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8. 토요일
현장촬영 좌린
종합 죽지않는돌고래, 꾸물
본 기사는 12.28 축제를 맞아 실시간으로 업뎃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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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청광장 가는 길
전국 건설노동조합 집회시작.
'법정에서 거리로!!' 변호사들도 거리로 나왔다.
전국에 있는 노조들, 속속들이 모여드는 중.
청계광장 입구
언론진흥재단 앞.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해 해직된 언론인들이 모였다. 1970년대, 박정희는 광고탄압이라는 방법으로 동아일보사 경영진을 압박하고 동아일보 경영진은 그 압박에 굴복했다. 기자, PD, 아나운서 등 150여명의 양심적인 언론인들은 그 이후 지금까지 자유언론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듀엣으로 유지를 받들어 충실히 선례를 따랐다는 평이다.
2. 시청광장
광장의 반은 집회 인원으로 반은 스케이트장의 시민으로.
중국과 캐나다의 인구밀도 차가 공존하는 시청광장.
무교로까지 들어찬 집회인원들. 12.28 민족의 大향락절을 치루기엔 시청광장 반쪽은 너무 좁다는 평 쇄도.
정동대첩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동서식품의 판매량에 큰 기여를 한 맥심 SWAT팀이 시청광장을 에워싸고 있다. 경찰은 174개 중대 1만 3천여명의 맥심SWAT 특별팀을 구성했다.
A급 좌석을 포함, 전좌석 조기매진으로 입석 이용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절대 건드려서 안된다는 작은하마의 등장으로 한때 맥심SWAT팀이 긴장했다는 후문.
시청 광장을 내려다 보고 있는 철벽과도 같은 대통령의 위엄(사진-게으른수다쟁이@wildog72).
(사진-게으른 수다쟁이)
프라자 호텔 정면에 운집한 집회 참여자들(사진-황야의 이리@steppenwol). A급 좌석과 입석의 희비가 교차한다.
오후 5시, 대한문 앞 횡단보도는 경찰에 의해 봉쇄되어 시민들이 지하로 이동 중이다.
경찰측은 집회 참여자가 통제선을 벗어나 도로로 나오면 집시법 위반이라 방송. 집회 사회자는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면 가중 처벌을 받는다고 맞받아 친다.
민주노총 주최 총파업 결의대회가 끝난 후, 거리로 나가려는 건설노조원들. 경찰이 길을 좁게 만들더니
프리허그를 선보인다.
집시법 위반 없이 이동 중인 인원에 급작스런 프리허그를 선보인 것으로 보아 건설노조원들이 맥심을 가지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신들 맥심 갖고 있다며?'
'내놔! 영차 영차'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맥심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상기된 표정으로 줄을 서서 배급을 기다리고 있는 맥심SWAT팀.
맥심을 향한 SWAT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남대문서 경비과장은 뜬금없이 집시법 6조 1항 운운하며 경고방송을 한다.
거리를 메운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해산을 외치고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로 쏟아진다. 이후 이들은 광화문 네거리 쟁탈전에서 승리한다.
하나 둘 씩 다시 모이는 깃발들.
숭례문을 얼마나 그지같이 복원 했는지 궁금한 대열 뒤쪽 집회 참가자들이 남대문 앞까지 이동했다.
"어머~ 남대문 열렸네~♡"
한편, 같은 시각 청계천에서는...
어둡고 추운 겨울밤을 밝혀 줄 형광잠바 1000개의 아우라가 퍼져 나오고 있다.(사진-멀더요원@anarchyrok)
같은 시각 경향신문사 앞은...
"시청쪽에서의 진입은 봉쇄돼 있고 정문앞과 주변에 기본 병력 주둔 상태.
침탈 가능성이 크진 않은 듯 하나 노상에 시민도 전혀 보이지 않음."
이라는 본지 논설우원의 전언.(사진-파토@patoworld)
본지 공식계정에선 축제의 빠르고 안전한 이동경로 찾기 퀘스트를 위한 안내 방송이 계속되고...
다시 광화문...
현장에서는
"박근혜 퇴진하라!", "민영화 중단하라!"
라는 구호가 울려 퍼져 청와대에서는 자칫 체제를 전복하려는 악당 무리들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상은...
고지가 바로 저 앞이다!
처제 전복! 처제 전복!
'처제, 여기 영하 10도라 너무 추워.
전복죽 뜨끈하게 끓여놔. 들어가서 먹어야 겠어.'
.... 라는 가족애의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 정설이다, 라고 알려졌다.
건조한 날씨에 각종 유해세균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멋쟁이들 대거 등장, 많은 시민들의 부러움을 샀다. 레어 아이템이라 떨구지 않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각종 튜닝까지 끝낸 경찰차만으로 구성된 '벽'.
경찰 측은 소중한 시민의 세금으로 산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 행여 기스라도 날까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과연 시민을 위하는 것은 민중의 지팡이 뿐이로다!' 라는 느낌으로 시민의 신뢰를 쌓았다.
청와대로 향하는 레드카펫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경찰들. 레이디 가카의 국내최대 팬클럽으로도 알려진 맥심SWAT팀 팬심은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유명하다.
레드카펫을 사수 중인 팬클럽 일동. 강제로 동원된 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도저히 신뢰 불가능한 내부고발도 있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그리고...
두둥~!!
18:50 광화문 앞 광장 3~4천 팬클럽 일동.(사진-방랑자@quegum)
동화면세점 사거리에서는...
18:55 물 샐틈 없이 차벽을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던 듯 아예 경찰 버스 두 대를 접촉사고 시켜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사진-파토)
틈새 지름길 공략을 위한 광화문 맵핵 사진이 공개되어 훌륭한 네비 역할을 수행했으며 (사진-그년효수@dddansori2)
교보문고 맞은편, 서대문 방면에 모여 있는 시민과 맥심SWAT팀 일동은 계속해서 축제를 즐기는 중이다.
19:00 광화문 우체국 앞 대형 정수기 등장,
경찰들,
'꺄아~ 커피 타먹자~'
냉커피가 제공된다는 말에 몇몇은 실망했다는 소문도 있다.
'훠어이~ 물럿거라.'
'커피를 가져와야 물을 준다!'
그 시각 따른 데는...
광화문역 교보문고 연결 계단(사진-투덜이 윤@gotoyun)
19:16 그러니까 여기.(사진-김용민@funronga)
축제 수용인원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찰 측 판단으로 많은 시민들이 지름길을 이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연출되었다.
다시 광화문 19:30
'자, 물을 가져 왔으니 커피를 내 놓아라.'
맥심이 없는 시민은 그저 주먹만 불끈 쥘 뿐. 준비성 부족이 안타깝다.
19:45 막은 건지 막힌 건지, 맥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스스로 동요되는 분위기.
영화 10도의 날씨, 결국 맥심 보급에 실패한 채 쓸쓸함을 달래는 대형 정수기. 맥심 보급에 실패한 경찰도 울었고 온수 배급에 실패한 시민도 울었으나...
... 라는 것이 오늘의 공식 축제 논평되겠다.(사진-게으른 수다쟁이)
현장촬영 좌린(@zwarin)
종합 죽지않는돌고래(@kimchangkyu), 꾸물(@ggu_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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