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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5. 16. 금요일

너클볼러






18호 표지 RESIZ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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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과 권력에게 협박을 당하고서, 차라리 무릎을 꿇는 굴욕을 당해버리자고 제안한다. 그 협박과 무릎꿇림이 눈에 빤하게 예상되더라도, 기어코 한번 대들고 나서, 무릎을 꿇어야겠다는 얘기다. 만약 권력자가 나에게, ‘한번만 더 대들면 죽이겠다'고 한다면, 그 때 내 목숨을 걸고라도 대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직 그 정도는 비겁하다. 하지만 바라건데, 그 댓가가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이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는 것만 아니라면, 내가 느낄 모멸감이나 좌절 따위 아랑곳 않고 대들고 나서, 무릎을 꿇더라도 꿇겠다


그리고 이글에 동의한다면 여러분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나와 여러분이 흘린 눈물과 내뿜은 분노가, 단지 안타까운 생명들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간 방치해온 수많은 부조리에 대한 죄책감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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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심애비 / '시스템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중에서




더딴지 18호 발행소식은 18호에 실린 춘심애비의 글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마칠까 한다. 참사 발생 31일째, 처참한 비극 속 한 가운데서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우린 독자제위덜이 듣지 못했던,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자 했다.


참사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책임자는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나라에 고한다.


'조까' 



 

 

 

 

 

 




더딴지편찬조직위원회 위원장 너클볼러

트위터 : @kncukleball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