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넌 옷이 그게 머냐? 내가 죽으러 가냐?"
"상복 입고 왔냐? 가슴에 뭐 하나만 달면 상복이네...""그래도 와준 게 어디냐? 혼자 갈래? 그냥 나 집에 갈까?"
"오빠, 공항 가서 좀 잼있게 놀다가 가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자. 응? 오빠 가기는 가는구나. 진짜 가는구나...""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나? 아, 오늘 취소하면 다 없어지는구나..."
"잘 있어. 그동안 오빠가 많이 미안했다..."
"오빠, 가서 아프지 말고, 안전하게 미국 잘 들어가고. 미국 들어가면 나 같은 애 잊고 살어. 돈 많이 벌어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공항검색대)안녕~ 캐나다는 처음이야?""응. 나 여기 처음이야.""무슨 일로 왔어? 비행기는 돌아가는 거 한 달 끊었네?""응. 회사를 잠깐 쉬게 되어서 한 달 동안 여행을 왔어.""한 달 동안... 여행 온 거 맞아?"
"KT가 뭐야?""응 휴대폰 회사야. 나 여행 온 거 맞고 벤쿠버에서 나중에 토론토 쪽으로 갔다가 여기서 다시 귀국할 거야. 민박도 잡은 거 있고. 돌아다니면서 묵을 거야."
"아, 앤디 씨~ 멀쩡하게 생겼네~ 반갑습니다. 록커브라고 합니다."
"비행하느라 힘들었지? 어떻게, 한 번에 통과 했네? 여기 앉아서 담배 하나 태우면서 잠깐 쉽시다."
"안녕하세요~ 별 문제 없이 통과 했어요. 이제 긴장이 좀 풀리네요. 아저씨 민박으로 가는 건가요? 어디로 가는 건가요?"
"아 참, 이제 출발 할 건데 민박으로 가지 않아요. 오늘 국경쪽에 있는 모텔로 갈 겁니다. 원래 혼자는 잘 안 넘어가는데 사람들이 늦게 올 것 같아서 혼자 넘어가는 걸로 하는 거니까 오늘 푹 쉬어요""그럼 일찍 가는 거에요? 뭐 위험하거나 그런 거는 없지요?""그런 거 없으니 푹 쉬어요."
"아니, 아저씨. 진짜 말처럼 그렇게 쉬워요? 장난치는 거 아니죠? 어떻게 그렇게 넘어가요?"
"자 앤디씨. 저기 해변 보이지? 그리고 왼쪽에 큰 독립문 같이 생긴 거 보이지? 그 옆이 미국으로 들어가기 전 이미그레이션이야. 그리고 그 오른쪽에 해변 보이지? 그 해변으로 걸어갈 거고. 해변 끝에 보이는 작은 부둣가. 거기 옆으로 올라가면 끝나는 거야.""내가 이 해변으로 한 번에 최대 50명까지 넘긴 적이 있어 걱정하지마. 밥 먹듯이 왔다 갔다 한다니까?"
"어이~ 다들 해변가로 들어가서 조개 줍고, 할머니는 여기 앤디랑 같이 들어가세요"
"자 해변가로 가자고. 드디어 기다리던 미국으로 가네~"
"아저씨, 제 가방 잘 가지고 계시지요? 저 잘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무슨 일 있으면 문자 바로 주시구요."
그때 갑자기 할머니가,
"이제 천천히 미국쪽으로 넘어가자. 기다리던 미국이네. 앤디~"
"헤이~~~~~"
'하... 이거 뭐야...'
"어이~ 너네 뭔데 미국으로 올라 오려고 해? 이리로 와봐"
"아 미안합니다. 우리 여기 놀러 왔는데요..."
"아니 저희 캐나다 주민인데, 왜 가방을 달라말라 그래요?"
"여권을 보니 캐나다로 들어온 지 며칠 안 됐네? 근데 미국을 가려고 하는 이유가 뭐지?"
"아닙니다. 전 캐나다에 놀러 온 거구요. 전 이 할머니 집에서 숙박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 왔구요. 1주일정도 지나서 동부쪽으로 가서 나이아가라 폭포도 볼 겁니다."
"아 미안합니다. 저 신분증 여기 있는데요, 여기 근처 살고 있는 거 맞고요. 아까 저기 면세점에서 뭐 산 영수증도 있어요."
"운 좋은 줄 알어. 아직 미국 땅에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잡아가지는 않겠어. 근데 또 한 번 더 오면 그땐 힘들거야."
"앤디씨. 다행이야. 나 볼일이 있어서 LA 다녀올 테니까. 아까 있던 모텔 있지? 거기 다시 가서 방 얻어요. 그 외국인이 태워다 줄거야. 그리고 미안해."
"아저씨, 하루 더 방값 낼게요."
“어~ 잘 지냈어? 조금 있다가 한... 3시쯤? 물이 빠져 나가고 오늘 날씨도 좋으니까 오늘 한번 더 시도 해볼까 해.”“아, 참. 그리고 오늘은 무조건 성공할 거니까, 계산할 돈은 다 준비 되어 있지? 넘어가기 전에 계산 끝내자구~”
"아니 아직 가지도 못했고 한 번 실패해서 걱정되고 열 받는데 돈을 달라니요. 전 넘어가기 전까지 절대 못 드려요. 오늘 성공할 거 같으면 넘어가서 드릴게요."
“아,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겠는데... 그 외국인 여자 있지? 그 여자가 급히 돈도 필요하고, 전에 도와준 할머니 일행에게 돈 줘야 한다고 해서, 그럼 2000불만 먼저 주셔. 남은 건 넘어가서 받을게. 아 참, 그때 잡혔을 때 입었던 옷 말고, 거 모텔 앞쪽에 가면 큰 몰이 있으니까, 거기서 모자랑 티만 사서 입으슈. 앤디 씨. 오늘 꼭 넘어가는 걸로 합시다.”
“앤디 씨, 얼굴 많이 상했네. 잘 못 먹었어?”
"아니, 그렇게 잡히고 난 다음에 LA 가서 이제 오면 어떻게 해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 이러는데 제가 돈을 어떻게 드려요."
“걱정 하지마. 내가 LA 동생이랑 통화도 했고. 걱정 하지마. 내가 어떻게든지 앤디 씨는 넘길게. 나도 이제 오기가 생기네. 동생 한테도 약속했고...”
“형, 대신 돈은 절대 주지마. 나중에 넘어가고 난 다음에 줘야 해. 한 푼도 주지마.”
“앤디 씨, 나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어디 가지 말고, 나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밥이라도 먹던가. 한 삼 십분쯤? 걸릴 거 같아. 오늘 사람 많지? 거기?""네~ 사람 엄청 많네요. 오늘은 넘어갈 수 있겠지요?"
"너야? 오늘 미국가고 싶다는 애가 너야?"
"어 나야~ 나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
"가자. 내가 미국 데려다 줄게. 저기 공놀이 하면서 소풍 즐기는 애들 있지? 미국 애들이야. 저 무리에 껴서 공놀이 하다가 갈 때 같이 가자고 하면 돼. 내가 얘기해 줄게. 대신 성공하면 나 돈 줘야 해. 알겠지?"
"뭐야... 노노노노노 저기 수비대 차 있잖아."
“어? 그러네? 너 그냥 화장실 들어가. 바로. 내가 가서 차 안에 사람 있는지 없는지 보고 올게. 내가 저 앞에까지 갔는데 차에서 사람이 안 내리면 없는 거겠지?”
“봐 차에서 사람 안 내리지? 얼른 가자.”
'아... XX 걸렸구나. 아, 진짜 큰일났다.'
“헤이~ 앤디~~~ 이렇게 또 보면 어째? 내가 너 이럴 줄 알았어~~”
"왜요? 저희 저 쪽에 피크닉 왔고, 이 남자애 제 남자친군데요. 공놀이 낄까 싶어서 왔는데요."
“셧업. 이 친구 저번에도 해변 쪽에서 놀다가 미국 국경 넘었는데 우리가 봐준 적이 있죠. 헛소리 그만하고 뒤로 물러서요.”
“앤디, 너 나이아가라 갔다가 한국 간다고 하지 않았어? 거짓말 한 거였어? 미국 넘어가려고 하는게 그리 쉬운 줄 알아? 우린 노는 줄 알아? 내가 말했지, 이번엔 쉽지 않을 거라고.”
"갔다가 왔고, 당연 국내선이니 여권에 쓰여 있지 않지. 2일 놀다가 왔어. 그리고 내일이나 모레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야. 오늘 그때 봤던 할머니 가족 피크닉 한다고 다시 왔어."
"아니 이 새끼가 사람을 놀리나. 무릎 꿇어. 손 머리에 올리고.”
“저기 우리 피크닉 하는 데로 가요. 가면 가족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보면 될 거 아냐. 나 경찰 부를거야.”
“앤디, 앤디, 할머니 오지 말라고 전화해.”
“일어서. 진짜 마지막이다. 니가 넘어가고 싶으면 지금 나한테 말해. 내가 보내줄 테니까. 아니면 나중에 넘어갈 때 제발 나한테 걸리지마. 나 화가 많이 났으니까.”
'뭐라는 거야 뛰어가면 잡을라고? 미친넘...'
사진 왼쪽에 빨간 벽돌로 되어진 작은 집이 화장실이다. 그 옆 언덕을 올라가다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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