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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3. 수요일

한동원






개봉일 11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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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아닌 브래드 피트를 거의 얼굴식별이 안 될 정도로 작게 박은 포스터가 말해주듯 화려하기 짝이 없는 이 영화의 캐스팅은, 혹시 우정출연 몇 초 해준 걸 뻥튀기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당연히 불러일으키겠지만, 그런 건 아니고.


이런 대단한 캐스팅이 가능했던 건 물론 현재 최고 끗발을 구가하는 소설가 코맥 맥카시의 첫 번째 오리지널 시나리오라는 결정타 덕분인 바,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의 영원불멸함과 그 허망함에 대해 논하던 이 영화에서 사실 진정한 다이아몬드는 바로 코맥 맥카시였다 사료되는 가운데, 그 다이아몬드로 반지를 만들어 낀 이 영화의 거물배우들을 보며 든 생각은, 인생이란 그야말로 돌고 도는 물레방아.





< 카운슬러 >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1150원




코맥 맥카시가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 80원


리들리 스콧의 연출만으로도 상당한데 : 80원


현재 헐리우드 최고위급 거물 배우 다섯 명이 한꺼번에 나와 주는 데다: 120원


이들이 다들 뚜렷한 비중을 차지함과 동시에 : 80원


각자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확보하고 있음 : 80원


마이클 패스벤더의 딱 떨어지는 아르마니 스타일 : 70원


페넬로페 크루즈의 청순단정녀 변신 : 50원


카메론 디아즈의 도발뇌새 취급주의녀 캐릭터 : 80원


하비에르 바르뎀의 양아치형 장사꾼 스타일 및 연기 : 80원


브래드 피트의 노련한 건달형 전문가 연기 : 70원


이 모두의 때깔을 아우르는 감독의 감각 및 취향 : 100원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각종 비싼 의상 및 소품들 구경 : 30원


코맥 맥카시 특유의 있어 보이는 대사들 : 80원


가혹할 만큼 냉정하고 정밀하게 묘사된 디테일 : 80원


특히 '처형' 방법의 기발한 잔혹함 : 70원


탐욕의 동물로서의 인간 까발리기 : 70원


한마디로, 현존 최고 때깔의 움직이는 남성잡지를 본 느낌 : 80원



인하



-830원




영화적 호흡보다는 소설적 호흡이 더 강함 : -80원


한마디로, 훨씬 간결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  : -100원


이는 배우 모두를 골고루 대접하려다 발생한 결과인 듯 : -100원


문학적 향취도 좋다만, 대사의 주도권이 너무 강해져버림 : -30원


막판에는 심지어 연설조로 흘러버리기까지 : -70원


그럼에도 얘기방식 자체는 대단히 불친절 : -80원


사실 이런 식의 암시와 함축은, 시간의존적 매체인 영화에서는 쉽사리 소화하기 어렵다 : -100원


자막을 통해서는 더더욱 : -70원


여러 겹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보면, 결국 영화가 성찰해낸 핵심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 -100원


결론적으로, 꽤나 멋졌으나 다소 지루했던 두 시간 반 : -10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1150원 - 830원 = 83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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