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정말 멋진 날이네요.
오늘은 다스를 그려볼 거에요.
이미 잘 안다구요?
그럼 뒤로 나가서 엎드려 뻗...
흠흠
다들 잘 알 테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짚어봐요.
1. 다스 논란은 어디서 시작된 건가요?
태초에 도곡동 땅이 있었어요. 1985년, 가카의 처남인 김재정 씨와 이상득 횽님께서 15억 원으로 산 도곡동 땅은 10년 뒤 1995년, 포항제철에 263억으로 팔렸지요. 이 일부가 다스의 설립자금으로 흘러가요. 부동산실명제가 생기기 두 달 전이었는데, 이때는 가카가 현대 사장으로 계시던 때지요.
'도곡동 땅 가카 소유설'에 대해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은 포항제철 세무조사에서 도곡동 땅이 가카 꺼라는 문건을 확인했다고 해요. 우리 가카께서는 불충한 의혹 제기에 대해 "그 땅이 제 거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하셨어요.
2. 그럼, BBK는 뭔가요?
1999년, 가카와 김경준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어요. BBK뿐만 아니라 옵셔널벤쳐스, LKE 등 여러 회사가 등장하는데, 'BBK'로 다 퉁칠 거에요. 도곡동 땅을 판 돈 중 190여 억을 김경준의 BBK에 투자하지요. 아무런 커리어가 없이 꼴랑 5천만 원으로 BBK를 만든 김경준은, 하해와 같은 가카의 은혜를 받아 다스 투자금 외 가카 주변 분들의 돈을 받았어요.
이후 문서 위조 등 개뻥을 치다가 금감원의 지적을 받고 나가리 위기에 처했는데, 주가조작으로 뻥튀기를 해서 무엄하게도 다스의 투자금 190억과 개미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합해 380억을 꿀꺽하고 미국으로 빤스런 했어요.
3. 다스는 왜 BBK에 투자한 걸까요?
김경준은 가카를 99년에, 가카는 2000년에 처음 만났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스는 가카와 김경준의 관계와 상관없이 김경준의 프로젝트가 졸라게 훌륭해서 흔쾌히 190여억, 거의 전 재산을 몰빵했다고 해요.
96년 총선 이후 선거법으로 짤린 가카는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미국으로 갔는데, 여기서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을 만나요. 신앙으로 맺어진 두 분의 돈독한 관계는 야리야리한 사진으로 남아있어요.
4. 미국으로 튄 김경준은 어떻게 됐나요?
380억을 들고 튄 김경준은 2003년 체포되는데, 체포되기 직전 180억을 스위스 은행에 숨겨놔요. 이 중 50억은 먼저 돌려주고, 140억 반환은 다스와 소송으로 다투게 돼요. 동시에 개미투자자들의 반환 소송도 제기되는데, 미국 법원은 개미 투자자들의 돈은 돌려주고, 다스의 투자금은 안 줘도 된다고 판결했어요. 그런데, 짜잔, 2011년 법원 명령으로 동결됐던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에서 140억이 인출, 다스에게 가요. 법원의 명령을 어긴 건데, 김경준 측은 '동결 명령이 구체적이지 않았다.'고 항변했어요.
그런데, 가카의 BBK 소방수였던 김재수는 가카가 등극하자 LA 총영사로 임명, 다스가 떼인 돈을 받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해요(최근 주진우 기자가 공개해 떠들썩한 문건이 요것이랍니다).
5. 140억을 왜 돌려 줬을까요?
2008년, 자신의 변호사를 LA 총영사로 임명해 다스의 140억 소송을 꼼꼼히 챙기던 청와대는 '140억 반환, 쌍방 소송 취하' 회의문을 작성해요. 그리고 2011년, 김경준은 140억을 쏘게 되는데, 이때 시점이 절묘해요. 스위스 검찰이 140억을 강제 인출해 다스에게 송금한 이후, 에리카 김은 보호관찰 종료, 국내 입국 후 모든 혐의 불기소, 다스의 미국 소송 취하 등 복잡했던 문제들이 한 큐에 해결돼요. 김경준은 140억 송금 경위에 "말할 수 없지만, 이면계약서가 있다."고 말했어요.
6. 한국에선 어땠어요?
한편 다스도 복잡했어요. 2010년, 처남 김재정 씨가 사망하자 가카는 비록 자기 회사는 아니지만, 갑자기 졸라 바삐 움직였어요. 다스의 1대 주주는 48%의 주식을 보유한 김재정 씨였는데, 사망하면서 부인 권 모씨가 상속받게 됐어요. 그런데 다스는 청와대에 다스 지분과 상속에 관한 보고서를 올리며 청와대가 친히 내리는 오다를 받았어요. 그 결과 부인 권 모씨는 5%, 약 100여억의 주식은 청계재단에 기부하고, 상속세는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납부해 기획재정부는 3대 주주로 올라서요. 상속세로 주식을 내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게 되거든요.
한편, 2010년에 가카의 아드님 이시형 씨는 다스에 입사하지요.
7. 그래서요, 다스는 어떻게 됐나요?
2006년, 현대차가 사옥 증축 때 게이트가 터지며 나가리 될 위기에 처했을 때, 가카가 시장님으로 계시던 서울시는 규제를 풀어주며 사옥증축을 도와줘요. 이후 다스의 매출은 급증, 가카의 취임 초기인 2008년 다스의 매출액은 4천억이었어요. 7년 뒤인 지금, 다스의 매출액은 2조가 넘어가는 크고 아름다운 회사가 되었네요.
한편 다스는 가카시절에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 43위에 오른 적이 있는데, 남들과는 다른 평가 버프를 받으며 간신히 꼴등이지만 이름을 올릴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건 아드님이 너무 경영을 잘 해서 그런 듯싶어요. 아드님 이시형 씨는 2010년 입사 후, 지분은 비록 1%도 없지만, 주인의식을 가진 사원처럼 열심히 일해 폭풍 승진, 현재는 중국의 9개 지부 중 4개 대표를 맡고 있어요.
여담이지만, 다스 공동대표인 강경호는 오랫동안 가카의 어둡고 어려운 일을 처리해온 훌륭하신 분이고, 감사를 맡은 신학수는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가카의 돈을 꼼꼼히 관리하던 분이며. 5% 지분을 보유한 김창대는 가카와 동기동창이며 가카 후원회장을 맡았던 분이에요.
8. 이 사건으로 감옥에 간 사람이 있나요?
2007년, 17대 대선 전 치러진 수사에서 검찰은 "다스는 제3자의 것"이라면서도, "가카 꺼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라며 며느리도 알 수 없는 괴기한 발표를 했어요.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번엔 BBK 관련 수사가 있었고 대선 직전 "가카 꺼라는 증거가 없다"는 발표가 나왔어요. 가카가 만국민의 열망을 등에 업으사 취임하신 2008년, 이번엔 특검이 열렸고 정호영 특검은 "도곡동 땅은 김재정, 이상은 공동 소유", "다스 주식을 가카께서 차명 소유한 사실이 읎다."고 빼박을 선언했어요. 그런데 2012년, 내곡동 사저를 경호팀과 아들이 더치페이로 지으려다 뽀록난 그때 특검이 다시 열렸고, 아드님 이시형 씨가 낸 6억 원이 다스에서 흘러온 비자금이란 의혹이 있었지만, 특검은 덮고 넘어갔어요.
아, 그래서 감옥 간 사람은 BBK 건으로 구속된 김경준,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정봉주 전 의원이 있네요.
9. 비자금 120억 설은 무엇인가요?
2008년, 17명의 40개 계좌로 분산되어 있던 120억 원이 다스로 들어가요. 재밌는 것은 이때가 정호영 특검팀의 활동이 종료되는 시점이었어요. 이 돈은 다스의 미국법인이 외상값을 받은 돈이라고 해요. 그런데 4명이 각각 보험계약을 해지해 12억이 나란히 입금되는 깨알 같은 흔적이 남아있어요.
즉, 똑같은 날에 똑같은 돈이 한국법인으로 들어가는 식인데, 총 120억이네요. 정호영 특검은 내곡동 사저 특검 때, 이시형 씨가 낸 자금 6억 원이 차명계좌로 나눠진 120억 비자금에서 나왔다는 흔적을 찾았지만, 그냥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10. 그래서, 다스는 누구 꺼에요?
빵꾼
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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