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IT]딴지 IT 늬우스 <36>

2014-02-05 14:41

작은글씨이미지
큰글씨이미지
물뚝심송 추천8 비추천0

2014. 02. 05. 수요일

물뚝심송









설날도 지나갔다. 이제 조만간 추석도 다가오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올 것이다. 뭔 소리냐고 호통치지 마시라. 그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는 얘기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고 IBM으로부터 OS 납품 계약을 따낸 뒤 고속 성장을 하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빌 게이츠의 뒤를 이은 스티브 발머까지 물러나고 새로운 CEO가 탄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CEO는 Satya Nadella

Satya-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예상대로 Satya Nadella를 새 CEO로 임명하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외부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었다.

한편 빌 게이츠 창업자는 이번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회사에서 기술 고문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는 앞으로 회사의 제품관련 자문 역할을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릴 전망이다. 여전히 이사회 임원으로는 남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회 의장직은 전 시만텍 CEO인 John Thompson이 맡게 되었다.

Nadella 신임 CEO는 오늘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속한 산업에서는 전통은 대접받지 못한다. 오직 혁신만이 존중받는다” 라는 말로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Microsoft

http://techneedle.com/archives/14292


사티아 나델라. 뭔가 좀 나댈 것 같은 이름이지만, 그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는 않다. 심지어 타임지가 그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열 가지를 기사로 소개하기까지 했다.


2.PNG



마이크로소프트 신임 CEO에 관해 알아야 할 10가지

satya-nadella-microsoft

Time지가 새로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임명된 “Satya Nadella에 관해 알아야 할 10가지” 라는 기사를 내었다. 그 주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그는 인도 Hyderabad 라는 동네 태생이며 인도에서 대학을 나왔다
  2. 마이크로소프트에 1992년 입사한 오래된 베테랑이다
  3. 스티브 발머와는 달리 그는 전직 엔지니어다
  4. 하지만 시카고대학에서 MBA도 하는등 비지니스 타입이기도 하다
  5.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다
  6.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쪽을 담당하고 있는데, 대부분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분야지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건실한 실적을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7.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8. 주로 엔터프라이즈쪽 커리어를 쌓았지만 어느정도 컨수머 제품 경험도 있다
  9. Low profile (외부에 많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유지하기 좋아한다
  10.  그의 마스터 플랜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

관련기사: Time

http://techneedle.com/archives/14296


과연 그는 미래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착실하게 키워온 사람답게 소비자 시장에서도 땅에 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을 되살려 갈 수 있을까?


솔직히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태라면 그가 아니라 세상에 그 누가 온다 하더라도 단기간 내에 예전의 명성을 되살릴 방법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동안 누적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산들, 현금과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에 장기적인 비전이 더해진다면 이대로 몰락하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과연 사티아 나델라에게 그러한 비전이 있는지는 조만간 드러나게 될 것이다.


3.jpg

요새 어려워요



구글이 만들어서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35불짜리 작은 제품이 하나 있다. 바로 크롬캐스트.


1.jpg


이렇게 생긴 작은 녀석을 요즘 TV에는 다 있는 HDMI 입력 단자에 꽂고 전원은 엉덩이에 달려 있는 USB 포트를 통해 받아 작동하게 된다. 그러면 외부에 있는 다른 기기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해서 영상을 쏠 수 있게 된다. 물론 1080p의 풀HD 화질이 지원된다.


요즘 나오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역시 풀HD 화질을 다 지원하는데, 그런 모바일 장비에서 조그마한 액정으로 보던 화면의 내용을 그대로 거실에 있는 대형 고화질 티비로 송신해서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비를 통해 영상을 쏴주려면, 영상을 쏴 주는 프로그램이나 앱 들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바로 그 프로그램이나 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즉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라이브러리, 그것도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키트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구글, 크롬캐스트 SDK 공개.

chromecast_tv

구글은 3일(미국시각) 크롬, 안드로이드, iOS 개발자들이 크롬캐스트를 활용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했다. SDK 발표 이전까지 구글은 넷플릭스, 훌루 등 제한된 회사들에게만 크롬캐스트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왔다.

크롬캐스트는 구글이 지난해 발표한 35달러짜리 영상 수신 장치다. 유튜브, 넷플릭스, 훌루 등 앱에서 보는 동영상을 TV에서 스트리밍해 보여주거나, 데스크톱 크롬에서 보내는 영상을 보여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마존 전자기기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관련 기사: cnet

http://techneedle.com/archives/14280


이렇게 되면, 넷플릭스나 훌루 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에서, 혹은 개인들까지도 이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잘만 되면 범용 영상 전송 툴이 생긴다는 것이다. 동영상 감상 뿐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는 언제나 프리젠테이션용 빔프로젝터 등에 복잡하게 케이블 연결하고 세팅하고 했어야 하는데, 그럴 일이 없어진 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되면 조만간 아예 모니터나 TV 등 영상장비들은 이 크롬캐스트 기능을 내장하도록 생산될 수도 있겠다. 영상용 장비들에 연결되던 그 규격도 다양하고 복잡한 케이블들이 다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모바일 문화가 확산되면서 세상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


4.jpg


그것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장비를 사용하면서 항상 이슈가 되는 위치인식 기술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위치인식 기술의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GPS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삼각측량법으로 위치를 인식하는 GPS 기술은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좋은 기술이긴 한데, 정밀도가 떨어진다. 이 정밀도를 보충하기 위해 wifi를 이용하기도 한다. 즉, 근처에 접속가능한 wifi 장비가 있다면, 그 장비의 위치를 DB화 해두고 이를 이용해서 정밀도를 보충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통화용 기지국을 이용해서 보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한계는 있다.


GPS의 또 하나의 문제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잘 인식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보정 차원의 대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즉, 쇼핑몰이나 거대한 관공서 건물, 공항 등 실내에서는 GPS로 위치를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 중에 하나, 눈에 띄는 기술이 있기에 소개해 본다.


Inside: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내 위치 추적

inside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Shopcloud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실내에서 위치 추적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Inside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컴퓨터 비전과 자이로등의 센서를 사용하여, 대형 몰과 같은 실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위치한 곳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GPS나 Wifi 등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에어플레인 모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 회사의 자세한 기술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Inside는 사람이 위치를 인식하는 것과 비슷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람은 주위 사물중 랜드마크가 되는 것들을 보고 인식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듯이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기술을 기존 map 데이터에 접목한다는 것이다.

tN insight: Indoor positioning (실내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추척하는 것) 기술은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GPS 신호가 잘 도달하지 않는 커다란 실내에서 어디에 있는지, 몇층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면 응용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몰과 같은 곳에서 가게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정확히 타케팅해서 광고나 쿠폰을 내는 아이디어는 그간 많이 화자되었던 모델이다.

관련기사: TechCrunch

http://techneedle.com/archives/14300


이 기술은 GPS도 아니고 wifi 등의 전파를 이용한 방법도 아니다. 스마트폰에 다 달려 있는 카메라를 이용한다고 한다. 대략 추정해 보자면, 아마도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을 분석해서 공간을 인식하고 이 정보를 사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서 현재의 위치를 잡아내는 알고리즘을 채택했을 것 같다.


즉, 실내에서의 위치인식이 필요한 정도의 거대한 건물들의 내부 구조를 다 데이터베이스화 해놓겠다는 야심이 깃든 기술 되겠다. 이거 그리 어렵지 않다. 이 기술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된다면, 그 사람들이 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데이터베이스를 점차 더 강화시켜줄 테니 말이다.


그렇게 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지구상의 모든 구조물에 대한 내부 지형도가 작성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현실을 반영한 빅 데이터들이 자꾸 생기는 것, 무조건 반갑지만은 않다. 아니 반갑기는커녕 어떤 면에서는 무섭기까지 하다.


5.jpg

Big data가 Big brother가 되어 당신을 감시할지도 모른다



더 무서운 기술을 하나 더 소개해 보자.


미 교통부, 차량간 통신 시스템 의무화

Smart-Cars

미국 교통부 (Department of Transportation)가 차량간 통신 시스템을 의무화 하는 법안 발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현재 교통부는 지난 1년여간 NHTSA (미국 고속도로 안전국)와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수행하였고, 곧 관련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차량간 (vehicle-to-vehicle) 통신 시스템이 구축되면 자동차간의 충돌을 막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다가오는 차의 속도와 방향등을 고려하여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위험을 감지한 컴퓨터가 대신 자동차의 속도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위해선 차량간 통신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미 정부가 주재하고 있다.

관련기사: The Verge

http://techneedle.com/archives/14273


차량 간 통신 시스템은 무척 오래된 이야기이다. 도로에 나온 차량끼리 서로 통신을 해서 뭐하냐고 묻지 말자. 그런 개념의 통신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다른 차량과 교신을 통해서 상대적인 위치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시스템의 주 목적은 교통사고 예방이 되겠다.


교통사고를 담당하는 당국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완벽한 교통사고 절감대책은 없을 것이다.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차량간 추돌이나 정면충돌 같은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고 있는데 차가 지 혼자 알아서 갑자기 속도를 줄여 버리고 급브레이크를 걸어 버리고 지 멋대로 방향을 틀어 버리고 하는 광경이 연상되면서 겁도 난다. 거기다가 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제 사람들은 운전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고 자신의 생명을 기계에 맡기게 되는 세상이 오는 것인가?


이게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니까 그 시스템을 법적으로 의무화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현실에 적용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구글은 이미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를 상당히 진척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Uber 택시 회사에 구글이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것일까?


구글이 만든 무인자동차 개념은 이미 만들어져 팔리고 있는 차종에 무인 드라이빙 시스템을 탑재하려는 것이 아니다. 직접 생산단계에서부터 무인 드라이빙을 염두에 둔 차종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무인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들은 개인 운전자들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택시 사업에 먼저 활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6.jpg


얼마 되지 않아서 아마 우리는 이런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떤 건물에서 걸어나온 비즈니스 맨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을 열고 택시를 호출하면 그 사람 앞 차도에 바로 운전수도 없는 택시가 와서 딱 서고, 문을 열고 타면 이미 입력한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게 되고, 요금은 앱으로 결제하게 되는 그런 장면 말이다. 그리고 그런 무인 택시들은 다른 차량들과의 교신을 이용해서 스스로 요리조리 피해가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 가게 될 것이다.


마치 오리지널 <토탈 리콜>에 나오는 로봇 운전수가 탑재된 택시를 연상시키는 광경이다. 이런 것들이 SF 영화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 아니고, 우리의 실생활에서 펼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우린 그 때를 대비해서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공인인증서부터 깔아야 되는 건가? 참 한숨 나오는 현실이다.


끝.




7.jpg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방문하시려면 요기(http://techneedle.com)를 누르시면 됩니다.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