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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3. 05. 화요일

너클볼러








대학로공연지대


서울시 종로구 이화장길 66, 그러니까 이화장길 72와 70-8, 58을 잇는 거대한(?) 삼각지를 우리는 대학로삼각지대, 아니 대학로공연지대, Bunker1이라 부른다. 지난해 11월부터 2014년에 2월 이르기까지 세팀의 밴드(혹은 뮤지션)들이 출몰했다 관객들의 환호만을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졌으며, 관객들의 귀구녕을 파고든 주옥과 같은 멜로디가 극한의 점도로 끈끈하게 들러붙어 당췌 떨어지지 않는 꼴릿한 경험에 대한 후기들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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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학로삼각지대'



심령술사와 퇴마사, Bunker1 인근 백반집 사장님들로 구성된 전문 진상규명위원회는 계속되는 초과학적 공연의 원인을 Bunker1 지하 100m에 형성되 흐르는 청정수맥과 그로 인해 발생한 메탄가스라 밝힌 바 있으나 역시나 주장의 일부일 뿐, 일각에선 중력의 이상, 미세먼지와 조류의 영향, 외계인의 컨트롤론등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고흥분 공연의 주인공들은 윈디시티와 게이트 플라워즈, 씨 없는 수박 김대중까지 세 팀. 모두 공연 뒤에 자발적후불제로 모금 된 개런티와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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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우원이 입수한 Live Bunker1 3번째 주인공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공연 당시 찍힌 매우 심령스런 사진 

 

 

 

무릇 인류의 역사는 호기심에 대한 끊임없는 도발의 반복이라 할 수 있는 것. 뮤지션(밴드)의 커리어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는 미스테리서클 Bunker1에 '윈디시티', '게이트 플라워즈', '씨 없는 수박 김대중'에 이어 어김없이 네 번째 손님이 찾아와 주실 예정이다.

 

 

이름하여. 타니모션 Tanemotion.

 

연리목(아코디언, 건반), 김소엽(피리,생황,태평소), 김소진(보컬, 기타), 서호덕(드럼), 김슬지(아쟁)로 구성된 5인조 혼성밴드(혼성밴드의 Live Bunker1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드높다 하겠다)인 ‘타니모션’. 그들의 이름엔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탄다는 뜻의 탄금(彈琴)과 감동, 강렬한 감정을 뜻하는 Emotion, 두 단어를 합성한 ‘사람의 감정을 타고 놀겠다’는 뜻을 담겨져 있다. 밴드의 이름에도 버젓히 '논다'는 뜻이 순도 높게 함유되어 있단다. 벌써부터 씐난다.



타니모션IMG_02.jpg

아... 훈.훈.하.다

 

 

 

 

 

Bunker1 Live #4 타니모션 Tanemotion의 'Good... 굿'

 

 일단 하나 보고 가자.

 

 

 

 

그렇다. 단박에 이 하나의 동영상만으로도 타니모션의 음악이 우리의 정서와 전통음악에 기반한 크로스오버임을 눈치 깔 수 있다. 그들의 음악엔 사랑과 이별, 근심과 신명이라는 우리의 정서와 아쟁, 피리, 생황, 태평소등의 전통악기와 드럼, 건반 등의 서양악기의 능수능란한 이종교배의 결합이 담겨져 있다. 어렵게들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평상시에 먹는 밥, 우리가 평상시 내뱉는 말들과 같은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음악이라고 보면 되겠다. 막연하게 생각하면 낯설지만 경험하면 금방 익숙하고 편해 진다. 


눈뜨고코베인의 키보디스트, 영화 '은교'와 얼마 전 개봉된 '또 하나의 약속'의 음악감독으로 알려진 타니모션의 프론트맨 연리목씨는 인도순방 도중 스마트폰을 털리는 슬픔과, 막 귀국해 시차에도 적응하지 못해 심신의 심약함이 더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일전불퇴의 전투력을 불살라 꼼꼼한 셋리스트를 보내주셨다. 셋리스트를 통해 그들의 공연이 어떻게 씐명날지 대충들 짐작해 보시믄 되겠다.

 


Set List

 


 1. 보자보자

 

"보자보자 어디보자 누가왔나 무슨 일이 궁금한가 보자보자~"

 

타니모션과 굿주들(관객)이 안면을 트는 노래. 한 명 한 명 얼굴 보고, 무슨 일 때문에 답답해서 왔는가 물어도 보는 시간입니다.


Tip : 여러가지 걱정 근심 있으시겠지만 그 중에서도 한가지 메인 고민을 정해오시면 저희가 같이 잘 풀리길 기원해드립니다!

 

 

2. 부정거리


"오지 마요, 잡지 마요, 가만 둬요. 여기 우리 모인 자리에서 사라져. 날 방해하지 말고 죽은 듯이 떠나요"


굿판에 모인 기운 중에는 나쁜 액들이 있겠죠. 나쁜 놈도 있을테고요. 부정타는 것들을 쫓아버리는 노래입니다.


Tip : 요즘 가장 사라졌으면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들으시면 좋습니다.

 

 

3. 가만가만

  

"가만가만 조심조심 니가 입고 있는게 뭔지 알면서 그렇게 움직이는 거야?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지 알 수가 없네"

 

감당도 안되는 자리에 앉아서 온갖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죠. 좀 자기 깜냥껏 살았으면 좋겠다는 노래입니다.


Tip : 박자에 맞추어 아바타의 "아이씨유" 분위기를 한번 조성해봅시다. 부정의 에너지를 모아모아 보아요. 흣

 


4. 파도

 

"같이 갔다 혼자서 돌아온다. 저 멀리 깊은 곳 끝까지 들어가 나 혼자 돌아온다"

 

사랑노래입니다. 사랑에 빠질 때는 같이 푹 빠지지만, 정신차리고 나올 땐 시차가 있죠. 슬픕니다.

 

Tip : 곡 후반에 몰아치는 폭풍 무가 (무당의 주문같은 노래) 에 마음을 실어보세요. 저주를 원하시면 저주가, 한을 원하시면 한이 담아집니다.

 

 

5. 내려온다

 

6. 정

 

7. Tot Taraful

 

8. 탄다, 타

 

and More...


 


자. 다들 눈치덜 까셨겠다. 우리의 정서와 전통음악을 듬뿍 담은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인 만큼 이번 공연은 씐명나고 기분 좋은 굿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함께하는 관객들은 타니모션의 음악을 통해 흥분은 물론이요, 좋같은 기억들이 사라지고, 주변의 진상들이 타임워프하고, 남은 올 한해가 기대로 채워지는 초과화적이고 미스테리한 경험을 동반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물론 무대 또한 그렇게 꾸며질 예정이며, 관객과 타니모션이 함께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참여하고, 선택된 관객분들에겐 타니모션의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Wow...


이번 공연이야말로 대학로공연지대 Bunker1과 타니모션의 조우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색다름'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타니모션 ver.4.jpg  


일시 : 3월 15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Bunker1

 

티켓 : 그런 거 엄따. 자발적 후불제


 

 

앞서 말했듯 ,타니모션의 음악은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하다. 이 묘한 경계가 주는 즐거움은 3월 15일 벙커1에서 직접 씐나게 경험하시믄 되겠다. 


뜬금없다만, 에릭 슈미트(구글 CEO)가 쉐릴 샌드버그(현 페이스북 COO)에게 구글의 입사를 권유하며 이런 말을 했더랬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퍼뜩 올라타라'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주저들 마시고, 타니모션의 공연으로 향하는 로켓에 얼른덜 올라타시라.

 

 

그럼 3월 15일. 벙커1에서 만나자.

 

 

 

 


어쩌다보니 여전히 Live Bunker1 기획우원 너클볼러

트위터 : @kncukleball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