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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06. 월요일

파토







과학은 상상력이라며?


이름처럼, <과학같은 소리하네>는 과학을 이야기하는 프로다. 그래서 지금까지 외계생명에서 공룡,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유전학, 진화, 복잡계, 우주팽창, 뇌과학, 심지어 3D 프린터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들을 다뤄왔다. 그런데 비록 과학은 아니지만 과학에 큰 영감과 자극을 주고 나아가 과학이 만들어가는 미래를 실제로 그려내는 분야가 있다.


글치. 바로 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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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일종의 SF 라는. 딴지마켓에서 절찬 판매중.


우원의 SF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깊다. 초등때 어린이판으로 읽은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에서 시작해서 아서 클락, 필립 K. 딕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지나 30대에 들어 섭렵한 <스타트렉>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은 물론 지금까지도 거대한 즐거움의 원천이자 삶과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사실 SF세계가 가진 넓이나 깊이는 가히 측량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 재미있고 신기하고도 중요한 SF장르가 이상하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찬밥이다.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닌 한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쟝르를 좋아해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참으로 갑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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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SF전문 서점.

웬만한 구미 대도시에는 이런 전문 서점이 있거나

SF장르가 대형 서점의 한쪽을 상당한 규모로 차지하고 있다.

과학과 SF, 유사과학이 얼기설기 모여있는

섹션 전체 크기가 눈꼽만한 우리와는 하늘과 땅 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뛰어난 작가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팬들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SF계를 지켜가고 있고, 그 가능성과 희망을 조금씩 키워가는 중이다. SF의 발전은 단지 SF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개인, 그리고 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분들 열라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거다.


그래서 모신다. 한국 SF계의 대부. 덕후의 차원을 훌쩍 넘어서는 초전문가. 박상준 서울 SF아카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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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수프와 루빅스 큐브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방대한 양의 지식과 자료, 작품에 대한 깊은 통찰로 긴 세월 SF 작품의 소개와 보급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 온 박상준 대표. 아서 클락의 <라마와의 랑데부> 같은 굵직한 작품과 여러 SF 중단편 모음집의 번역을 맡기도 했던 그는 나아가 2007년 국내 최초의 장르소설 월간지라고 할 <판타스틱>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SF 전문 출판사인 웅진 오멜라스를 설립하며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비록 국내 SF 시장 여건이 원체 열악하다보니 둘 다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SF 진흥을 위해 그가 해 온 노력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것이다.


사실 우원이 박상준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옛날 고리짝 90년대 초반 하이텔에서였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던 그는 이미 SF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당시만 해도 과학을 이야기하거나 SF를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우원이지만 그가 리더였던 하이텔 SF 동호회에 짧은 단편 하나를 써서 올렸던 적도 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지나 다들 나이를 먹고, 마흔이 넘어서야 우원이 본지에 연재했던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을 계기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이후 3년여 동안 박상준 대표님과 우원은 과학 대중화 필드의 이곳저곳에서 동료로써 함께 활동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니, 인생 참 살아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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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절대 안된다던 워프(초광속 비행)를 나사가 실험하는 세상이다.

그렇게 SF에서 꾸던 꿈들이 서서히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고

그 실현을 또한 SF에서 미리 꾼 꿈들이 이끌어 왔다는 사실.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는 그것들을 더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살게 된다.

그래서 SF를 즐기는 것은 시대를 앞서가고 또 적응하는 중요한 길이다.


우원은 과학을 알고 즐기면 세계관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하고, <과학하고 앉아있네> 팟캐스트를 통해 이를 경험한 분들도 많으실 거다. SF도 바로 그와 똑같은 힘을 갖고 있다. SF가 주는 영향은 단지 상상력 관련된 부분 뿐 아니라 지적이고 감성적인 부분들, 생각의 크기와 깊이에 이르기까지 열라 다양하고, 그래서 단 한 권의 책이나 한 편의 영화가 사람의 사고 방식을 그 전과 후로 나눌만큼 거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팟캐스트를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선과 감성을 얻으신 분들이라면 SF를 통해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 바이다. 와중에 SF 작품은 수도 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과학책보다 읽기도 쉽기 때문에, 이 큰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개인과 나라의 비극이라 할 터.




‘과학과 사람들’벙커1이 함께하는 공개 과학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제 17회 : <진짜과학만큼 중요한 공상과학같은 소리하네>


초대 손님 : 박상준 서울 SF 아카이브 대표 


일시 : 7월 13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벙커 1

 

참가비 : 없음 

 

(음료 한 잔씩 사 드시는 건 매너!)  



니들은 이제 엄청난 세계와 마주하게 되는거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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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