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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굿바이 XP <3>

2014-05-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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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8 비추천0

2014. 05. 13. 화요일

물뚝심송










MS라는 사기업이 만든 OS, 윈도우 XP를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된 OS로 사용하던 우리는 이제 그 독점의 대가를 호되게 치러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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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완고하던 정부의 공무원들조차, '한 기업의 제품으로 다 써버리니까 진짜 좆 되는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된 모양이다. 그러니까 '공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정부 차원에서 채택할 것을 고려한다'는 둥의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우린 무척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평소 시스템 독점의 문제를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이런 태도를 보고 또 한결같이 '개소리 하지 말라'는 식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이해는 간다. 걱정이 되는 것이다.


여태껏 정부가 일처리를 해오는 방식, 특히 IT 분야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과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리눅스 같은 공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채택하겠다고 나서는 순간 또 얼마나 업계가 개판을 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러니 '헛소리 하지 말고 그냥 윈도우 7으로나 잘 옮겨라'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이해는 간다. 나도 그러고 싶다. 이 정부의 현재 역량으로는 공개 소프트웨어 OS로 시스템을 옮긴 다는 것,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어느 방향이 원칙적으로 옳은 것인지를 알고 있어야 디테일에서 수정이 가능한 것이지, 전체적인 원칙도 모르는 상황에서 매번 디테일에 휘둘려서는 될 일도 안 된다. 그게 현실이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 뭔지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얘기의 구성은 결국 OS와 어플리케이션에서 나눴던 구분을 따라 가야 한다. 결국 우리가 논의할 문제는 어떤 OS 상에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써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업무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OS나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다. 그걸 가지고 해야 하는 임무, 실제적인 일이 중요한 것이다. OS나 어플리케이션은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수단을 잘못 선택하면 진짜 중요한 일을 못하게 되는 수가 있다는 점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독립 범용 어플리케이션 


아래한글 같은 거, 엑셀 같은 그런 어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문서를 만들고 도표를 만들고 또 나아가서 파워포인트 같은 차트를 만들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하는 그런 일은 어떤 OS상에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으로 해야 하는 걸까? 정부는 국가 산하 공무원들에게 어떤 지침을 내려야 하는 걸까? 


잘 생각해 보시라. 어떤 어떤 회사의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지정하더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어떤 OS를 주로 사용하더라도 그 OS를 만드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단종될 수 있다. 또 언제든지 훨씬 더 좋은 OS가 발매될 수도 있다. 무엇을 선택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일차적인 답변은 한가지 OS를 너무 광범위하게 많이 쓰지 말라는 것이다. 통일되고 획일적인 정책을 좋아하는 구닥다리 마인드로 보면 한가지 OS로 통일해서 쓰는 것이 지금 당장 보기에는 편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엄청난 족쇄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아래한글이 엄청나게 쓰기 좋고 국산 기업이 만든 국산 어플리케이션이라 해도 모두가 그걸 쓰고 있다면 그 자체가 족쇄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면 여기서는 아래한글을 쓰고 저기서는 MS 워드를 쓰고 또 저기서는 애플의 페이지를 쓰고, 또 저기서는 삼성의 훈민정음을 쓰고 그래야 한단 말인가? 그럼 서로 데이터 파일을 주고 받을 수도 없는데?


이런 어플리케이션들의 주 사용목적은 어떤 데이터 파일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 데이터 파일은 어플리케이션에 종속되어 있다. 즉 아래한글 파일은 아래한글에서만 읽고 수정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다. 정부의 문서들이 꼭 아래한글 파일로만 기록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식 아닐까?


문서 파일 형식에 무슨 엄청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용이 되는 텍스트와 각종 폰트나 문단 형태의 정보, 약간의 테이블, 약간의 페이지 구성 정보, 헤더, 푸터, 목차 기능 뭐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정보를 담을 파일을 왜 특정 회사의 포맷을 이용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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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는가? 있다. 오픈 도큐먼트라는 것이 있다. 원래 '오픈 오피스'라고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들던 곳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인데, 이게 국제적인 컨소시엄을 결성해서 개방형 국제 문서 규약을 만드는 것으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아래한글 같은 워드 문서에 관한 규약은 odt, 액셀 같은 스프레드 쉬트용 규약은 ods, 파워포인트 같은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odp, 액세스 같은 데이터베이스 관련은 odb, 그래픽 자료는 odg 등의 규약의 집합으로 구성된다.


여태껏 개발된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 파일에 포함된 각종 기능과 형식들을 모두 모아 공통분모를 뽑아내 개방된 규약으로 정의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며 기술적으로는 XML의 하위 부분집합이 된다. 


이런 규약이 정해지고, 모든 어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자사의 프로그램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때 이 규약에 맞게 저장해 줄 수 있다면, 서로 다른 플랫폼(즉 OS) 하에서 가동되는 서로 다른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낸 모든 데이터를 서로 읽고 수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드디어 독점의 굴레를 벗고 자유를 얻을 기술적인 방법이 생겼다.


이 규약을 다들 생까면 어떻게 하냐고? 거의 모든 어플리케이션 제조사들은 이런 규약이 나오면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그 규약을 지킨다는 것이 해당 상품의 또 하나의 장점,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저걸 지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MS의 오피스도 저걸 지킨다. 물론 open xml 변환기라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긴 한다. 아래한글은 2010년부터 지켜왔다.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원래 그거 만들던 사람들이 저 규약을 만든 것인데 안 지킬 리가 있나. 대한민국 정부는? 심지어 이 규격이 2007년에 KS 규격으로 등록이 되었다.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는 규약이 된 셈이다. 


남은 것은? 정부의 모든 공식 업무 과정에서 워드 파일이 필요할 때, odt 형식으로 제출하라고 하기만 하면 된다. 산하 기관의 공무원들에게 워드 프로그램은 뭘 써도 좋으니까 odt 형식으로 저장만 하라고 지침만 내리면 된다. 법도 필요 없고, 명령도 필요 없고 그냥 지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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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 안 한다. 안 했다. 알만한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길지 미리 다 알고 있었고 그 해법도 다 알고 있었다. 그거 실행만 하면 된다. 그런데 안 한다. 못한다. 사람들이 이게 뭔지 이해하지도 못했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냥 XP에서 아래한글 잘 쓰면 되는 거 아냐? 이러면서 기타 다른 문제는 골치 아픈 가욋일 취급을 한 것이다. 


결국 해답은 이미 있었는데, 귀찮아서 안 한 것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귀찮음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 버렸다. 정부가 XP 문제로 애를 먹다가 무려 '공개 소프트웨어 OS'를 도입해야겠다고 큰 소릴 치고 있는데, 아래한글 때문에라도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진작에 KS 규격에 맞는 오픈 도큐멘트 규약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을 말이다. 


이 문제는 IT 업계에서 흔히 발견되는 전형적인 형태의 문제이다. 수도 없이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기능과 성능, 편리성 등 다양한 장점을 내세우면서 시장에서 경쟁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그 중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그 뿐이다. 그건 일반 소비자들의 고유의 권한이며 신자유주의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시장의 원리일 뿐이다.


그러나 정부, 관공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의사결정의 주체들이다. 이들이 특정 업체의 편을 들어서는 곤란하다. 그게 외국 기업에 대항해 싸우는 우리 기업이라 해도 그렇다. 약간의 가산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전적으로 편을 들어줘서는 곤란하다.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결정권자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표준을 제정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능은 무엇인지, 어떤 기능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그 품질의 기준은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 표준을 지키는 제품과 못 지키는 제품을 구분만 해 주면 될 일이다. 그럼으로써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표준을 지키는 제품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공공의 자료들은 그 표준 규약에 따라 저장되고 참고되고 수정되면 된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IT 업계뿐 아니라 건설, 토목, 중공업, 모든 분야에서 이런 식으로 일이 처리되어야 한다. 그런 기본을 못 지켰기 때문에 특정 OS가 사회를 독점하고,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사회를 지배하게 되는 것뿐이다. 이제 눈으로 똑똑히 봤지 않은가.


이게 핵심이다. 독점과, 독점에 의해 발생한 권력을 깨트리는 길 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건전하고 실효성 있는 표준의 제정인 것이다. 이를 통해 범용 어플리케이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CS 어플리케이션


이 부분은 범용 어플리케이션과는 또 다른 발주와 수주의 관행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사실, 범용 어플리케이션이야 시장의 논리에 지배되는 그런 상품들이니까 정부나 관공서의 방침이나 관습이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전용으로 개발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물론 이제는 이런 식의 전용 CS 시스템은 개발이 그리 흔한 일도 아니고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크고 중요한 부분에서 이런 시스템은 계속 사용되고 있다. 주민센터에 있는 행망용 프로그램이나, 은행에 있는 창구 업무를 위한 단말 프로그램 등이 그 사례가 된다. 


이런 시스템을 개발할 때에는 기존에 무시했던 가장 큰 허점, 크로스 플랫폼 문제와 지속적인 관리 계약의 부재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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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버 시스템은 적절한 것을 골라 선정하면 된다. 서버는 크로스플랫폼일 필요가 별로 없다. 전용 서버를 갖추면 되니까 말이다. 문제는 클라이언트다. 클라이언트를 개발할 때, 거의 안 쓰인다고 해서 플랫폼을 특정 OS로만 가져가면 곤란하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이래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XP에서만 돌아가도록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윈도우 후속 버전이 등장하면 언제든지 거기에 맞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개발해 줄 수 있도록 최초 계약단계에서부터 조항에 넣어야 한다. 몇 년 쓰고 말 시스템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리 계약도 맺게 되는데, 여기에 그런 크로스 플랫폼 개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얘기이다. 


즉, 이런 개념으로 CS 시스템들이 발주가 되면 관공서의 풍경도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자리에는 맥이 놓여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자리에서는 리눅스로 업무를 보고 있을 수도 있게 된다. 이게 일제 시대의 잔재인 획일성과 통일성을 좋아하는, 70년대부터 일하던 꼰대들의 입맛에는 안 맞겠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다양성이다. 


그렇게 계약을 하고 개발한 뒤에도, 새로운 OS가 등장한다면 그 플랫폼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항상 선도적으로 개발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걸 못할 정도로 실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시켜야 한다. 당연한 일 아닌가? 뭔가 특정한 플랫폼에만 있는 기능을 써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그건 아무리 눈앞에 있는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편해 보이는 길이라 해도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다. 


또한 이 CS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언제나 표준을 고려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표준을 제정하고 그 표준을 공유하기 위한 컨소시엄은 수도 없이 많이 설립되고 있다. 그런 일에 국가적 자원을 배분해야 하고, 기업들에게 그런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를 권장해야 하는 것이다. 권장은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표준을 관공서가 앞장서서 채택하고 도입하고 구현한다는 믿음만 보여주면 기업들은 얼마든지 따라 온다.


관공서만큼 큰 고객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하기 싫어하는 기업들은 없다. 고객이 게을러서 기업의 영업맨들에게 술 얻어먹고 대충 계약을 해 주니까 기업들은 표준 제정 작업 같은 중요한 일들을 불필요한 일로 간주하게 되는 것뿐이다. 


크로스 플랫폼 개념과 표준의 준수, 이것만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었어도 이번에 벌어졌던 XP 관련 대란 같은 것은 걱정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유럽 쪽 국가들은 XP 없어진다고 호들갑 떨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최소한의 크로스 플랫폼과 표준의 준수라는 개념이 일상적인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 항상 반영되는 정도로 틀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좀 많이 부럽긴 하다. 그러나 우리도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는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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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웹 어플리케이션


XP의 단종 사태와 관련된 웹 어플리케이션 문제는 오히려 XP 문제 그 자체보다 훨씬 더 크다. 이게 과연 XP만의 책임인가 하는 의심이 들 지경이다. 그러나 지난 딴지 IT 늬우스 시리즈에서도 다룬 바 있는 인터넷 보안과 인터넷 뱅킹, 액티브 엑스의 문제가 잉태되고 성장해서 우리 사회를 제대로 골탕을 먹이고 있는 그 역사가 정확하게 XP의 역사와 일치한다. 그러니 XP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범용 SSL 솔루션, 즉 공인인증서 시스템을 한국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99년, 2000년 정도. 2001년에 XP가 등장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인인증서 시스템을 하필이면 윈도우 XP가 나오던 시점에 MS가 그렇게 자랑하던 액티브 엑스 기반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래선 안된다고 애타게 호소를 해도 들은 척도 안하던 정부는 이제 와서 윈도우 7, 8을 거치면서 최신 버전에서 액티브 엑스의 지원을 중단한다고 해도, 그럼 우리는 업그레이드 안 하고 XP만 쓸 거라고 버티던 중이었다. 그리고 진짜 꼴사납게도 일국의 정부가 MS라는 사기업에게 자신들이 단종하고 싶어하는 XP를 좀 더 지원해주면 안되겠냐고 하소연 하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하자 '돌연, 갑자기'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난을 하고... 


모 언론의 어떤 기자는 XP가 윈도우 최신버전에 비해 보안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더 이상 쓰면 안된다는 MS 관계자의 말을 따와, 그렇게 취약한 놈을 만들어서 10년이 넘게 팔아 먹었으면 이제 '리콜'을 해야 되지 않냐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세상에 하이브리드 소나타가 굴러다니는 시점에 와서 EF소나타가 연비에 문제가 있으니 리콜을 해줘야 한다 주장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아마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저 기자가 하는 소리가 딱 그 수준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IT가 끼면 넘어간다. 사람들이 이게 무슨 소린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앞선 시리즈에서 웹 어플리케이션이 처음 나올 때의 모토는 훌륭했다고 얘기를 했다. 웹 어플리케이션이야 말로 크로스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트렌드였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금방 망가지기 시작한다. 


크로스 플랫폼 개념도 무너트리고 국제 표준도 안 지키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MS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다. 그리고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MS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MS가 자사의 독점적인 시장에서의 권력을 과신한 나머지, 국제 표준을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자주 어기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해는 간다. 국제 표준은 어찌 보면 약자를 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표준만 지키면 그 안에서는 MS의 제품이나 오픈소스 진영의 공개 소프트웨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되면 MS는 시장에 대한 독점적인 지배력을 상실한다. 그래서 언제나 MS는 호시탐탐 국제 규격의 빈틈을 노려 자사만의 독점적인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쓴다.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이다. MS의 흑역사는 많다. 그 중 유명한 것이 바로 엑셀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최초의 스프레드 시트는 애플 기반의 비지캘크였다. 최초로 등장했을 때 모든 잘나가는 회계사들을 실직의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는 스프레드 시트가 바로 비지캘크였다. 이 비지캘크의 전통을 이어받아 당시 폭발적으로 팔려 나가던 IBM 피씨 기반 프로그램이 바로 로터스 123이다. 피씨 좀 오래 썼다는 분들은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도스 기반에서 돌아가는 로터스 123의 위용을 잊어버리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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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캘크 화면


그 뒤를 이어 쿼트로 같은 것도 나와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MS의 엑셀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MS는 기술력이나 편의성으로 승부를 본 것이 아니라, OS의 독점력을 이용해서 로터스와 쿼트로를 죽이고 엑셀을 스프레드 시트의 대명사로 만들어 버린다. 이 과정에서 온갖 추잡한 일들이 다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게 OS의 힘으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MS는 또 한번 작전을 펴는데, 당시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공급되면서 웹 브라우저라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게 된다. 초창기에 있던 모자이크, 이 모자이크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질라, 모질라의 상업버전 넷스케이프가 등장을 하게 되고 시장은 이 넷스케이프가 지배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그렇게 널리 퍼지겠냐고 잘못된 전망을 하고 팔짱만 끼고 있던 빌게이츠, 아마 빌게이츠의 역사상 가장 큰 실수로 손꼽힐 만한 판단이었다. 그렇게 뒤늦게 웹 브라우저 시장에 지각생으로 끼어든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허접한 브라우저를 가지고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넷스케이프는 익스플로러에 비해 두어 단계는 더 발전한 상태. 


여기다가 MS가 들이민 최고의 강수는, 윈도우 OS에 아예 익스플로러를 끼워서 팔아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윈도우를 깔면 익스플로러가 그냥 깔린다. 95, 98에서 다 이랬다. 그리고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언제나 도는 루머. 넷스케이프를 사용하게 되면 OS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크래쉬 시키는 블랙 코드를 숨겨 넣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 결과 넷스케이프의 아성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익스플로러의 전성기가 도래하게 된다. OS만 깔면 브라우저가 그냥 들어 있는데 굳이 불안정해 보이는(사실 이게 누구 책임인지도 애매하지만) 넷스케이프를 추가로 설치할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거기다가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써보는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점이었다. 그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는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많지만, 도대체 웹 브라우저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익스플로러 아이콘이 인터넷 아이콘인줄 알았고, 그거 누르고 웹 서핑을 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그냥 인터넷 아이콘을 클릭하면 네이버가 뜨니까 네이버가 인터넷인 줄 아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다. 


시장을 이렇게 독점하고 나서 MS가 한 일은 HTML 규약을 깨트리는 것이었다. HTML은 어느 특정회사가 보유한 규약이 아니다. 개방형 국제 규약이었고, 그 규약에 맞춰 만든 홈페이지는 어떤 브라우저로 봐도 잘 보여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MS는 여기다가 익스플로러만 해석할 수 있는 기묘한 코드들을 막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홈페이지 제작자들은 크로스 플랫폼이고 국제 규격이고 뭐고 알 바 아니고 그저 예쁜 홈페이지 만들기에만 열중해서 그런 국제 규격에 어긋나는 MS 판 HTML 코드를 막 쓰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무수히 생기기 시작했다. 최신 유행 좋아하는 성질이 발현된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최신 홈페이지들은 다른 브라우저로 보면 다 깨져 보이고 오로지 익스플로러에서만 정상적으로 보이는 기형적인 것들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홈페이지 대문에 우리는 익스플로러만 지원하니까 다른 브라우저는 들어오지도 말라고 써 놓는 만행까지 저지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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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장선 상에, 이 비뚤어진 개념의 극단을 보여준 존재가 바로 액티브 엑스였다. 정적인 홈페이지만 만들게 되어 있는 HTML 규약이 한계를 극복해서 살아 움직이는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려는 노력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즉 HTML 자체를 발전 시키려는 움직임을 포함해서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CGI, PHP, 자바 스크립트 등의 스크립트 언어들이 등장하고, 한 편에서는 자바나 플래시, DHTML 등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 모든 새로운 시도들은 서로 자신이 표준이 되고자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기술적으로 그리 가치가 높지 않은, MS의 액티브 엑스 기술이 등장한다.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엔지니어들은 그거 좀 위험한 발상이 아니냐 의심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MS는 역시나 또 그 전형적인 OS 시장의 독점적 지배자 권한을 이용해 액티브 엑스를 전세계에 보급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많은 나라에서 액티브 엑스 기술을 채택하기도 하고 다양한 홈페이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실패했다. MS 스스로가 이 기술은 문제가 있어서 더 이상 개발, 지원하지 않겠다고 철회해 버린 것이다. 


물론 플래시도 실패했다. 물론 부분적으로 많이 쓰이고는 있지만, 이제 와서 플래시는 그저 움직이는 광고판 따위나 만드는 걸로 인식되어 버렸을 뿐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기술은 되지 못했고, 모바일의 등장과 함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나 애플이 플래시를 무척 싫어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웹 시장은 전처럼 화려하게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고 모바일 시장으로 그 권력을 넘기게 된다. 남아있는 웹 시장에서는 AJAX 등을 거쳐 이제 거의 HTML5로 통일이 되어 가는 중이다. 이런 부분을 제일 잘 구사하는 회사는 구글. 


그렇게 혼란 중에 잠시 등장해서 MS의 버프를 등에 업고 화려하게 설치다가 망해버린 액티브 엑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이 액티브 엑스가 MS의 힘으로 천 년 만 년 갈 줄 알았던 것이다. 크로스 플랫폼도 안되고 국제 규격도 깨트리는 이 액티브 엑스를 일말의 의심도 없이 전적으로 수용해 버린 것.


전자정부 시스템에도 액티브 엑스가 범벅, 홈택스에도 액티브 엑스가 범벅, 지자체 홈페이지에도 액티브 엑스가 범벅, 대학교 홈페이지에도 액티브 엑스가 범벅.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 즉 쇼핑몰에도 액티브 엑스가 범벅, 인터넷 뱅킹을 위한 은행 사이트에도 액티브 엑스가 범벅. 그것도 돈이 오가는 거래에서는 법적으로 액티브 엑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빠져 버린 것이다. 관공서 등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웹 어플리케이션들에서 엑티브 엑스가 없는 곳이 없다. 


그리고 그 액티브 엑스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은 윈도우 XP였고, 그 액티브 엑스를 쓰기 위해 윈도우 XP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XP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 그렇게 수없이 많이 깔려 있는 액티브 엑스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마치 재개발 하기도 힘들어서 버려지게 될 수십 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그거 재개발 하지 못하면 도심의 우범지대, 슬럼화 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액티브 엑스는 이제 바이러스들만 창궐하는 인터넷의 슬럼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거 어떻게 다 철거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남은 것은 역시나 크로스 플랫폼 개념과, 국제 규약의 준수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어지간히 해결책은 다 나와 있다.

 

액티브 엑스는 무조건 치워야 한다. 버려진 기술이다. MS도 인정했다. 액티브 엑스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HTML5를 제안할 수 있다. 이걸로 액티브 엑스가 하던 일을 거의 대부분 다 할 수 있다. 오히려 더 멋지고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뭔가를 추가적으로 설치하지도 않는다. 브라우저가 기본적으로 지원하기만 하면 된다. 사파리, 파이어폭스, 크롬 모두 이 규약을 지원한다. 그러면 html5 기반의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크로스 플랫폼이 구현된다. 


전자정부 시스템? 홈택스? 대학교 홈페이지? 이런 것 모두 다 새로 만들어야 된다. 이미 액티브 엑스는 연한이 다 했고, 이거 진작에 고쳤어야 하는 걸 우리가 게으름 부리다가 한꺼번에 고치게 된 것뿐이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냥 우리가 바보짓 한 거 우리가 고쳐야 되는 상황이다. 


공인인증서? 이거 이제 브라우저에 기본 내장된 국제 규격에 맞는 SSL 기능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 보안 기술 분야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우리가 만든 우리의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되지도 않는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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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정부의 임무는 특정한 기술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을 정하고 규약을 정한 뒤, 그걸 만족시키는 모든 기술은 사용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서 더 나서게 되면 오버다. 나서지 말고 할 일만 해야 된다. 비록 그 일 때문에 돈 버는 사람들이 줄줄이 달려 있긴 하지만, 이젠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된다. 금융결제원? 그런 곳을 노후 대책으로 삼는 공무원들은 좀 잘라버리자. 


답은 명확하다. 특정한 기술에 얽매이지 말고, 국제 표준을 따르자. 특정한 플랫폼에 얽매이지 말고 다수의 플랫폼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소수를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있어야 한다. 소수는 소수라서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그 소수를 배려하기 위해 다양성을 도입할 때, 전체 시스템의 탄력이 강해지고 적응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개념 아닌가? 소수를 무시해 버릇하면 우리 사회는 언제든지 파시즘으로 회귀할 수도 있기 마련이다.


성급하게 취약한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도입했다가 물먹지 말고, 기술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도록 하자. 기업들은 기술에 있어 진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맞고 관공서는 신기술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그렇게 각자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공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원칙을 어기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면 된다. 한 번 실수하면 실수지만 두 번 실수하면 바보다. 최소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의 문제 


ATM 장비들 같은 임베디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는 좀 간단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문제는 유행이다. 특히 임베디드 시스템은 거의 전용 기계에 가까운 것들인데 여기다가 윈도우를 쓸 이유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소스가 모두 공개된 리눅스 진영의 임베디드 리눅스가 기술적으로 훨씬 더 좋은 대안이었다.


그런데 왜 윈도우 XP 임베디드 기반의 ATM 기기가 94%가 넘게 깔리게 되었을까? 그게 결코 더 좋지도 않고 더 싸지도 않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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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 사회의 특유의 허세와도 관계가 있다. 기업체에서 솔루션을 선정할 때, 심사를 한다. 그런데 이 심사 과정이 무의미하다. 오픈 소스 같으면 세계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아주 많이 채용되는 답안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커가 없다. 국내 중견기업 급 이상 정도 되면 그 담당 결정권자들은 국내의 IT 기술력이 무척 취약하다는 선입관을 가진 꼰대 투성이다. 결국 이 사람들은 이렇게 결정한다.


‘국산이 뭐 좋은 게 있겠어? 그냥 외제 대기업 걸로 정해. 그래야 아무도 책임 안 져도 되고 안전해.’ 


이름도 모르는 회사의 솔루션을 채택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지냐는 거다. 마이크로소프트 것을 채택했는데 문제가 생기면 그건 불가항력적인 문제니까 괜찮다는 거다. 데이터베이스를 고를 때에는 기술적 관점에서 누가 봐도 오픈 소스인 MySql 이 적절한 상황에서도, 책임지기 싫어서 수 천만 원짜리 오라클을 고르는 회사가 수두룩하다. 돈은 돈대로 쓰고 시스템은 느려터지게 된다. 그래도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 유명회사 제품이니까.


그럴려면 뭐하러 심사를 하고 뭐하러 벤치마크를 하나. 그냥 대기업 제품 카타로그 보고 주문하지. 이런 일이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다. 이런 문화로 인해 거의 모든 은행의 ATM 장비들이 XP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 결과 몇 배는 더 위험해진다.


서로 다른 은행들이 서로 다른 솔루션을 채택해서 서로 다른 임베디드 시스템들로 ATM 장비들이 채워지면 오히려 안전하다. 범죄자들도 도대체 어떤 시스템을 털어야 하는지 모르게 되고, 설사 하나는 뚫었다 하더라도 그 기종의 ATM기는 몇 대 없기 때문에 범죄의 규모가 작아진다. 


그러나 XP 임베디드 같은 걸로 시장이 통일되게 되면 한 번 털리면 모두가 동시에 털리는 거다. 이게 다양성이 사라진 사회의 위험성하고도 관계가 있다. 생태계도 다양성이 사라지면 붕괴하기 쉬워지는 그런 현상들이 있다. 그것과 유사하다. 


결국 실질보다 네임 밸류를 중시하는 허위성 짙은 사회 문화의 병폐가 이 계통에서 드러나게 된다. 직접 소스코드를 다 관리할 수 있고, 전문적인 엔지니어만 몇 명 고용하면 몇 십 년 동안 계속 발전시키면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들은 다 사라지고 영업사원들이 설계하고 비정규직 알바가 관리하는 임베디드 시스템들이 위태위태하게 이 사회를 유지하게 되는, 범 사회적 취약점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사회 문화, 기술력에 무지한 꼰대 결정권자들의 잘못된 문화가 만들어낸 병폐다. 이거 해결책은. 물론 독점과 독점으로 인한 권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성의 확보, 크로스 플랫폼, 표준의 문제 등 공자님 말씀이 답이 되겠지만, 그 보다 더 심각한 문제들은 실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연줄로 승진한 꼰대 결정권자들이 존재한다는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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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생물학적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바뀌는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글을 읽고 동의하시는 독자들이 결정권자가 되시는 때가 오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다음 편 예고


사실상 할 애기는 다 했다. 이 정도만 얘기해도 알아 들을 사람들은 다 알아 듣는다. 그래도 마무리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다음 시간에는 총정리를 해 드리겠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이다.

 

기대하시라.

 

 

To be continued…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