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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6. 23. 월요일

독투불패 ced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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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털에 코피노 소송 기사가 떴더구만. 언젠가는 터질것이라 여겼었고, 시기가 문제였는데 조금은 늦게 터진 감도 있어. 한동안 한국사회에 파장이 있겠지만 또 그것도 얼마간 지나면 잊어버리거나 하겠지. 코피노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결과물을 도출할수 밖에 없는데 오늘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코피노의 문제를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아보고자 함이야.


코피노는 필리핀에서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어. 사실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이 코피노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어. 왜 그럴까? 그것은 한국과 필리핀이 역사나 문화, 정서 등이 아주 다르기 때문이지. 필리핀은 혼혈로 이루어진 나라여서 혼혈에 대한 차별이 한국의 마인드와는 많이 달라.


필리핀에서도 피부색에 의한 차별보다는 경제적 능력에 의한 차별이 아주 심해.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오면 목에 깁스한 것처럼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데 필리핀인들도 계급에 따라 차별이 아주 심하지. 민주주의가 먼저 들어온 곳이기도 하지만 필리핀은 계급사회야. 그것이 피부색에 의한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는데 피부색과 경제력이 비례하게 돼 있어. 


한국에서 관상이라는 영화가 히트를 친 적이 있지. 한국인의 얼굴이나 모양새만 보고 그사람의 지위나 경제력 등을 알아맞힐 수가 있을까? 송강호 같은 관상쟁이가 아니라면 맞히기가 힘이 들 거야. 근데 필리핀에서는 그게 가능해. 관상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필리피노의 얼굴 생김새나 차림새만 보면 어떻게 살고 있겠다 대충은 감이 오지.


그린벨트나 셀렌드라 같은 지역에 가 보면 각각 다른 나라 사람들 같은 느낌이 올 정도지. 그럼 그들은 누구일까? 스페인의 후손이거나 미국 아니면 중국계의 피가 흐르고 있는 사람들이야. 400여 년간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지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이 혼혈화가 되었어. 얼마나 스페인이나 미국인의 피가 섞였는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야.


스페인이나 미국은 정치적으로 떠나갔지만 아직 그들의 피는 남아서 필리핀을 다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지. 스페인계에 가까운 피를 가진 메스티죠들이  몇백 년간 지배 계층을 형성해 왔고 그런 과정에서 흰 피부에 대한 동경도 생길 수밖에 없었어.


필리핀은 모계사회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곳이야. 이 문제는 나중에 다룰 수도 있겠고. 남자들이 떠나는 것에 대해 여자들이 바짓가랑이 잡고 매달리지 않어.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미혼모가 많다는 거야. 정말 많어. 한국사회 같으면 지금도 얼마 되지 않는 미혼모 가지고 뒤집어지는데. 이곳은 미혼모가 차별받지도 않고, 미혼모의 자식들도 기죽어 살지 않어. 현 대통령의 동생인 크리스 아키노도 미혼모고, 누구도 그녀를 손가락질하지 않어. 그녀들이 선택한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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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들은 생명을 신의 축복으로 생각들 하지. 카톨릭 교회에서는 피임까지도 반대하고 있어. 콘돔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나라가 필리핀이었는데 얼마 전 정부에서 밀어붙여 콘돔은 사용할 수 있게 했어. 아직 낙태는 불법이고. 그리고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이 낙태를 살인으로 생각을 하지. 한두 번 만나다 임신이 되었고 임신으로 자신의 장래가 망쳐질 수도 있는데, 그게 보이는데도 그 길을 선택하더라구.


그리고 필리핀인들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데에는, 그들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무의식 중에 아이들에 대한 건 투자라는 생각이 있는 거야. 아이들이 커서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하거든.


한국으로 시집간 필리핀 신부들이 친정으로의 송금 때문에 한국 남편들 하고 많은 갈등을 잃으키잖어. 마음속에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건데 조금이라도 흰 피부의 아이는 결혼을 좀 더 나은, 좋은 조건의 사람과 할 수가 있는 거지.


비록 못 먹이고 못 입히고 못 가르치고 뒷바라지를 못 해줘도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인 거지. 자기를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를 하는 게 필리핀인들의 정서야.


한국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혼외자가 밝혀지는 경우 끝인 사회야. 자식만 없다면 어떤 짓을 해도 상관이 없긴 하지만. 22조를 강에 뿌려드신 MB가카도 눈 찢어진 아이가 나왔다면 하야했어야 했어. 얼마 전 검찰총장이 혼외자 문제 때문에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 이외수 작가도 한동안 시끄러웠고.


그런데 필리핀은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혼외 자식이 여러 명이야. 국민들이 혼외 자식의 존재를 몰라서 그를 선택했던 게 아니야. 그건 그의 인생이고 여기서는 능력이 되는 수컷이 여러 명의 까빗(정식 부부 외의 여자)을 두는 것을 손가락질하지 않는 나라지. 어떤 상원의원은 86명의 자식을 두기까지 했어. 여자 혼자서 86명의 자식을 낳을 수는 없겠지? 국민들이 몰라서 그를 상원의원으로 뽑은 게 아니야.


필리핀의 수컷들도 바람기가 꽤나 대단해. 지프니 드라이버만 돼도 까빗을 두고 산다고 하니까. 능력없는 무능한 한 남자의 정실보다는 고생 안 하고 사는 정부의 삶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많고.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이 책임감이 꽤나 강하다고 알고 있어. 한국 남자들은 좁쌀 백 바퀴 굴리는 것보다는 수박 한 바퀴 굴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일밖에 모르는, 분위기도 잡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어쨌든 책임감 부분에서는 일반 필리핀 남성들보다 낫다고 할 수가 있어.(이건 환경의 문제이기도 해.)


필리핀에 사는 한국인들이 볼 때 필리핀 남성들은 우선 들이대고 본다고 할 수 있지. 여자가 넘어가고 안 넘어가고는 중요하지가 않어. 거부당한다고 해도 금전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손해는 없잔어. 이미지야 중요한 게 아니고.


한국 남성들은 거부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거부 당했을 때의 창피함까지도 생각하거든. 한국 남성들만이 수컷의 본능에 충실하는 게 아닌 모든 수컷들이 거의 같다고 보면 돼. 자신의 능력범위 안에서 기회만 되면 자신의 DNA를 남기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하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모두가 같어. 그런데 어느나라도 자신들의 국민이 저지른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어. 그냥 한국의 언론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자 침소봉대 하는 거지.


한국에서 약간은 콤플렉스를 느끼고 살던 한국의 남자들은, 필리핀에 오면 우선 50%이상 먹고 들어가. 남의 나와바리에 와서 50%를 먹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게 한국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있기 때문인데 우선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어서 그래. 평균적으로 국민소득을 비교해 봤을 때 통계로 잡히잖아.


알다시피 필리핀은 빈부의 격차가 굉장히 심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원천 봉쇄 되다시피 한 나라야. 한국도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필리핀보다는 기회가 훨씬 많은 나라야.


가난을 극복할수 있는 유이한 방법중에 한 가지가 로또고, 그리고 돈 많은 사람과의 결혼이야. 자기가 만나고 있는 한국인이 잘사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어쨌든 필리핀은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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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일보



주위에서 꽤나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인과 결혼해서 매달 친정을 도와주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어. 임신이 결혼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도 있지. 설령 결혼이 안된다 하더라도 아이 때문에 도와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아이는 좀 더 뽀얀 아이가 태어날 거애. 그래서 별로 손해날 게 없는 것이 한국인과의 만남이지.


하지만 방송에서는 남자가 자신을 배신하여 거짓말을 하고 도망갔고 자신과 아이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눈물을 흘리면서 하고 있지. 반은 사실이고 반은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 한국인이 도망간 것은 맞지만 눈물은 방송에서 그렇게 유도했기 때문일 수도 있거든.


요즘 일 때문에 자주 베트남을 가야 하는 편이야. 베트남에서 코피노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가 싶어 한인회나 한베가족 연합회를 찾아간 적이 있어. 그리고 버려지는 라이따이한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베트남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더군. 거의 필리핀과 비슷한 수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말이야. 물론 관광객 수는 필리핀이 좀 더 많지만.


옆의 태국이라는 나라에도 엄청난 수의 한국인들이 방문해. 태국을 찾는 한국인들의 또 다른 목적이 밤문화이기도 한데 왜 태국에서는 코피노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베트남이나 태국을 가는 한국인들은 필리핀에 오는 한국인들과는 틀린 종자들일까?


임신과 출산에 관한 문제는 여성의 선택권이 남성보다 훨씬 높아. 베트남이나 태국의 문화나 정서가 필리핀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코피노 문제는 필리핀 여성들이 선택한 자신들의 삶이기도 한 거야. 내가 한국의 수컷이기에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를 보기 전에 원인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야. 코피노 아버지들에게 면책권을 주기 위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니야.


여기서 잠깐 한국 비교를 해볼까? 한국이 지금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잖어.(톱을 달리는 기록들이 많지만)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자식이 부담이잖어. 유치원 보내야지, 학교 보내야지, 과외 시켜야지, 대학 보내야지, 유학 보내야지, 결혼 시켜야지, 사업거리 만들어 줘야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고 자신들을 희생을 해야 하는 거잖어. 하나만 낳아도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해야 해.


그렇게 등골이 빠지게 키워 놔도 나중에 부모를 모시겠다는 자식들 없잖어. 그리고 늙어서 요양원으로 가야 하는 게 느네들 인생이잖어. 졸라 허망하지. 인생이 그런 건 아닌데.


한국서 보면 필리핀은 사람이 살 곳도 못 되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그런데 이렇게 조까튼 곳에 교민들이 10만이 넘게 살고 있어. 여기서 돈벌이만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살아가고 있을 거야. 그 이유가 무엇일까? 왜 이렇게 조까튼 필리핀에서 빠져나가지 못할까? 그건 사람사는 냄새가 이곳에서 느껴지거든. 좀 옆으로 샜네.


자식은 하나님의 축복이고, 보험이고 투자야. 실은 어떻게 보면 코피노 아버지들도 아이는 투자인데 그걸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거지.


한국에 코피노가 무척이나 부정적으로 보도가 됐는데 이건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거야. 한국인의 입장에서도 도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본 거지. 여러 번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저 부분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 그런데 어느 방송도 위의 필리핀의 정서나 문화를 거론하지 않더군. 사실대로 필리핀의 문화나 정서를 이야기하면 코피노라는 건, 이 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적 단면의 하나일 뿐이란 걸 알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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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시청율 올라가지 않고 시청율 올라가지 않으면 광고가 떨어질 테고. 방송도 하나의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 지나지 않는 게 한국의 현실이야. 공영방송이라고 하는데 그 공영이라는 개념은 밥 말어먹고 똥싸서 나와버린 지 오래인 게 현실이지.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부르짖고, 정화의 대상이 정화를 이야기하며, 부도덕적인 집단이 도덕을 이야기하지. 요새 언론처럼 부도덕한 곳이 있을까? 기레기들이 모여서 도덕과 정의를 외치는, 그리고 본질을 외면한 게 코피노의 현실이야. 진정으로 코피노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들을 돕고 싶다면 본질을 먼저 짚고 들어가야 해.


우선 코피노라고 하면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접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로 정의해 버리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이유로 코피노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게 되었어. 그리고 한국인 아버지들이 도망을 간 경우로 알고 있어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


나이 어린 유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여자에 빠져 살다가 도망을 갔다거나 대부분의 코피노 아이들이 관광객을 맞는 접대부가 성매매로 인해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어떤 통계도 없고, 코피노 숫자에 대한 통계도 과연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출처가 없어. 그저 만 명은 될 거야 하는 추측이 사실이 되고 얼마 전에 만 명이었으니 이제는 3만이 됐을 거야 하는 생각이 정설처럼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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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 숫자의 출처를 인용하면서 주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코피노의 어머니는 대부분 빠걸이다? 이것도 어디서 나온 통계인지.


그리고 한 가지 더 문제는 한국의 NGO단체들이야. 한국의 선교사들이나 사회복지 단체들은 코피노와 관련하여 한국인 남성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한국 남성의 책임을 강조해. 언론에서 보도하는 뉘앙스와 비슷하지. 그래야 후원금을 얻어 낼 수가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코피노의 현실에 대해서 몰라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는 않어. 후원을 받기에는 코피노처럼 좋은 아이템은 없을 테니까. 불쌍하지 않은 아이들을 불쌍하게 가엽게 그려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비교로 보면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게 맞다고 봐.


그 이유는 한류라는 프리미엄도 있고 어쨌든 필리핀인보다는 피부가 하얀 것이 사실이니까. 사실을 왜곡하여 침소봉대하다 보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일반인들에게 더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해.


이제 한번 요란하게 사회 이슈가 될 코피노 아버지들을 향한 소송에 대해 다뤄 볼까 해. 나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피붙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자신의 피붙이도 외면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사람새끼라고 볼 수도 없는 거야. 소송을 당해도 싸지.


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이 문제가 불거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여러 로펌과 변호사들이 코피노 아이들의 아버지를 찾아 양육비를 받아 주는 일을 하겠다 하더라고. 이미 오래 전에 한국의 법률이 외국에서 싸지르고 온 아이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했거든. 완곡하게 '소송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더니 대부분 알아들으시더군. 근래에 한국의 법률시장이 개방이 되고 로스쿨이 생기면서 수많은 변호사들이 양산되기 시작했고 변호사들의 먹거리 문제가 불거졌어. 시장은 커지지 않았는데 변호사들만 늘어나고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야 하는데 코피노가 금맥으로 보였던 거지.


방송에 보도되는 만 명이 넘는 숫자 반만 성공을 한다고 해도  엄청난 숫자잖아. 부도덕한 한국 남성들도 벌주고 코피노 아이들을 위한 봉사도 되고, 거기다 자신들의 수입원도 되고. 일타 삼피 정도는 되는 수지 맞는 장사라고 본 거지.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고. 이들 변호사들이 다른 이들의 고통을 모르는 소시오패스이거나 사회적 공감대가 떨어지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나르시스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 소송을 하게 되면, 코피노 아버지의 한국 가정은 대부분 깨질 거야. 배우자의 일탈은 모른 척할 수는 있지만 혼외 자식의 문제는 눈감아 줄 수 있는 배우자들이 많지 않어. 하나의 권리를 찾기 위해 다른 것은 다 포기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변호사를 하고 있다는 게, 이게 조까튼 한국의 현실이야. 가정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국가나 사회가 가정을 지켜줘야 하는 게 원리 아냐?


김씨 왕조가 처들어오는 것도 지켜야 하지만 사회의 근본적인 원소인 가정이 지켜져야 김씨 왕조의 침략도 막아낼 수가 있는 거잖어. 그럼 필리핀에 버려진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고?(좀만 기둘려 해답을 줄께.)


일단 가정이 깨지게 되면 재산 분할에 들어가겠지. 그리고 자식이 있다면 양육권 싸움이나 양육비 지원 등의 문제도 불거질 거고 이웃이나 친척들로부터는 부도덕한 남자로 찍히게 되고, 직장이 있다고 해도 직장에서도 쫓겨날 확률이 무척 높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게 돼. 가정 깨지고, 직장도 잃게 되고,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체도 힘들게 되겠고. 그러면 양육비 소송에서 이겼다고 해도 나중에는 양육비도 받아낼 기회가 없어지는 거야. 


그게 코피노 아이가 원하는 거야. 아버지의 파멸을. 그리고 양육비를 보낸다고 해도 그 돈을 누가 관리할까? 코피노 아이의 엄마겠지. 필리핀은 한국과 달리 친척중에 누가 하나 돈이 있으면 온 친척이 달려 들어. 그 돈이 아이의 양육보다는 친척들의 소비재가 될 거야. 그리고 한국인 아버지에게 감사할까? 아니거든 하나 봉 잡은 거지. 결국은 모두가 불행해질 소송을 진행하는 변호사들과 인권단체들은 어느 별에서 온 사람들이야? 아이의 권리를 이야기하지만 실은 느네들 수임료와 성공수수료를 위한 거잖아. 느네들이 한국 사회의 정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정말 나쁜 놈들도 있어. 앞에 서면 뺨을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말종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코피노 아버지들이 양심의 가책을 가지고 살아가고들 있어. 평생 주홍글씨를 달고 살 거야. 근데 사정이 여의치 않거든. 한국인 아버지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게 많긴 했지만 여지껏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아니, 숨으면 해결이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도와주고 싶어도 아이의 엄마가 요구할 게 많을 것 같고 하여 지레 겁먹은 거지. 여기서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수천만 원의 돈이 깨지는 그 무엇이 아니야.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존재야. 일 년에 한 번 생일 선물을 보내 주면 되는 거고, 몇 년에 한 번 얼굴을 보여 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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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지금은 뱅크럽이라 힘들고 복구하는 대로 도움을 줄 거라는 믿음만 심어 주면 돼. 아이들은 희망과 관심으로 크는 거야. 특히 필리핀은. 한국처럼 돈지랄이 아니야. 한국에서는 그렇게 돈 처발라 자식 키워놔 봐야 나중에 느네들 보살피지 않고 요양원으로 보내겠지. 그게 느네들 운명인 걸 어떻게 해.


하지만 필리핀의 코피노 아이 몇년에 한 번 얼굴 보여준 걸로 니 자식이 되는 거야. 당신이 늙어 힘 빠졌을 때 코피노 아이가 보살펴 줄 거라는 데 500원 건다. 인생은 새옹지마거든.


에전에도 첩질로 들여온 자식이 본처의 구박 받고 자라다 본처 자식들이 사업 말아먹고 부모 외면하면 데려온 자식이 늙은 부모 봉양하곤 했었지. 한국의 본처와 자식에게 주는 관심의 100분의 1만 이곳의 코피노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 줘. 그럼 나중에 이곳의 아이는 배신 때리지 않을 거야.


당사자가 아닌 제3자들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 사람들이 자신의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는 거야. 내가 한국산 수컷이고 내가 코피노 아이가 있어서도 아니야. 결혼하고 이런 문제에서 만큼은 와이프에게 당당해. 이미 태어난 아이들 어쩔 거냐고. 소송은 모두를 망치는 거고 일부의 소시오패스 변호사들의 배만 불리는 일이라고 보거든.


전에 한국의 국회에서 코피노 실사를 나온 적이 있어. 이자스민 의원과 이주영, 이종걸 그리고 다른 두 분이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난 한국정부에 이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강력히 주문을 했어. 필리핀의 문화나 정서 그리고 필리핀의 현실을 보면 이게 한국 남성만의 잘못은 아니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디고.



"필리핀에 스페인이나 미국의 핏줄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들 나라가 과연 그들의 피에 대해서 스스로 독박을 쓴 적이 있습니까?"



일본의 자피노들이 더 많고 일본도 가만히 있는데 왜 한국의 언론만 저렇게 사실왜곡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이자스민 의원도 인정을 하더군. 물론 대사관에서도 같이 나왔고 대사관에서 수집한 정보와 나의 주장도 일치하고.



"그냥 가만히 놔 두면 필리핀 속에서 잘 살아갈 수도 있는 아이들입니다. 도와주고 싶다면 필리핀의 문화나 정서를 먼저 공부하세요. 그들의 한마디만 들어도 그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경험도 필요하지만요.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일들 추진하시기 바랍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한국식 사고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일 수도 있으니까요."



한번쯤의 홍역은 거쳐야 하겠지. 이번 일로 도망간 한국 아버지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준 것에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그들이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하지만 이것이 지속될 때 우리가 안아야 할 댓가는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


본인은 코피노 일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야. 필리핀에 온 지 23년이고, 결혼 21주년을 맞았어.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가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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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역사를 공부 했었고, 필리핀의 문화나 정서도 어느 정도 꿰고 있어서 소송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알고 있어. 필리핀인인 울 마눌님도 코피노 소송엔 반대를 하고 있어. 필리핀의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고 그때 부탁한 게 부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고 사실적인 것과 미래 지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취재에 협조하겠다고 했었지. 실제 그렇게 했고.


WSJ에 인터뷰를 한 것도 본인이야. WSJ기자에게도 사실만을 보도해 달라고 했는데 숫자 3만이 나온 것은 유감이야. 그런데 유독 한국 언론은 모든 것을 생략한 채 시청율에 눈이 어두워 침소봉대를 하더군. 왜 기레기라는 말이 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에는 좀 더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뤄보도록 할게. 각 아이들의 사연이 틀리지만 그렇기에 이해가 더 될 수 있을 거야.







독투불패 cedric


편집 : 보리삼촌