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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스타 3차이자 마지막 실사


파이브스타 마지막 과정이자 3차 실사를 했습니다. 3차에선 단열, 환기, 외피 등 살아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봅니다.


단열을 우수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하자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밴트 부분을 꼼꼼하게 설계/시공해야 합니다. 3차 실사가 끝나면 내/외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에 하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나중에 일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 해결해야 할 것들을 체크하고 반영해야 하겠죠. 시공사 측에서 잘해주시겠지만 시공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여러 명이 여러 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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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체크해주시는 위원님들


외장을 하기 전에 건축주들이 체크해야 할 것들입니다.


- 타이벡 시공이 제대로 되었는지
- 레인스크린엔 전용 방부목을 사용했는지
- 드레인 랩은 지역의 기후와 맞는지
- 창호 시공이 제대로 되었는지
- 단열재에 빈틈이 없는지
- 화장실 방수 상태는 어떤지
- 설계도면에 나온 자재를 사용했는지


타이벡이 OSB 합판을 제대로 덮고 있는지, 가로세로 이음 부분 테이핑이 꼼꼼하게 되어있는지 봐야 합니다. 만약 외벽을 관통하는 설비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치밀할 정도로 마무리 해주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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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스크린에는 전용 목재를 사용해야 한다. OSB 합판은 부식될 우려가 있다.


타이벡 위에 레인스크린을 작업하지 않는 현장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비용이 들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꼭 시공하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레인스크린 외에 드레인랩이라는 대체품이 있습니다.


창호도 중요합니다. 기밀에 따라서 새나가는 에너지를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되니까요. 또 화장실 방수도 중요합니다. 시공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평소에 습도관리를 잘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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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터 밖까지 놓치는 곳 없이 체크 중.


훌륭한 자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집이 있습니다. 밖의 온도에 따라 실내온도가 함께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런 집은 분명히 어딘가 시공이 잘못된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넓디넓은 면적의 벽 중에서 어디가 문제인지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 역시 이 단계에서 체크를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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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완할 부분을 찾는 중.


내장과 외장을 꾸미기 전, 마지막으로 원래 사용하기로 했었던 자재를 제대로 사용했는지를 살펴봅니다. 만약 사용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고, 바꾸기 어렵다면 비용을 되돌려 받기로 합니다.


건축자재는 비슷하면서 다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약속된 자재를 사용하려고 해도 주문을 넣을 당시 품절이 되는 등 변수가 생겨 자재를 교체 혹은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주 입장에서는 바뀐 자재가 대체용인지, 아님 비용절감을 위한 것인지 알기가 힘드니, 변경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서 진행하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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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파이브스타 인증. 가장 보람찬 시간이었다.


파이브스타 3차 실사를 마쳤습니다. 감리를 받는 동안 매번 수십 가지를 체크 받았습니다. 깐깐한 검수과정을 통해서 우리 집이 좀 더 보완되었습니다.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하자


3차에 걸친 파이브스타 실사를 받느라 공사가 늦어진 감이 있었습니다. 입주를 위해 이후 공사는 빠르게 진행하였습니다. 입주를 위해서 너무 늦어져도 곤란하니까요.


석고보드를 붙이고 외단열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좀 더 집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완공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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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진행되는 석고보드 작업


석고보드에는 미량의 ‘라돈’이 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가 최소로 들어가는 목조주택은 조금 낫겠지만 석고보드에 들어가는 면적이 좁지 않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해야 합니다. 그나마 저희가 사용하는 석고보드에는 그것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일단 믿고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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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은 모두 석고보드로 시공된다.


집을 환기시킬 때마다 약 15%의 에너지가 손실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라돈으로 인한 피해
- 이산화탄소로 인한 피해
-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피해
-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력 저하


권장하는 환기 주기는 2시간에 한 번이지만, 적어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사 후에 한 번씩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에서는 전열교환기를 설치하여 실내외 공기를 계속 순환시켜 줍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습니다. 전열교환기는 열회수 성능이 낮을 뿐 아니라 결로문제가 있고, 청소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겨울 내내 사용했을 경우 누진세로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설치가 되어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세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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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단열 시스템은 집을 두 번 단열하여 더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레인스크린을 설치한 뒤 위에 EPS 단열재를 붙입니다. 흰 스티로폼이라고도 불리는 단열재로 집 전체를 뒤덮습니다. 혹자는 레인스크린 때문에 공간이 생겨 그 공간으로 찬바람이 슝슝 다닌다고 말합니다만, 확인한 바로는 더운 여름에는 내부에 찬바람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기압차로 인해서 그 안의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논란이 있겠지만 공기의 층으로 인해서 단열이 된다는 것에 과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최근 목조주택들은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레인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EPS를 시공할 경우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 머물게 됩니다. OSB합판과 단열재까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책을 세운 후에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의 경우 현장소장님과 의견이 같았기 때문에 레인스크린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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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법 1종 (단열판 1호) 50mm로 한 번 더 단열한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내/외장에 들어가면 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장재라고 하면, 세라믹 사이딩부터 수십 가지 종류를 봐야 하고. 칠할 색상을 수십 개나 찾아보아야 합니다. 징크 지붕 역시 티탄징크, 알루징크, 리얼징크 재질 등을 놓고 고민해야 합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벽지, 문, 손잡이, 바닥, 계단, 조명 등 하나 결정했다 싶으면 결정해야 하는 다른 것이 밀려들어옵니다. 물론 설계할 때 어느 정도 정해두었지만 설계와 실제로 보는 것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인테리어 부분에서 변경을 하곤 합니다. 저희 역시 원래 예정했던 마루가 품절되는 바람에 새로 출시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했고, 에덴바이오 벽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서 다른 벽지를 선택하였습니다.


인테리어와 외장재는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선택하는 색상의 배합에 따라 현실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결정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건축주의 책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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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지어질 집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에 보는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양평김한량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