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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13.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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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아래 글은 문화불패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바,

톡투불패(독자투고 게시판 및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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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선정의 이유


전편인 <포인트가드論>과는 다르게 매칭만으로도 감이 오시지 않을까 합니다. 포인트가드론에선 음악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지만, 여기서는 피지컬에 대해서 풀 예정이거든요.


걸그룹 중 피지컬하면 ‘걸스데이’의 유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걸그룹을 통틀어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가장 매칭이 잘되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걸스데이가 흥행의 서사도 확실하지만 수세일 때의 서사가 확실하다 보니,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능력이 강조되는 파워포워드에 유라가 적절할 것 같기도 하고요.



1. 스탯으로 볼 부분


1) 장신의 피지컬
2) 팀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해주는 리바운딩 능력
3) 환경에 따라 색깔에 맞출 수 있는 작전수행능력
4) 기본적인 성실성과 의미 있는 활동량


백호1.jpg
파워포워드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강백호와 데니스 로드맨이 아니긴 쫌 힘들지 않나...

마, 그런 생각을...?



2. 스탯 이야기


1) 장신의 피지컬(신체조건)



농구에서 파워포워드의 기본미덕은 ‘피지컬’과 ‘운동능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공식적으로는 160cm대 후반이기는 하지만 누가 봐도 170cm는 넘어 보이는 늘씬함에다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유라의 몸매는 그 자체로도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그렇다고 얼굴이 어디 가서 부족한가 하면 그 역시도 아닌 최상급 미모. 어느 팀이라도 탐낼만한 타고난 스탯이죠.


그 망했다는 <오마이갓>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 당시 양산된 유라 직캠 혹은 직찍 덕분입니다.



2) 팀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해주는 리바운딩 능력(화제생산 능력)


초기 걸스데이를 먹여 살린 것은 누가 뭐래도 민아지만, 어느 시점, 최소 <오마이갓> 활동 전후로 유라는 사진이나 영상만으로 아이돌 판에 걸스데이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계속 환기시켜주었습니다.


아이돌 판을 오래보다 보면 스탯적인 의미에서 피지컬이 좋은 것하고 ‘화제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또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꼭 객관적으로 피지컬이 좋은 멤버가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지컬과 화제성을 함께 갖고있는 멤버는, 잘됐을 때는 두말할 것 없지만 앨범활동이 잘 안되었을 때도 상당히 중요하죠. 이번이 잘 안되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근거와 앞으로의 기획 방향이 생기니까요. (실제로 팀 재편 후 <나를 잊지마요>를 건너뛰고 섹시 컨셉인 <기대해>에서 바로 대박이 났으니 회사입장에서 당시의 여론을 참고가 안 했다고 보기도 힘들듯 싶습니다)






화제생산성의 요소 중 외모 외에 캐릭터성을 꼽는 편인데

유라는 장신+몸매+얼굴+사투리+백치를 다 가진 사기캐릭터라서...


더불어 피지컬과 화제 생산성(흥행성하고는 좀 별개의 개념입니다)을 ‘리바운딩’쪽이라고 보는 이유는 예쁘고 몸매 좋다고 다 뜨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예쁘고 몸매 좋은데 왜 안 뜨지?”라는 말을 많은 분들이 많은 팀에게 하시는데, 피지컬도 피지컬이지만 ‘도화선’도 있어야 해서요.


예쁜 거 자체가 도화선인 경우는 그 개인의 재능이라 보는 게 더 타당치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흥행이 될 때 더 잘 되게 하는 것(공격 리바운드), 그리고 흥행이 안 될 때 팀이 가치를 지키는 것(수비 리바운드)이 가장 보편적인 능력이라 보기 때문에 여기에 넣었습니다.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유라를 뽑았고요.


안될 때 최소한의 수비마저 안 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팀인 크레용팝



3) 환경에 따라 색깔에 맞출 수 있는 작전수행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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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HJq9v.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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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는 컨셉 소화력과 연기력도 상당히 우수하다 봅니다.


작전수행능력은 이를테면 팀의 컨셉과 조립이 자신을 중심으로 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1인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인 중심일 때는 당연 말할 것도 없고) 음악적인 부분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무대와 팀의 컨셉이라는 측면에서는 어떤 방식에서도 1인분은 하는 멤버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섹시와 청순, 시크 등 어떤 이미지도 잘 소화하기 때문에 걸스데이의 컨셉 전환에 있어 중요한 재능입니다.


유라7.jpg


유라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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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수 있는 컨셉은 대부분 해봤고 평도 좋았던 유라



4) 기본적인 성실성과 의미 있는 활동량


물론 벌칙을 받은 거지만 군말 없이 하기는 쉽지 않겠죠.


성실함과 활동량은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걸스데이를 대표하는 이미지(최근 좀 논란이 있긴 했지만 유라는 논란에서 빗겨갔죠)인데, 무대도 무대고 드라마 및 각종 예능에서 잡음 한 번 없이 연예계 생활을 해오는 것을 보면 어디서 얼만큼 자기관리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블루워커(궂은 일을 잘하는 선수)’ 역할을 하기 쉬운 포지션이 파워포워드다 보니, 특별히 자기중심적이지 않아도 해야 할 것을 하고 때때로 성과를 쌓기도 하는 유라의 성향 역시, 파워포워드 얘기에 잘 어우러지는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밝고 때때로 바보같음에 가려져 있으나, 기본바탕에 '연예인'으로서의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이 팀의 1번 에이스는 유라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혜리처럼 큰 한방은 없지만 말이죠. 현재 유라가 쌓아가고 있는 필모그래피에는 무시할 수 없는 면이 있기 때문이죠.



3. 결론


‘유라 짱짱걸’은 기본이고 글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 하시더라도 ‘파워포워드 개념으로 이쪽 파트를 생각했구나’ 하는 것 정도는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볍게 쓴다는 게 텍스트가 좀 길어진 것도 같네요.



4. '파워포워드'라고 생각하는 다른 팀의 아이돌


1) 애프터스쿨 유이: 걸그룹에서 피지컬로 뜬 사람 중에 이 분을 빼놓을 수 없겠죠. 장신에다가 강한 피지컬, 거기다 연기 쪽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면에서 유라랑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렌지캬라멜이라면 모를까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진 애프터스쿨에서 그나마 화제성을 담보하고 있는 멤버기도 하죠.


2) EXID 정화: 어린 나이에도 전반기 EXID를 책임지며 무척이나 고생한 멤버로 유명하죠. 스펙으로나 서사적인 면으로나 수비형 파워포워드의 적절한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걸그룹.jpg

(왼쪽 위부터) 애프터스쿨 유이, EXID 정화, 에이핑크 오하영, CLC 최유진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3) 에이핑크 오하영: 팀의 컨셉 상 수비 혹은 공격하는 역할을 맡은 일 자체가 없었지만 대중취향에 민감한 중소돌에 갔으면 미성년자 시절에도 이쪽 포지션으로 엄청나게 뛰어다녔을 사람이죠. 스펙의 완벽함으로는 어느 팀 에이스에 뒤지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활용되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그녀에게 있어서 잘된 일이기는 하지만.


4) CLC 최유진: 최근 활동곡인 <궁금해>가 차트순위로나 뭐로나 매우 좋지 않음에도 이 친구 하나로 약한 화제를 받는 CLC죠. 파워라고 하기엔 슬렌더 타입이지만, 앞서 말한 조건에 이래저래 잘 맞는 차세대 재원이라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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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