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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6. 13. 금요일

요제프K








난생 처음으로 시청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하는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했다.


각 포털의 웹페이지 상단에 브라질이라고 초록색으로 표시해 둔 것을 빼면 모두들 한동안 이번 주에 월드컵이 개막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을 정도로 이번 월드컵은 인기가 없다. 외신에선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반월드컵 시위가 더 크게 보도되고, 또 얼마 전 공개된 월드컵 공식 노래 뮤비는 브라질 미녀가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어,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기대에 가득찬 마음으로  봤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퀄리티에 실망을 금치 못하였다.(북치는 흑형들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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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품이 슈퍼모델인 브라질인 만큼 이런 어여쁜 누님들이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길 빈다



그럼 이번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보자. MB가 감독이 된 이후 국대 경기만 보면 혈압이 오른다는 평가가 인터넷 사이트에 도배되고 있고. 무직자와 왼쪽 오른쪽도 구분 못하는 친구가 국가대표가 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저 친구들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뛰지만 않았어도 아예 신경을 꺼버릴 텐데, 여러분들은 모두 애국(좌빨)자들인지라 어쩔 수 없이 월드컵을 시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중 가장 고민이 큰 사람들은 아마 나처럼 평소 K리그는 커녕 유럽 축구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축구를 4년마다 한 번씩 보다 보니 왜 프랑스엔 지단이 안 나오고 잉글랜드의 베컴은 도대체 어디 갔는지 궁금할 뿐, 누가 얼마나 잘하고 이런 것 따윈 관심도 없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고작 자막에 깔리는 피파랭킹 따위를 보며 그들의 실력을 가늠할 뿐이다. 난 가끔 포털에 올라오는 '소농민 골장면' 영상 외엔 딱히 축구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에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거의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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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캐나다 사람들은 “월드컵? 그런 대회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그 축구라는 운동은 얼음 위에서 하키를 즐길 줄 모르는 교양없는 자들이나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오늘 수업 중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했으나 이 교양돋는 캐나다 코쟁이들은 피파의 국제기구로서의 역할에 관심이 더 많았다.


이렇듯 축구에 대한 열정도 딱히 없는 여러분들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경기 시간이다. 2002년엔 잠시 괜찮았지만 이 미개한 코쟁이 놈들은 왜 자꾸 늦은 밤이나 새벽에 축구를 하는지, 월드컵 시즌만 되면 전 국민이 피곤에 쩔어 있다. 그래서 월드컵 시즌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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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기사들이 올라오곤 하는데,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피로를 이겨낼 수 있다고는 아마 이 기사를 쓴 사람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우리에게 놀라운 힘을 갖게 할... 21세기 들어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작품들 중 아이폰 다음으로 위대한, 바로 이 친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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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에너지 드링크다여러분을 교양없이 새벽에 축구하는 미개한 코쟁이들로부터 구해줄 우리의 힘센 친구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에너지 드링크란 무엇인가?


에너지 드링크는 뛰어난 각성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높은 농도의 카페인과 타우린 및 각종 첨가물을 섞어 제조한 음료다이 에너지 드링크는 주로 '과라나'라 불리는 아마존 원산지의 열매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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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열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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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씨앗에서 카페인을 추출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라나에서 추출한 카페인 농축액이 존나 맛이 없다는 데 있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비타민 워터'를 기억하실 것이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운동할 때 패션 아이템 겸 음료수 겸 들고 다닌다고 해서 더더욱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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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이 노오란 색의 비타민 워터는 역시 미 제국주의자가 만들어서 그런지 한국어에 있는 형용사들로는 맛을 표현하기 거의 불가능한 상당히 애매한 맛이었다. 이게 바로 에너지 드링크의 베이스가 되는 과라나와 감귤류 과일을 섞은 애매한 맛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리 형용하기 어려운 떨떠름하고 꺼림칙한 맛을 커버하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은 각종 인공 향신료를 동원, 신맛과 단맛을 추가하였고, 이 신맛과 단맛을 어떻게 잘 섞느냐가 에너지 드링크의 맛의 퀄리티를 좌우하게 되었다. 결국 여러분의 혀를 어찌어찌 잘 속이는 놈이 위너인 것이다.




한국 에너지 드링크


그럼 한국 에너지 드링크의 상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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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생각해 봐도 우리나라만큼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잠재력이 큰 나라는 찾기 힘들지만, 에너지 드링크 계의 아이폰 '레드불'이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메이지 유신 직전 일본 같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국산 제품인 핫식스가 시장 점유율 1위인 것을 보면 아직 이 시장은 충분히 개방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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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까지도 한국의 '카페인 평준화 정책'은 유지되었다고 하지만 2012년 몬스터 에너지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이 균형도 깨져 버렸다.(소문에는 한국에 팔리는 레드불이 미제에 비해 카페인이 적게 함유되어 판매된다고 하지만 확인해 본 결과 꼭 그렇지는 않고, 몬스터 에너지처럼 500ml들이로 들어오지 않고 작은 사이즈로 판매해 왔다.) 


이 말인즉슨 현재 북미에서 유통되는 몬스터 에너지 급의 다른 에너지 드링크도 언제든 수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 많고 한가한 내가 직접 에너지 드링크들을 슈퍼마켓 및 학교 편의점에서 구매해 비교/평가해 보았다.



비교를 시작하기 전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설명을 덧붙이자면.



- 아메리카노 1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100ml 당 약 40mg정도다. 사실 커피 한 잔보다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함유량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메리카노도 카페인 함량이 꽤 높은 편이다.


- 에너지 드링크에 함유된 성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카페인과 타우린이다. 그러나 편의상 카페인 수치만 놓고 비교했다.


- 비교 대상이 된 에너지 드링크는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제품 및 대기업 제품 위주로 선택했다.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센 에너지 드링크를 어떻게든 구해서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레어템 찾아서 스웨거 하는 것(편집자 주 : 허세, 허풍, 자랑질 정도의 의미)보다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들을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에너지 드링크들은 한국에 언제든 수입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전 세계 에너지 드링크 카페인 함유량 랭킹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되겠다. 각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함유량 또한 같은 곳에서 참조하였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자.




1. Full Thr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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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카페인 함유량 : 160mg/1, 33mg/100ml 001.jpg



마치 에너지 드링크 흡입 후 여러분의 심장에서 쿵쾅거릴 비트(두끈두끈)를 상징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일단 음료 이름이 너무 길어서 맘에 안 든다. 아무래도 혀를 잘 굴리는 양키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이라 그런지 한국인이 힘들어 하는 발음(F, L, Th )들로만 이루어진 이름이라 한국 수입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까만 병은 아마도 몬스터를 따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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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쓸 만한 잔이 집에 없어서 부엌에 굴러다니던 이태리제 필스너 잔을 이용했다이런 색깔이다불투명한 연녹색인데, 레모네이드 색과 비슷하다


실제로 맛도 레모네이드의 그것과 비슷한데, 의외로 신맛은 적고 단맛이 강하다. 머리가 띠잉~하게 아플 정도로 달다. 탄산이 약해서 아쉽다. 싸구려 레모네이드에 설탕을 막 타놓은 듯한 기분 나쁜 맛이다. 카페에서 5천 원짜리 레모네이드 시켰는데 사이다에 레몬즙 타서 주는 듯한 느낌.


모회사가 코카콜라인지라 일단 빽이 든든하다. 마시는 동안 나도 왠지 글로발 대기업의 가호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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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발 점수 반개가 포함된 점수다.





2. 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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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함유량 : 142mg/1, 29mg/100ml 002.jpg



어익후 실수를 했다난 이 글을 시작하면서 공정한 비교를 위해 나름 기준을 세웠었다.


1. 오리지널 맛으로 한다.

2. 무설탕 제품을 피한다.

3. 카페인 업그레이드 제품을 피한다.


뭐 이렇게 있었는데, 실수로 무설탕 제품을 사버렸다.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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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본 에너지 드링크랑 비슷한 색인데 투명하다. 굉장히 인공적인 색인데 옛날에 봤던 영화 <플러버>에 나오는 살아 있는 녹색 쫀득이의 색과 비슷하다.


무설탕 제품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씹다 남은 풍선껌 맛과 떨떠름한 맛이 뒤섞인 짜증을 돋우는 맛이다. 존나 맛없다. 탄산도 약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맛이다.


예전에 코카콜라 제로 선전에, 이상한 애들이 나와서 그냥 코카콜라랑 코카콜라 제로랑 비교하면서 완전 리얼한 표정으로 “음~~ 맛 똑같은데요?” 하길래 한번 사먹어 봤는데 콜라에 사카린 탄 맛 그 자체라 빡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무설탕은 안 먹는게 좋다모회사는 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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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개는 일단 카페인은 들어있으니 주는 것

개인적으로 펩시를 싫어하므로 글로발 점수도 없다.







3. Rock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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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함유량 : 160mg/1, 33mg/100ml 003.jpg



왠지 락 뮤지션 팬들이나 비디오 게임 기타 히어로(박자 맞추기 게임인데 작은 기타를 가지고 한다.) 매니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음료수다. 솔직히 저 커다란 별이 상당히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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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참았다가 눈 오줌을 연상시키는 맛없는 색이다. 뒷면에 보면 성분에 대해 꽤 자세하게, 화학적이지 않은 일반인도 알아볼 수 있는 단어들을 나열해 놓고 있는데, 인삼, 엉겅퀴, 은행잎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웬만하면 인간들이 잘 안먹는 풀 아닌가?) 


앞서 살펴본 것들보다 캔이 두꺼운지 캔을 열 때 뻥! 하고 시원한 소리가 난다. 첫맛은 상쾌하고 달지만 끝 맛이 Shit이다. 탄산은 괜찮은 편이다. 처음엔 거부감이 드는 끝 맛도 마시다 보면 적응이 되어 잘 느끼지 못한다.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에 그나마 마실 만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점유율 3위인 이유를 알겠다. 나의 미각을 감쪽같이 속였다. 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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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ster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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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수입이 되는 제품이니 만큼 익숙한 모습일 것이다. 한국 버젼과 다른 점을 찾자면, 뒷면에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으로 추측되는 글귀가 있는데, 하나도 재미없다. 캐나다 버젼인 만큼 같은 내용의 재미없는 글귀로 예상되는 불란서어 버젼의 글귀가 있다. 읽을 줄은 모르지만 대충 봐도 지루하다. 윗 부분에는 뜬금없이 ‘인삼’이 들어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건강식품이라고 어필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비싼 인삼을 넣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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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함유량 : 160mg/1, 33mg/100ml 0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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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내용물의 색이 초록색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진한 보리차 색과 비슷하다. 낚인 것 같다.


어흐~~ 쓰다인삼을 강조하더니 맛도 인삼 맛이 느껴진다. 쓴맛이 강해서 그런지 떨떠름한 화학적인 맛이나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인삼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니 몸에 덜 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지만 아까 한번 낚인 여파가 가시지 않아 이 맛도 어쩐지 훼이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몬스터가 미국 점유율 2위라고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인삼을 싫어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코쟁이들이 나랑 미각을 느끼는 것이 좀 다른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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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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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강력해 보이는 것이 나타났다. 그렇다. 자동차 영화에 나오는 그 연료에서 이름을 따온 nos(나스)이다. 오리지널 버젼 말고 charged citrus 버젼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 중 가장 높은 카페인 함유를 자랑한다. 앞서 살펴본 다른 에너지 드링크처럼 캔 모양의 그것도 나오지만 왠지 병이 멋져서 이걸로 구매했다. 왠지 불 붙여서 던지면 터질 것 같다.



카페인 함유량 : 160mg/1, 33mg/100ml 005.jpg



Charged citrus 버젼 : 260mg/1, 55mg/100ml 005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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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Throttle과 비슷한 색(형광펜 색)이지만 확실히 탄산이 강하다. 떫은 맛과 풍선껌 맛이 강하고, 신맛, 단맛도 강하지만 밸런스가 잘 맞아 거슬리지는 않는다. 확실히 탄산이 강하니까 개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병이 특이하게 생겼다 보니 병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너지 드링크를 처음 마셔본 사람한테 업그레이드 버젼을 사서 먹여주면 "밤새 몸이 들썩들썩 경련이 와서 잠을 못 잤다"고 자기가 신기하다고 먹어놓고 나한테 욕하는 짜증 돋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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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hours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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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가 등장했다. 힙합에 최자가 있다면 에너지 드링크엔 이게 있다지금까지는 봐왔던 것들이 ‘음료수’의 범주에 있었다면 이것은 ‘샷’의 일종이다. 술로 치면 맥주와 보드카의 차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름도 심플하게 5시간 에너지... 절대 정력과는 상관 없다곤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


일단 최소 3시간은 초사이언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마시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목에 털어 넣으면 한 단계 높은 차원을 거닐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고 한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카페인 음료 및 에너지 샷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 그런데 마트나 편의점에선 계산대 옆에 껌이나 건전지 올려놓는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는, 생활 밀착형 아이템인 척하는 무시무시한 놈이다.(항상 위험은 우리의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다.); 병 하나가 너무 작은지라 뒷면에 써 있는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노인층이 이것을 마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인 함유 : 200mg/1, 339mg/1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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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적다. 저것이 보라색인 이유는, 내가 오리지널을 구하지 못해 믹스베리 맛을 샀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지 맛도 아주 약간 그런 맛이 난다. 이 맛을 표현하자면 어렸을 때 엄마가 ‘맛있는 감기약’이라며 주길래 먹었는데 맛이 있다가 만... 애매한 화학적인 바로 그 맛이다


이미 너무 많은 양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뒤라 이것까지 먹으면 밤잠을 설칠 것 같아서 사알짝 맛만 보고 말았다. 그런데도 머리가 띵하고 눈물이 났다. 약간 열도 나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보드카를 마셨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달까? 하루 3병 이상 마시면 부정맥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먹고 최소 5명 이상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확인을 요한다. 하여간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이것을 1.5배 더 강하게 만든 업그레이드 버젼도 출시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디카페인 버젼이 출시되어 모두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뭐지..? 플라시보 효과를 노린 건가?) 몇 년 전 국내 모 제약회사에서 수입 판매를 기획했으나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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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7. Red B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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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너무 친숙한 그대, 레드불사마다나도 시험을 치거나, 딴지 마감에 쫓길 때면 한 캔 들이키곤 하는 레드불. 사랑한다.


우선 브랜드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미국 최초의 대중화된 에너지 드링크이자 현재도 점유율 부동의 1위이다. 그러나 레드불은 미제국 브랜드가 아닌 구라파브랜드이다. 레드불이 사실 태국의 자양강장제를 카피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여러 유머 사이트에 떠돌아다니는 짤방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카페인 함유 : 80mg/1, 31mg/100ml 0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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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태도 곱다. 맥주를 연상시키는 저 황금빛은 나를 당장이라도 시험 지옥에서 구출해 줄 것 같다.(날개를 달아준다는 말은 너무 식상해서 하지 않겠다.); 레드불의 가장 큰 특징은 깔끔한 맛이다. 앞서 살펴 보았던 에너지 드링크들 특유의 떫은 맛이 거의 없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레드불이 과라나 추출물을 전혀 함유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이 또한 확인된 바는 아니다


적당한 탄산과 좋은 밸런스, 완벽한 에너지 드링크 임에 틀림없다. 레드불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것은 적은 용량(250ml)이었는데, 최근 대용량과 다른 향을 첨가한 여러가지 버젼의 레드불이 출시되면서 다시 주목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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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학교 주변에 자주 이런 차가 보이곤 하는데, 뭐에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차를 볼 때마다 레드불을 마시고 싶어지긴 하더라.



레드불은, 필자 같은 범인이 별점을 매기기엔 너무 위대한 존재다.




한국 월드컵 출전 역사상 가장 인기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축구랑 아무 상관도 없는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다. 이렇게 에너지 드링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니깐 내가 에너지 드링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나도 필요 이상의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경우 에너지 드링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정력을 감퇴시킨다는 루머가 있기도 하고. 난 건강하니깐 이 건강을 기필코 지켜야 한다.)


“에너지 드링크는 내일의 나에게서 오늘의 힘을 빌려온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결국엔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복용 후 극한 무력감에 시달리곤 한다. 글 초반부에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잠재력이 꽤 크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 고등학생들은 게임을 하기 위해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를 한국에선 공부를 하기 위해 마신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단 생각이 들 뿐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월드컵 보고 피곤해도 출근도 하고 학교도 가야 하는 여러분의 불쌍한 처지를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 인생은 실전이니깐. 그냥 개념없이 새벽에 축구를 하는 피파 놈들의 미개함을 탓할 뿐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기든 지든 잘 보시고 생업에 지장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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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위에서 소개된 에너지 드링크들 중 몇 제품은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제품들이다. 평가를 보고 혹 구매를 원하신다면 가까운 미군부대나 브라질 열대우림의 이름을 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이런 우연이 있나... 브라질이라니! 이 모든 것이 나의 계산하에... ㅋ)


시음 후 남은 에너지 드링크는 룸메이트와 함께 거의 다 마셨다. 죽을 뻔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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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K
트위터 : @josefK44


편집 : 보리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