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3. 12. 05. 목요일

raksumi















참 세상이 복잡한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뉴스가 쏟아지고 있으며, 터지는 문제들은 하나 같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에 그런 발언을 했다면 정말 돌에 맞아 죽었을 것 같은,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인간들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와중에 제 분야에 대한 글만 한가롭게 쓰자니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정의롭고 올바르게 해결되어서 제가 분만하는 애기들이 컸을 때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만 정말 바람만 될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합니다.


3.jpg


애기들의 얼굴을 보면 희망찬 미래가 보여야 하는데 자꾸 좋지 않은 앞날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우리가 노력을 하지 않고 흘러간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지겠죠. 세상이 아무리 답답해도 계속 세상은 돌아가고 흘러갈 겁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마음은 많이 무겁지만 오늘은 고령 산모에 대한 글과 병원에서 겪었던 이야기 하나를 써 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령임신이란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의 나이가 만으로 35세 이상인 것을 말합니다. 35세를 기준으로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산모의 나이가 35세를 넘으면서 다운 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임신 중반기에 산모들이 할까 말까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검사인 양수 검사를 일단 권유하게 되는 나이도 바로 35세가 기준이 됩니다. 참고로 35세는 '만 나이'이며, 당연히 주민등록상의 나이가 아니라 실제 나이이며 임신 했을 때가 아니라 분만 할 때의 나이입니다.


최근 과거에 비해 높아진 여성들의 교육수준과 취업율로 인해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고, 이혼 및 재혼 등이 증가함으로 인하여서도 고령임신과 출산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집값이 올라가고 전세값도 덩달아 올라가면서 사는 곳을 못 찾은 젊은이들의 집값 마련을 위한 결혼 준비 기간이 길어지게 된 것이 고령산모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집값만 좀 안정이 되어도 출산률 걱정이 좀 덜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신율과 출산율


여성의 나이는 임신율과 유산율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나이가 들수록 임신율이 감소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난자의 질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난자의 질이 떨어지고 이 노화된 난자는 배란과 수정, 그리고 착상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서 전반적으로 임신을 어렵게 합니다.


설사 임신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다운 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 소견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초반기 뿐 아니라 임신 중반기 이후에도 유산이 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태아가 기형인 경우 대부분이 배속에서 유산이 됩니다. 그래서 임신 초반기에 유산이 된 경우 대부분이 태아에 이상이 있다고 예상이 되므로 이 때 유산이 되었다고 해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산모 연령 증가에 따라 자연 유산율도 증가하는데 30세 이하에서 자연 유산율은 10%, 30대 후반에서는 18%, 그리고 40대 초반에서는 약 34%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태아 기형의 원인 이외에도 유산의 원인으로는 자궁의 혈류가 감소하고 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 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보통의 여성 20-30% 정도에서 발견되는 자궁 근종이나 자궁 선근종, 그리고 자궁 내막증과 난소의 낭종 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게 되는 데 이런 것들도 임신 성공과 유지에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무래도 성경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함께 증가하는 성 접촉성 질환(성병)에 의한 난관 손상 역시 임신 실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png

수정란이 자궁(uterus)에 착상이 되어야 하는데 산모가 성병에 걸리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난관이 좁아져서 난관에 임신이 되는 경우, 그것이 난관 임신. 즉 자궁외 임신. 

성병을 심하게 앓은 경우 난관 자체가 막혀서 정자가 난소까지 못 가는 경우도 있음


이와 같은 여성의 연령 증가에 따른 임신율의 감소는 첫 임신을 30대 중반 이후까지 미루는 경우 약 1/3에서, 그리고 40대 이후로 미루는 경우 적어도 약 1/2에서 불임 관련 문제에 접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산력(fertility)은 20-24세가 최고이며 그 때와 비교하여 35세 이후에 약 30% 정도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40세 이후에서는 90% 이상으로 떨어지니 애기를 원하시는 분은 정말 결혼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임신 시 부작용


일단 임신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고령임신 산모는 태아 기형의 부작용 이외에도


1) 자간 전증 및 임신성 고혈압(지난번에 설명 드렸던)

2) 임신성 당뇨

3) 저체중아(태아의 몸무게가 그 주수의 애기보다 적은 경우)

4) 조산(임신 주수 37주 이전의 분만)

5) 전치 태반(애기가 나오는 길인 자궁 경부를 태반이 막고 있는 경우로 분만 시 출혈이 심할 수 있습니다)

6) 태반 조기 박리(분만 전에 태반이 떨어지는 경우, 태아에게 산소 공급이 안 되므로 태아가 뱃속에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등의 확률이 높아져 임신 중에도 조심해야 됩니다.


2.png

 

나이와 연관된 임신 부작용의 빈도

hypertension-고혈압, Diabetes-당뇨, low birthweight-저체중아(애기의 몸무게가 적은 것), 

preterm delivery-조산 (37주 이전에 분만), previa-전치태반, abruption-태반 조기 박리


실제로 고령임신의 경우 임신 중 산모의 사망률도 높아져 20대와 비교해 볼 때 35세-39세 산모는 2.5배, 그리고 40세 이상에서는 5.3배 정도로 임신 관련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최근 이런 추세가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도 있고 전체적으로 워낙 산모의 사망률이라는 것이 낮기 때문에 별 의미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만 방법과 분만 직후 합병증


고령 임신의 경우 제왕절개술에 의한 출산이 증가합니다. 위의 예에서 보듯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이 증가하고 전치태반과 태반 조기 박리의 빈도가 증가하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질식분만(자연 분만)을 어렵게 합니다. 원래 질식 분만보다 제왕분만이 출혈이 많은데 전치태반이나 유착 태반의 증가로 인해 더욱 더 분만중 출혈량이 많아져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제 경험으로 보면 나이가 많은 분들은 위의 병이 없어도 질식 분만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자궁이 딱딱해져 자궁의 수축과 이완이 쉽지 않고 운동 능력도 떨어진 것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태아 및 신생아 예후


고령임신의 태아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연유산,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임신 초기 유산율이 증가하며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 조산, 저체중아 등의 원인으로 태아가 건강하지 않을 수 있고, 자궁 내 태아사망으로 인한 태아의 주산기 사망률도 증가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고령 임신부의 경우 고혈압, 임신중독증, 당뇨병, 제왕절개분만, 저체중아, 조산 신생아 이환과 사망 빈도가 높은 경향이 있으나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비만 등이 없는 건강한 산모라면 태아와 산모의 부작용은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결혼을 일찍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임신 전부터 본인의 질병 상태를 체크 및 관리하고 임신 후에도 충분한 산전관리와 함께 합병증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비교적 양호한 신생아 및 임신부의 건강상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령산모군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관리만 한다면 고령임신의 합병증 발생 빈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임신을 기피한다거나 너무 불안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4.jpg


고령 산모들이 주의해야 될 팁 (엑기스-extract-만 뽑아서)


1. 고령 산모는 유산이 잘 되는데, 과거에 한 번 유산한 산모는 임신 기간 내내 불안해하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반기 유산은 태아의 기형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한두 번 유산 되었다고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말기 바랍니다(어차피 유산 될 애기라고 생각 할 것). 이런 불안감이 산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Care Killed a cat'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런 근심이 산모에게 당연히 좋을 리가 없겠죠)


2. 임신 전 산모 본인에게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임신중 당뇨나 고혈압은 임신 유지를 어렵게 만들고 산모 부작용의 확률을 높입니다. 적어도 임신하고 나서 본인 병을 알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또한 본인이 비만이 있다면(비만도 나이가 들면서 심해집니다) 체중 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3. 임신 전에 초음파와 자궁 경부암 검사 정도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하고 나서 발견되는 자궁 근종이나 난소의 혹은 본인도 놀라 임신 기간 내내 불안해 하기도 하고, 임신중 발견된 근종이나 난소의 혹은 담당 의사도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임신 때문에 혹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필요하다면 임신 전에 수술을 통해서 치료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근종이나 난소의 혹도 나이가 들면서 크기도 커지고 빈도도 증가 하게 됩니다.


4. 임신 전부터 엽산제를 먹어서 척추 기형 등의 태아 기형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산모에게 엽산제를 먹여서 척추 기형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당뇨가 있으신 산모는 임신 전부터 열심히 먹어줘야 합니다.


5. 임신중에는 다른 분들보다 더 산전 진찰을 철저히 받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6. 마지막으로 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철분제를 먹어서 출산중 혹시 모를 출혈에 대비해야 합니다. 괜히 철분제 안 먹고 출혈 되어서 수혈 받고 그러지 맙시다. 수혈 자체가 매우 위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병원이야기...


내가 가장 좋을 때가 언제냐면, 바로 분만 할 때야. 태어나자마자 애기가 우렁차게 울면 정말 기분이 좋아. 아기의 탄생을 지켜 보고 같이하는 것은 좀 과장되게 의미를 부여하면 말이지


'새 생명의 탄생을 같이 하는 거지' 


거룩하고 holy해 보이지 않나?(우리 산부인과 의사끼리는 이런 얘기 하지만 손발이 좀 오글거려서 딴 데 가서는 이런 얘기 못해. 뭐 여긴 딴지니까 이해 하시라구)


5.jpg


암튼.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산과 의사 선생님은 S대에 계시는 J교수님인데(검색하면 누군지 금방 나올 듯 ㅋㅋ) 이 분이 참 재미있으셔. 뭐라 그럴까? 일을 참 즐기셔. 나도 모르게 그분께 감염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본인의 소원은 평생 애기를 3만 명 분만 하는 거래. 말이 3만 명이지 뭐 이 정도면 소도시 읍 인구 쯤 되려나? 아니면 도시의 동 인구 정도? 이 분이 한 달에 70명 정도 분만 하시니까 뭐 대충 계산해 보면 30년 쯤 걸릴래나? 뭐 쌍둥이도 있고 그렇긴 하다만... 암튼 그래서 J교수님은 분만이 있는 날이면 매일 나오셔. 낮이나 밤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외 학회에 가셔도 조금 늦게 오셔서 끝난 다음에는 일찍 가셔. 분만해야 된다고 그러시면서. 뭐 학회 끝나고 외래는 보통 7- 8시 쯤 끝나고 그렇데.(어떻게 보면 그 밑의 외래 간호사나 레지던트 펠로우는 참 힘들기도 하겠지)


그 분 말씀도 그래. 태어나서 애기가 태어나서 우는 것이 너무 성스럽게 보인데. 실제로 나는 매일 보지만 어쩌다 분만을 처음 보는 의대 학생이나 간호대 학생 그런 애들은 분만 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아. 새 생명이 태어나는 거자나? 모든 것의 시작이고. 애기가 태어날 때는 갓 태어난 당사자(?)는 울지만 주위 사람들은 너무 기뻐하지. 반면 죽을 때는 반대지. 자기는 웃고(?) 남들은 울고. 아닌가?


암튼. 그래서 태어날 때 애기 우는 소리가 나는 너무 좋아. 물론 한 5분 지나도 너무 시끄러우면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그건 뭐 기분 좋아서 하는 농담이지 ㅋㅋ (그 말 뜻은 얼른 엄마에게 젖을 물리라고 간호사들에게 말하는 거야, 젖을 빨면 조용해 지거든.


그런데 며칠 전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정말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 해야되나? 수녀님에게 산모를 소개받았는데, 미혼모였지. 나이가 좀 많았어 보통 미혼모는 애기들이자나? 철 없어서 걍 임신한 애들 말이지. 이 분은 거의 40세 정도였는데 사연이 좀 기구했어.


첫번째 사랑했던 사람과 억지로 헤어졌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났는 데 임신이 된 거야. 그런데 병원에 안 간 거지. 나중에 알게 되었데 임신 한 것을. 뭐 유산을 시도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거지.(불법이기는 하지만 해 주는 데 있어. 이게 옳은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서 입양을 보내기로 하고 카톨릭 제단을 찾아갔지. 수녀님이 그래서 상담을 해주고 개인 병원에 갔나봐.


6.jpg


그런데 애기가... 정말 뇌가 없는 거야. 숨을 쉴 수 있는 간뇌는 있는데 대뇌가 없어. 결국은 흘러흘러 소문을 듣고 나에게 까지 온 거지(내가, 아니 우리 병원이 좀 싸거든)


참 대책이 없더라구. 나 그거 임신 초반기에 발견했으면 솔직히 불법이지만 유산시켜 줬을 꺼야. 죄책감 하나도 안 느끼고 정말로. 그런데 이미 다 커서 어쩔 수가 없어. 수녀님도 많이 걱정하시더라구. 그런데 좀 묘한 거지. 한편으로는 애기가 건강하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아닌 거지. 뭐 거기에 돈이 그렇게 많을 리도 없고, 그래서 최소한의 비용만 고려하려고 했는데 애기 치료비가 너무 걱정되는 거지.


나한테 계속 물어보시더라구. 애기 괜찮겠냐고... 몹시 드문 경우인데 나도 잘 모르겠더라구. 아무튼 조금 빨리 분만하기로 했어. 결국 뭐 고생은 했지만 산모는 어찌어찌해서 분만은 잘 되었고. 문제는 애기인데, 태어나서 안 우는 거야. 그 때의 내 심정이 정말 복잡했어. 산모 회음 절개 부분을 꼬매면서 '이거 내가 좋아해야되나? 그래도 세상에 나왔는데 한 번쯤은 우렁차게 울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럼 나는 뭘 바래야 되나?' 


물론 내가 바라는 대로 애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애기가 울기를 바라지 않으면 애기가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 사실 소아과에서도 별로 처치 하지 않으려 했어. 전두환 때 과외 금지 조치를 보고 느꼈던 우리 아버지 마음이 이랬을까? 고운맘 카드로 50만 원을 주기로한 이명박 정권 때 내 마음이랄까?


그런데 말이야. 조금 있다가 애기가 미약하게 울기 시작하는 거야. 그러더니 조금씩 우렁차게 울더군. 내가 어떤 결과를 바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정말 괴롭더라구. '애기가 울면 당연히 나는 엄청 기뻐해야 하는 데 어떻게 이렇지?' 참으로 어정쩡한 상태지.


나중에 안 거지만 수녀님도 마찬가지였고 소아과와 우리 분만실 간호사들, 레지던트들도 그랬데. 정말 너무 괴로웠어. 한 달쯤 지났나? 애기는 잘 있어. 뭐 별 다른 치료도 안 하고. 다만 태어나고 애기 상태를 정확히 체크하기 위해서 검사를 많이 했지. MRI 비롯 초음파 기타 등등


신경과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니 그래도 정상적인 생활은 당연히 힘들데. 그럼 어떻게 해야되나?(정말 우리는 무엇이 어떻게 되기를 바래야 되나?) 그 착한 그 애기 엄마(내 개인적인 느낌인데 미혼모 분들이 대부분 참 착해, 다만 자기 주장이 세 보이지 않아 그래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는 그래도 가끔 애기 보러 오시더라구. 뭐 할 말이 없더라고...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잖아? 마주쳤을 때 괜찮으시냐고 묻긴 했지만 뭐 괜찮겠어... 사람이 어떻게 그 상황에서 괜찮겠어. 괜찮으면 사람이 아니지...


그 분이 사기를 치길 했나, 남을 속이길 했나, 헤꼬지 하기를 했나. 뭘 잘 못 했는데? 결정적으로 그 아버지는 연락도 안 된데 (ㅆㅂㄴ) 더 나쁜 짓 한 인간들 땟깔 좋게 잘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 알잖아.


7.jpg

나쁜놈...


이런 상황에서 잘 살 수 있겠어? 그냥 정상적으로 해도 살기 ㅈㄹ 어려운 판국에 이런 심리적 부담에 경제적 부담에(나는 심리적 부담이 더 클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 딴지스들은 꼭 피임해. 그리고 임신인 것 같으면 빨리 병원에 와. 사실 임신하면 50만 원이 나오니까 크게 부담은 없다구. 꼭 병원에 와. 생리 안 하면 꼭 소변으로 임신 검사를 하고 말이야. 하도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적어봤어.


그리고 우리나라가 좀 복지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어


맘 놓고 애기 낳을 수 있는.



8.jpg








raksumi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