 구매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액상을 확인해보니, 색상 변화가 없었다.

경험 3. 구형 무화기에서, 최근에 사용한 무화기로 올 수록, 액상 색상이 변화하는 속도나 정도가 매우 낮아졌다.

경험 4. 가장 최근에 구매한 하부코일 카토마이저의 경우, 코일을 새로 교체하면 투명한 액상이 끝까지 투명하게 유지됐다.

경험 5. 하부코일 카토마이저의 코일이, 1주일 이상 사용되어 교체시기가 가까워지면, 액상 색깔이 조금 변색되었다.


이렇게 써놓으니까 필자가 무슨 하부코일 카토마이저 홍보대사쯤 된거 같은데, 나도 인터넷에서 돈 주고 사서 쓰는 평범한 소비자임을 재차 강조한다. 암튼, 위 사례들을 종합할 때, 필자의 가설은, ‘액상의 변색은 무언가가 타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액상 그 자체를 1년 이상 뒀는데 색상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는, 액상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는 속성을 지니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투명한 액상이 짙은 갈색으로 변화하기도 한다는 얘기는, 액상의 ‘농도'가 진해지는 식의 변화가 아니라, 그냥 액상이 ‘변질'된다는 의미가 된다.


더욱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대부분 합성소재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물질들이다. 그리고 전자담배 액상 자체에는 앞서 1편에 말했듯, 합성소재가 들어가지 않는다. VG나 PG 그 자체가 포름알데히드를 만들어낸다면, 그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보여진다.


최근의 카토마이저 제품들의 구성을 볼 때, 코일에 플라스틱 등의 합성소재가 직접 닿을 수 있는 여지는 오로지, 코일에 연결되는 합성직물 밖에 없다. 그리고 그 합성직물은 코일의 일부로써 직접적으로 열을 발생시킨다. 얘기가 이쯤 되면, 전자담배의 연기에서 발견되는 유해물질은 이 합성직물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겠다.


이 얘기는, 질문 7에서 언급된 유리섬유와 니크롬선을 의심해봐야한다는 얘기가 된다. 무연납의 경우에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원인이 아니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필자가 최근에 사용중인 카토마이저에는 납땜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납땜 없이 순수하게 조립으로만 구성돼있다.


결론적으로, 액상의 변색은 유리섬유나 니크롬선이 열에 반응하여 뭔가 변질되거나, 혹은 액상이 과열되어 연소한 경우로 추정된다.


액상 자체는, 산화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불필요하게 전압을 높이거나 저항이 낮은 코일을 쓰지 않는 이상 연소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결국 의심해 봐야 할 최종 용의자는 유리섬유와 니크롬선 등이 쓰이는 코일의 심지부분인 합성직물 부분이 된다.


바로 이 것 때문에 필자는, 코일이 노출되지 않는 형태의 탱크토마이저나, 실이 너무 긴 코일을 사용하는 카토마이저를 추천하지 않는다. 실이 긴 코일을 써본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그 실에 닿아있는 액상 색깔이 진한 갈색으로 변색돼있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변색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그러므로 필자는, 직물의 길이가 매우 짧은 코일을 사용하는, 하부코일 방식의 카토마이저를 강추한다.


이 카토마이저가, 다른 카토마이저에 비해서 연무량이 부족할 수는 있다. 하지만, 리스크가 적다. 필자는 완전 투명한 액상이, 끝까지 변색되지 않고 모두 소진된 경험을, 오직 하부코일 카토마이저로만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진짜 100% 안전하다던가, 다른 카토마이저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액상의 변색 자체가 건강과 무관할 수도 있다. 판단은 아직까지 소비자의 몫인 셈이다.


7.jpg



6. 마무리


이번 편에서는, 전자담배 무화기의 변천사를 훑어봤다. 암튼 결론은 하나다. 하부코일 카토마이저. 가장 안전해보이고, 사용이 편리하며, 가격적으로도 수긍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


말 나온 김에 가격을 정리해보면,


초기의 드립 무화기나 솜형 카트리지를 쓰는 무화기가 5천 원 내외다. 이들은 코일와 무화기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수명이 다하면 새로 사야한다.


초기형태의 카토마이저 역시 5천 원 내외이다. 이 역시, 수명이 다하면 새로 사야한다.


코일이 교체되는 형태의 카토마이저는 보통 1만 원 이상으로, 구형 카토마이저들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좀 쓸만하다고 판단되고, 실제로도 잘 팔리는 제품들은 보통 2만 원 내외이다. 이 경우 교체용 코일은 개당 2~3천 원 정도이며, 코일 수명이 다하면 코일만 사면 된다.


무화기의 변천사만으로도 꽤 많은 분량이 된지라, 다음편에서 본격적으로 구매 및 사용가이드에 해당 되는 내용을 써보도록 하겠다. 다음편 주요 내용은, 저항과 전압의 관계, 배터리와 무화기 조합 고르는 팁, 그 외에 구매 과정에서 염두할 내용이나 팁들, 그리고 혹시 분량이 맞는다면 액상 구매에 관련된 팁이 될 예정이다.


역시, 궁금한건 댓글 달아주시라.


끝.





춘심애비

트위터 : @miiruu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