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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술쏴 추천4 비추천0

2014. 06. 19. 목요일

사진불패 사진술쏴







편집부 주



이 글은 사진불패에서 납치되었습니다.


사진술쏴 님의 글은 1번 더 납치될 시, 

삼진 아웃의 원칙에 따라 

딴지 필진으로 임명 되어 강제 노역에 동원됩니다.

  







지난 기사


기계치의 포토구라피 <1>






1.jpg



두둥~



2.jpg



크고 비싼 눈알들


 3.jpg

 


아버지의 카메라의 렌즈는 항상 고정되어 있었다항상 그곳에 마치 부착되어 있는 것처럼당시에는 그것이 카메라의 일부인 줄로만 알았다최근에서야 그 녀석의 이름을 알았다.

 

 <Nikon 50mm f/1.4 AI>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사그러져 가지만 아버지가 나를 찍어 주실 때마다 아버지는 사진사의 위치나 렌즈를 컨트롤하기보다는 만만했던 어린 나를 주로 컨트롤하셨던 기억만큼은 더욱 새로워진다.


조금만 오른쪽아니 너무 많이 왔어.

뒤로 좀 더 가 봐 짤린다.

아니야 너무 뒤야.




우리가 알아 가고 있는 DSLR이 핸드폰이나 똑딱이 카메라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다양하고 고성능의 렌즈를 마음껏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4.jpg


세상에는 어마무시하게 많은 렌즈들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고작 N사 렌즈의 일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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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다 몇개여?


최초의 카메라 렌즈는 아마도 바늘구멍 사진기가 아닐까 싶네요.


 6.jpg

(그림 출처 - 위키디피아)


초등학교 때 한번쯤 봤던 기억이 나시나요? 사실 저 구멍 난 상자가 카메라의 구조 그 자체이겠지요비록 렌즈는 없지만 빛을 모아서 상자 안 벽에 이미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늘구멍 사진기는 말 그대로 바늘구멍이기 때문에 빛이 너무너무 조금 들어와서 그 빛으로 먼가를 하려면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피겠죠. 그래서 저 구멍 대신에 빛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유리로 된 볼록 렌즈를 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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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uerreotype camera 1839 (역시 출처는 위키디피아)


물리학의 아버지 뉴튼 이후에는 망원경이 국가적 첨단 기술로써, 국가들 간에 광학기술은 국가기밀로 취급되었었던 적도 있었답니다여기에서 카메라나 렌즈의 역사를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만 우리가 다루려고 하는 렌즈는 생각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가 발명해온 광학기술의 절정이라는 점은 강조하고 싶습니다(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여유 돈이 생길 때마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고 싶어서 껄떡껄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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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카메라를 샀는데 우리는 이 카메라만 가지고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지요. 보통 살 때 달려 나오거나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번들 렌즈> 만으로는 아무래도 찍다 보면 한계가 오기 마련입니다그래서 새로운 렌즈를 들이고픈 마음에 이것저것 두리번거리게 되는데요.


위에서 본 것 같이 이 바닥에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렌즈들이 존재 하는데...


우리가 백화점에 있는 모든 옷들과 화장품이 몽땅 다 필요 한 것이 아니듯 자신의 사진을 찍기 위한 렌즈의 선택 또한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비슷비슷한 렌즈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좀 다른 특성의 렌즈들을 가지고 있는 게 훨씬 유리하겠죠. 그래서, 렌즈들의 특성은 어떤 것인지, 어떤 식으로 다양한 렌즈들이 있다는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각과 초점 거리



가장 큰 특징이라면 그 렌즈의 <화각>.


화가 나서 뿔이 났다고 해서 화각이 아니라 (필자가 그랬다는 게 아, 아닙니다) 어떤 렌즈가 화면에 담을 수 있는 각도를 말합니다


그래... 각도.


어... 그래서 모?


필자는 이노무꺼 알아먹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렸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처음엔 표준렌즈라고 하는 50mm 렌즈 하나 달랑 끼고 이거슨 글로벌 스탠다드 사진계의 표준이라며 이것저것 표준적으로만 찍어댔었죠. 


'세상에 렌즈라곤 50mm만 존재한다. 고로 내겐 렌즈가 하나다. 왜냐믄 난 표준적인 인간이니까.'

 

화각에 대하여 설명도 듣고 나름 인터넷으로 공부하던 시절, 수치가 어쩌고 공식이 어쩌고해서 헐... 부전자전인지 필자도 처음에 화각을 이해 못해서 모델을 자꾸 움직였습니다.


... 조금만 앞으로... 조금만 뒤로... 


10.jpg  

(아, 이 무슨 쌍팔년도스러운 시츄레이션 인가?) 


아무튼 렌즈는 화각에 따라 즉, 찍히는 각도가 크고 작음에 따라 광각, 표준, 망원 이렇게 크게 나뉘어 집니다. 다음의 그림 보면서 이해해 보도록 하죠(이 장의 화각에 대한 설명은 다소 반복되고 지루 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필자의 개초보 시절의 트라우마로부터 기인한 것이므로 다소의 이해를 바랍니다.)

 

행사가 있어서 단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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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해 봅시다이제 이 13명의 사람들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뷰 파인더를 보았습니다.


그랬더니만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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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겨우 6명 밖에 찍히지가 않는군요. 개당황!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뒤로 물러서면 되겠죠.

 

그런데 뒤에는 벽이 딱! 아뿔사!

 

모두 13명의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카메라에 달려 있는 렌즈로는 잘해야 6명 밖에 찍히지 않는 것입니다.


이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지금 달려있는 렌즈의 화각이 너무 좁구나!"

 

그렇습니다. 렌즈의 화각이 너무 좁은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렌즈의 화각이 너무나 좁다면 당연히 렌즈의 화각을 넓히면 되겠죠. 즉 화각이 더 넓은 렌즈로 교환해서 찍으면 됩니다. 이런 것이 DSLR의 매력이지요. 충분히 화각이 넓은 렌즈로 교환하고 찰칵.

 

~


13.jpg

간단히 미션 클리어!!!!

 

정리를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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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버젼임)

 

화각이란 바로 <사진이 찍히는 각이라는 것

화각이 넓다는 것은 넓~~게 찍히는 것

화각이 좁다는 것은 좁게 찍히는 것

 

,

넓게 찍힌다는 말은사진에서 피사체가 그만큼 작게 찍힌다는 말일 것이고

좁게 찍힌다는 말은사진에서 피사체가 그만큼 크게 찍힌다는 말이고!

 

여기서

넓게 찍히는 화각을 광각(wide angle)이라고,

좁게 찍히는 화각을 망원(telescope)이라고



합니다. 라임이 몹씨 쩌는군요.

 

저 위에 어마 무시하게 많은 렌즈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분류를 할 때 이 렌즈가 얼마나 광각인지 또는 망원인지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분류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광각이고 망원인지를 그 렌즈의 화각을 그대로 써서 9, 20, 90도... 이런 식으로 표시하면 참 좋겠는데 이것을 다르게 표기하죠.

 

그것은 바로 <렌즈의 초점거리>입니다.


렌즈의 초점거리란 예컨데 볼록렌즈로 태양빛을 모을 때 가장 작고 또렷하고 강하게 모이는 그 점까지의 거리가 바로 초점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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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렌즈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머리 아파서... 음... 렌즈의 초점거리에 대한 물리학적인 정의는 필자도 알 리가 없으므로 물어보지 마시기를 바라옵고... 


16.jpg 

그러니까... 일단 생략... 하고...


!


렌즈의 초점거리는 바로 렌즈 화각의 다른 이름이 되겠습니다여기서 렌즈의 초점거리가 작은 수이면 광각,

큰 수이면 망원이 되겠습니다.

 

또 정리.

17.jpg 



렌즈의 화각이 크면광각이고초점거리는 짧다.


렌즈의 화각이 좁으면망원이고초점거리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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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국 더 나아가 보십시다요.

 

화각이 넓은 렌즈를 <광활한 화각의 렌즈>라고 해서 <광각렌즈>라고 합니다. 그리고 화각이 좁은 렌즈를 멀~리 있는 것을 찍는다고 해서 <망원렌즈>라고 합니다


같은 거리에서 더 많은 사람을 담고 싶다면 넓은 화각을 가진 광각인 렌즈를 써야 합니다또한 반대로 멀리 있는 사람을 가까이 있는 것처럼 찍고 싶다면 좁은 화각을 가진 망원인 렌즈를 사용하면 됩니다.

 

얼마나 광각인지 얼마나 망원인지 어떻게 알까? 


렌즈에 써 있는 숫자를 보면 우리는 이 렌즈가 얼마나 광각인지 또 얼마나 망원인지 알 수 있습니다대략 15mm, 24mm, 35mm 정도 라면 광각이라고 할 수 있고 85mm 보다 큰 숫자는 망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들은 렌즈 정면에 써있답니다.

 

그 사이에 어중간한 각을 우리는 <표준>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저는 이게 왜 표준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의 숫자를 유심히 보고 화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다양한 화각에 익숙해지게 되면 내가 어떤 장면에서 어떤 렌즈를 써야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지 쉽게 판단 할 수 있게 됩니다또한 다른 사람들이 찍어 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이 사진은 어떤 렌즈로 찍었을까 생각해 보고 그것에 해당하는 내 렌즈로 사진을 찍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봅시다이것은 정말 도움이 됩니다. (간혹 장비병이 더욱 심해지는 부작용도 있음 ㅋ)


19.jpg  


화각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대표적인 렌즈들을 살짝 소개할 시간이로군요.  장비병 조심!



표준렌즈 :

인간의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의 렌즈를 말합니다. 맨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화각으로 찍히기 때문에 보기에 일단 자연스럽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듯 합니다단점이라면 너무 평범하다는 것가장 기본적인 화각을 가진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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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의 50mm 단 렌즈와 24-70mm 줌렌즈 (출처 - N사 홈페이지)



광각렌즈 :

이름 그대로 광각넓은 각을 촬영하는 렌즈입니다. 넓은 각도를 화면 안으로 몰아 넣기 때문에 특유의 왜곡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왜곡현상을 잘 이용하면 일반 모델을 롱 다리로 만든다거나 건물이나 방안을 아주 넓은 것처럼 표현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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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의 14-24mm 줌렌즈와 24mm 단렌즈 (출처 - N사 홈페이지)



망원렌즈 :

화각이 좁아서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당겨 찍을 수 있는 렌즈를 말합니다특유의 '배경압축효과'를 잘 이용하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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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의 200mm 단 렌즈와 70-200mm 줌 렌즈 (출처 - N사 홈페이지)



이렇게 글만 써대면 알아 들을 리가 없습니다그래서 야심 차게 준비한 3D , 나갑니다. (제 작업실 식구들을 꾸준하고 집요하게 괴롭히면 이런 이미지들이 띠용~ 하고 튀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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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휠로 위 아래 오르락 내리락 하시며 화각에 익숙해 지시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다룬 몇 가지 렌즈들은 가상으로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실무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화각들입니다(150mm 보다 초점거리가 더 긴 렌즈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은35mm로 찍어야겠어."


"85mm로 상반신 샷 가자."


"17mm로 쭉~ 밀어서(거리감을 강조하여)..."


등등의, 업자용어 비슷하게 사용 되는 게 바로 렌즈의 초점거리라는 말입니다각 렌즈의 특성 때문에 조명이라든가 세트가 달라지게 되겠죠.


27.jpg


그래서 렌즈의 화각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준비해야할 다른 것들도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일단은 여러가지 화각을 익히시면 좋겠습니다렌즈의 특성에 대해 심하게 파고 들면 매우 다양한 특성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세 가지.


화각 / 거리감 / 왜곡


이 세 가지가 필자 생각에는 렌즈가 가지는 사진적으로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되겠습니다.

 

전편에서 특별 출연하여 주신 OO양이 또 다시 몸소 출연하시어 렌즈 별 특징을 간략하게 보여 드린답니다. 쌩유 베리 감사~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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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모델을 한곳에 세워놓고 

카메라의 위치를 고정한 채

렌즈만 교환하여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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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있는 사진으로 갈수록 사진 옆에 써있는 OOmm의 숫자가 작아지는 것을 알 수 있죠. 동시에 모델의 크기도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자,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 위의 사진들을 짬뽕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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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사진은 아릿다운 OO양의 사진 중에 50mm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흔히 50mm 렌즈는 표준 렌즈라고 해서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흡사하게 보인다는 렌즈죠위 그림은 이 50mm 렌즈의 화각을 기준으로 해서 위의 사진들이 찍힌 범위를 겹쳐 놓은 것입니다. 20mm 렌즈의 화각이 상당히 광활하지요? 또한 200mm렌즈의 화각은 생각보다 굉장히 좁다는 것을 느끼셨나요


이처럼 렌즈의 화각은 사실 감각의 영역입니다. 이것은 어떤 이론으로 설명드리기가 참 애매한 것 같아요. 자꾸 보고 익히시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듯합니다.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을 번갈아 보시면서 초점거리와 화각의 상관관계를 유심히 관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뷰 파인더로 보이는 모델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어 놓고 망원, 표준, 광각으로 촬영한 사진의 예를 들여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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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다 보니 모델의 사이즈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흣, 죄송 ㅜ.ㅜ) 세 개의 사진이 뭔가 많이 다른 느낌의 사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델의 뒤에 있는 배경의 크기를 유심히 관찰해 보죠. 망원 쪽에서는 배경이 큼직큼직하고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광각 쪽에서는 배경이 작고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왠지 망원 쪽은 차분한 느낌? 광각 쪽은 역동적이고 쏠리는 느낌? 그리고 표준 쪽은 먼가 자연스럽고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나지 않나요?

 

망원 쪽은 배경과의 거리감이 적고, 광각 쪽은 거리감이 과장됩니다. 모델이 앉아 있는 벤치를 유심히 봐주세요. 망원에서는 좌우로 일자에 가까운 벤치가 광각역에서는 기울기가 커져서 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리감의 축소와 과장에 따른 공간감의 변형이 화각의 묘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화각의 맛>, <렌즈의 맛>입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렌즈의 종류와 화각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렌즈와 판형



판형이란 게 있습니다. 우리가 DSLR이라고 부르는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35mm필름을 사용하던 카메라 시스템을 디지털화 한 것이죠.


33.jpg

이거시 35mm필름의 모냥새


내부의 하얀 네모 부분이 사진이 찍히는 부위인데요이 부분의 사이즈가 가로 36mm 세로는 24mm 정도 됩니다실제로 쓰이는 가로 길이가 약 35mm이기 때문에 <35mm 필름>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필름을 사용하는 시스템의 판형을 <135 포맷>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코닥이 135라고 불러서 우리도 그냥 135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우리가 쓰는 DSLR은 기본적으로 135포맷에 모든 시스템이 맞추어져 있죠


그런데 모든 카메라가 135판형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일부를 잘라서 사용하고 있습니다판형을 잘라서 사용한다고 해서 <크롭(crop) 포맷>이라고 합니다


DSLR 카메라는 135 포맷을 그대로 사용하는 <풀프레임 바디> 135판형의 일부만을 사용하는 <크롭 바디>두 가지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이 크롭바디는 대략 135 풀 프레임 포맷보다 약 1.5~2배 작은 포맷이지요.


34.jpg 

위 그림에서 APS-C라고 하는 것이 크롭 바디의 판형을 말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작지요?


간혹 크롭 바디를 무시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크롭 바디도 나름 장점이 있습니다장점은 조금 있다가 다루도록 하고요. 이렇게 작은 포맷을 사용할 때 문제점을 잠깐 짚어보도록 하지요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혼란스러운 정도?) 기존의 135시스템의 렌즈를 사용할 때 센서가 크롭된 만큼 이미지가 잘려서 나오기 때문에 표시된 기존의 렌즈의 초점거리와 실제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점이지요그래서 자신의 카메라가 얼마나 잘라졌는지. 몇 배 작은지를 알아야 합니다풀프레임 센서에 비해 몇배 작은가를 배수로 나타내면 이것을 <크롭 팩터>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크롭 바디는 1.5의 크롭 팩터를 가지고 있구요, 캐논은 1.6, 특이하게 시그마는 1.7의 크롭 팩터 그리고 더 작은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바디는 대략 2의 크롭 팩터를 가지고 있습니다본인 사진기의 크롭 팩터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예를 들어 니콘의 크롭 바디를 사용한다고 하면 이 바디의 센서는 풀 프레임 센서에 비해  1.5배가 작습니다. 크롭 팩터가 1.5이므로 기존의 렌즈를 사용할 때 초점거리에 1.5를 곱해주면 환산된 화각의 초점거리가 됩니다(필자가 산수를 하다니... 산수를 하다니...)


35.jpg

 어려운가?


예를 들어서 50mm렌즈를 크롭 바디에 꽂으면


50mm X 1.5 = 75mm


(원래 초점거리) X (크롭팩터) = (환산 초점거리)


, 75mm의 화각을 갖게 된다는 말씀표준 줌렌즈인 24-70렌즈는 이런 계산을 하면 36-105렌즈가 됩니다이렇게 화각이 바뀌게 되면 표준렌즈인 50mm 렌즈는 75mm의 준 망원 렌즈가 되어 버리고 광각부터 준 망원까지 커버하던 표준 줌렌즈였던 24-70렌즈는 36-105의 표준-망원의 어중간한 어떤 렌즈가 되어 버립니다그럴 때는 크롭 전용 렌즈를 사용하시면 크롭 렌즈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크롭 바디의 장점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1. 작고 가벼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2. 고성능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3. 깊은 심도를 얻을 수 있다.


4. 스마트하게 AF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1번은 전용 렌즈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렌즈보다 작은 렌즈로 유사한 성능을 낼 수 있어서 작아질 수 있습니다135시스템의 24-70렌즈와 크롭 전용의 17-50렌즈는 커버하는 화각은 비슷하지만 무게는 반밖에 안되죠. 망원 쪽으로 가면 그 차이가 어마어마 합니다예를 들어서 니콘의 400mm 렌즈는 약 3.8kg 정도이고 600mm렌즈는 5kg이 넘습니다만 환산각도로 보면 둘 다 동일합니다.


400mm X 1.5(크롭 팩터) = 600mm


렌즈 크기의 차이를 빼놓더라도 1.2kg은 어마무시한 차이입니다작은 렌즈를 한두 개 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무게의 차이죠. (사진사는 역시 힘이 좋아야 할까요?)


36.jpg

400mm와 600mm

체급이 다르다.


2번, 고성능의 렌즈 사용...은 렌즈의 특성에 따른 것입니다렌즈는 일반적으로 렌즈 중앙에서는 좋은 광학성능을 내지만 렌즈의 가장자리, 즉, 화면의 바깥 쪽으로 갈수록 성능이 떨어집니다. 해상도도 나빠지고 비네팅 현상도 심해지며 여러가지 '수차'라는 게 생겨서 보기 싫어집니다. 그렇지 않은 렌즈도 있는데 대략 어마어마하게 비싸죠. 크롭 바디는 렌즈의 중앙부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나름 합리적인 가격의 렌즈도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죠.


3번, 깊은 심도... 흔히 초보 사진사들이 아주 얕은 심도의 사진에 시선을 빼앗기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더군다나 디지털바디에서는 얕은 심도를 얻는 것은 쉬워도 깊은 심도를 얻어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크롭 바디는 깊은 심도를 풀 프레임 바디에 비해 쉽게 얻어낼 수 있습니다. (심도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예정이므로 그냥 일단 넘어가지요.)


4번, 스마트하게 AF 시스템...은 그림을 보시지요.


37.jpg 

위 그림은 니콘의 풀 프레임 바디인 D4의 뷰 파인더 그림입니다.


아래 그림은 니콘의 크롭 바디인 d7100의 뷰 파인더 그림이죠.


38.jpg  


뷰파인더 가운데 부분의 AF센서가 늘어선 모양(쪼꼬만 네모네모네모네모)을 보시면 (AF센서는 자동초점 시스템에 사용하는 초점검출 센서입니다. 자세한 것은 뒤에 초점 편에서...역시 크롭 바디가 화면에 꽉 차게 더 많은 비율로 분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역동적인 사진을 찍을 때 이것은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됩니다.


예를 들어 날아가는 새를 찍는다고 합시다. 풀프레임 바디인 D4로 찍을 경우 중앙부에서 벗어난 새에 초점을 맞추기가 불가능한 반면에 롭 바디인 D7100은 더 높은 확률로 초점을 잡아낼 수 있을 것 입니다(두 바디의 초점 잡기 성능이 동일하다고 생각했을  )


아직 강좌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지만 약간 무리스럽게 크롭 바디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은 자신의 바디에 대한 특성을 잘 알아야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풀 프레임이 물론 대체적으로 더 높은 퀼리티의 이미지를 뽑아줍니다만 항상 최선은 아닌 것이죠(이 부분은 센서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상황에 따라 크롭 바디도 장점이 많은 바디이니까 자신의 바디를 예뻐해 줍시다


풀 프레임이냐 크롭이냐의 문제는 바디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사진생활의 쟝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물론 필자는 둘 다 있어야 한다고 ㅎㅎ


39.jpg  





렌즈의 밝기

 


이번 강좌에서는 렌즈의 화각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였습니다하지만 렌즈는 단지 화각 만으로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 다음 봐야 할 것은 렌즈의 밝기 입니다


40.jpg


하얀색렌즈는 까만색 렌즈보다 밝다...

가 아니라 

 

빛을 얼마나 많이 받아서 모아주느냐 입니다같은 화각의 렌즈일 경우 거의 대부분 렌즈의 구경, 앞에 달린 렌즈(대물렌즈라고 합니다.)의 지름이 큰 녀석이 당연히 많은 빛을 받아서 모아주겠지요지름이 큰 렌즈는 유리알 자체가 크고, 클수록 가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비싸죠. 대체로 밝은 렌즈들은 비쌉니다. 게다가 당연히 무겁겠죠? (무거워서 안 사는거야~ 무거워서 안 사는거야~~)

 

, 매크로 렌즈(접사렌즈 : 일반렌즈 보다 피사체와 가까이 찍을 수 있는 렌즈. 대체로 매우 광학성능이 좋아서 제품촬영이나 곤충의 눈깔을 찍는데 사용) 같은 특수한 렌즈들은 구경이 너무 커지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부분은 센서편에서 깊숙히 이야기를 하구요,


여기서 

난데 없이 두둥!


41.jpg


AF-S NIKKOR 200mm f/2G ED VR II

 

갑자기 뚱뚱한 렌즈가 하나 툭 튀어 나왔군요. 밑에 머라고 써있네요. 저 암호 같은 것이 바로 저 렌즈의 이름입니다좀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보기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요자, 이제 우리는 이 렌즈의 이름을 읽고 그 의미를 일부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매의 눈을 하고서 딱 보면 '200mm'라는 게 눈에 띄네요. 아, 이게 초점거리구나! 200이나 되니 매우 화각이 좁은 렌즈로구나! (OO양의 얼굴만 띙그렇게 나온 사진을 기억해 봅니다.) 그리고 대물렌즈의 덩치를 보아하니 더럽게 크구나. (크고 아름답... 아... 아닙니다.) 그렇다면 밝겠구나! 참... 비싸겠지... 등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초점거리 뒤에 있는 <F/2> 라는 수치는 사실 이 렌즈의 밝기를 수치로 표현한 것인데요나중에 조리개편에서 설명할 <최대 조리개 수치>입니다밝은 렌즈는 이 수치가 작습니다. 어두운 렌즈는 이 수치가 높지요. 2보다 작으면 아주 밝은 렌즈 축에 속하고요 4이상이면 좀 어둡다고 보면 됩니다. 8이상이면 좀 좌절. 렌즈가 크면 밝고, 아름답고, 비싸고, 슬프고. (오늘 라임이 되네)


이번 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화각의 느낌을 한번 간접경험 해 보는 것이죠반복해서 눈에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내 손안에 명령만 내리면 제 몸이라도 내어줄 것 같은

믿음직하고 강한,

크고 시커먼 기막힌 기계가 대기 중에 있다.

 

나는 사냥꾼처럼 번들거리며 피사체를 응시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렌즈를 고르고 피사체를 둘러싼 다양한 조명들을 체크한다.

 

가능한 한 움직임을 억제한 채모두에게 경고의 소리를 내뱉는다

 

하이!~

띠딕

 

나의 카메라는 나직하지만 완고한 목소리로 초점잡기를 완료하였다고 내게 말한다

나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은 망설임 없이 셔터를 나직이

 

누질른다.

 

누질른다.

 

누질른다.

 

누질른다.

 

누질른다.

 


다음 연재는 <셔터편>이 되겠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사진불패 사진술쏴


편집 :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