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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딴지 IT 늬우스 <31>

2013-12-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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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6 비추천0

2013. 12. 12. 목요일

물뚝심송

 








 

IT관련 산업분야를 좌우하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바로 기술력이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기술이 IT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된다. 이건 상식이다.

 

그러나 그 기술은 돈을 벌어주기 이전에 돈을 써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IT 관련 산업에서 돈을 벌어주는 핵심 수단은 무엇일까? 물론 고객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을 정도의 확실한 수익모델, 혹은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산업이라면 고객들의 주머니를 직접 터는 것이 가장 확고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중간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중간 과정에서 좀더 손쉽게 수익을 모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광고.

 

대부분의 무료 앱이나 무료 서비스에는 광고가 따라 붙게 된다. 구글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무료 서비스들에는 거의 대부분 광고가 붙어 있다. 구글은 인터넷 상에서 가장 큰 광고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면서, 가장 많은 광고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 능력까지 가진 회사이다. 온갖 블로그에 붙어 있는 애드센스 광고들, 이 광고판은 사실상 구글이 운영하는 광고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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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헷, 돈 벌어따

 

구글의 수입원 중 가장 비중이 큰 것 역시 광고이며, 인터넷 광고시장을 거의 독점에 가까운 비율로 장악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구글이다.

 

그래서 오늘은 광고 이야기이다.


eMarketer : 2013년 유튜브 광고 매출 56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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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eMarketer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2013년 유튜브에서 56억 달러를 썼다. 이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숫자다. 유튜브 광고 집행의 가파른 증가는 모바일 기기에서 유튜브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광고주들은 텔레비전에서 멀어진 젊은 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유튜브에 돈을 썼다.

eMarketer는 올해 유튜브가 올린 매출 중 실제 구글이 가져가는 몫은 약 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동영상 파트너(저작권자 등)와 광고 수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해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는 데 쓴 16억5000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관련 기사 : FT.com

http://techneedle.com/archives/13791

 


2013년 구글의 유튜브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광고 매출은 56억 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조 원 정도 되는 돈이다.

 

기사에도 나왔듯이 전통적인 광고시장의 핵심인 티비의 광고 매출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고, 젊은이들은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유튜브로 옮겨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광고주들은 유튜브에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러니 차츰차츰 시장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전통적인 TV 시장에서는 그런 벼락 같은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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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건 돌파한 지 이미 오래

 

결국 구글은, 유튜브라는, 돈은 잘 벌지도 못하면서 엄청난 저장공간과 엄청난 트래픽을 소모해야 하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동영상 서비스 회사를 인수했던 것이 정말로 안목 있는 투자였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과 역시 광고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무료 앱 홍보 그리고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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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 출간한 The Information 지에 따르면, 애플이 무료로 특정 앱들을 앱스토어에서 홍보해주는 효과는 상당하다. 애플이 앱스토어 화면에 노출시켜주는 앱들의 다운로드 성적은 약 1억 ~ 3억원 광고비를 들였을 때와 맞먹는다고 개발자들은 입을 모은다. 자금력이 넉넉치 않은 스타트업에게는 소위 ‘잭팟’이나 다름 없는 수확인 셈이다.

그리고 단순히 다운로드와 홍보뿐 아니라 이런 식으로 애플과 관계가 형성되면 부가적으로 얻는 이득도 많다. 앱 론칭 이전부터 애플 엔지니어와 같이 일하면서 앱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듣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애플은 왜 무료로 특정 앱들을 노출시켜 줄까?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애플은 주로 iOS의 특정 기능이나, 아이폰의 새로운 성능을 앱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무료 홍보를 해주는 대신 iOS 앱스토어에만 올릴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애플의 무료 홍보가 여러 앱들에게는 성공의 길을 열어주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영세규모 앱 개발자들에게 불리한 정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애플이 홍보할 앱을 고를때 주로 큰 규모의 개발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Stratechery

http://techneedle.com/archives/13777

 

    

애플은 모바일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하긴 했지만, 광고시장에서는 구글에 비해 상대적 약자이다. 그러나 최소한 애플이 독점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앱 스토어 시장. 이 시장 내에서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아니 표현이 좀 틀렸다.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복잡한 생태계를 창조해낸 창조주다.

 

전체 IT 시장에서 노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만들어낸 앱스토어 시장 역시 대단한 규모로 성장을 하고 있는 특이한 세상이다. 거기서는 땡전 한 푼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앱을 팔 수 있고, 자신이 만든 음악을 팔 수 있으며, 자신이 쓴 책을 팔 수 있다.

 

전세계 수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앱스토어, 그러니까 컨텐츠의 시장을 기웃거리며 쓸만한 컨텐츠를 찾고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컨텐츠 자체에는 가격을 지불할 생각이 없어서 무료 앱을 사용하지만, 동시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컨텐츠라면 언제든지 클릭 한번으로 결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도대체 이 엄청난 숫자의 컨텐츠들 중에 내 맘에 드는 것이 어느 구석에 숨어 있는지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그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입구에 특정한 상품들을 전시할 

권리가 있다.

 

앱스토어 초기 화면에 어떤 앱이 전시되었다면, 일단 그 앱은 최소한의 다운로드 회수가 보장된다. 이는 전통적인 시장의 개념으로 보자면 어마어마한 광고를 집행한 것과 마찬가지의 홍보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가치가 대략 억 단위가 된다. 그 컨텐츠를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러면 애플은 이런 광고를 공짜로 해 주는가? 개발자들에게 직접 돈을 받지는 않는다. 애플은 애플대로 그러한 컨텐츠를 전면 배치함으로써 앱스토어 자체를 활성화 하고 시장에서 팔리는 애플 장비들의 성능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린다.

 

그리고 그 상품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은 고객들은 어떻게 되는가? 역시 돈 한 푼 안 내면서도 그 컨텐츠를 즐기면서 그 사이사이에 섞여 있는 광고에 노출된다. 결국 광고주들은 또 다른 광고 효과를 가져가게 된다.

 

앱스토어에서 돈 한 푼 거래 없이 벌어지는 이 일련의 작업과정 역시 그 사이클이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광고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광고의 도움으로 이 사이클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벤처 투자가 진행되며, 새로운 거대 미디어 기업이 탄생하고, 그 기업이 미국의 경제를 지탱하게 되고, 미국은 그 힘으로 제 3세계를 빨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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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빨아들이는 사과

 

경이로운 시스템이다. 이렇게 정교하게 짜여진 시스템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자본주의'가 가진 최대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지나친 표현인 것일까?

 

자본주의의 핵심은 돈이며, 그 돈이 오가는 곳에는 언제나 광고가 개입하고 있다. 결국 자본주의의 꽃은 어쩌면 광고일지도 모른다.



The Information : 전직 WSJ 기자의 연 구독료 400달러짜리 유료 뉴스 서비스

The Information Logo

The Information Logo

전직 Wall Street Journal 기자 Jessica Lessin 은 최근 유료 구독 방식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The Information 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무료 독자에게 완전히 닫혀있다. 오직 돈을 낸 사람만 볼 수 있으며, 연간 구독료는 400달러에 달한다. 유료 독자만 기사를 볼 수 있는 방식의 ‘hard paywall’은 많은 언론사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Lessin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과금 장벽이 좋다 나쁘다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컨텐트에 달렸다. NSFW의 Paul Carr가 하는 방식을 예로 들자면, 그건 분명 멋지다. 하지만 누구도 거기에 연간 400달러를 내진 않을 거다. 그만큼 거액을 쓸만한 컨텐트는 오직 자기 사업을 돕는 것뿐이다. 모든 과금 장벽에 대한 사용자 경험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컨텐트도 다르고, 각각 바라보는 시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Lessin은 WSJ를 떠나며 WSJ에서 다뤄지지 않은 어느 특정한 시장에서 기회를 봤다고 했다. 그가 본 시장은 예컨대 ‘드롭박스의 프로덕드 매니저, 애플의 부사장, 오라클의 세일즈 매니저’와 같은 전문가들을 겨냥한 시장이다. 그는 연간 400달러에 달하는 비싼 컨텐트 가격이 자신의 타겟 계층에게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차비로 쓰는 돈이나, Uber 택시 2번 타는 값”이란 거다.

tN insight : 전통적인 거대 언론사는 디지털 시대에 고전 중이다. 과거 그들에게 막대한 돈을 벌어온 정보+광고 시장을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려 노력 중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가능성은 낮다.
미디어 기업은 고전 중이지만 미디어는 개인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기사를 쓰는 개인”의 브랜드를 파는 것이다. Lessin의 경우도 있고, 네덜란드의 신생 언론 De Nieuwe Pers는 기자 개인별 유료화를 시도했다. 디지털 컨텐트는 팔기 어렵지만, 비즈니스맨은 ‘정보’에 돈을 쓴다.

관련기사: GigaOm

http://techneedle.com/archives/13765



그런가 하면 광고하고는 별 관계도 없어 보이는 거래도 존재한다. 광고로부터 독립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매체들도 있다.

 

많은 매체들이 독자들의 '구독료'를 기반으로 정보를 직거래하고자 하는 시도를 해 왔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조중동의 매체들이 독자들이 내는 구독료로 만들어지는 것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제는 거의 없을 것이다. 종이신문을 받아 보면서 한 달에 얼마씩 내는 것, 사실상 그 비용은 배달료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조중동은 광고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 진출한 매체들은 언제나 독자들에게 직접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로부터 그 대가를 받고자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바로 매체의 '유료화' 문제이다. 참고로 조선일보 인터넷 판도 최근에 프리미엄인지 뭔지 유료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거기에 변희재의 글도 실리더라는...

 

딴지일보 내부에서도 항상 유료화 문제가 골치거리로 등장해 왔다. 웹상에서 서비스 되는 딴지 마빡기사는 유료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벙커원에서 제공하는 특강 들이나, 월간지로 발행되는 더딴지는 사실상 유료화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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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원 어플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는 광고

 

반면, 딴지 라디오가 제공하는 팟캐스트는 전통적인 광고에 의존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 기사를 쓰면서도 건강을 생각해서 아로니아 진을 한 봉지 따라 마시고 있는... 이런 식으로 기사에까지 PPL 광고를 해서는 안되겠지?              

                                                                  

전직 WSJ 기자, 즉 월스트릿 저널 출신의 기자가 자신이 쓴 기사를 완전히 유료화해서 연간 400불에 달하는 비싼 구독료를 낸 독자들에게만 보여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것이 이 기사의 내용이다. 과연 성공할 것인가?

 

독자가 천 명만 확보되면 연간 40만 불의 수입이다. 이는 부대비용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개인이 정보를 수집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비용이다. 그리고 이 기자가 주장하는 대로 이 값어치의 정보가 실제로 그 정보를 신뢰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시스템은 성공할 것이다.

 

물론 연간 400불은 작은 돈이 아니며, 기사를 심심풀이로 간주하는 사람들은 절대 그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어지간한 기업의 중역급 이상들이라면, 그들에게는 또 이 연간 400불이라는 돈은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는 껌 값일 수도 있다.

 

이 사이클에는 광고가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시 보니까... 이런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그 값을 내고서라도 그런 정보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광고가 필요할 것이고, 이 전직 WSJ 기자는 광고주의 입장에서 자신의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비를 지출해야 할 것 아닌가.

 

여전히 광고가 끼어들었다. 광고가 없는 곳은 없다.



구글, “피싱과 스팸 메일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

아직 “임무 완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구글은 피싱이나 스팸 메일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보안 블로그에 따르면, 인증받지 않은 이메일에 대한 전 인터넷에 걸친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메일 유저가 받는 대부분의 이메일은 피싱에 대항하기 위해 설계된 표준에 따라 인증된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지메일 유저가 받은 스팸이 아닌 메일 중 91.4%는 인증된 송신자로부터 온 것이다. 이것은 지메일이 연간 수십억통의 가짜 이메일을 걸러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04년부터 인터넷 업계는 DKIM(DomainKey Identified Email)과 SPF(Sender Policy Framework)라는 인증 표준을 권고해 왔다. 구글에 따르면 지메일로 수신되는 이메일 중 74.7%가 DKIM과 SPF를 모두 사용하고, 14.4%는 SPF만을, 2.25%는 DKIM만을 사용한다. 8.6%는 인증되지 않은 이메일이다. 구글은 아직 인증을 사용하지 않는 도메인 소유자들에게 표준에 따른 인증을 권고하는 한편, 특히 DKIM의 경우 512비트 대신 1024비트 암호 키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tN insight: 이메일은 프로토콜의 속성상 발신자를 속일 수 있기 때문에, 이메일이 실제 발신 주소로 명시된 도메인에서 온 것인지 인증하는 것이 스팸과 피싱 메일을 걸러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 기사와 같이 많은 업체들이 이메일 인증에 동참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증을 사용하지 않는 도메인이 많고, 또 보안에 취약한 512비트 이하의 키를 사용하는 경우 여전히 피싱에 이용될 수 있다. 구글과 같은 이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에서는 인증되지 않은 수십억통의 이메일이 스팸이나 피싱인지 아닌지 걸러내는 것이 매우 큰 부담이므로, 인터넷 업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Mashable

http://techneedle.com/archives/13747



광고하면 생각나는 것은 스팸이다. 전통적인 이메일 시스템은 이 스팸에 매우 취약하다. 대규모 웹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언제나 이 스팸메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 마련이다. 구글의 지메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구글은 전세계에서 스팸 메일을 걸러내기 위한 기술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회사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평하기를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그건 허세에 가깝다. 어떤 프로토콜을 만들어 내고 어떤 필터를 운용한다 하더라도 스팸 메일을 완벽히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쪽에 우리 탱구의 발톱 두 개를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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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메일'의 '스팸'메일화

 

그러나 그 스팸을 유의미한 비율로 감소시킬 수만 있어도 엄청난 일이다. 실제로 지메일 상에서는 터무니없는 스팸 메일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기도 하다. 가끔 사기성 낚시메일이 와서 탈이기는 하지만...

 

광고주들은 부디 합법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는 수단을 통해 광고를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순간 국내 유수의 인터넷 언론들의 웹 사이트 화면에 가득한 야리꾸리한 광고들이 생각난다. 그런 것들 좀 걷어냈으면 좋겠으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면 어떨까?

 

무식하게 뿌려대는 스팸을 선택하기 보다는 진짜 지금 당장 딱 이 제품을 원할 것만 같은 고객에게 완전히 최적화 되어 있는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미래의 기술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애플, 애플 스토어에서 iBeacon 사용하기로

ibeacon

애플이 미국의 254개 매장에서 실내 위치 추적 기반 서비스인 iBeacon을 사용하기로 했다. iBeacon은 GPS가 잘 닿지 않는 실내에서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하고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적절한 정보와 안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애플 스토어 내에서 아이폰 진열대 앞을 지나가면 아이폰 업그레이드에 관한 메시지가 뜨는 식이다.

애플 스토어 같이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는 응용범위가 제한 적이겠지만 iBeacon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커다란 쇼핑몰에서 특정 상점이나 상품 앞을 지나갈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쿠폰이라든지, 박물관에서 특정 작품에 관한 정보가 바로 그 작품 앞에서 스마트폰에 나타난다든지, 특정 장소에 있는 사람에게 손쉽게 ‘푸쉬’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사생활 보호 침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사용자의 위치가 추적되기 때문이다. 현재 iBeacon이나 비슷한 류의 위치 추적에 기반한 서비스는 대부분 사용자가 동의하는 (opt-in) 경우에만 작동되고 블루투스가 켜져 있어야 한다.

관련기사: AP

http://techneedle.com/archives/13735



 


어떤 고객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대략 알 수 있는 서비스로는 이미 GPS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GPS는 위성 기반의 서비스이며, 하늘이 막혀 있는 실내에 들어오면 세밀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오차율도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이런 iBeacon 같은 서비스는 거기에 더해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고객이 어떤 포인트를 지나가는지 아주 세밀하게 알아낼 수 있다.

 

애플은 이 실험적인 서비스를 애플 스토어에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아이폰 판매대 앞에 가면 아이폰에 관한 정보가 나오고, 아이패드 매대 앞에 가면 아이패드 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애플 스토어 내부의 휴게 시설에 접근하면 아마 여기서 구매할 수 있는 음료 메뉴가 나오겠지.

 

이게 확장되면 이제 쇼핑센터 안을 돌아다닐 때, 해당 매장에서 쏘는 온갖 푸시 정보가 내 폰에 넘쳐나게 될 것이다. 이거, 프라이버시 문제와 충돌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원하는 고객들, 특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광고수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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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뿐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중인 ‘스마트 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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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진들이 ‘스마트 브라’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연구진들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브라에 센서를 착용하여 심장 박동등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람의 감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특정 감정 상태에 도달하면 과식하는 경향등을 나타내기 쉬운데, 이럴 경우 즉시 스마트폰으로 감정상태에 대한 통지를 보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게 한다는 취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진이 여러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감정상태 예측 정확도가 75%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였다. 하지만 실험에서 사용자들이 3-4시간 마다 배터리를 갈아껴야 하는 번거로움등이 있던 것으로 보아 아직 상용화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남성용 스마트 속옷 제품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성 속옷은 심장과 거리가 멀어 쉽지 않다고 전했다.

tN insight: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이며 손목에 차는 피트니스 측정용 장비 (나이키 퓨얼밴드, Fitbit등)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등)나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 과 같은 제품도 시장에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향후에는 ‘스마트 브라’ 의 경우처럼 속옷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심지어는 공상 과학 영화처럼 인체에 이식하는 칩이 나올지도 모른다. 좋든 싫든 컴퓨팅과 생활이 점차 분리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관련기사: Mashable  


http://techneedle.com/archives/13716


       

너무나 딴지스러운 신기술이라 이 기사를 타이틀로 배치하려고 했었다.

             

여성들이 착용하는 브라에 센서를 넣어 심박수를 체크하고 그걸 송신할 수 있는 일종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입고 다니는 장비)이다.

 

좋은 관점에서 보자면 내 신체의 상태를 알려줄 수 있으니 건강 관리에 다양한 이용 분야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므훗한 분야에서도 다양한 상상력이 적용될 수 있는 장비일 수도 있겠다.


그럼 남자들은 어쩌라고? 남자들도 입으면 되지 뭐.


이것 말고도 손목에 착용해서 심박이나 혈류량 같은 것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있을 것이고, 지금 이 사람의 운동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디바이스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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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개될 세상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구글 글래스 얘기하면서 하도 많이 해서 이젠 좀 지겹기까지 하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 즉 이런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광고에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처음 하는 것 같다. 한 마디로 표현해서 이런 장치들은 광고시장 마저도 근본적으로 바꿔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장비들은 초기에 매우 고가로 발매되기 마련이다.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이런 장비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경제적인 장벽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로 그 때 광고주들이 등장한다. 이러이러한 광고를 받는 것을 허용해 준다면 당신에게 이 장비를 무료로 주겠다는 제안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러고 나서는 생활이 바뀐다. 내가 화가 나면 내 스마트폰에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새로 나온 좋은 음악이 소개될 수도 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면 상담을 받아보라고 심장 전문의를 소개해 줄 수도 있다. 그 때 그 때 내 몸의 상태에 적합한 광고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내 소비 패턴은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가치 판단은 일단 제쳐두자. 어떤 변화라도 언제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함께 오기 마련이다. 아니, 언제나 나쁜 점이 조금 더 많이 들어온다. 돈이 끼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숨가쁜 변화 속에서 과연 우리가 끝까지 고집스럽게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시길 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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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망년회다 송년회다 하면서 술 퍼먹고 민폐끼치지 말고 건강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무사히 한 해를 마감하시길 권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그런데 딴지 IT 뉴스 독자들과의 모임은 도대체 언제 하려고 이러고 있단 말인가.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방문하시려면 요기(http://techneedle.com)를 누르시면 됩니다.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나이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