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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9.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2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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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도 좋고 송강호도 좋다만, 이 정도의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라면 국적을 떠나 그에 걸맞은 주목을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 평소보다 훨씬 강렬히 드는 건, 어쩌면, 얼마 전 김연아의 복귀전중계방송에서 굳이 다른 출전자들을 김연아와 비교해가며 굳이 그들의 실력이 김연아 발끝에도 못 미친다는 식의 커멘트 굳이 애써 쏟아부어대던 캐스터의 미취학 아동스런 언사가 남긴 부끄러움의 여파 때문인지도.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 >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1940원



'병원에서 뒤바뀐 아이'라는 너무 극적이어서 오히려 뻔해 보이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 200원


작금 영화판의 신파적 경향으로 볼 때, 영화 시작 후 3분 이내로 눈물과 고함과 악다구니가 격정의 나이아가라를 이룰 만한 소재임에도, 20여 분 만에 처음으로 눈물 등장 : 100원


음악도, 클로우즈업도, 변변한 울음소리도 없이 : 70원


이런 절제미는 '극적인 부분'들의 처리에서 더욱 빛을 발함 : 100원


그것을 받쳐 주는 세밀하고 깊이 있는 관찰력 : 100원


그로 인해 더 깊고 강하게 스며드는 설득력 : 120원


무덤덤한 듯 예측불허인 전개 : 70원


이를 야단스러움 없이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세심함 : 100원


그렇게 하나씩 벗겨지는 저마다의 사연들 : 80원


덕분에,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틀에 한정되지 않고, 삶의 근본 전제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확장 : 120원


성찰은 있으되, 설교는 없다 : 150원


담담하게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 : 80원


귀엽고 따스한 유머 감각 또한 단단히 한 몫 : 100원


가슴 속에 손을 쑥 집어넣은 듯, 폐부를 찌르는 장면들 : 70원


두루 훌륭한 캐스팅 및 연기 : 100원


특히 아동 배우들의 연기 및 귀여움 : 80원


거리를 두되 결코 차갑지는 않은 카메라 : 50원


그렇게 해서 아버지가 되는 군, 과연 : 100원


해피 하지만 작위적이지는 않은 엔딩 : 80원


아름답되, 얄팍한 감상에서는 벗어난 마지막 장면의 여운 : 70원



인하



-280원



최근 영화들의 초강력 신파성에 노출된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담백함은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도 : -200원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관객들의 경우, 감정이입이나 몰입의 정도가 다소 저하될 수도  : -8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1940원 - 280원 = 96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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