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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7.11.12), 한국 장로교회 대표 대형교회인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을 강행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행사(?) 진행된 이번 세습은, 거센 후폭풍과 함께 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독교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퉈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뜨거운 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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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새삼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목사 세습은 이미 한국 교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문제제기가 되었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중앙일보가 함께 조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습을 완료한 교회는 전국적으로 306개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세습방지법이 만들어진 후에도 편법으로 세습을 강행한 교회가 143곳이나 된다 하니 이미 온갖 편법을 이용해 많은 세습을 왔다는 증거다. 이렇듯 세습은 알게 모르게 계속 있어 왔다.


헌데 왜 갑자기 세습 문제가 화제가 걸까. 이미 없이 많은 중대형 교회들이 세습을 왔음에도 유달리 명성교회 세습이 주목을 받게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미 가지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건  가지다. ‘괘씸죄편법사용죄


지난 년간 한국 교계는 은퇴를 앞둔 김삼환 목사의 뒤를 이어 누가 10 성도 교회의 리더가 것인가에 집중했다. 끊임없이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동안 목사는 단호하게 세습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물론, 그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 역시 세습에 대한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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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부터 목사는 후임 목사 청빙과 관련하여 명확한 입장 표명에 말을 아껴왔다. 세간에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이전에 고수했던세습 없음입장은 내비치지 않았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시간은 흘렀고 지난 12일에 날치기로 세습을 강행한 것이다. 이미 숱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바와 같이, 명성교회 교인들 조차 당일 안내지(주보) 보고 담임목사 취임식에 대해 알았다고 하니, 배신감이 컸으리라.


물론, 이와 같은괘씸죄보다 세습을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에 심각한 도덕성 결여를 보여준 편법사용죄 그동안 명성교회가 가져다 놓은 영향력을 단숨에 엎어버릴 했다.


2014, 김삼환 목사는 자신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에게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하게 했다. 3년 뒤, 아버지 목사는 명성교회 담임목사 청빙과정에서 아들을 후보자로 지목하여 청빙하는 방법으로 세습 아닌 세습을 진행 . 물론 법적으로는 문제없는청빙’ 과정을 통한 것이다. 후보자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기로 것이니 아들 목사의 명성교회 부임은 부자 세습이 아니라 엄연한 위원회의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게 명성교회  주장이다. 하지만 명성교회와 목사 부자가 선택한 세습은,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옹졸하고 치졸한 행위였다.


누구나 가수 유승준 씨의 사례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 유승준 씨는 평소 군복무에 대한 소신 발언을 통해 신뢰를 받았지만, 돌연 미국시민권 취득이라는 초강수 편법을 이용해 면제를 받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거센 비난을 받게 유승준 씨가 국민을 속인괘씸죄 미국 시민권 취득이라는편법사용죄때문에 입국거부까지 받게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이 단순한 비난 정도로 마무리 같지는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저지할 있는 세력도, 단체도, 그리고 법적기관도 . 유승준 씨는 입국거부라도 있지만, 명성교회의 세습을 저지하기 위해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문제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걸까. 



직분(목사) 대한 인식의 문제


사유화, 부정부패, 감시 기관의 부재 이번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 다양한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에서도 가장 문제는 바로목사 대한 올바른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한국교회에서 목사는 최고 지위를 갖는. 교회는 ’(하나님) 그리고인간의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영적/정신적 공동체다. 따라서 일반 기업이 이윤창출을 위해 존재한다면, 교회는 영적 활동을 위해 존재한다. 이런 측면에서 교회는영적 권위 중요시 여기는데, 현재 한국교회에서 목사는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해서 전한다”(설교) 미명 아래 절대적인 영적 권위를 갖고 있다. 더불어, 목사는 교회의 의사결정 기관인당회’(堂會) 장으로서 모든 행정적 결정권을 행사한다. 여기서 말하는당회예배 의기구정도로 이해할 있다. 나라 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국회(의회) 있고 국회의원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듯, 교회도 당회가 있고 목사와 장로가 신도들을 대표하여 당회원으로서 교회에서 벌어지는 전반적인 업무 중요 사안에 대해 결정하는데, 담임목사는 당회의 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즉, 현재 한국교회에는 모든 권력이 목사에게 집중되어 있다. 국가는 4년이나 5년에 번씩 선거를 통해 대표선수 교체를 있지만, 목사는 종신직이라 평생 동안 직과 권력을 유지할 있고, 교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 기관도 없기 목사들이 가진 권력에 도전 만한 사람도, 세력도 없다. 오죽하면 교회마다 교황이 존재한다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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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목사에게 이와 같이 권력이 집중 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인가. 이러한 모습이, 기독교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신앙의 기준인 성경을 기반으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아니다’.



1. ‘목사 누구인가? – 목사는양치기.


교회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교리나 다양한 개념들은 우선적으로 성경을 근거로 한다. ‘목사라는 직분도 마찬가지, 성경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바탕으로 뜻이 결정됐다. 그래서, 성경에목사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에베소서 4장을 인용한다.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에베소서 4 11>


구절에 우리말목사라는 단어는 성경의 원문인 그리스어로는 ‘Ποιμήν’ 영어는 ‘a shepherd’이다. 이를 정확하게 우리말로 번역하면목동’, ‘양치기이다. 라틴어도 ‘Pastor’ , ‘to feed’(-먹이다) 본래 단어의 뜻이다.한글로 번역이 되면서양치기목사 것이다. 한자어’(), ‘’(스승’) 구성된목사라는 단어는 특정 대상을 다스리는 행위를 상징하는 스승이나 벼슬아치를 뜻하는’ ,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굳이 뜻을 풀어보면특정한 대상을 다스리는 스승이나 벼슬’ 정도로 해석할 있다.


하지만, 성경이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기록될 당시양치기 양의 주인이 소유한 노예로 맡겨진 양을 관리하고 키우는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양은 개인의 소유가 아닌 마을 공동 소유인 경우가 많았기양치기 주어진 역할을 담당할 , 양에 대한 책임이나 권리, 소유에 대한 권한이 전혀 없었다. 벼슬은 커녕, 사회적으로 최하위 계급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본다면, ‘목사라는 단어 자체가 얼마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있는지 쉽게 있다. (참고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다윗도 형제들 중에 막내이면서 집안에서 가장 서열이 낮았을  직업이 양치기였다.)


이처럼, 성경에 쓰여진양치기라는 표현은 우리말로 표현된 목사, , ‘다스리고 관리하는군림 성격을 단어와는 상당히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성경적으로목사 보다는 아래를 지향한다. 내적으로는 밤새도록 외로움 이겨내야 하고, 외적으로는 맹수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양떼를 지켜야하는 헌신과 봉사 의미가 담겨 있다


목사라고 번역되는 ‘Minister’라는 단어 역시 그리스어 원문 성경에는 서로 다른 단어, 1) ‘διάκονος’(servant: 노동자), 2) ‘λειτουργός’(public worker, 공공노동자), 3) ‘πηρέτης’(under-rower, 젓는 사람) 뜻을 포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목사라는 단어가 가진 뜻은 우리말 해석과는 상반된다는 것을 쉽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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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치기 어떻게성직자’(목사) 되었는가?


기독교가 당대 최고의 번영 제국인 로마제국의 국교로 지정이 되면서, 이전까지 지하에서 남몰래 모여 예배를 드렸던 기독교인들은 이상 숨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세상에 등장한 기독교인들이 예상보다 많았다. 당연히 로마의 황제는 이러한 세력이 필요했고, 때문에 로마의 국교로 정해질 있다. 콘트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313) 통해 기독교 박해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사실 그가 가진 기독교 신앙 때문이 아니라 세력이 확장되고 있던 기독교인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는 과정에서, 기독교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있는 종교로서의 체계적인 교리가 필요했다. 또한 교리를 바탕으로 모이게 되는 공동체 조직을 관리할 만한 관리자, 담당자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등장하게 계급이 바로성스러운 직분을 가진 , ‘성직자’(, Clergy).


따라서, 우리가 교회에서목사 같은 직분자를성직자라고 부르게 계기는 종교의 체계화를 통해 보다 확대된 세력을 흡수하고자 했던 정치적/세속적 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392, 데오도시우스에 의해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는 교회와 정치가 맞물려 돌아가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성경에서 등장하는양치기성직자 되어 권력을 갖게 되기 시작했다. 따라서성직자라는 개념은 성서를 기반으로 해석된 것이 아닌 세속적인 정치세력에 의해 확장된 오해다.


이러한 오해는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세 교회가 체계화/조직화 되고 사회를 지배하고 국가를 운영하면서 지속되었다. 이때가 기독교 원리가 서구 유럽의 국가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세속화된 교회가 권력을 장악하고 타락의 길로 접어든 때다. 물론 중심에는성직자 있었다.


그렇게 성직자라는 개념이 서구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되고 한국에 전해진 기독교회에서도 목사는 교회의 체계 속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자 우두머리인성직자 인식되게 되었다. 한국교회에서목사 강자가 것은성직자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3. ‘양치기성직자 되었을 나타난 현상들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서구의 중세 교회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대부분 경험했다. 헌금 횡령, 각종 성범죄, 사기 온갖 종류의 부정부패가 횡행했다. 죄를 면죄 받고 천국에 있는 티켓을 팔기까지 했으니, 게다가 그걸 거액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이상의 추락이 무엇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지금의 한국교회 상황이다. 교회는 십일조를 강요하고, 목사는 배임, 횡령, 사기에 각종 성범죄로 얼룩져 있다. ‘양치기성직자 되어, 법도 무시하고 세습도 하고 잘못을 해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행사할 있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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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직자양치기


서구의 기독교(미국 제외) 종교개혁 이후 이러한성직 개념에서 탈피한다. 상하계급을 구분하지 않는 무계층적(non-hierarchical) 특징을 바탕으로성직자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신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평등주의에 대한 이념과 민주주의를 향한 뿌리깊은 본능도 일깨워주었다. 때문에 교회는 성서를 해석함에 특정한 계급에 국한되지 않았고, 성직이라고 하여목사 계급화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평등사상과 민주주의 이념은 이후 프랑스 대혁명과 미국의 독립전쟁 기본 이념이 되는 사상으로 전개되었다. 서구 유럽이 지금 기독교의 모습을 갖고 있게 계기다. 그러면서 성직자에게 부여된 권한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 서구 유럽의 기독교에서목사 정치적으로 권력을 갖거나 교회를 사유화하여 세습하는 행위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결론


해방 이후 한국은 산업화가 진행이 되는 과정에서 도시화가 이뤄지고 특정지역에 인구가 밀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교회의 형태도 변하게 했다. 한국식 대형교회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권력의 집중화는 필수. 당시 독재정권을 통해 사회적으로 권위주의적 리더쉽에 심취해 있던 대중들도카리스마적 리더쉽’(Charismatic Leadership) 통해 짜여진 설교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목사들에게 매혹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교회에 사람이 많아지고 헌금도 많이 모이면서 교회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쌓이게 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과정에서 목사는성직자 넘어 대기업의 총수와도 같은 입지를 다지게 것이다. 양치기가 성직자를 넘어 CEO 되어 버린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 받고 있다하는 한국교회는 가장 종교개혁적이다. 중에서도 특히, 직분간의 교회내 서열과 계급이 존재하는 , 목사에게 권력 집중이 되어 있는 부분이 시급하게 개혁되어야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선 ‘목사라는 직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군림하던 자리에서 내려와양치기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에베소서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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