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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갑옷 역할을 하는 외부마감재


집을 완성하는, 집을 보호하는 갑옷 역할을 하는 외부마감재에 대해서 이야기해봅니다.


집을 짓고 나서 외장재를 변경하기까지는 최소 10년에서 20년이 걸립니다. 리모델링하는 시기까지 함께하는 거죠. 외장재엔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이 네 가지입니다.


① 스타코플렉스 (스타코, 테라코트, 테라코 플렉시 텍스)
② 세라믹 사이딩
③ 시멘트사이딩
④ 벽돌


1) 스타코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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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모던한 스타일로, 요즘 가장 유행하는 제품입니다. 외벽이 하얗다면 대부분 스타코 혹은 스타코 플렉스입니다. ‘스타코’와 ‘스타코 플렉스’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바로 탄성입니다.


하얗고 꺼끌꺼끌한 걸 벽체에 뿌리는데 왜 탄성이 필요할까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실 겁니다. 바로 여름과 겨울을 위해서입니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서 외장재가 늘어나고, 추운 겨울에는 꽝꽝 얼기도 합니다. 얼고 녹고를 반복하다 보면 외벽에 금이 가고 깨집니다.


단순히 외형을 보고는 ‘스타코’인지 ‘스타코 플렉스’인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의 ‘테라코트’ ‘테라코 플렉시 텍스’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가격이 2배 혹은 그 이상 차이가 납니다. 성능 차이 또한 크기 때문에 어떤 자재를 사용하는지 꼭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집을 위한 튼튼한 갑옷이 완성되겠지요.


2) 세라믹 사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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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사이딩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년이 되지 않은 마감재입니다. 사이딩 자재이기 때문에 시공이 편하고, 세라믹 코팅이 되어 있어서 관리가 쉽습니다. 오토 셀프 클리닝 시스템은 잉크를 부어도 물만 뿌리면 씻겨나갈 정도입니다. 영구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10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두께에 따라 시공방법과 가격이 달라집니다. 14mm, 16mm, 18mm이 있는데, 14mm는 세라믹 사이딩에 구멍을 뚫어서 고정을 하기 때문에 크랙이 발생할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타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변에 변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16mm 이상은 세라믹 사이딩 판 뒤에 클립을 박아 쌓아 올립니다.


세라믹 사이딩을 시공할 때 확인해야 하는 것이 위의 두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케뮤, 토레이, 코노시마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건축박람회에서도 매년 관람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세라믹 사이딩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3) 시멘트 사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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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슁글 지붕재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만, 디자인이 단조로워 요즘은 옛날 같진 않습니다(더 특이한 제품을 찾는 추세니까요). ‘전원주택’하면 떠오르는 외장재를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디자인이 단조로우나 성능이 검증되었고, 가장 보편적이기 때문에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스타코 플렉스의 반값 정도입니다).



4)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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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비가 비쌉니다. 조적 벽돌의 경우 종류에 따라 무려 10배 이상 차이 납니다. 하루에 쌓을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건비도 많이 듭니다.


장점은 고급 벽돌을 활용할 경우 내구성이 보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본 백년주택 중 외장재가 벽돌로 되어 있는 경우는 100년이 넘어도 튼튼했습니다. 중후한 맛이 있고 관리만 잘하면 새 것 같이 보입니다. 예산에 여유만 있다면 조적 벽돌도 좋은 선택입니다. 세라믹 사이딩과 꼭 비교 검토도 해보세요. 가격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오토클린 시스템이 만능은 아니지만) 세라믹 사이딩은 빗물만으로 알아서 청소가 된다는 강점이 있기에 많이들 선택합니다. 대신 벽돌은 중후한 맛이 있죠. 두 자재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도 일본에서 세라믹 사이딩을 보기 전까지 벽돌을 생각했었습니다.



외장재 선택은 건축주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자재에 따라, 종류에 따라, 이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하니까요. 그냥 넘어간다면 누군가의 실수로 다른 제품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또 시공단계에서 부실이 발생해 누수 문제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확인을 하고 또 하는 게 좋겠죠.


그럼 마지막으로 정리해봅니다.


스타코: ‘스타코’와 ‘스타코플렉스’, ‘테라코트’와 ‘테라코 플렉시 텍스’로 나뉩니다. ‘플렉스’라는 ‘여름겨울에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해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관은 비슷하지만 값은 2배 이상 차이 납니다.


세라믹 사이딩: 14mm, 16mm, 18mm가 있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16mm 이상을 추천해드립니다. 그 이하라면 벽돌 or 스타코 플렉스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시멘트 사이딩: 가성비가 좋습니다. 저렴하다고 해서 안 좋은 제품이라는 편견은 버리셔도 좋습니다. 예산이 부담된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벽돌: 벽돌에 따라 가격이 10배까지도 차이 납니다. 시공을 제대로 하는 곳에서는 시공 견적이 만만치 않고, 시공사의 능력에 따라 미관이나 성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신고를 하자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임야를 대지로 변환하고 집을 지어야 하는 경우엔 특히나 민감합니다. 집을 짓겠다고 해놓고 짓지 않을 경우 임야 복구 명령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건축신고와 건축허가의 차이점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건축허가

건물을 신축을 하거나 기존 건축물을 증축할 때, 그리고 용도를 변경할 때 받는 것입니다. 관할 시나 군청에다 문의를 하면, 심의를 거친 뒤 건축허가를 받습니다(건축법에서는 업무절차 허가행위를 ‘건축허가’라고 칭합니다). 건축허가를 받았으면 발부일부터 1년 이내에 착공해야 합니다. 정당한 사유로 하지 못했을 경우 1년 연장이 가능합니다.


건축신고

허가와 대동소이 하지만, 다음 같은 조건에서는 신고만 해도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① 바닥면적의 합계가 85㎡ 이내의 증축·개축 또는 재축

②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지역, 농림지역 또는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연면적이 200제곱미터 미만이고 3층 미만인 건축물의 건축(단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의 건축은 제외)

③ 연면적이 200제곱미터 미만이고 3층 미만인 건축물의 대수선,

④ 주요구조부 해체가 없는 대수선

⑤ 그 외 소규모 건축물로 연면적의 합계가 100제곱미터 이하인 건축물,

⑥ 건축물의 높이를 3미터 이하의 범위에서 증축하는 건축물,

⑦ 표준설계도서에 따라 건축하는 건축물로서 그 용도 및 규모가 주위환경이나 미관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하여 건축조례로 정하는 건축물,

⑧ 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산업·유통형만 해당) 및 산업단지에서 건축하는 2층 이하인 건축물로서 연면적 합계 500제곱미터 이하인 공장,

⑨ 농업이나 수산업을 경영하기 위하여 읍·면지역(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가 지역계획 또는 도시계획에 지장이 있다고 지정·공고한 구역은 제외)에서 건축하는 연면적 200제곱미터 이하의 창고 및 연면적 400제곱미터 이하의 축사나 작물재배사(作物栽培舍)는 신고만 하고 건축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건축신고 [建築申告] (부동산용어사전, 2011. 5. 24., 부연사)



건축허가와는 집 크기 혹은 땅의 용도, 세금 납부에 대한 비용 정도가 차이 납니다. 저희 집은 작기 때문에 건축신고에 해당합니다. “저희가 이제 집을 짓겠습니다.”하고 군청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임야개발행위 허가문제로 집을 짓기 위해 1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참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동안 공부를 했기 때문에 열심히 집을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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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무소. 아내는 열심히 오늘 우리가 해야하는 미션에 대해서 적고 있다


원래 이 부분은 건축주가 하기도 하고 측량사무실이나 설계사무소에서 대행하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는 공부를 위해서 직접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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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한 장에 불과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모든 게 어렵게 느껴진다


- 허가팀에서 공문 수령 후 세무과 세금 납부서 발급
- 농협에서 납부&채권 납부
- 서울보증보험에서 증권 발급
- 다시 허가팀에서 영수증을 보여준 후 건축신고 필증 수령


이것이 건축신고의 핵심 내용입니다. 저희는 건축신고를 위해서 서류를 접수했으나 미비한 부분이 있어 ‘보완’이 떴습니다. 1년을 기다린 상황에서 서류를 ‘보완’하라는 연락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군청 측의 친절한 안내로 건축신고 필증을 받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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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청에 들어가는데 괜히 긴장이 되었다.


양평군청 내에 농협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군청 안에 농협이 있는 것도 모르고 평소에 다니던 시내 농협에서 처리를 했습니다. 만약 양평에서 신고 및 세금을 낼 일이 있다면 군청 내에서 모두 처리하시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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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야 할 서류는 늘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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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에서 보이는 양평군청. 집을 짓기 위해서 누구나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건축신고에 따른 국민주택채권, 면허세, 개발행위에 따른 면허세, 산지전용협의에 따른 면허세, 대체산림자원 조성비(국고, 군고), 산지 전용복 구비 예치를 하거나 서울보증보험에 보험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 비용을 모두 합하면 건축면적에 따라서 200만 원 전후가 됩니다. (다 합치면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이 거주하시는 동네에 있는지 확인하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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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을 세워 놓으니 마음이 든든하다.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아침 10시에 일을 시작했는데, 건축예정필지에 ‘건축신고 표지’를 꼽으니 오후 3시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측량사무소에서 대행을 해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편히 맡겨도 됐었습니다만, 직접 모든 일처리를 하는 게 공부가 되었습니다.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고급편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본격적인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지난 기사


프롤로그. 집을 짓기로 하다

1. 결혼 후 들었던 의문

2. 신도시 vs 전원주택, 선택은?

3. 한국의 대표 전원주택지 Top4 비교

4. 집을 설계하며 나를 돌아보다

5. 좋은 주택 설계사의 조건과 설계 비용

6. 설계 공부도 할 겸 떠나본 일본 주택 투어

7. 주택 설계를 위해 스케치업을 배워보았다.

8. 건축비는 평당 얼마가 들까?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9. 주택을 짓는 3가지 방법

10. 전원주택 시공 계약 전에 알아야 할 것들

11. 건축비용을 아끼는 견적서 읽는 법 上

12. 건축비용을 아끼는 견적서 읽는 법 下

13.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가기 앞서 명심할 것들

14. 성능 좋은 시스템창호를 고르자

15. 단열재와 지붕재 선택을 잘하면 따듯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




양평김한량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