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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희정


안희정은 고등학교를 두 번 다녔다. 중앙정보부 대전지부에 잡혀간 일로 남대전고등학교에서 제적을 당한 뒤, 아버지의 성화에(농약을 꺼내놓고 “학교에 다시 갈래, 아니면 이거 먹고 나랑 같이 죽을래?”라고 하셨다고) 서울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는 3개월 만에 자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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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학생 때 입니다만... 




안희정은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두 번째 수감되었을 때(처음은 1986년 건국대학교 투쟁을 주도한 혐의), 남산 안기부 지하실에서 고문을 당했다. 


“검거 과정의 수고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연거푸 발길질을 하고 뺨을 쳤다. 옷을 벗으라 했다. 옷을 벗자 다시 벽을 보고 서라고 했다. 나는 벽 앞에 섰다. 그들은 이제 벽을 타고 올라가라며 몽둥이질을 해댔다. (중략) (군복을 입으라 하고는) 죽어서 휴전선 철조망에 널어놓고 월북하다 죽었다고 하면 그만이라며…”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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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고문 끝에 동료 몇 명을 밀고하는데, “폭력 앞에 무너졌던 부끄럽고 슬픈 초상을 기억조차 하기 싫어”서, 관련된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영화 <변호인> 속 고문 받던 학생의 공포와 눈물을 보며, 25년 만에 자신을 안아주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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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치에 몸 담근 것은 1989년 1월, 스물 여섯. 1988년 12월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비서 김영춘이 아르바이트라도 하라며 김덕룡 의원실을 소개해준 것이 시작. “‘전대협의 대부’와 같은 빛바랜 이름을 버리고 민주화운동의 조력꾼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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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부산진구갑 의원


 


도지사로서 제일 힘쓰는 건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 “농업 종사자는 국민의 10%에 불과하지만 농업은 분명히 국가의 뿌리(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기 때문. 농업 문제는 시장 논리로만 따질 수 없어 정부가 나서서 민주주의 원리로 해결해야 한다고. 현재 충청남도는 정부에 ‘공익형 농업 직불금 제도(링크)’를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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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취임 1년 만에 ‘3농 혁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산업으로서의 농업, 공간으로서의 농촌, 사람으로서의 농어민을 지금보다 업그레이드 하자는데, 목표는 “농업과 농촌이 갖고 있는 다원적 가치를 극대화해서 농업의 경제적 존립 기반과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살리(콜라보네이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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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신이 아니”라는 안희정. 정치인들은 국가 위기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해야 하며, 권력과 책임을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고. 


(국가 위기는 아니지만) 대학생 강연에서 받은 ‘반값 등록금’ 질문에 대해,

“미안합니다. 지금 내 형편으로 보면 반값 등록금까지 도저히 돈을 쓸 수가 없어요. 다른 방법을 강구해볼 터인데, 당장에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얘기는 못하겠어요.”

라고 솔직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8분 57초부터 보는 센스




안희정이 생각하는 안희정은 ‘민주주의자’.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명확히 하라고 할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고.


“진보나 보수의 가치로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인연




안희정이 노무현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94년 초. “노무현 의원을 도와 연구소를 해보자”는 이광재의 설득으로부터였다. 정치에 환멸을 느껴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있던 터라, 학교 때문에 안 되겠다고 거절했는데, 노무현이 “학교에 다니면서 일하라”고 직접 제안했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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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 말하는 노무현은, 군림하지 않는 사람.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를 늘 ‘동업자’라 불렀다. ‘보스’로 군림하는 게 아니라 ‘파트너’로서 참모진과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리더는 보통 멋있고 근엄한 모습만 보이려 하지만 노무현은 달랐다. 자신의 고통을 우리 참모들에게 모두 내보이고 함께 이야기했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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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노무현은 정치를 재개하며 (1994년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멤버들과 자치경영연구원을 만들었다. 정치자금과 사무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별 일 다 했는데, 보험을 팔기도 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컨설팅 사업도 했다고 한다. 사스가 영업 출신(안희정은 3당 합당에 회의를 느끼고 정치판을 떠난 뒤 건설 일용직, 출판사 영업부장을 한 바 있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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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안희정은 노무현의 취임식을 TV로 봤다. “‘좌희정 우광재’라는 언론의 프레임이 두려웠고, 혹여 그런 모습을 유추할 만한 어떤 장면이 만들어질까 우려되었다”고(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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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묘역 조성공사를 하던 어느 날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졌다. 안희정은 무덤 내부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종일 울면서 (물길을 만들기 위해) 삽질을 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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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의 안희정이 이명박을 보는 시각. 월간 <말>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Q: :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어떻게 보는가.

안희정: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과 통치철학은 한마디로 시장원리다. 근데 시장원리는 국가 운영자의 철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략)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의 사장 마인드를 가지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것이다. (중략) 돈과 시장을 대표하는 대통령, 이것이 이명박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불행이다. 

<민주대연합, 전략과 철학이 필요하다>, 월간 말,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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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안희정의 즉문즉답>에서의 이명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그분(이명박, 박근혜)들도 선한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의 위해서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습니다. 근데 그게 뜻대로 안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누구라도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의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와 같은 워딩이 논란이 되었는데, 사실은 비꼰 거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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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박근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 왔다.
 






생각



검찰에는 민주주의 원리(견제와 균형의 원리, 참여와 자치의 원리, 공정과 투명성의 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검찰의 검사동일체 원칙이나 기소독점주의는 민주주의 제도 원리로 보면 문제가 있다고.


“대통령은 검찰의 팔을 비트는 게 아니라 제도 설계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정권 교체 그 이상을 원한다면>, 시사인, 491호(201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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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충남지사 N년 째인 안희정은 중앙정부가 “역량을 뛰어넘어 너무 많은 일을 주관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지방자치를 위해 지방분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역개발의 이슈들은 지방정부의 책임자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그와 함께 개헌 문제의 핵심을 “자치분권 헌법으로의 이행이라”고 보았다(이분법에서 벗어나 시대를 교체하자, 관훈토론회,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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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은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

“국제적으로 유효한 협상이 아니다. 비준을 받거나 한 게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정권 교체 그 이상을 원한다면>, 시사인, 491호(201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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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정부 간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 “미국의 방어 체계 거부는 한미동맹의 근본을 흔드는 것(링크)”이라고 했는데, 사드 배치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바보 같은 수”라고 말하기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내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절대 그렇게 안 한다. 그건 분명 바보같은 수’라고 박 대통령을 직격했다.

<동아일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및 노후 원전 가동에 대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전과 화력발전소에 기반을 둔 현 대한민국 전력수급 방식은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고(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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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책을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활용해서는 안 되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합의해서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핵심은 “서로 싸우지말고 대화”하는 것과 “우리를 공격하면 너희도 성하지 못하다는 자위력을 갖고 있는 것”(콜라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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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시장의 자원 배분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시사인 인터뷰 491호 “정권 교체 그 이상을 원한다면”). “국가는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국가의 직접 개입이 일상화되는 곳에서는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고.

공정한 시장 경제를 위해서 재벌의 편법세습을 방지, 대기업 횡포 방지,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공약으로 냈다. 
“재벌의 편법세습을 방지하고, 증여·상속세의 엄정한 집행을 통해 시장경제 질서 교란을 바로잡겠다. 순환출자와 교차출자 금지 등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이루겠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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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이대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5년의 대통령 임기에 갇혀 장기 비전을 이끌고 갈 수가 없다. “대통령이나 국회에 직속 위원회를 두어 15년이나 20년 후 어느 시점의 대통령  선거를 목표로 개헌을 추진(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해야 한다고.

다만 개헌논의는 “어떠한 정파와 정치지도자들의 국면 운영용 전략으로 타협되거나 논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국운영의 국면에서 꺼내는 개헌 카드는 국민적 합의에 이르기 어렵기 때문(이분법에서 벗어나 시대를 교체하자, 관훈토론회,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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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 아무도 안 알려줄 안희정



안희정은 ‘충남 엑소’란 별명은 잘 알고 있지만 (본인도 인정하는 듯ㅇㅇ), ‘충남 빅시(빅토리아 시크릿의 준말)’ ‘충남 캔디스(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은 잘 모르는 듯 하다. 어째 엑소도 EXO가 아닌 XO로 알고 있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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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캔디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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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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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양말을 신고 있는 것으로 보임

자매품 충남 선미





한 시민과 언쟁을 벌이던 중 “형님!”하고 시민을 꼭 껴안은 적이 있다. 시민은 얼떨떨해 했지만 결론적으로 분위기는 누그러졌다(링크). 사스가 충남 엑소... 충남 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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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2017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타임머신이 있다면 임시정부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독립운동의 (좌우)분열을 막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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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의 DNA에는 농업 본능이 새겨져 있다고 (문과면서) 자꾸 우기고 있다. 집 뒤에 있는 텃밭을 3년 째 가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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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갑작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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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고대 철학과에 입학한 안희정이 친척으로부터 들은 말.


“철학과 나오면 뭐 먹고 사는가?”
“저어기, 점 보는 집 운영하고 그러는 거 아니냐.”


35년 전에도 철학과 출신은 무시 받았다. 요즘은 “철학과? 로스쿨 갈라고?”로 대사만 바뀌었을 뿐. 온 동네 철학과생들 힘내시라능...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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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철학과도 연애는 합니다




안희정은 루비 집사로 유명한 진중권이 인정한 프로 고양이 집사... 인 척 하는 고양이 확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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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때문에 팔 저려 하는 것 같은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모 출신 안희정이 생각하는 좋은 참모란?

“흔히 좋은 참모란 자기가 모시던 사람이 잘못된 길을 가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직언을 해야 한다고 하죠. 그런데 참모는 직언보다는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선 사람들은 다들 잘하려고 해요. 옛날의 왕들처럼 권력에 중독되어서 독선적으로 빠지면 참모가 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건 과거의 제왕적 정치 개념에서 못 벗어나는 게 아닐까요?”

<안희정의 함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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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성장 동력을 만드는 핵심은 초등학교 미만의 아동의 교육에 대한 투자. 교육 예산은 초등학교 미만에 집중시키고, 부모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아이들 교육만큼은 내셔널 미니멈(최저한도의 국민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으로 채택해야 한다. 더불어 교사에게도 고수당과 급여를 제공하고, 의무 공교육 체계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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