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1. 16. 목요일
Anyone
지난 1월 9일, 드보르잡 선생께서 하루종일 포털 검색어 한자리를 차지하고 놓아주시지 아니하길래 또 뭔 소리를 하셨나 궁금하야 찾아보니 어김없이 창조종북을 시행하셨더라. 300만 원을 담보 삼아 또 하나의 친노종북이를 새로이 만드셨으니 참으로 신묘한 자라 생각하였다.
반나절을 변 선생으로 인해 즐거웠는데, 또 어딘가에서 창조종북을 행하실 때 노력을 아끼시라는 차원에서 친노종북이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 됨에 망설임이 없는 하나의 맥주를 생각했다.
그거슨 바로 대동강맥주. 이것을 마셔보았다거나 마시고 싶다거나 하면 친노종북이로 간주하고 전향시키 위하여 자유민주주의가 가득 담긴 천조국산 맥주를 입에 물려주는 고문을 행하자.
어 시원하다!!
(어디서 많이 봤을 이 짤의 맥주가 대동강맥주다.)
북한 김정일이 “최고의 맥주를 만들라”라고 지시해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2000년 영국의 어셔 트로브리지 양조회사(1999년 폐업)로부터 150만 파운드를 주고 양조 부품을 들여와 이를 기반으로 대동강맥주 공장을 차렸으며, 영국산 기계에 독일 양조기술을 도입해 2002년 문을 연 대동강맥주 공장에서 북한 맥주 소비량의 50%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재료는 대동강 지하수, 황해도 재령의 보리, 양강도의 홉을 쓴다고 하니 봉이 김선달도 좋아했을 맥주려나 싶다.
* 대동강맥주가 맛있는 이유는 두 번째 김 가의 “최고의 맥주를 만들라”라는 명을 따르기 위해 원가를 생각 안하고 좋은 재료를 때려박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대저 곤궁함이 심하여 사람들이 먹을 곡식이 귀한 나라는 금주령을 내려서 조금이라도 식량을 아끼려 함이 정상일 터인데 이놈의 쉬키들은 답이 없어.
대동강맥주 공장 - 로이터통신
하루 200~300t의 맥주를 생산하는데, 생맥주를 주로 생산하나 흑맥주와 병맥주도 생산한다고 한다. 평양시내 150여 곳의 대동강 생맥주를, 판매하는 맥주집에 공급한다. 근로자 수는 800여 명. 공장 위치는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1동에 위치.
“대동강맥주의 실현은 생산공정이 50%소비자들에게 공급되기까지 봉사공정이 50%를 차지한다”며 대동강맥주를 실은 차는 아이들을 위한 콩우유차와 같이 거리를 우선 통과할 수 있다. 맥주 맛을 유지하려면 생산에서 소비까지 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필수적이어서 북한은 맥주 운반차량을 긴급차량으로 분류, 우선통행권을 주고 있다고 한다. 맥주를 실었으니 프리패스라는 건 SF소설에나 나올 것만 같다.
지난해에 북한 세 번째 김가 놈이 독일 파울라너에 요청하기를 양조장을 갖춘 야외맥주집 ‘비어가르텐’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싫음’이라는 대답을 얻기도 하였다니 맥주를 상당히 좋아하는 집안인 듯.(그래서 어린 놈의 쉬키가 배가 그리 나왔나?)
* 파울라너한테 까인 게 빡쳐서인지 해주시에 맥주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하니 3번 김가의 머릿속은 창조경제만큼이나 알기 힘든 영역인 듯 싶다. (출처 : 연합뉴스)
한동안 국내 수입은 되었었지만 큰 주목까지는 받지 못하던 대동강맥주가 언론에 화려하게 등장한 것은 다니엘 튜더(당시 영국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의 서울발 <이코노미스트>지 기사 “화끈한 음식, 지루한 맥주(Fiery food, Boring beer)” 때문이었다. 기사가 지나치게 화려해서 한국 맥주 회사들이 이코노미스트에 항의서한을 보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기사가 화제가 된 이후 “한국 맥주 맛있쪄요 뿌우 'ㅅ' 맛 없다고 하는 것들은 니들이 맥주 맛에 대해서 빅터만큼도 모르기 때문이에요”라는 기사들이 종종 나오게 되었다. 북한 맥주로부터 한국 맥주의 자존심과 위상을 지키기 위해 맥주 회사의 홍보 팀에서 만들어준 글들을 고대로 받아 올렸을 기자들의 애국심에 경외심이 생길 정도다.
다니엘튜더, fiery food, boring beer
다니엘을 종북이로 몰아가기 위해서 맥주 부분만 대충 요약하면 “북한 대동강맥주 맛남, 한국맥주 말오줌.” 이었다.(그런 뜻이 아니었다면 미안 다니엘)
감히 한국 맥주를 폄하하고 북한 맥주를 칭송하였으니 이코노미스트는 좌빨언론이고 다니엘은 파란눈의 영국 친노종북이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현재 다니엘은 기자를 때려치우고 한국에서 맥주를 만들어서 팔고 있다. 경리단길과 몇 곳에서 더 부스(The Booth)라는 이름의 가게를 운영 중이니 이곳에서 파는 맥주는 필시 종북맥주리라.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한국의 맥주 산업에 피해를 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불순한 술이 존재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닐 터이니 보이는 즉시 마셔서 없애주어야 할 것이다.(참고로 ‘벙커1 미팅’을 방배동 ‘더 부스’에서 한다고 하니 참가하는 분들은 맥주를 동나게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트밀스타우트>페일에일>바이젠 순으로 맛있었다.)
* 다니엘 튜더는 책을 내고 벙커원에서 강연을 한 적도 있다. 물론 책은 안 샀다. 딴지라디오에 강연파일이 있다. 맥주이야기를 안해서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대동강맥주 2번
제품명 및 알코올 함량 : 대동강맥주, 5.5%
원산지 : 북한100%(대동강맥주 공장)
성분 : 보리맥아, 정제수, 호프, 흰쌀
*이름 뒤에 붙는 숫자로 종류를 구분한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조치로 남북간 교역이 중단되며 수입이 불가한 상태다.(서울 모처에 어케어케 들여온 대동강맥주가 있다는 소문은 있는데 확인된 바는 없다.) 마시려면 중국이나 동남아에 있는 북한 음식점이나 술집에 가서 마셔야 한다. 다녀온 종북이들의 암호문을 해독한 결과 서빙하는 녀성들의 미모가 상당하다고 하니... 좋구나! 북한의 김태희라 불리던 그분이 일하시는 곳에서도 팔지는 모르겠지만...
마셔본적이 없어서 정확한 평을 할 순 없지만 대동강맥주의 대표격인 ‘대동강맥주2’의 시음 평을 읽어 보면 필스너와 헬레스 중간쯤에 있는 듯 보인다. 라거인 것으로 생각되고(에일이라고 한 기사도 있었으나 시음 평으로 봐선 라거라는데 한표를 주겠다. ratebeer.com에서도 페일라거로 구분하였다.) 홉보다는 몰트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맥주들에 비하면 단맛이 더 강하고, 탄산은 적으며 조금 더 깊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유투브에 대동강맥주 광고 영상이 있으나 링크를 걸면 국정원직원이 댓글을 달지도 모르니 참도록 하자.(2009년에 BBC에서 광고 영상을 짧게 소개한 적이 있다. 영국인을 선동하려는 계략일지 모른다.)
통일이 되면 대동강맥주를 접할수 있을지도 모르니 ‘통일은 대박’이라는 어떤 분의 수첩글도 맥덕에겐 큰 의미일지 모르겠다.
* 드보르잡 선생 덕에 낄낄거리다가 뻘글을 싸고야 말았다. 죄송.
Anyone
편집 : 보리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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