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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17. 월요일

좌린







급하게 소치를 다녀올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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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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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숨 자자...


라고 트위터에 올리자. 친지들의 질시에 가득찬 응원 멘션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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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좋은 일일까? 다녀오삼. 비행기 타러 나가는 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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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가 그 소치인가요??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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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망명?"

"오오오오~ 진짜요? 므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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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요??"

"연느님 사진 퀸연아 사진 유나퀸 사진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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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사기!! 사진 많이 찍어오셔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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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개를 예상했는데 진짜 가는 거 가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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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 가는 거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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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놓고 강원도 쪽으로 갈 수도 있음. 항상 긴장해야 함-_-" (<- 불한당 예리하다)

 

  

"ㅋ"

"네, 후딱 다녀오겠습니다~"

"에에, 설마요"

"물론이죠~"

"여태 속고만 사셔씁니까"

"소치가 두 군데 있는데 둘 다 들를 예정입니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요"

"언제 양평도 함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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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일일이 답 멘션을 달며 인제 신남 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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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질은 언제나 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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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확인한 시간이 틀릴 수 있으므로 슈퍼 겸 터미널에 있는 시각표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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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m가량의 거리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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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교차로를 지나며

"쭈욱 사실만을 말하고 있는데 왠지 찔리는 이 기분은 뭘까?"

라고 살짝 예고를 던진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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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리 이정표 사진을 올리고 자백함으로써 새벽의 소치 소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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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이 아닌 내륙지방임에도 눈발이 스산하게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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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가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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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대치도 아니고 중치도 아닌 소치에 오긴 온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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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호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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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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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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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여울 소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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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체험학교로 탈바꿈한 옛 소치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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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국력"이라는 제목의 동상이 오늘의 동계 올림픽을 미리 축하해주고 있는 것같다.

여러분 체력이 즈질이라 나라 꼴이 이모양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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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반칙에는 승복해야 한다는 이승복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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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로망스'라는 귀촌 관련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는 바우농장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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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준혁 선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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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 선수 취재차 온 거라고 다시 한번 우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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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소치! 출전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어떤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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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에는 커피가 있어야 되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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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양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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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장비로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책임PD님이 두툼한 핫팩을 하나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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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는 길에 구입한 땅콩 쵸컬릿. 이걸로 발렌타인데이와 대보름은 퉁 친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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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라 月月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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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진들이 농사를 짓게 될 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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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시설투자와 직판로 개척으로 마을 소득 증대를 꾀하고 계신 소치마을 사무장님.

삼촌로망스 방송 내용도 동일한 방향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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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환경은 잎채소보다는 뿌리식물 특수작물이 맞아요. 저기 보이는 데랑 저 너머 온 산이 농장이에요."

연탄보일러를 이용한 잎채소 재배로 강남 대형 레스토랑에 납품한다는 계획이 왠지 살짝 납득이 안 가시는 듯한 소치마을 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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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농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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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농장에는 8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한 가구 외에는 외지에서 귀촌한 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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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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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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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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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기만 한다면 황금광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눈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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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만큼의 눈폭탄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눈이 많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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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표 아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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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각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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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보람찼던 - 낚시질이 제일 보람찼어요 - 인제군 남면 갑둔리 소치 마을 방문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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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신남터미널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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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 그 양반이 생태학 이런 거를 전공하고 와서 이것저것 많이 했어. 처음에는 원주민하고 살짝 트러블도 있고 했는데 군청 지원도 많이 받아오고 해서 마을을 많이 발전시켰지." 라고 설명해주시는 택시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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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의 자작나무. 조금 더 가면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는데 가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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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지옥 속초를 출발하여 양양을 들렀다 온 버스가 무려 40분을 연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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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대로 김포방향 강일IC 지난 지점에 맥콜 상자가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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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 터미널의, 무성의한 것같으면서도 상당히 직관적인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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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야, 귀청소방은 귀 청소 해주는 방이냐?"
"잘 모르겠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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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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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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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작부대의 테러 징후가 선명한데 이를 방치하는 것은 명백한 내란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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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까지 7분 소요되고 KTX 탑승까지는 8분의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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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지만 눈에 띄는 건 찍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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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에서 혹시 헤메진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여유 있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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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맨 끝칸, 끝 자리를 예매하면 옆 좌석에 아무도 안 앉을 확률이 조금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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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방면 열차와 여수 방면 열차가 한 줄로 이어져 있어서 그런지 엄청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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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산천에는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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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오백원짜리 호화 도시락으로 오늘의 첫 끼니를 해결. 가격이 특히 호화로운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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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공기밥은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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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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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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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패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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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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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고싶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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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인근에 짚단 괴물이 집단 출몰하여 경찰이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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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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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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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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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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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래? 구래구역구내였구나, 구래 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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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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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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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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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렸더니 바닷바람이 훅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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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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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을 내고 전망대 입장. 담수시설의 얼개를 전시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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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여수 엑스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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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차선의 만덕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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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주차대에서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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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달이 휘영청.

딴지스 여러분도 올해 원하는 바 웬만하면 다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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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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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유공사의 송유관과 석유터미널 모습. GS 칼테스의 송유관은 이보다 더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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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GS 칼텍스의 저유조가 보이는 여수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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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이나 고래도 배는 희고 등은 검기 때문에 바닷가의 돌이 이 모양인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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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 여전히 남아있는 기름띠 뒤로 방제작업 지원을 위한 천막이 늘어서 있다. 소치횟집 사모님의 말씀에 따르면 '기름들은 이제 남해쪽으로 다 갔다'고 언급(하며 우리 횟집은 이제 괜찮다는 의견을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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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마을 둘러보고 나니 드디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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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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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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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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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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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러시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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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갖다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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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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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제거작업 후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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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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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항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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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항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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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항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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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가든)횟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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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멀리 있는 사람을 보고 짖지만 똑바로 다가가면 고개를 돌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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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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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어서 식사 1인분 준비는 곤란하다는 횟집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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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려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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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갓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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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밥 기본 두공기에 간단 잡곡밥까지 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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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마시는 쐬주라서 입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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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게새끼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칠게는 다 큰게 이 크기라고 알려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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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은 빈 그릇으로 화답하는 것이 예의. 이 사진을 찍고 소주 마지막 잔과 마지막 건새우를 털어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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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종이신문 기자나 맛집 블로거로 오인한 사모님께서 식대를 안 받겠다고 우기시는 바람에 엄청난 실갱이를 벌이다 결국 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간신히 합의에 이른 기념으로 사진 촬영.

왼쪽의 아주머니께서는 퇴근길에 나를 여천역까지 태워 주시며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다. 사모님이 매일같이 회, 삼겹살, 쇠고기를 너무 많이 주기 때문에 집에 가서도 밥을 못 먹는다." 라는 다소 충격적인 실토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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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역에 도착했더니 대합실 텔레비전에 '소치리'가 아닌 '소치.루'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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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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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라고 적혀 있으니 왠지 신도림 역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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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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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서울로 돌려보내 줄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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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역이 아닌 정차역에서는 어물쩡거리다 못 타는 수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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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핫팩과 시원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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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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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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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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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란 곳은 너무나 커서,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끗~

 

 




"근데 소치는 왜 갔다 오신 거에요?"

 


"그냥요. 그저 이름이 같은 곳을 여행해 보는 것도

멋질 것 같다고 누가 그랬어요."







글, 사진, 편집 : 좌린(@zw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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